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타고난 재능(Gifted Hands)” 원래 책 제목은 “천혜의 손”이다 과 2016년 개봉한 전쟁영화 핵소 고지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그려냈다는 것이다. 영화 “타고난 재능”은 세계적인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의 이야기를, 그리고 “핵소 고지”는 미국 군인이 받는 최고의 훈장, 명예훈장을 수여한 데스몬드 도스에 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은 32년의 간격을 두고 한 사람은 버지니아 린치버그에서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핵소 고지의 주인공 데스몬드 도스 상병을 평론가들은 양심적 병역거부자라고 적고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도스는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아니다. 그는 자원입대한 양심적인 병역 입대자다. 여기서 양심적이라는 것은 “살인하지 말지니라”는 성경의 계명을 지키는 그의 신앙 신념에 따라서 사람을 죽이는 총을 들지 않고 전투에 참여한 의무병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병역거부자가 아니라 집총 거부자다.
영화에서 데스몬드 도스는 총을 들지 않는다고 동료들에게 겁쟁이, 변절자라는 모욕받고, 집단 린치도 당했지만, 결국 연방 대법원까지 소송이 올라가서 비로소 그의 신념을 인정받아 총을 쥐지 않고 참전을 허락받게 된다. 그런데 막상 일본 오끼나와 마에다 고지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때 그는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다친 동료 75명을 구출함으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줌으로 미국 최고의 명예훈장을 받게 된다. 동료들은 그가 구한 사람이 100명이 넘을 것이라 했지만, 그는 겸손하게 50명도 안 될 것이라고 말해 투르먼 대통령이 그러면 75명으로 하자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는 심지어 다친 일본군도 돌봐 주었다고 하니 과연 신념이 미움을 이기고, 전쟁을 능가한 것이 아니겠는가?
디트로이트 빈민가 출신의 벤 카슨은 편모슬하에서 자라난 소위 문제아였다. 성적은 늘 꼴찌를 면치 못했고 놀리는 친구들을 때려서 학교에서 골칫거리, 멍청이로 통했다. 스스로 머리 나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고 자학하며 살던 그에게 어머니 소냐는 “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똑똑한 아이”라고 언제나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 주었다고 한다. 교회를 다니면서 크게 상상하는 법을 배웠고 어머니가 매주 책을 두 권씩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쑥쑥 오르기 시작했다. 중학교를 마칠 때쯤은 최우등생으로 졸업하게 된다. 그렇게 예일대학교과 미시간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의학을 전공하고 마침내 33살에 존스 홉킨스 대학 병원의 흑인 최초이자 최연소 소아신경외과 과장이 되었다.
그는 하루에도 120번씩이나 발작하는 뇌전증 소녀의 뇌를 성공적으로 수술하여 부모들의 울음을 터뜨린 신의 손을 가진 의사로 소개되었다. 그런 그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것은,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수술을 22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2008년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수여 받았다. 한때 미국인 사회에서 지나간 대통령들 포함 존경하는 인물 6위에 오를 만큼 영향력 있는 외과 의사였다. 공부 못하는 F 학점의 불량소년을 세계 최고의 의사로 만든 것은 어머니, 소냐의 긍정의 말이었다. 비록 가난했지만 비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큰 미래를 내다보며 양심에 충실했던 두 사람은 지금도 미국 사회의 영웅들로 우뚝 서 있다.
“타고난 재능”과 “핵소 고지” 이 두 영화의 주인공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이 두 사람 모두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 교인이라는 것이다. 재림 교인(Adventist)들은 신념에 충실한 사람들이다. 세상의 이목이나 평가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에 더 충실해지고자 하고, 시류에 흔들려 떠내려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세상을 거슬러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거기에 카슨이 있고 도스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들인가? 여전히 벤 카슨이나 데스몬드 도스처럼 양심의 의무에 충실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분명 재림 성도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