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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124년만에 최악…전국서 가장 심각 | ||
부경대 방재기상연구실 가뭄지수 조사…춘천 -3.2 최고치 수준 | ||
강원일보 2015-6-12 (금) 1면 - 류재일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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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년 만에 최악의 가뭄
논·밭 메말라 농촌 피해 확산
산간지역 중심 식수난 급증
강원도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가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등에 따르면 부경대학교 방재기상연구실이 개발한 가뭄지수(EDI) 조사 결과 강원도 지역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심각한 가뭄 상황을 보이고 있다.
가뭄지수는 -1 이하의 경우 약한 가뭄, -1.5 이하는 심한 가뭄, -2.5는 극심한 가뭄을 나타내는데, 영서지역은 -2.5로 최고치 수준에 이르며, 춘천은 심지어 -3.2를 기록하고 있다.
부경대 방재기상연구실 측은 “춘천의 가뭄지수는 엄청난 숫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누적된 영서지역 가뭄의 강도 수준을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악의 가뭄에 논과 밭작물이 말라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농촌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제한 급수가 이뤄지는 등 식수난을 겪는 지역도 늘고 있다.
앞으로 저수지 등 효율적인 수자원 기반 시설과 체계적인 관정 개발 등 기반시설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만식 강원발전연구원 박사는 “강원도 면적은 광활한데도 전국 저수지 1만7,500여개 중 도내는 317개로 1.8% 수준에 불과하다”며 “수리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했다.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가뭄 통계 등 여러 인자를 종합 검토하면 124년 만에 최악인 이번 가뭄은 2016년 장마 이후에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정부나 지자체는 올여름만 넘기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가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모처럼 도 전역에 12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겠지만 영서북부는 10~30㎜, 영동은 5㎜ 미만으로 해갈에 턱없이 부족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뒤 이달 중순까지 당분간 비소식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