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나빠지면 ‘안경’ 끼듯
청력이 나빠지면 ‘보청기’ 껴야…
매년 3월3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청각의 날(World Hearing Day)’이다. 3이라는 숫자가 귀 모양과 비슷하게 생겨 지정됐으며, 세계 난청 인구가 15억 가까이 추정되는 만큼 청력 건강에 경각심을 갖고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함이 주된 목적이다.
흔히 보청기는 고령의 노인들이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시력이 나빠지면 안경을 끼듯이, 청력이 나빠지면 보청기를 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난청이 시작됐을 때 발생하는 불편은 어떤 것이 있고, 청력이 얼마나 나빠졌을 때 보청기를 껴야 하는지 살펴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사회적 단절을 일으키는 ‘난청’=소리를 들을 때 귀로만 듣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소리를 들을 때 귀와 뇌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면 우리의 뇌는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청각 정보의 전달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부족한 정보를 메꾸기 위해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쓰게 되는 것. 난청 환자들이 ▲피로감 ▲두통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상 청력은 평균 청력 역치(들을 수 있는 범위의 데시벨)를 기준으로 0~25dB 범주에 있는 것을 말하며, 정도에 따라 ▲정상 ▲경도 난청(26~40dB) ▲중도 난청(41~55dB) ▲중고도 난청(56~60dB) ▲고도 난청(71~90dB) ▲심도 난청(91dB 이상) 등 6단계로 나눠진다.
경도 난청이 있다면, 시끄러운 곳(40dB 정도)에서 대화할 때 작은 말소리에 어느 정도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를 뜻한다.
김성근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중고도 난청인은 가까운 거리에서 큰 소리로 말하는 경우에만 알아듣는 정도이고, 고도 난청인은 귀 가까이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경우에 겨우 들리는 것을 말한다”며 “심도 난청인은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며 청력이 너무 나빠 보청기 효과를 보기 어려운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도 난청일 때 보청기 착용 시작해야=일반적으로 보청기는 시끄러운 곳에서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부터 착용하는 게 권장된다. 즉 경도 이상의 난청일 때 시작해야 한다는 것. 난청의 정도가 아주 심한 난청인은 보청기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보청기는 대화자의 말소리를 증폭시킬 뿐 아니라, 주변 소음을 어느 정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결과적으로 뇌가 필요 이상으로 활성화되는 것을 막아줘 소리를 듣는 데 활용되는 에너지 소비량을 절약할 수 있고, ▲난청에 따른 피로감 ▲사회적 소외감 ▲스트레스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말소리를 잘 알아듣게 되면 인지기능 저하가 예방돼 치매 발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난청이 빠르게 악화되지 않게 관리하는 청력 재활에도 효과적이다.
김성근 전문의는 “청력검사 후 경도 이상의 난청이 판정된다면, 악화되기 전에 보청기를 빠른 시일 내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보청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에게 맞는 것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나에게 맞는 보청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보청기 처방과 전문 청각사의 기기 조절을 통해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댓글 요즘 난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난청에도 등급이 세세하게 구분되어 있네요.
근데 보청기 자체 소리가 나서 거부감이 든다고 하는 걸 어디서 본 거 같아요.
자기랑 맞아야 하나봐요. 아는 작가샘은 아주 비싼 건데 효능은 별로래요. 끼나 안 끼나 비슷하다고...보청기 자체에서 소리가 난다는 소리는 안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