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면 되지 -김진성-
서울에 사는 언니 아들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원주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서울 갈일 있으니 예식장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여자친구하고 같이 온다한다.
사진만 보고 뚱뚱하단 말만 들었는데
얼마나 뚱뚱할까 궁금함과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에 갔는데 가서 보니
인상은 좋아보였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뚱뚱했다.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 예식이 끝나고 점심을 먹을려고 접시에 담아 왔는데 고기류만 많이도 가져왔다.
남기면 어쩔려구 하는생각에 먹어보고 가져오지 그렇게 많이 가져왔냐 하려는 순간
초면이지 쑥스러워서 못먹겠다 싶어
멈추고 조금만 먹고 살좀 빼지 하고 중얼거린다
** 일어나는 마음을 보니 상대가 쑥스러워할 것 같아 멈추어지지요?
그런데 많이 가져왔단 분별이 왜 나올까요?
내 기준에 많은 것이지
상대는 그것이 보통일 수도 있지요?
또 멈추어서 그 말은 하지 않는데 다른 말로 중얼거리네요
그의 속 마음도 봐요
뚱뚱하다는 마음이 들어 있지요?
그러니 그렇게 살좀 빼지 하는 생각이 바로 나오지요 **
그걸 다 먹고 또 가져온다
저렇게 먹어ㄷㅐ니 살이 안찌겠나 다이어트 좀 하라고 할까
어떻게 그런 말을 한데 남길수도 있으니까 기다려 보자 하면서
직접 바라보지 못하고 옆사람 본 척하면서 바라본다
** 살좀 빼지 하는 내 마음을 봤다면 모처럼 먹는 고기 많이 먹고 싶은가 보다
또 많은 살 유지하려니 저렇게 먹어야 하나 보다
하고 헤아리는 마음이 나타나겠지요
그런데 남기길 바라면서 안본척 하며 다 보고 있네요 **
어찌나 맛있게 먹을걸 보니 그래 많이 먹고 건강해라
살 좀 찌면 어떠냐 건강하면 되지 많이 먹어라
원주야 음료수 좀 갔다 줘라 했더니 괜찮아요
천천히 먹어라 하면서 바라보니 그래도 예뻐보인다
** 그래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살좀 찌면 어떠냐 많이 먹고 건강해라 하네요
이제 있는 그대로 보이네요
그러니 천천히 먹어라는 사랑이 나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