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기기'에 바탕을 둔 구체적인 식사법
이러한 선불교의 명상과 '마음챙기기'에 바탕을 둔 구체적인 식사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밥을 먹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 소개해 본다.
1) 바라보기 그리고 숨고르기(잠시 쉬기) - 먹는다는 것은 기도 같은 것이다. 숟가락을 들기 전에 음식을 바라보면서 잠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의 평정을 가질 수 있다. 식사 전에 잠시 멈춤으로써 마음을 챙기고 무엇이 우리에게 좋은지를 아는데 잠시 시간을 들인다.
2) 적당한 양을 그릇에 담기 - 음식을 그릇에 담을 때 잠시 멈추어야만 감각 지각이 작용할 수 있다. 불교의 '발우공양'에서 발우는 '알맞은 양을 헤아리는 도구'를 뜻한다.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먹지 않으려면 마음을 챙기면서 적당한 양을 담아야 한다. 그러면 과식도 하지 않고 버리지도 않게 된다.
3) 씹기 - 음식에 들어 있는 맛을 충분히 보려면 천천히, 여러 번 씹어야 한다. 여러 번 씹어 먹고 있는 지금의 순간을 인식할 때 몸과 마음은 100% 현재에 머무르게 된다. 먹을 때는 단지 먹는 데만 의식을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그것을 키워낸 대지를 받아들이고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면서 먹게 된다.
4) 삼키기 그리고 반복하기 - 이 같이 먹으면 몸짓과 말 그리고 행동으로 삶을 유지해주는 음식과 요리해준 이들의 배려를 공경하게 된다. 날마다 먹는 우리는 매 끼니를 먹을 때마다 좀 더 익숙해지려고 노력할 수 있다.
마음을 챙기는 식사를 하면 건강·행복하게 먹을 수 있다
다음은 마음챙기기를 위한 식사법에서 소개하고 있는 프랑스 플럼 빌리지에 있는 틱낫한의 수도원과 수행센터에서 수도자들이 식사를 하기 전에 암송하는 5가지 문구이다.
① 이 음식은 우주, 즉 대지, 하늘 그리고 많은 힘든 노동의 선물입니다.
② 이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살게 해 주십시오.
③ 미욱한 마음의 상태를 바꿔서 중용의 마음으로 먹는 것을 배우게 해주십시오.
④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병을 예방하는 음식만 섭취하게 해주십시오.
⑤ 이해와 사랑의 길을 깨닫기 위해서 우리는 이 음식을 받아들입니다.
카르멘 유엔이 쓴 <붓다의 밥상>에는 이밖에도 '마음을 챙기는 공동체와 더불어 식사법', '차명상법', '오렌지 명상법', '마음을 챙기는 요리법', '마음을 챙기는 장보는 법'이 선불교적 관점에서 잘 정리되어 있다.
그 중에서 날마다 혹은 가끔 함께 식사하는 가족 공동체와 더불어 마음을 챙기며 식사를 하는 방법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몇 분 동안 미소를 지으며 식구들을 바라보고 함께 자리를 해주어서 고맙다고 말한다. 혹은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같이 식사를 하려고 초대했다고 말한다. 혹은 식탁 위에 있는 모든 요리의 이름을 알려 준다. 아니면 특정한 과일이나 채소가 어디에서 나왔으며 어떻게 길러졌는지 설명해준다. 특별한 요리를 대접한다면 명상을 할 수도 있다. 어떻게 요리했는지 말해주고 이런 요리를 먹게 되어 너무 고맙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는 그저 몇 분 동안 조용히 식사를 즐겨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