명천 이문구 문학관에 대하여
한국의 가장 고질적인 병폐는 공무원들의 탁상공론이다. 국가의 발전이나 시민의 미래를 한번이라도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정책을 계획하고 수립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번에 보령역세권 개발 문제를 보더라도 문제점이 빤히 보인다.
국비와 도비와 시비로 수백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문학관을 졸속으로 지으려고 하는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문학관은, 대한민국 문단 전체의 일이며 보령 시민들의 일이다.
명천은 가셨지만 그의 문학은 길이 남을 것이며 문학관은 몇 백 년 혹은 오래 남아 있을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이자 보령의 유산인 것이다.
이문구 문학관은 단독 문학관이어야 마땅하다. 애초에 나도 당연히 단독 문학관인 걸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인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다. 공모를 통한 종합 예술관 형식의 설계도를 보았다. 단독 문학관이 아니어서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행정가들은, 어떤 문제를 계획하고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실수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것이 잘못되어졌다고 여겨 지적했을 때 다시 바로 잡는 것이 슬기로운 사람이고 미래를 봐서 바람직한 일이 될것이다. 명천을 통하여 보령시를 어떻게 홍보하고 어떤 식으로 관광 상품화함으로서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문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다시 계획을 짜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옳지 않은가 생각된다.
지금 전국 곳곳에 영화 한 컷만 찍고 가도 그 촬영지를 관광 명소로 지정하여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아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명천 선생의 관촌 수필은 텔레비전 드라마 한편을 찍은 장소만으로도 상품화 할 수 있다. 선생의 소설 곳곳에 나오는 보령 지역과 보령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주옥같은 소설의 무대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6.25 사변으로 인한 선생의 불행한 가족사와 생전의 거칠거칠하고 소박한 모습만 기억하면서 고인을 비하하고 폄하한다. 뭘 모르고 함부로 하는 행위다. 대한민국에 왜곡된 역사나 잘못되어지는 제도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는 작가가 어디있는가! 선생의 명함은, 남루한 차림새와 그의 가족사가 아니라 선생이 한국에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과 그의 정신이다. 그럼으로 다른 것은 좀 줄이더라도 모든 설계를 선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만이 그 가치를 더욱 최대화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소박하더라도 단독 문학관을 부르짖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졸속으로 진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명천의 존재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갯벌은 전국 어디에 가도 있다. 부산, 포항, 남해안, 동해안 등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하지만, 명천의 문학관은 오직 보령에만 존재한다. 만약에 다른 지역에서 명천이 태어났다면 어떤 식으로 선생을 대했으며 문학관을 어떻게 지었을 것인가 비교하고 고민해 보라. 명천은 보령의 큰 자산이다.
원주의 토지 문학관, 전주의 최명희 문학관을 가보았는가? 소박하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품격 있게 조용히 기리는 그 의미를 왜 모르는가? 고인의 자료관 앞에 굿거리 장단하듯 시끄럽고 난삽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그 자료들을 조용하게 읽을 수나 있겠는가? 이것은 보령의 의식 수준과 관계되는 것이며 우리 시민들의 자존심, 나아가서 대한민국 문인 전체의 망신이다.
지금 설계도에 나타난 것으로 보면 문학관이 아니라, 명천 이문구의 자료관 정도에 한 지붕 속에 살아있는 다른 사람의 서예관 하나를 덧붙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아주 부끄러운 일이며 보령의 망신이다. 차라리 안짓는 게 낫다.
지금도 전국에 있는 각 대학 문예창작학과 학생들과 국문학과 학생들, 고등학교, 문화센타의 문하생들이 그의 작품의 무대인 관촌마을과 집필실 등을 수시로 돌아보며 그의 정신을 기리고 보령에서 식사를 하고 간다. 어쩌면 갯벌체험은, 바닷가에서 한 여름에만 관광객을 모은다. 또, 그들은, 보령의 문화원이나 보령의 향토 역사를 관람하러 오는 것이 아니며 야외 음악당에서 음악을 들으러 오는 것이 아니다. 명천의 문학관을 위해 해마다 수시로 오는 것이다.
앞으로 문학관을 잘 지었을 경우에 끊임없이 더 많은 사람들이 보령을 찾을 것이며 그로 인해 보령이 더욱 유명해 질 것이며 전국의 명소가 될것이다.
마땅히 단독 문학관이어야 한다.
그래서 피를 찍듯 써낸 명천의 작품과 그의 문학적인 정신을 길이 기리고 보령의 영원한 문화유산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첫댓글 지난번 향원익청 모임에서 봉평에 있는 가산 이효석可山 李孝石 문학관을 들려왔습니다.
봉평의 메밀꽃과 이효섭의 궁합이 그리고 낮으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문학관이 두 눈이 띵할 정도로 부러워습니다.
청라 집필실을 지나칠려면 아 저곳에 이문구선생님의 문학관이 세워진다면 청천지와 잘 조화될 것같은 몽상을 가져보곤했습다.
한건주의가 아닌 진정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잘 건립되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서희누님 파이팅!
아름다운 풍경과 잘 어울려진곳 가끔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과 어울려진 아름다움은 우리들 기억속에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지요. 이문구 문학관도 사람들이 다시 찾는곳 명소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기념관에 아예 들어가지 말자!!! 청라 집필실을 꾸며 소박한 문학관을 만들자.. 우리 책마을에서도 일정 기여하면 좋고..거기서 독토도 하고...작은 공부방이 있으면 거기서 책도 읽고 하자....그리고 찾아오는 이 있으면 즐겁게 맞이하고 차한잔 대접하자...다른 건 몰라도 이문구문학관에 대해선 저도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가 우리팀의 독토 선정도서지요.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적인 연대감'이야 말로 인간다운 인간을 창조하는 중요 덕목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난 서희 선생님의 힘든 투쟁이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선생님의 주장이 올바른 방법이기때문입니다. 난 그래서 생텍쥐페리의 주장 "인간적인 연대의식(연대감)"을 실천하겠습니다. 서희 선생님을 도와주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 강한 연대감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선생님, 늘 우리는 더 나은 공동체를 꿈꾸는 벗이오, 인생의 동행자들입니다.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우리 보령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쟁취되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