鏡虛(빈 거울) / 최길하
당신에게 새겨준 청동거울은
저 의림지 속 하늘을 떠낸 것이라오
날아가던 기러기와 구름은
숯불에 구워 두드릴 때
돋을새김이 되고
남몰래 애타는 염원은
샘처럼 흘러내리는 녹물이 됐다오.
풀무에 흩어진 불티는
아득한 은하 건너
견우직녀가 되고
젖어도젖어도 꺼지지 않는 그리움은
저 먼 별빛이 됐다오.
(시작노트)
수변시화전 작품으로 의림지에 비친 하늘을 구상 구성했다.
의림지는 농경시대 즉 청동기시대부터 시작이 됐을 것이다.
삼한초록길 광대한 농경지 경작을 의림지물 없이는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동경을 대입했다.
청동거울은 단순한 거울이 아니다.
청동경은 태양+청동+거울 3합이다.
청동기시대는 농경의 시작이며 청동기가 제작 되었기 때문에 그 연장으로 농경(벼농사)을 할 수 있었다.
농경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후다. 태양과 비(雨)다.
숭배 경배의 대상 태양(해)을 상징한 것이 청동경이다.
청동경은 그래서 권력 권위의 상징이었다. 태양의 화신이며 메신저를 의미했다.
천손(天孫)사상이다. 단군신화도 천손사상이다.
지금도 그렇게 백성을 가스라이팅 하는 족속들이 있다.
사이비 교단과 북한의 세습 체제다.
'태양의 궁전' '민족의 태양' '백두(태양)혈통' '백마탄 김씨가' 모두 태양의 후손이라는 의미다.
동경이 여인의 거울 역활은 아주 일부분이다.
그래서 청동거울 문양엔 구름도 있고 물결문도 있고 빗살(빛살)문도 있다.
의림지에 비친 하늘을 떠서 구리거울에 새겨 여인에게 준다고 상상구성을 혰다..
여인을 생각하며 쇠를 숯불에 구워 두드릴 때 마음에 결도 생긴다.
구름 기러기 물결 ....
드러나지 않는 간절하고 애타는 마음은 지금도
샘물처럼 녹물로 흘러내린다고 표현했다.
제천의 이 농경사회 설계도가 산능성에 있다.
"검은돌=흑석동, 古羅泥=고암동 옛지명" 산자락에서 산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능선 정상의 9부능선에 청동기시대 <윷판 암각화>가 있다.
윷판은 고대농경사회의 "천문도"다. 그래서 윷판 암각화가 많다.
산꼭대기에서 누가 윷놀이를 하자고 돌을 팠겠나?
윷판은 모두 29점의 말밭점 자리가 있다.
29점 중 가운데 큰 점은 하늘의 저수지 북극성을 상징한다.
그리고 북극성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봄 여름 가을 겨울, 북두칠성이 돌아간다.
그래서 4 곱하기 7은 28, 별자리가 배치되어 있다. 28宿이다.
검은돌(북극성) 고라니(羅石) 지명이 이 암각화로부터 유래되어 지금도 이어지는 것이다.
또 이 암각화가 있는 산능선을 건능(乾陵)이라 한다. 건(乾)은 하늘이다.
건곤감리 할 때 그 건(하늘)이다.
건능(乾陵), 하늘이 내려온 능선. 하늘에 기원하는 "古羅"의 "돌뿌리" 라고 古羅泥=고암동이다.
우리나라 지명엔 검은돌 흑석동이 무수히 많다. 북극성 물 생명의 씨앗을 상징한다..
까마귀 烏자나 玄자가 들어간 지명도 많다. 黑 검다와 다 같은 뜻말이다.
현무도 삼족오 모두 물=씨앗을 가르킨다.
음양오행에서 북쪽은 물이며 색으로 黑이며 玄과 같이 쓴다.
그래서 북쪽에 현무도를 그린다. 현무도는 거북 등처럼 딱딱한 갑(외피) 속에 희고 연약한
배아(씨앗의 눈)이 있다. 현무도는 물을 품은 씨앗을 의미한다.
그래서 외피의 머리와 그 속에 눈 白의 에너지가 나와 두 머리가 뒤엉켜 싸우는 것 같다.
씨앗의 에너지 영기(靈氣)다.
이 설계도에 의해 청동기시대 제천의 농경사회가 시공된다.
의림지는 북극성이 되며 7성봉이 별자리로 배치된다.
북두칠성 중 별 하나는 의성(義星)이라 한다. 또 한 별은 저울대 '玉衡'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공정하게 물을 배분한다는 뜻이다.
의성의 義와 의림지 義가 같은 뜻은 아닐까?
이 농경지가 사라지고 있다.
요즘도 대대적인 공원화 작업이 한창이다.
농경지 들판은 4계절 다 기막힌 정원이다.
곡식보다 더 아름다운 화초는 없다. 곡식보다 더 아름다운 꽃과 열매는 없다.
그리고 겨울, 빈 하늘=빈 거울=鏡虛의 적막함을 한번 느껴보라. 겨울은 최고의 정원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명상에 잠기게 하며, 봄 여름 가을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
겨울들판 빈 거울=鏡虛다.
그 농경지를 밀고 공원을 한다는 것은 미학도 철학도 미래도 내다보지 못한 발상이다.
근세 禪師 중 "鏡虛"스님이 있다.
뜻을 풀면 "빈 거울" 즉 "빈 하늘"이 아닌가? 세상을 다 비춘다는.
의림지도 세상을 다 비추는 "鏡虛" 즉 빈 거울, 빈 하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