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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 목요 오지팀 산행 계획에 따라 '용산리 논공단지 → 건기봉 → 수월봉 → 사자봉 → 연기재 → 임도 → 소요사 → 소요산 → 241봉 → 연기마을 → 연기교'의 9km 코스를 5시간 동안 탐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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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용산리와 선운리에 걸쳐 있는 산.
[명칭유래] 소요산은 소요대사가 창건한 소요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소요사는 풍수지리상 제비가 보금자리에 깃들인 형상의 연소혈(燕巢穴)로, 소요산 목울대 부근[소요산 동쪽 암벽 아래]에 있다. 소요산의 별칭은 높이가 같은 경수산[경수봉]과 형제처럼 나란히 솟아서 형제봉으로 불리며, 두 개의 산중에서 하나가 흥하면 하나는 쇠퇴한다는 속설이 있다. 또 소요산의 형상이 붓끝처럼 뾰족해서 문필봉으로도 불리고 있다.
[자연환경] 선운산에서 가장 높은 경수산[경수봉]과 형제처럼 사이좋게 솟아 있는 소요산의 산줄기는 호남정맥의 내장산 까치봉과 백암산 중간 지점의 순창새재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영산기맥이 뿌리다. 이 영산기맥은 정읍시 입암산과 고창의 방장산을 거쳐 벽오봉[방문산]에서 북쪽으로 소요지맥을 나눈다. 이 소요지맥은 사실터고개·화시봉·굴치를 지나 소요산을 솟구치고 주진천[인천강] 하구인 구룡동에서 그 맥을 다한다.
물줄기는 동쪽은 용산천을 통해서 주진천[인천강], 남쪽은 주진천[인천강]에 합류되어 줄포만[곰소만]의 서해로 흘러든다. 정상에 서면 북쪽은 줄포만[곰소만]과 그 너머로 드넓은 서해와 변산의 산줄기, 서쪽은 선운산에 소속된 산봉우리, 동쪽에는 화시봉과 방장산·입암산·내장산이 한눈에 보이는 조망대이다.
[현황] 소요산의 높이는 445.4m이다. 『흥덕현지』에 따르면, 옛날 소요산 산정에 기우제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고, 북쪽은 취은처사 황세기와 귀암 황제중 부자가 시를 짓던 명옥대와 유선대가 있고, 남쪽에는 김하익의 효행 일대기를 담은 ‘백허당(白虛堂)’이 새겨진 효자바위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소요산 동쪽에는 백제 위덕왕 때 소요대사가 창건한 소요사가 있다. 이곳에 소요사를 창건한 소요대사, 연기사를 창건했던 연기조사와 도선선사 등 당대의 고승들이 머물렀다. 북쪽에는 미당 서정주의 고향인 부안면 선운리 진마마을에 미당시문학관이 있다. 소요산 주변에서 미당 서정주, 인촌 김성수, 보천교의 창시자 차경석 등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서쪽에는 고창의 젖줄인 주진천[인천강]을 비롯한 선운산 도립공원 자락에 동백과 상사화로 유명한 선운사가 있다. 소요산 산행 코스는 연기동-연기재-소요사-소요산-미당시문학관 구간으로 이어진다. -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2024년 6월 세 번째 목요일인 20일은 안내산악회 목요 오지팀과 함께 이름조차 생소한 고창의 소요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2024년 4월 10일, 이 산행을 산악회 일정 게시판에서 발견했을 때, 이미 다른 목요 오지팀 산꾼들이 좋은 자리는 다 선점하고 단독석은 뒤의 두 자리만 비어, 파블로프의 개처럼 거의 반사적으로 신청했다. 덕분에 그나마 단독석이나 과히 좋아하지 않는 뒤의 자리로 예약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 산행 일이 가까워지면서, 초면인 동두천의 소요산이 아니라 고창의 소요산에 관해 이것저것 알아봤다. 그리고 아무리 미지의 산이나, 그 산이 아니어도 가야 할 산이 많은데, 굳이 높이 445.4m의 동네 뒷산 수준인 고창의 소요산에 올라야 하느냐는 고민이 생겼다. 와중에 비 소식도 있어, 과감히 취소하고 지난 4월 28일 시도했다가, 중도에 포기한[산행기] 지장산을 수요일이나 목요일 다시 오르기로 했다.
하지만, 기상청 지장봉 예보에 따르면, 산행 주 수요일, 목요일은 종일 맑고 기온은 영상 33℃를 오르내리고, 와중에 폭염 경보까지 내린, 지장산에 오르는 건 자살행위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다음으로 연기했다. 그리고 그 대안을 찾아봤으나, 마땅한 산이 안 보인다. 물론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가야 할 산은 많이 있으나, 날씨라는 조건이 지장산과 같아, 역시 선택지에서 뺐다. 그러자 남은 선택지는 주중 산행을 포기하거나, 포기한 고창 소요산을 다시 신청하는 둘만 남았다. 당일 소요산은 종일 흐리고, 13시경에는 1mm에 못 미치는 비도 내린다는 예보라, 적어도 더위에 고생할 일은 없다. 말인즉, 6월 세 번째 주, 주중 산행은 돌고 돌아, 목요 오지팀의 고창 소요산행으로 돌아왔다. 다만, 수요일 확정되지 않은 일이 있어, 그게 예상대로 처리되면, 오후에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6월 18일 목요일 현재, 여섯 자리가 비어, 출발 하루 전 신청에는 별문제가 없다.
예상대로 수요일 일이 잘 처리돼, 저녁에 남은 자리 중 하나를 신청했다. 하루 전 일기예보에 의하면 종일 흐려, 그나마 소요산이 내세우는 조망도 좋지 않을 거로 보이나, 건강을 위해 시작한 규칙적인 산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어쨌든 산행 중 소요산은 계속 흐리고, 기온은 영상 27~29℃, 바람은 5~6m/s, 13시에 ~1mm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라, 더위와 우중 산행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해서 특별한 산행 준비는 하지 않고, 체력 유지를 위해 연서시장표 김밥만 사 간다. 물론 목요 오지팀의 특징인 산행 후 식사 시간에 늦은 점심을 겸해 하산주를 마신다. 다만, 날머리가 ‘산솔회관’이라는 꽤 유명한 식당임에도, 7.6km 거리의 전주회관으로 선정한 이유가 궁금해 구글링해 봤다. 산솔회관이 주진천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지역이라 풍천장어가 유명해, 당연히 그 주변이 풍천장어 식당가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인솔 대장이 부담 없는 메뉴의 부안면 소재지 전주회관을 선택한 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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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보다 이른 4시 45분경 기상해, 밤새 변동 사항이 있는지 확인했다. 산행 하루 전 신청할 당시만 해도 네 자리가 비어, 그중 가장 앞자리를 신청했다. 그런데, 내 옆자리의 승객이 뒷자리로 이동한 덕분에 옆자리가 비었다. 상황으로 봐서, 나와는 초행인 여성 산꾼이 듯하다. 어쨌든 계 탔다. 그 외에는 변함이 없고, 날씨 또한 어제 예보와 같다. 그리고 추가된 초미세먼지는 '보통', 미세먼지는 '좋음'이라, 비가 내리지만 않으면, 조망은 괜찮을 듯하다. 밤새 변동 사항 확인을 끝낸 후 끓인 누룽지로 아침을 먹고, 준비한 배낭을 둘러메고, 5시 50분경 집을 나서, 김밥을 사기 위해, 연신내로 갔다. 그리고 연서시장에서 김밥 한 줄을 사 바람막이 주머니에 넣고, 지하철역으로 내려가, 개찰구를 통과하니, 대화에서 출발한 6시 5분 열차가 들어온다. 당연히 빈 자리는 없을 뿐만 아니라, 칸마다 서 있는 승객도 꽤 있어, 그냥 보냈다. 그리고 구파발에서 출발하는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주머니에 있던 김밥을 꺼내 배낭에 넣었다.
승차장 의자에 앉아 책을 읽다가, 예상대로 빈자리가 많은 6시 11분 구파발 출발 열차가 도착해 그걸 타고 양재역으로 향해, 6시 54분경 도착했다. 이후 12번 출구로 나가, 국립외교원 앞으로 가, 건너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인솔 대장과 일행의 모습을 확인하고, 길을 건넜다. 그리고 친숙한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 주 청도 옹강산행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기상청 중기 예보에 의하면 다음 주 목요일 오후부터 남부지방 장마 시작이라, 옹강산이 암릉 구간이 많아 우중 산행이 여의찮아, 인솔 대장이 대안으로 강원도의 장산이나, 시루봉으로 변경할 생각인데, 어디가 좋은지 묻는다. 장산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왔으니[산행기], 장산은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장마를 예상해 옹강산은 신청했다가, 취소한 상태라 내게는 그 산행에 관해 언급할 자격이 없다. 어쨌든 그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7시 9분 백두대간 이화령행 버스를 선두로 7시 10분 국립외교원 앞 출발 버스가 속속 도착했다.
옆자리가 비었으니, 당연히 배낭을 메고 버스에 탄 후, 친숙한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며 뒤로 가 배낭을 벗어 옆자리에 놓고, 통로 쪽에 앉았다. 그리고 등산화를 벗고, 슬리퍼로 갈이 신은 후 가장 편한 자세로 잠을 청했으나, 잠이 안 와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죽전에서 승객을 태우는 걸 확인하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깨어 창밖을 보니, 당연히 호남고속도로라 생각했는데 아니라, 지도 앱으로 확인했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가기 위해 '공주서천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그걸 확인하고 다시 책을 보고 있는데, 한참이 지나자, 실내등이 들어오고, 인솔 대장이 휴게소에서 20분간 쉰다고 공지했다. 급하게 볼일은 없으나, 휴게소의 정체가 궁금해 차에서 내려, 화장실로 가며 고개를 들어 명패를 보니, '부여백제'다. 초면인 거 같은데, 과거에 왔었나? 해서 찾아보니, 2024년 3월 흑석산에 갈 때 들렸다[산행기]. 일단 화장실에 들려, 볼일을 보고, 흑석산행 때는 비가 와서, 둘러보지 못한 휴게소 주변을 둘러봤다.
백제 무왕인 서동과 신라 선화 공주 주제 소공원이다.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버스로 돌아가, 책을 보고 있으려니, 휴식이 끝나고 버스가 출발하자, 인솔 대장이 이번 산행의 코스와 주의 사항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비록 소요산이 높이는 442m에 불과하나, 거의 해변에서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 무시할 산이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특히 들머리인 용산리에서 연기재까지는 등산객이 거의 찾지 않는 산이라, 잡목이 앞을 가로막을 확률이 높아, 길을 혼동할 수 있으니, 선두가 신경 써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산행 후 식사할 식당의 메뉴를 알려주고, 주문을 받았다. 참게장 전문집이라, 그 맛을 보고 싶었지만, 안주로는 부족해 주당 셋은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참게장은 하나나 둘만 주문해 나눠서 맛만 보기로 하고. 이후 실내등이 꺼지고 다시 잠이 들어, 9시 50분경 깨, 등산화로 갈아 신고, 바람막이를 벗어, 배낭에 넣는 거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좀 지난, 10시 15분경 들머리인 용산리에 도착했다. 마감은 3시 반으로, 9km 거리에 5시간 15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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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주차한 곳으로 가고 있는데, 뒤에서 불러 가보니, 왼쪽으로 식당 주차장 구석에 수도를 발견하고 씻으라고 부른 거다. 해서 그곳으로 가, 세수와 세족, 머리를 감은 후, 수건을 깨끗이 빨아, 겨드랑이와 팔 등을 닦고 있는데, 식당 주인이 자전거를 타고 와, 뭐 하는지 묻는다. 해서 사정을 얘기했더니, 사용 후 잘 잠가 달라고 부탁한다. 겨울에 수도관이 터졌었다고 하며. 해서 몇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 후 우리 일행 25명이 다 씻었다. 이후 버스로 가, 기다리고 있으니, 2시 25분경 인솔 대장이 이끄는 후미가 도착하자, 기사가 버스에 시동을 걸고, 그 후미 십여 명이 다 씻고 버스로 온 2시 50분경 차는 식당으로 향했다. 공식 마감보다 50분 빠르다. 그리고 2시 57분경 식당에 도착했는데, 건너편 '전주회관'이 아니라, '만나회관'로 들어간다. 응? 언제 식당을 바꿨지? 어쨌든 식당으로 들어가니, 주요리만 빼고 모든 게 세팅된 상태라, 주당 넷이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자, 제육볶음이 나와, 먼저 소맥으로 무사 산행을 축하했다.
이후 제육볶음을 안주로 각자 취향에 맞는 술을 적당히 마신 후, 참게장 맛을 보기 위해 하나만 주문해서 나눠 먹었다. 그리고 그 맛이 괜찮아, 2인분을 포장했다. 그렇게 3시 50분까지 하산주를 마신 후 식당을 나가, 서울로 향했다. 당연히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잠이 들어, 휴게소에 도착했다는 마이크 소리에 잠이 깼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보니, 천안삼거리다. 응, 벌써? 현재 시각 5시 52분! 볼일을 보고 나와 차에 타자, 인솔 대장이 양재에서 2차를 하자고 한다. 당연히 OK! 먼저 죽전에서 승객을 내려준 후, 7시 15분경 양재 국립외교원 앞에 도착하자 버스에서 내려, 짐칸에서 배낭을 꺼냈다. 그리고 건너편 치킨집으로 가 2차를 한 후, 8시 35분경 나만 먼저 술집에서 나와 양재역에서 열차로, 집으로 향해, 누군가 깨우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구파발로 지하철 요원이 깨운 거다. 대화행을 타지 않을 걸 감사하며, 열차에서 내려, 다시 연신내로 돌아가, 6호선으로 갈아타고 집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5분경이다.
안내산악회 목요 오지팀 산행 계획에 따라 '용산리 논공단지 → 건기봉 → 수월봉 → 사자봉 → 연기재 → 임도 → 소요사 → 소요산 → 241봉 → 연기마을 → 연기교'의 12.56km 코스를 3시간 31분동 탐험했다. 이동 3시간 20분, 휴식 11분!
구름 낀 날씨라, 햇살이 따갑지는 않았으나, 습도가 높아 땀이 비 오듯 했고, 산행 종료 시점에는 빗방울도 떨어졌다. 비록 땀을 많이 흘리기는 했으나, 간간이 부는 바람 덕에 산행에는 최적의 날씨였다. 물론 조망도 좋았다.
인솔 대장의 우려대로, 들머리인 용산리부터 정자가 있는 연기재까지는 등산객이 거의 없어, 등산로에 잡목이 우거져 그걸 헤치고 나가느라 고생스럽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길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
대략 3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는 코스라,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으나,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달려 보기를 권한다.
※ 6월 20일 고창 소요산, 6월 23일 소금강, 6월 27일 청도 옹강산 등을 다녀왔으니, 집안에 일이 생겨 산행기를 쓰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비록 7월 4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으나. 자세한 산행기를 쓸만한 시간이 없어, 주요 이정표 위주로 작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