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15
지혜로운 마음을 주소서! / 오정호 목사
우리는 지식의 폭발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매일을 살아갑니다. 컴퓨터 마우스의 클릭 하나로 세계 유수의 도서관을 들어갈 수 있고 수십권의 백과사전을 CD 한장에 압축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쏟아져 나온 정보들의 양은 그 이전 5,000년 동안 쏟아져 나온 정보의 양보다 더 많습니다. 우리가 이동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매 5년마다 두배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체계의 전체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많은 정보의 홍수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지혜롭게 살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그 정보가 적절하게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지혜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솔로몬은 그의 이스라엘 통치 초기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확정하고 백성들을 인도할 지혜를 구합니다(9절). 여기에서 지혜란 일반적인 총명을 가리키는 것이라기 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경청하는 마음, 곧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한 마음을 뜻합니다.
본문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주님이 원하시는 지혜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4가지 원리로 말합니다.
1. 내가 누구인지를 알 때에 지혜의 마음을 얻습니다(7절).
솔로몬이 왕으로 등극하였을 때 자신에 대해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합니다”라고 자신을 고백합니다. 사실 솔로몬은 왕가에서 정통 교육을 받았습니다. 탁월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얼마든지 자신의 힘을 의지할 수 있는 젊음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은 자신의 분별력과 지혜, 삶의 식견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인간의 가장 놀라운 지식은 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것입니다. 즉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종으로, 피조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다윗도 자기 인생의 한계를 깨닫고 호흡을 주신 하나님을 깨닫는 지혜의 마음이 있었습니다(시편39:4). 모세도 인생의 한계를 깨닫고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시17:9). 인간은 그 마음이 심히 부패하고 거짓되기 때문에 자기를 아는 지혜에 대해 대단히 무지합니다(렘17:9). 그래서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는 배울 수 있으나 성공을 통해서는 잘 배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만인이 우러러 볼 때, 모든 일이 형통하고 성공을 거두는 바로 그 때, 하나님 앞에서 “나의 연약함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하며 자기의 모습을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의 삶이 역경 가운데 있든지 아니면 성공의 길을 달리든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실존을 깨닫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출발할 때 그 인생은 형통한 인생이 될 줄 믿습니다.
2. 사명을 올바로 깨달을 때 지혜의 마음을 얻습니다(7-9).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백성들을 올바로 격려하며 인도할 수 있는 지혜의 마음을 달라고 기도합니다(9절). 만약 솔로몬이 백성들을 통치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다면 이런 기도가 필요없었을 것입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의 백성을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도할 것인가에 대해 몸부림칠 때 하나님은 그에게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셔서 그의 사명을 올바로 감당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또한 솔로몬은 일생일대의 사업인 성전건축이라는 엄청난 사명이 그에게 맡겨졌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2절). 그래서 그는 무엇보다 먼저 지혜의 마음, 경청하는 마음이 필요했습니다. 솔로몬은 왕으로서 직무를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성전건축의큰 일에 착수하기 전에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는 지혜를 먼저 구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때 지혜로운 마음, 경청하는 마음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 새로남 교회도 성전건축의 큰 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루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먼저 하나님앞에 나아가 겸손히 경청해야 합니다. 그때에 성전건축을 감당할 수 있는 지혜의 마음을 얻게 될 줄 믿습니다.
3. 타인의 삶을 주목할 때 지혜의 마음을 얻습니다(6절).
솔로몬은 육신의 아버지 다윗의 삶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솔로몬의 삶에 있어 그의 아버지 다윗의 삶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솔로몬은 다윗의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행한 것과 그리할 때에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베푸심을 보았습니다. 솔로몬은 겸손한 마음을 가진 아버지 다윗의 삶을 통해 지혜로운 마음을 얻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영광을 돌린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은 영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입니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참된 지혜를 가르치기를 원한다면 먼저 부모의 삶을 통해 가르쳐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의 삶의 모델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오늘날 가정과 학교 현장의 문제는 이 모델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네가 누구에게 배웠느냐?”라고 물으실 때, 우리의 자녀들이 “저는 저의 부모님을 통해 배웠습니다” 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성실한 사람들을 통해 지혜의 마음을 얻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적인 모델과 영적인 멘토가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4. 하나님을 예배할 때 지혜의 마음을 얻습니다(4절).
구약의 제사는 신약의 예배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내 삶에 극대화시키기고 나를 극소화시키는 것이 예배입니다. 주님이 내 삶의 주체가 되시고 나는 내 삶의 객체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내 삶의 중심과 촛점을 하나님께 맞추는 것이 예배입니다.
예배에 성공하는 자는 인생의 성공자가 되지만 예배에 실패하는 자는 인생의 실패자가 됩니다. 아벨은 예배의 성공자가 되었을 때, 그의 믿음의 삶은 성경에 기록되었습니다. 반면 가인은 예배의 실패자가 되었을 때, 그는 도망자의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입니다(잠1:7).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인생지혜의 첫출발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에 헤쳐나가기 힘든 문제들이 있어도 먼저 예배하는 자가 될 때 문제들이 해결될 줄 믿습니다. 다른 것을 구하기 전에 먼저 예배하는 자가 된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하나님의 방법으로 응답을 주실 것입니다. 솔로몬도 예배를 드리다가 주의 음성을 통하여 지혜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그의 말년을 통하여 우리에게 또 다른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앞에 겸손하고 아름답게 출발한 솔로몬의 삶이 세월이 지나자 영적인 긴장이 풀어지고 세속적인 삶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이방의 후궁들이 왕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돌이켰기 때문입니다.(11:1,2).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을 예배하는 마음이 흐트러지면 그 마음에 세속적인 우상이 대신 자리잡습니다. 솔로몬은 비록 그가 인생 말년에 하나님께 돌아와 전도서를 기록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년은 우리에게 여전히 아쉬움을 남깁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에 겸손히 귀기울일 때는 인생의 형통함을 맛보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게 될 때 우리의 인생은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세상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의 마음을 가지고 영적으로 승리합시다(약1:5). 그리하여 우리의 남은 생애가 하나님께 쓰임받는 복된 나날이 되도록 바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