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951223264
어느 탈북자가
대한민국 입국 후 처음 먹어본 저녁 식사에 대해 이렇게 회고한 적이 있다.
도대체 어떤 메뉴였길래 '황홀' 했다고 하나면,
김일성이가 맨날 이빨 털던 이밥이랑
고깃국이야 하도 지겨울 정도로 우려먹던 레퍼토리다 보니
'남조선 놈들이 이렇게 허세를 부리나보다' 생각할 수 있었지만,
탈북자들이 충격을 받았던 건 전혀 의외의 반찬이었다.
'김'
그걸 '두 개 씩이나' 주는 모습에
'진짜로 남조선이 잘사는 게 맞나 보다' 라고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입장에선 3800원짜리 한솥 치킨마요만 시켜도
당연히 따라오는 게 김이다보니
'아이구 별로 대접해드리지 못해서 미안하오' 라고 하는 거지만,
탈북자들 입장에선 정말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입장에서야 쌀밥에 고깃국, 김 구성이 뭐가 대수냐
서울역 노숙자 무료 급식소에서도 당연히 나오는 구성인데
뭐가 감동이냐 하고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북한에서 쌀밥과 고깃국이 귀한 음식인 걸 둘째 치고
'김' 이라는 건 일반 인민들은 먹어볼 방법이 없는 수준이라 그렇다.
사실, 과거에는 한국에서도 김이 매우 귀한 음식이었다.
그래서 50년 전만 하더라도 김을 양식하는 집안이라 할지라도
한 끼에 여러장 먹으면 눈치밥을 먹어야 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당시 회고를 보면
'밥에다 김을 실컷 올려보고 싶은데' 라는 내용이 꽤 있었는데,
당시에 김 양식을 할 정도면 나름 여유 있는 집안이었음에도 그럴 정도였다.
왜냐하면 김 양식이라는 게 일년 내내 손이 많이 가는 고된 일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대한민국에서 인신매매가 극성이던 시절
성인 남성이 어딘가 노예로 팔려가는 괴담의 종착지는
오늘날처럼 염전이 아니라 새우잡이 배나 김 양식장 둘 중 하나였을 정도였다.
이렇게 김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비싼 이유가
당시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김에 환장을 했기 때문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세계에서 일본과 함께 유이하게 김을 양식하고 있던 한국이
일본인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일본인들은 말로는 '한국의 김은 품질이 떨어져서 참기름으로 본연의 맛을 숨기는게 한심하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일본의 노리가 가장 뛰어나다' 라고 하면서도
정작 한국에 있는 김을 싹쓸이 해가기에 바빴으며,
당시 만성적인 외화 부족에 시달리던 한국 입장에서는
이렇게 일본인들이 김을 사가면서 뿌려준 외화가 가뭄의 단비와도 같아서
'니들이 최고라는 노리가 있는데 왜 한국 김에 환장하냐' 라고 꼽줄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불과 15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품질의 김들은 여지없이 일본으로 빨려 들여가는 수준이었고
일본인들 취향을 겨냥한 제품들이 꽤나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인들이 방한하면
기념품 겸 선물용으로 김을 사가는 게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었고
심지어, 이명박 시절에는 자민당 의원들이 막무가내로 김포공항에 내려서
입국 심사장을 가로막고 '한국 정부는 독도 불법 점거를 중단하라' 라고 시위할 때에도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비빔밥을 시켜먹고
출국 전 기념품으로 빠뜨리지 않고 김을 사갔을 정도였다.
오늘날에야 한국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기술이랑 자본을 대대적으로 때려박아서 대량 생산하니까
한솥도시락에도 당연히 김이 들어갈 정도로 흔해진 거 뿐이지
일본에서도 혐한감정과 별개로 한국산 김에 환장할 정도로
한반도의 김은 귀한 별미였다.
게다가 북한의 경우 남해안처럼 김을 양식할 환경이 아니기에
김 양식 이전에 김을 채취하던 방식처럼
바위에 있는 김을 긁어 모아서 김을 생산하고 있으니
생산량 자체가 극히 적은 상황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동해안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돌김을 생산하고 있고
양식이 아닌 자연산이라는 점에서 고급 김으로 취급받고 있지만
우리는 양식 김을 주로 먹으면서도 색다른 맛으로 돌김을 먹는 거 뿐이고
북한은 김 양식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어쩔 수 없이 저렇게 채취하는 거다 보니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반 인민들은 구경할 수 없는 음식' 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북한에서는 이렇게 돌김을 채취하더라도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정은이 입장에서 인민들이 굶어 죽어가는 건 겨울이면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하는 것 같은 당연한 일이지만,
미사일을 날리고, 벤츠와 렉서스를 한 대 더 살 용돈이 모자라는 건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기에
인민들이 피땀 흘려 채취한 수산물들을 자기 비자금을 채우기 위해 돈 몇 푼에 중국에 팔아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UN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지만
언제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진심으로 이행하던 나라였던가
만성적인 수산물 공급 부족에 시달리던 중국 입장에선
북한이 이렇게 수산물을 헐값에 팔아주니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참고로 북한에서 인민들이 어떠한 처우를 받고 있느냐면
영하 30도 혹한에서 김정일이가 지으라고 한 시설을 짓기 위해
죽어라 노가다판에서 몸을 혹사한 장병들에게
'나는 니들의 충성에 감동했다' 라고 큰 맘 먹고 하사한 선물이
고작 불고기 한 접시다.
그런데도 북한 역사상 지도자가 장병들 전원에게 선심을 쓴 적이 한 번도 없다보니
불고기를 한 접시씩 줬다고 저렇게 울고불고 포스터까지 만들었을 정도니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 국정원에서 준 5000원짜리 도시락을 받아도
거기에 김 두 봉지 들어있다고 감동하는 상황이라 참 씁쓸할 따름이다.
참고로, 사족을 덧붙이자면
지금은 한국에서 김이 정말 흔하지만
미래에도 김을 흔히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김 양식장 면적을 확충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한류로 일컫어지는 한국 문화의 전파로
한국 김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수출이 활발하게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이 김을 비롯한 해조류를 홍보하면
'바다 잡초를 왜 먹어요? 님들 환경 생각하시나보다' 라는 반응이 많았던 걸 생각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지구 온난화로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출까지 겹치니
국내 김 가격은 나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김 원초 가격은 이미 다섯배로 폭등했다는 점에서
수십년 후에는 '옛날에는 김을 마음껏 먹어도 눈치 보이지 않았었는데...'
라고 과거를 그리워 하는 시절이 올지도 모르겠다.
댓펌
양식 성공한 사람이 김씨라서 김임ㅋㅋ
ㅇㅇ 광양에 살던 김여익이 최초로 양식 성공해서 김이 된 거 맞아
비슷한 게 명태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연수도 임연수씨 이름딴거고
그럼 그 전에는 김을 뭐라 불렀음? 양식 전에도 김은 있었을 거 아니야ㅋㅋㅋ
우? 해이? 뭐 그런 이름이었는데 한자어 이름이 몇개 있는걸로 알고있음
https://www.wandobonga.com/page/sub321 해의 감태 청태 해태 라네 ㅋㅋ 내가 기억하는 해우는 남도 사투리라는데 할머니한테 들은거인듯 ㅋㅋ
그래서 육상에서 수조 안에 김을 양식하는 방법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hRw5f-ovyU
첫댓글 ㅜㅜ그렇구나
이제행복하세요 여기서ㅜㅜ
김 없으면 못 살아 ㅜㅜ 김 절대 지켜 ㅜㅜㅜ
헐 그렇구나
일본진짜 개싫어
김밥이 고급음식이었던게 김이 귀해서 그랬을수도 있겠다
흥미로운 글이다
어쩐지 너무 맛있는게 이렇게 싸서.. ㅠㅠ앞으로도 비싸지지 말걸아 ㅠㅠㅠ
일본얘기만 개빡쳐...
ㅜㅜ 김값 올라서 슬픔... 근데 진짜 김정은은 왜 국민들을 굶게 만드는거야. 조선부터 내려온 애민정신 없는거냐고ㅜ
불고기 포스터 ㅋ ㅋ ㅋ
와 명태도 사람이름이야??
김먹어야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