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943129303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
그리고 그 한복판에 있는 가오슝의 자랑(?) '가오슝 85 타워'의 이야기다. 왜 이 건물은 가오슝의 자랑인가?
임시 휴업
사실 이 건물은 347.5m의 초고층 건물임에도, 폐건물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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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완공된 가오슝 85 타워는 대만의 재벌 '툰텍스그룹'(東帝士集團)의 소유였음.
(툰텍스건설의 대표작인 리젠트 호텔 타이베이)
툰텍스그룹은 1983년 건설업에 진출한 이래 몇년 되지 않아 여러 대도시에 고층 건물을 건설할 정도의 대형 건설사로 급성장했고, 그 기세를 몰아 가오슝에 초고층 건물을 지어 1997년 완공한 것인데,
그런데 2001년, 돌연 이 회사의 회장 첸류하오(사진)가 여러 비리를 저질렀음이 밝혀지고 그와 동시에 툰텍스의 분식회계가 같이 적발되며 얼마 못가 툰텍스그룹이 붕괴된 것임.
이게 어찌된 일인고 하니, 첸류하오가 전형적인 정경유착으로 큰 기업인이었기 때문임.
첸류하오는 한때 국민당 중앙상임위원회 위원까지 지냈을 정도로 국민당, 특히 당시 총통이던 리덩후이와의 관계가 돈독했던 사람이었는데...
(2000년 대만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룩한 천수이볜과 뤼슈롄)
2000년, 역사상 최초로 대만에서 민진당으로의 정권교체가 일어나자 정경유착으로 감춰오고 있었던 여러 범죄행각이 발각되었고 그 과정에서 그룹의 분식회계까지 적발되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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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류하오 : ㅎㅎ 나는 튀면 되고~
중국 : 대만 엿먹였다 개꿀~
그리고, 툰텍스 그룹이 붕괴된 직후 회장 첸류하오는 중국 대륙으로 도망쳐버렸다!
그리고 2003년 첸류하오는 정식으로 대륙중국 국적을 땄고 거기서 거주중이기 때문에 대만 사법부는 그를 송환해올 방법이 없어 현재까지 사법처리를 받지 않은채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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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순간에 모기업이 사라지고 소유주도 도망간 이 건물은 주인이 없는 붕 뜬 상태가 되어버렸음.
전성기 시절 이 건물의 사용용도는 다음과 같았음.
1~12층 - 백화점
1~12층은 1999년 일본 백화점인 다이마루가 진출하여 들어왔는데, 말 그대로 제대로 쪽박을 쳤고 1년만인 2000년에 다이마루가 대만에서 철수하며 그 이후로는 공실로 방치되어있는 상태임.
아, 사실 완전히 공실이었던건 아니고, 다이마루 폐장 후 산호공예품 판매점이 1~3층까지 자리를 잡고 영업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얘네도 2022년에 폐장하여 이젠 진짜로 완전히 공실이 된 상태.
여담으로, 얘네는 타이베이 101에도 판매점을 가지고 있고 여기는 정상 영업중이라고 한다.
13~35층 - 오피스
13~35층은 건물 사진에서도 볼수 있듯이 건물이 둘로 갈라지는 형태를 하고 있음. 이 곳은 오피스로 쓰이고 있음. 공식적으로는. 왜 공식적으로라는 말이 붙었는지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음.
36~80층 - 호텔
이 곳에는 개장 당시부터 5성급 호텔인 스카이타워가 위치해있었으나, 2019년에 폐장하여 현재는 공실임.
(전망대 영업 당시 전망대 사진)
문제는... 이 호텔이 폐장하면서 이 호텔이 같이 운영하던 74층의 전망대 역시 폐쇄되었다는 것. 초고층 건물의 상징이던 전망대가 폐쇄되었다니, 이쯤이면 좀 불쌍해질 정도다.
하지만 그래도 랜드마크로써의 역할은 충실히 하고 있어 지금도 가오슝 관광홍보지 표지는 가오슝 85 타워가 차지하고 있다.
이 건물은 가오슝의 자랑이면서, 동시에 아픈 손가락으로 지금도 가오슝 시내 한복판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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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건물을 소개하면서 13~35층이 공식적으로는 오피스로 쓰이고 있다고 했는데, 사실 이들 중에서도 일부는 사실 오피스로 쓰이지 않고 있다.
이 건물의 소유권이 붕 뜬 이후 원래는 오피스로 쓰여야 할 13~35층에 소규모 비즈니스 호텔들이 들어와있기 때문. 따라서 현재 가오슝 85 타워에 들어가볼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들 호텔에서 투숙하는 방법 뿐임.
문제는... 이들 호텔의 평이 그닥 좋지가 않다. 이들 호텔을 이용해본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돈씨'라는 평을 내렸기 때문. 말 그대로 85타워라는 상징성 하나 빼면 가격 대비 창렬이고 굳이 정말로 85타워에 들어가보고 싶은게 아니라면 인근 다른 호텔에 묵는게 훨씬 낫다고.
가오슝을 한자로 쓰면 高雄라 高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지었다고 함. 근데 한국에서는 모양이 저래서 옛날부터 뻐큐 관련드립이 많이 나왔다고는 하더라 ㅋㅋㅋㅋ
첫댓글 나줘
헐 가오슝 갔을때 저기가 가오슝의 101이군 했는데 빈건물이었다니!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