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 참변 100주년 (15) 고목 구춘선 (具春先)

[신룡기2]

자유시 독립군 부대에 대한 러시아 공산당 중앙위원회 극동국 달뷰라의 지도

1921년 2월초쯤부터 봉오동 전투를 주도한 안무 휘하 독립군부대와 연합한 독립군들이 잇달아 북만주 혹은 연해주에서 아무르주 자유시 일대에 도착하니,

이 무렵에는 대한국민의회(이르쿠츠크파)와 사할린부대(상해파)의 대립이 노골화되고 있었다.

특히 1920년 당시 행정구역상 사할린주의 주도(州都)였던 니콜라옙스크에서 일본인과 일한 적이 있었던 박병길이 1921년 1월 28일경(날짜 불확실) 자유시에서 니항부대에 의해 죽었으며, (일제 시베리아 침략군과 결탁하는)자유시 포병부대 지휘관 안드레예브 등에 의해 과거 트리피츤 부대였던 제19연대가 해산되며, 한국 독립군 내부에서도 상해임시정부 지지파와 대한국민의회 측의 대립은 심각해 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러시아 공산당 중앙위원회 극동국(일명 달뷰라 혹은 달비로), 코민테른 본부, 코민테른 동양비서부, 극동공화국 정부, 극동공화국 군부, 자유시(스바보드니시) 소비에트 등에서 독립군 지도 방침을 자주 바꾸니, 독립군 부대간의 혼란상은 해결은 커녕 더욱 심각해 지고 있었다.

독립군이 무장투쟁과 관련하여 직접 마주치는 극동공화국 군부 총사령관도 몇달마다 바뀌니, 라핀, 에이히, 블류헤르, 셰르쇼바, 까란다리시비리 등등 새로운 군대 지휘관이 등장할 때마다 독립군들의 지도 방법이 바뀌었고,

달뷰라나 극동공화국의 간부들도 바뀔 때마다 독립군을 대하는 방법이 또 바뀌게 된 것이다.

러시아 내부의 혼란상도 심각해 모스크바에서도 레닌, 스탈린, 트로츠키, 지노비예프, 사파라프, 몰로토프 등등이 저마다 무슨 방침을 내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1921년경 자유시 참변의 현장, 지금은 가장 낙후된 발샤야 거리와 셰르쇼바 거리가 최고 번화가였다.

오늘날의 자유시 항구. 앞에 보이는 섬이 독립군이 대피한 섬으로 보여진다.

1920년경 자유시 일대의 항일 빨치산들

1917년경 자유시 수라제프카 구역 기차역

소련시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안드레예브(Андреев Иван Тихонович). 리지택 김낙현 최호림 등은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나 자신들의 비리가 들어날까봐 안드레예브의 잘못을 트리피츤의 잘못으로 뒤집어 씌우기 까지 한다. 안드레예브는 제정러시아군 장교도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제에 협조하였다.

안무 장군의 후원자 구춘선(具春先) 선생

조선일보에서 인용

안무, 국민군대(혹은 국민회군) 등의 후원자는 구춘선 등으로 알려져 있다.

독립운동가 안무를 다루는 글들이 적고, 안무장군 후손으로 알려진 분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상당히 적은 관계로

1921년 당시 자유시 일대에 있었던 목격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자유시에서 이르쿠츠크파로 기울어져 가던 홍범도를 막을 수 있었던 사람은 안무 장군 외에는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홍범도는 상해파인 이동휘외에도 이르쿠츠크파인 문창범 등과는 이미 의병전쟁 때부터 알고 있는 사이였다고 한다.

독립군 부대를 간도에서 연해주로, 연해주에서 아무르주 자유시로의 이동에 안무가 동의한 것은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며, 이 정도 군사작전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독립군 부대장중 한분이 바로 그 유명한 "안무 장군"이다.

1921년 6월 2일경 홍범도 휘하 부대원 일부가 마자나바에서 자유시로 이동하는 것도 안무 장군이 마음만 먹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그러기에 사할린 부대장 박일리야는 안무 장군과 숙식을 함께하며 그를 포섭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것이다.

안무 장군은 1910년 망국이전부터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김좌진, 의병전쟁 때 여러차례 국내 진군을 했던 홍범도, 국한국군 군인 출신 이동휘 등에 비하여 명성이 크게 알려진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자한 성품으로 등으로 인하여

간도지방에서 김약연, 방우룡 등 야소교 단체와 단결하였던 그 유명한 독립운동가 구춘선 등의 후원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구춘선 선생은 1857년경 두만강 인근 함경도에서 출생하여 1944년경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의 땅인 간도에서 세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춘선은 일찍이 조선 군대에 입대하여 서울 등지에서 복무하였다고 한다.

구한말 일제가 침략하고 친일파가 득세하자 간도로 이주하여, 독립운동 기지 건설에 공헌하였으며, 간도에서 일제 영사관과 그들의 앞잡이들인 친일파들과 대립하였다.

1919년 3월 1일 3.1운동이 발생하자 간도지방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하기 시작하여, 홍범도, 김좌진, 안무 등을 지원하였다.

<<대한국민회장 구춘선의 1920년도 고유문들 중에서>>

동포여,
독립을 원하고 또 자유를 원한다면 독립전쟁의 군인이 되라.
군인이 되면 속히 정부(임시정부)의 군적(軍籍)에 등록하라.
​
동포여,
우리 국토를 회복하고 우리 국권을 회복하려면, 독립전쟁의 군인이 되라.
대한의 국토는 대한인인 우리들의 피로써 회복해야 한다.
대한의 국권은 대한인인 우리들의 힘으로써 회복해야 한다.
동포여, 군인이 되려면 정부의 군인이 될 것이요,
죽어도 정의의 공화기치(共和旗幟) 아래서 죽어야 한다. 독

립을 위해서는 너도 죽고 나도 죽어야 하지만,
죽더라도 가치있는 곳에서 죽고 성공하는 곳에서 죽어야 한다.
임시정부의 밖에 서 있는 저 복벽주의(復辟主義) 단체 등의 군인으로서 죽으면 하등의 가치가 없고 하등의 성공도 없다.
가치있고 성공적인 죽음을 위해서는 공화정부의 군적에 등록하고 공화정부의 군인이 되어야 한다.
​
출처 : 姜德相 편, 『現代史資料』 朝鮮(3) (東京：みずす書房, 1966), p. 18

그는 홍범도, 문창범, 원세훈, 김하석 등을 1921년 자유시 참변이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였다.

심지어 구춘선은 홍범도보다도 나이가 많았다.

이러한 간도지방 독립투사 구춘선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안무 부대 등이 상해파와 이르쿠츠크파간의 다툼에 끼여들게 된다.

안무장군과 친분이 있었던 정일무(鄭一武), 김광(金匡), 김규찬, 강석진(姜錫鎭), 이훈, 송세주, 최흔, 려인빈, 엄윤 등등은 연해주나 만주에서 이동해온 독립군들의 숙식, 교육, 무장, 군사작전계획 등에 가담하게 되며 대립하던 양파를 중재하고 연합부대를 조직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국민회군 부대와 연합부대의 일부였던 그들은 1921년 2월경부터 상해파와 이르쿠츠크파 사이의 다툼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비록 대참사를 막지는 못했지만, 참사 직전까지 수차례 토론과 전체 토론이 이루어진다.

1921년 6월 6일경 유명한 러시아인 파르티잔 대장 까란다리시비리가 고려혁명군대 총사령관으로 등장한 이후 양파가 충돌직전의 상황에서도 중재에 나설 정도였다.

구춘선은

리지택, 최고려, 최호림, 오하묵, 김하석 등의 기록에 등장하는 "반란군, 무정부주의 강도, 아편중독자, 강간범, 학살범" 으로 일제의 보복 공격인 간도학살과 4월 참변을 불러운 장본인인 박일리야만을 처리하는 것이며 다른 독립운동가들을 어떻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간도부대와 사할린부대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3.1운동 이후 1개 민족의 염원을 담아 다 같이 단결을 결실을 거둔 것이 대한의용군(혹은 대한독립군, 대한혁명군)이다.
문창범, 원세훈, 김하석 등의 행실은 이미 알고 있었으며, 그들의 만행을 용인할 수 없으며, 그들이 만들었다는 고려혁명군정의회의 존립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고 답한다.

(구춘선의 주장은 놀랍게도 2010년대 이후 러시아 역사학계 측 연구 자료와 일치된다. 러시아 역사학계에서는 1921년 자유시사건을 더 이상 "한국계 무정부주의 반란군의 폭동"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하묵과 박병길이 무슨 일을 했는지 그들도 제대로 기술하지는 않지만, 러시아의 정보력이 한국 역사학계보다 작지 않다. 소련시대에 이미 그들은 박병길,안드레예브, 비첸카 등이 일제와 협조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3.1운동이전 제정러시아 시대 연해주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과 함께 한 적이 있으며, 꼭 친일파로 봐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 설립된 1920년 니항사건 추모비. 한번도 들어본 적 없었던 독립군 리흥진 선생이 여기 잠들어 계시다

구춘선은 1921년 6월 27일 밤부터 6월 28일경 자유시에서 대참사가 발생하여, 독립군 부대가 분열되었을 때, 연해주 및 간도일대에서 재단결을 주도하였으며, 1931년 만주사변이후 일제가 직접 통치할 때에도 끊임없이 만주 독립운동기지를 유지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고령의 나이에도 구춘선은 다양한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구춘선 선생이 오늘날 북한에서는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지만, 그곳에서도 존경받는 독립운동가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1945년 광복을 불과 며칠 앞둔
1945년 8월경 만주국 간도지방에서 소련군의 공격을 대비해 남자들이 대부분 전선으로 차출된 상황이었는데, 이것을 노리고 밤중에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 당연히 준동하던 공산당계 무장단체인 "공비출현" (오늘날의 용어로는 동북항일련군)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공비"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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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구춘선, 김좌진, 안무 등과 함께 연해주, 간도, 자유시에서 독립운동을 한 적 있는 사람이 죽지도 않고 24년간의 토벌을 견디고 소수의 유격대를 이끌고 일제와 앞잡이들을 공격하러 오더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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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한양대학교 역사학과 관련 교수로 재직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름이 기억나지 교수의 인터뷰 내용 등에서 인용함)

https://blog.naver.com/hwachan20/222457848717

자유시참변 (6) 고목 구춘선(具春先)

[heidegger]

구춘선의 독립운동에 기여한 바가 상당하군요

[신룡기2]

제가 조사해보니 대단한 독립투사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