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수필가 이종운 한국문학신문 기성문인 수필부문 문학대상을 타다





도둑님 도둑님 로또
도둑님-1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넘기지 못하는 데다, 조금만 기이한 것이 있으면 여기저기 한눈을 팔고 한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던 박 영감은 나이 60에 쫄랑 말아먹고 거지꼴이
되었다.
(이하 사진은 지루함을 방지하기 위하여 넣은것입니다.)

그동안
하던 부동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일은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도 어찌어찌하여
공장을
두어 개 팔아 21평
아파트를
한 채 장만하고는 혼자 살림을 하면서 궁상을 떨다가 결국 부동산업을 그만두게
되었다.
할 일을 찾아야 하는 박 영감은 다른 일을 하고자 이일 저일을 하여 보았지 만 그것도 역시 손에
잡히지 않았고 이곳
저곳을 다니는 동안 남들은 공인중개사를 그렇게 부러워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일도 또한 그만한
게 없었다.

다시
제자리를 찾아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자 구입 한지 일 년이 조금 넘은 아파트를 그토록
썰렁한 부동산
불경기
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운 좋게 제법 이익을 남기고 팔았다.
도로가
확장 되면서 전에 살던 주택이 도로로 수용되고 나머지
자투리땅에다 그럴싸한 사무실을 건축한 후
사무실
한편에 옷장으로
칸막이를 하였고 잠자리는 사무실 바닥에서 자기가 뭣하여 쓰지 않는
남의 침대를
구하였더니
곧이어 그럴싸한 침대를 주시는 분이 있어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을 하면서 부동산 중개업을
다시
시작 하였다.
비록 사무실에서 거처를 하지만 인복이 있어 주변에서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살게 되었고 생활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한가지 어려움은 새 사무실에서 거처를 하자니
낮에는 사람이 출입을 하고 문을 열어 놓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 만 밤이 되어 문을 잠그고 잠자리에 들려 하면,
특히나
냄새에 민감한 박영감 에게는 소위
새집 냄새
라고
하는
각종
건축자재에서 뿜어내는 화학물질의 냄새가 무슨 발암 물질이나 되는 양 거북스럽기 그지 없었다.
그리하여
뒷문을 조금 열어 멋대로 흔들리지 않게 로프로 묶어 놓고 안에서
잠을자는데 잠결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일어나
뒷문을 내다보니 시커먼 모자를 쓰고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도둑놈과
불과 50Cm 정도의 거리에서
출입문하나를
두고 정면에서 눈이 마주친 게 아닌가.
크기야
얼마 안되지만 대로변 도로를 따라 길쭉이 남은 토지 위에 전면이 잘 보이도록 건폐율을 맞추니 뒷
마당도
널찍한 게
쓰기에 참 좋았다. 얼핏
보기에는 비까번쩍하게
건물을 신축하고 사무실을
오픈하였으니 도둑놈이
보기에도
그래도
뭔가 있어 보였을 만도
하였다.
집기를
겨우 채운 빈 사무실에 뭘 털어 보겠다고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중에 접근하여 앞문을
따자니 최신형
LED
가로등이
대낮같이
밝히고 있는지라 감히 범접을 하지 못하였고, 담장을
넘어 뒷문을 열어 보겠노라고 접근을
하자
뜻밖에도
문이 열려 있으니 도둑놈에게는 이런 로또가 또 어디 있으랴 코앞에 로또 같이 열린 문을 놓고
스을쩍
문을
당겨보니 안에서 로프로 묶여 있는 것이 아닌가.
" 으잉~~!, 이런 염병할 일이 있나 "

잠긴 문 같으면 문을 열쇠로 따는데 5분도 걸리지 않고 빗소리에 문을 따는 달그락 거리는 소리도
숨길수 있지만
안에서 문을 로프로 헐렁하게 묶어 놓았으니 매듭까지는 팔이 짧아 손이 미치지 못하였고 도루코 칼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이 여간
후회스럽지 않았다.
세상에
도둑질을 하다 하다 이런 열린 문도 들어가지 못하는 수도 있구나
싶은 게 한숨이 나오는
것을 참으면서
안을
들여다보니 밖에서 비추는 가로등 불빛 덕분에 사무실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데 키는
장승 같이 큰 놈이
밖의 가로등불이 비추어 어둠이 가신 사무실에서 떡하니 팔짱을 낀채 버티고 서서
내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눈이 마주치면서 흠칫 놀라는 순간 안에 서있는 주인 놈이 한다
소리가
" 뭬~이~야~~!! "
" 이 개~애~~새끼야~~! " 하고
냅다 소리를 지르는데 숨을 죽이고 긴장한 가운데서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장면을 만나게 되자 숨이 먹고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다. 혼비백산을 하여 들어온 담장을 넘어 뒤도 들여다 보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한참 잘나갈때에는 그럴싸한 직위와 보수에 안정된
생활을 하곤 하였는데 어쩌다 신참 좀도둑 신세가 되었지만
도둑임에도 콩닥거리는 가슴은 이틀 동안이나 밥이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계속되었고 그만큼 충격 또한 크게 받은
것이었다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일어설 기력도 없는 신참
도둑은
" 염병할 얼마 되지 않은 도둑 생활 이지만 이런 더러운 꼴은 생전 처음이군 " 하고 과거의
아름다웠던 생활을 회상
하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이나 왠지 당한 것 같은 분함에 잠을 설치던
도둑님
" 이번엔 " 하고
문을 따는 드라이버와 만능키 그리고 도루코 카다 칼을 가지고 그 사무실 담장을 넘었다. 그날도
역시나 뒤 문은
열려 있었다.
" 씨발놈 오늘은 어디 보자 " 마음속으로 이를 아득아득 갈던 중 로프로 묶인 채 문이 열려있는 모습을 보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가지고 간
카타칼로 문을 묶은 로프를 잘랐다.
소리 없이
문을 열고 살금살금 사무실로 들어가 방문도 없이 옷장으로
가려진 침실을 들여다보고는 기절초풍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시간이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염병할
주인 놈이 휴대폰을 들고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더더구나
환장할 일은 누워서
휴대폰을 두드리던 주인 놈이 누운 시간이 오래되어 팔이 아프자 엎드려 휴대폰을
두드리기
위하여 자세를 바꾸려고 돌아 눞는다는 것이 도둑놈이 몰래 들어와 안을 들여다보는 그 순간과
절묘
하게도
타이밍이
딱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며칠 전에도 당한 적이 있는 긴장한 도둑놈에게는 자신이 들어온 것을 알고 벌떡 일어나는 것으로
보였으니
도대체 저
염병할 놈이 어떻게 내가 오는 것을 알고 먼저 깨어
일어나 있을까 하고 기겁을 하고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비
오는 날이면 밤일하기가 참 좋았는데 이번 도둑놈은 사흘 건너
봄비가 내리는 좋은 밤이 저주와 악몽의
밤이
되고 말았다.

시간은 새벽 세시를 가리키고 최신형 LED 가로등이 공사 중인 대로를 대낮같이 밝히데 부동산
사무실 유리창엔
바람에 날린 봄비가 알알이 구슬지어 매달려 있었고 밝은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어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한동안
우울증으로 일이 잡히지 않아 힘들었던 박영감은 유리창에
들이치는 봄비와 대낮 같이 밝은 가로등 불빛이
함께 만들어 내는 보석 같은 물방울 구슬이, 그동안 온갖 재난을 참아 이겨내고 넉넉한 가을의
풍년을 약속 하는듯
마음속에는 여름내 비바람을 견뎌내고 결실을 맞는 풍성한 가을의 황금들판 같은 축복을 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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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다음은 소설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저와 인연을 맻은 분들이 할말이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祝
수상 축하합니다
질퍽한 인생을 글로 아기자기하게...
언제 축배한번 나누자구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다음은 소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격려에 힘입어 저와 인연을 맻은 분들이
할말이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우리 계시구의 보배 이
마음의
고맙슴니다
격려에 힘입어 좋은 글로 보답 하겠습니다.
이종운 수필가님~~^^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따뜻한 격려 잊지 않고 좋은 글 많이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