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광양·남원 봄꽃 구경 당일로 가능
구례·청산도·보길도 꽃구경은 1박2일로 여유롭게
경비·취소·환불 규정은 꼼꼼히 살펴야
곳곳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봄을 알리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점차 완화되면서 봄꽃 축제도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올봄엔 전국으로 봄꽃 여행을 다녀보는 건 어떨까. 기간과 이동 방법, 알아둬야 할 팁 등을 정리해봤다.
경북 경주 보문관광특구 내 보문호에 벚꽃이 반사돼 화려한 풍경을 이루고 있다. 제공=티몬
◆당일로도 충분해!=옛 유적지를 바라보며 고즈넉하게 벚꽃을 즐기고 싶다면 경북 경주로 떠나보자. 티몬에서는 ‘봄여행 페스타’ 기획전을 열어 경북 경주 봄꽃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대릉원·첨성대·보문단지·황리단길을 방문하는 코스다.
대릉원에서 3월25일부터 4월16일까지 열리는 벚꽃축제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도 있고, 강·나무·누각이 어우러진 보문호에서 자연 속의 벚꽃을 만나볼 수도 있다. 보문호는 경주의 관광특구인 보문단지 안에 있는 호수로 미국 CNN 방송에서 ‘한국의 비경’으로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3월 매주 토·일요일 예약 가능하며 서울에서 출발하거나 경기 용인 신갈 간이버스정류장과 죽전 간이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할 수 있다. 비용은 1인당 4만3900원이다. 이는 버스비·가이드비다. 이를 제외한 것은 모두 본인 부담이다. 리무진버스로 여행하는 상품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여행 계획을 짜보자.
‘2019년 광양매화축제’ 에서 관광객이 흐드러지게 핀 매화 속을 거닐고 있다. 제공=전남 광양시
분홍색 꽃의 대표 명사인 ‘매화’를 즐기고 싶다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전남 광양매화축제에 가보는 건 어떨까. 코레일관광개발이 기획한 ‘싱그러운 봄의 시작~ 광양매화축제, 남원 광한루원 당일’ 여행은 ▲매화길 걷기 ▲매화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매화는 이른 봄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워 선비의 절개를 상징한다. 고고한 성질만큼이나 아름다운 빛깔이 눈을 사로잡는다.
즐길거리는 또 있다. 춘향과 이몽룡이 인연을 맺은 곳으로 알려진 남원 광한루원은 사적 제303호로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담긴 오작교를 비롯해 춘향사당·춘향관·월매정 등 여러 정자와 누각이 자리 잡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여행은 광한루원을 둘러본 후 남원역에서 마무리된다. 주목할 점은 열차 안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는 교육열차(E-train)로 운행된다는 점이다.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레크레이션이 진행된다. 가격은 성인 10만5000원, 만 12세 미만 어린이는 9만9천원이다.
석식·연계차량비·연계비·입장료 등을 포함한 가격이다. 현재 예약 가능 날짜는 이달 11일뿐이니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전남 구례 화엄사 옆에 피어 있는 홍매화가 눈길을 끈다. 제공=구례애올래
◆당일은 아쉬워!=느긋하게 봄의 정취에 취하고 싶다면 1박2일 여행을 고려해볼 만하다. 전남 구례는 봄이 되면 다양한 종류의 꽃이 만발하는 대표적인 봄꽃 여행 성지다.
이번 버스 여행에서는 구례에서 가장 먼저 개화하는 산수유에 이어 홍매화·벚꽃을 볼 수 있는 명소들을 차례대로 방문한다. 대표명소에는 4년 만에 산수유축제가 열리는 산수유마을, 수령 150년이 된 고매(古梅)가 있는 화엄사, 천연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된 지장암 올벚나무가 있는 섬진강 등이 있다.
구례의 역사·문화·자연을 활용한 콘텐츠·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구례가이드투어 전문 여행사인 ‘구례애올래’에서 기획했다. 여행 날짜는 3월18~19일과 4월1~2일 등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구례 읽어주는 남자’ 임세웅 여행가이드와 함께하는데, 비용은 35만9000원이다. 교통비·입장료·식사비·숙박비가 포함된다.
전남 완도 청산도에 발 디딜 틈 없이 유채꽃이 피어 있다. 제공=코레일관광개발
남해 역시 하루로는 살짝 아쉬운 곳이다. 코레일관광개발이 기획한 ‘삶의 쉼표가 되는 그 곳, 청산도 유채꽃·보길도·땅끝마을·가우도 1박2일’ 여행을 통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봄꽃을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여행 첫날은 강진군에서 시작해 사의재·다산박물관 등 다산 정약용의 흔적을 살핀다. 이후 완도군으로 넘어가 조선시대 연시조인 ‘어부사시사’에 나온 정자 세연정, 멋들어진 상록수가 어우러진 예송리 해변을 방문한다.
둘째날에는 다도해 최남단섬으로 신선들이 노닐 만큼 아름다워 선산(仙山)·선원(仙源)이라 불리는 청산도에 머문다. 유채꽃이 노랗게 물들인 산과 들을 천천히 걸으며 봄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후 전남에서 ‘가고싶은섬’으로 선정한 가우도 섬을 간다.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생태탐방로를 걷는 것으로 여행이 마무리된다. 토요일·공휴일 2인1실 기준 성인 30만3000원, 어린이는 25만3000원으로 남해의 봄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열차비·숙박비·식사비·입장료·선박비·진행비를 포함한다. 상시로 열리는 여행이지만 이번 봄에 맞춰 떠나는 것이 좋겠다.
◆ 봄꽃 버스·기차 여행 팁은?
1. 여행 경비에 포함되는 사항(식사비·숙박비·입장료·진행비) 등을 확인하자
2. 여행 상품에 식사(아침·점심·저녁)가 포함되는지 확인하고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미리 여행지 근처에 식당을 찾아보자
3. 사람이 붐비는 시기에 교통 문제로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는 점 고려해서 계획을 짜보자
4. 여행자보험이 필요하다면 미리 가입하자
5. 취소·환불 관련 규정을 꼼꼼히 살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