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추낭(杜秋娘)-금루의(金縷衣)(화려한 비단옷)
勸君莫惜金縷衣(권군막석금루의) 그대여 비단옷 아끼지 말고
勸君惜取少年時(권군석취소년시) 청춘이나 알뜰하게 아끼시구려
花開堪折直須折(화개감절직수절) 꽃 피면 곧바로 꺾어야지
莫待無花空折枝(막대무화공절지) 꽃이 진 빈 가지 꺾으려 마오
*두추낭[杜秋娘, 생몰 미상, 지금의 남경 사람]은 이기李錡의 아내가 되었으나 이기가 일으킨 반란이 진압되자 추낭은 황궁으로 압송되었는데, 헌종의 총애를 받게 되었다 한다. 목종이 즉위하자 황자부모가 되었으나 그후 황자가 득죄하자, 추낭도 귀향하여 영락한 여생을 보냈으며, 시인 두목이 남경에서 그녀를 만나보고 ‘두추낭시’를 지은 것에서 그녀와 그녀의 시가 후세에 알려지게 되었다 한다.
*위 시는 한문학계의 원로이신 손종섭 선생님의 “노래로 읽는 당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으로, 위 시는 옛 악부의 제목에 따른 시이고, 청소년 시절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일생의 가장 귀중한 시기이며, 기회는 한 번밖에 오지 않는 것이니, 이를 놓치지 말고 노력하여 뜻을 이루기를 권하는 시라고 작가가 자주自註를 달고 있다고 하나, 손종섭 선생님은 젊을 때 청춘을 향락하라는 뜻으로 해석하시면서, 우리나라 구한말의 시인 이후李垕(1870~1934)의 ‘시혹인示或人’과도 일맥상통하는 시정이라 할만하다 하였습니다.
及此靑春日(급차청춘일) 아, 이 청춘 이 봄날이여!
人生須行樂(인생수행락) 인생은 모름지기 즐겨야 할 것이
有酒方醱醅(유주방발괘) 술은 바야흐로 향기로울 때 마셔야 하리
酒盡花飛風雨惡(주진화비풍우악) 술 다하고 꽃잎 흩날리면 비바람은 사나워질 것이니
*金縷衣(금루의) : 금실로 짠 옷, 화려한 비단옷
莫待(막대) : 기다리지 말라
첫댓글 미각지당춘초몽이요 계전오엽이추성이라
연못가 봄풀은 꿈에서 채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계단 앞 오동나무 잎새에는 어느덧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ㅎ, 꿈, 인생, 그것이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붙잡고 즐기리라
회장님의 멋진 댓글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