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열선생님이 올리신 시 괴물에 누락된 부분이 있어 한번 더 올려 드립니다.
그리고 최영미시인 이야기 조금 첨부합니다.
괴 물
<최영미>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이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출처 :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세상을 들었다 놓은 최영미 시인이
30여년만에 "괴물"이라는 시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최영미시인을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시라면 "서른 잔치는 끝났다"와 "괴물"이 아닐까?
최시인이 괴물이라고 공격한 사람은
천하가 다 아는 자칭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시인이라고 자부하던 高 銀 泰
세계적인 시인이 아니구 전 지구적인 시인이었네요 ㅎ ㅎ ㅎ
이책이 아마도 괴물 사태 이후에 나온 책으로 아는데 아직 정신 못차렸네요
시없는 시 어쩌고 하는 선문답은 한동안 승려생활했던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 선문답 같은 소리
한동안 노벨상 시상자 발표시즌만 되면 마치 그 사람이 받기로 약속이나 되어 있는듯이 호들갑을 떨던 생각이 나네요
mee too 이후로는 완전 개털이 되었지만~~~
수도꼭지처럼 시를 쏟아 내었지만 정작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시는 거의 없다시피 하죠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꽃" 어쩌구 하는 일본 하이쿠를 닮은 짧은 시 한편이 그나마 人口에 膾炙되는 정도...
최영미시인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도 1,2심을 패하고 최종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는데
어차피 최종심에 가봐도 이길 가망이 없자 지레 포기하고 나는 최종 대법 판단을 받아보지 않았으니 최종 유죄는 아니라는 정신승리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원로니 지구적 시인 어쩌고 하면서 하는짓은 유치하고 유치하도다
첫댓글 아 ,빠진 부분이 있었군요. 제가 봤던 <괴물>은 거기까지 인줄 알았네요
유 선생님이 올려주신 빠진 부분 다시 첨부해서 올려도 될까요?
네 당연히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