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주요 선진국이나 경제 구조가 비슷한 대만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과일·채소 가격이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뛰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더구나 휘발유나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류 물가 상승률도 2위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근 중동사태나 기후변화 등이 이어질 경우 한국이 경제 구조상 가장 물가를 잡기 어려운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농산물 수입 등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G7·대만과 비교하니…한국 올해 과일·채소값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2024.4.9 ryousanta@yna.co.kr
◇ 올해 월평균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3%…10개국 중 3위
2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G7(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과 전체 유로 지역, 대만과 한국의 올해 1∼3월 월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3.0%로 영국(3.5%)·미국(3.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독일(3.0%)이 우리나라와 같았고, 이어 캐나다(2.9%)·미국(2.8%)·프랑스(2.8%) 등의 순이었다. 이웃 일본은 2.6%, 대만이 2.3%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요 10개국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단위: %) ※ 노무라증권 각국 통계 지표 취합
2024년 1월
2월
3월
1∼3월 월평균
미국
3.1
3.2
3.5
3.3
유로지역
2.8
2.6
2.4
2.6
일본
2.2
2.8
2.7
2.6
영국
4.0
3.4
3.2
3.5
캐나다
2.9
2.8
2.9
2.9
대만
1.8
3.1
2.1
2.3
한국
2.8
3.1
3.1
3.0
독일
3.1
2.7
3.1
3.0
프랑스
3.1
3.0
2.3
2.8
이탈리아
0.8
0.8
1.2
0.9
◇ 과일 상승률 37%, 대만의 2.5배…채소도 11%↑ 1위
이처럼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도 상위권이지만, 특히 최근 국내 체감 물가에 가장 큰 충격을 준 과일과 채소 가격 오름세는 월등한 1위였다.
우리나라 과일류의 상승률은 1∼3월 월평균 36.9%로, 2위 대만(14.7%)의 거의 2.5 배에 이르렀다.
이탈리아(11.0%), 일본(9.6%), 독일(7.4%) 등에서도 같은 기간 과일 가격이 많이 뛰었지만 10% 안팎 수준이었다.
채소류 상승률도 한국(10.7%)이 이탈리아(9.3%) 영국(7.3%) 등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