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덕분에 모든 생활 조건이 과거로 돌아간 듯 싶습니다.
그렇다고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시절로
되돌아가선 안되겠습니다.
이 시대의 정의를 위해 꽃다운 나이에 죽어간 모든 분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를 드리며 이 글을 바칩니다.
[구타교실] -22- 안기부 지하실 학생부 편~
'사포날'과 '철조망'의 패싸움은 신장개업한 장의사의 바램과는 무관하게
똥행패의 습격으로 폼만 잡다가 사망자 하나 없이 끝나버렸다.
'사포날'의 대부분 아이들은 퇴학생 중심이라 M고에 재학중인 아이들은
몇 없었고 '철조망' 아이들은 대부분이 재학생이었다.
이들은 학생부실에 불려가 고문이랄 수 밖에 없는 혹독한 체벌을 감수해야 했다.
똥행패는 구타라면 선 백번 본 끝에 장가가는 농촌 총각 처럼 좋아했지만
이상하게도 퇴학이나 정학은 몹시 싫어했다.
똥행패는 학생부 선생들에게 강압적으로 말했다.
"내 사전에 퇴학이란 없소 알겠소?"
학생부 선생들은 마치 우리가 출석을 불린 듯이 차렷 자세로
"넷"하고 대답했다.
같은 선생들 마저도 똥행패는 두려운 존재였다.
똥행패는 그밖에는 뭐든 알아서 하라며 그들을 떠났다.
학생부 선생들도 똥행패 밑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공포를
익히 깨달았을 것이다.
학생부 선생들은 간사했다. 100여명의 아이들이 저마다 무기를 들고
있었을때는 두려움에 떨며 경찰을 부르자고 하더니
똥개도 제집에선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학교에선 포악 그 자체였다.
'철조망'파의 우두머리를 비롯한 주동자 십여명의 아이들을 학생부실로
불렀다.
학생부실은 교무실 옆 칸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어느 학교든
학생부실은 어두침침했다.
"요 셰끼들 너희들이 조직폭력배 들이야 야산에서 대낮의 결투
꼴갑들 떨구 있네 이런 셰끼들은 대가릴 쪼개 봐야 돼
아마 텅 비었거나 똥만 그득 찼을거야"
그 말을 들은 다른 선생들은 키득 키득 댔다.
학생부실은 온갖 몽둥이들의 전시장이었다.
그 흔한 박달나무, 참나무 몽둥이 부터 시작해서 알루미늄 야구 배트를 비롯
도깨비 방망이처럼 가시가 삐죽삐죽한 몽둥이도 있었다.
이들은 일본에 가면 가장 먼저 가학(피가학) 성집단 SM 클럽에 가입할 것이다,
이들은 철저한 새디스트였다.
상대의 고통을 즐기며 'Oh~ Yes~' 하는 이상 성 심리 소유자들 이었다.
먼저 첫 고문은 쉬운 것 부터 시작됐다.
깍지끼고 엎드린 상태에서 박달나무로 열대씩을 맞았다.
이들은 이른바 문제아들이라 이정도는 손쉽게 맞는듯 했다.
다음은 치약뚜껑을 정수리 한 가운데에 대는 원산폭격이었다.
이는 치약뚜껑을 중심으로 머리가 열조각 스무조각으로 갈라지는 듯한
어마어마한 고통이었다.
"한새끼만 쓰러져봐. 어떻게 되나 보자 아쭈~ 이셰끼들 용쓰네"
이들은 상대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자신들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키득거렸다.
마치 예전(요즘은 아니라고 믿고 있으며 믿어야 함) 안기부에서 운동권 학생을
칠성판에 묶어놓고 수건을 얼굴에 덮어씌우고 고춧가루 물을 얼굴에 부으며
"어이, 자네 아들 요즘 학교 성적이 어때?"
하는 식 이었다.
이는 상대로 하여금 참기 힘든 육체적 고통과 더불어 심리적 고통을
배가 시켰다.
한 아이가 결국은 머리에 박혀오는 치약 뚜껑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쓰러졌다.
학생부 선생들은 개떼처럼 그 아이에게 달려들었다.
발길 닿는 곳이 맞는 곳이었다.
"이 샹노무 새끼야. 빨리 대가리 안 박아"
그 아이는 더이상 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철조망'의 멤버가 아니었다.
날개다치고 다리없는 가엾은 새였다.
그 아이는 비굴할 정도로 빌어댔다.
하지만 한 선생은 몽둥이로 머리건 허리건 허벅지건 닥치는대로 두들겨팼다.
다른 두 선생은 태연히 자신들의 이야길 아주 무료한 듯이 해대고 있었다.
'서진 룸 싸롱' 살인 사건 현장에 처음 들어선 기자의 첫 마디는
'앗~ 지옥이다' 였다 한다.
그래 이곳은 학교 한 켠에 마련된 지옥이었다.
지옥에서도 관료주의가 횡행하고 있었다.
지옥사자들은 사람 패는데에 너무도 익숙하여 별 무감각 무신경이었다.
'철조망'들은 일주일을 매일같이 불려가서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을 맛보아야 했다.
이런 고통을 당하면서도 이들이 학교를 때려치지 않는건 원죄의식처럼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어쨌든 학교는 졸업하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사고를 치면 의례히 거치기 마련인
'촌지 먹는 하마' 함춘봉 교무과장에게 불려가 날나리인 자기 자식을
아직까지 포기 않은 부모님들 에게서, 50만원씩을 뜯겨야 했다.
함춘봉은 역시 잊지 않았다.
'제가 사흘 낮 사흘 밤을 눈물로 호소하여 간신히 퇴학은 면했다'는 말을...
선생들은 학생부 실에서 안기부 지하실 고문을 능가하는 고문을 하면서도
학부형 들에게서 돈을 뜯으면서도 아주 무료해했다.
오뉴월에 앞마당에 추욱~ 늘어진 개보다도 더 지루해 했다.
세상 모든일엔 매너리즘이 있다. 그것이 하다못해 살인 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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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
수고 많으세요
검은 눈동자님
기온 변화 심하니
건강 유의하세요
느을요~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