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952309081
대한민국 국군에는 유사시 김정은의 모가지를 따 주는,
일명 '참수부대'가 있다고 한다.
글쓴이는 참수보단 참이슬을 좋아하여 가지 못했지만.
어쨌든 대한민국 최고의 정예부대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데 가끔 이분들이 훈련을 하는 모습이
언론을 타고 흘러나오곤 하고,
기사로도 '대충 이런이런 방법을 통해 대충 이런 부대가
북한에 침투해서 김정은 모가지 딸 거임!'이라는 설명이
대략적으로나마 나오곤 한다.
그럼 이런 의문이 생기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저런 거 다 말해주면 손해 아님??
걍 비밀로 훈련 계속 열심히 하시다가
스@근하게 정은이 멱 따면 되는 거 아닌가??'
좋은 질문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학에서 '억제'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A국이 B국을 억제한다는 것은,
B국으로 하여금 A국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거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우선 거부적 억제라는 것이 있다.
거부적 억제는 '너 그거 해도 성공 못함 ㅅㄱ'라는 메시지로
상대가 하여금 행동할 동기를 떨어뜨리게 만드는 것이다.
좋은 예시로는 미사일? 응~ 요격하면 그만이야~인
THAAD를 예시로 들 수 있겠다.
처벌적 억제가 실현?되는 모습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처벌적 억제라고 부르는 것인데,
'너 그거 하면 존나 지랄함(팬다)'라는 메시지를 줌으로써
상대가 두려움에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행동을 통해 얻는 이익이 보복보다 작다면,
구태여 행동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참수부대가 바로 처벌적 억제에 해당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억제를 위한 전제조건은
자신의 능력을 계속 상대방에게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왜일까?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보자.
키헤헤헤 미제놈들이 알지 못하게
핵무기를 정말 꼼꼼히 숨겨두었디
억제력이 가장 극명한 핵무기를 예시로 들어보자.
이 돼지가 멀쩡히 살아있는 건 핵무기 덕분이니까.
어느 평행우주에서, 북한의 숨기기가 귀신같은 나머지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 씨발 돼지새끼 빡치네 걍 밀어버리자ㄱㄱㄱㄱ
어차피 100% 이기는 싸움이잖음?ㅋㅋㅋ 핵도 없는데
뭐 전쟁 중 북한이 핵무기를 캘리포니아에 쏠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면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메카니즘은 작동하지 않는다.
비슷하게, 핵무기는 있어도 투발수단이 없다고 생각하면
억제력은 비교적 떨어질 것이다.
개새끼야 뜰까? 함 떠? 죽여버려 그냥?
(쏘지마쏘지마쏘지마쏘지마쏘지마)
참수부대의 궁극적인 목적은 김정은 목을 따는 것이지만,
대한민국 국방부의 궁극적인 목적은
적을 억제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는 것이다.
그 억제수단 중 하나로 참수작전이 존재하는 것이고.
물론 참수작전은 전쟁이 실제로 벌어졌을 시
적 지도부를 무력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지만,
전쟁 이미 나고 지도부 100% 무력화시키기 VS
그냥 전쟁 안 나고 국민 쭉 잘 지키기 중
국방부가 상식적으로 뭘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은가?
그러니 국방부가 간간히
'정은아 여기 개쩌는 거 있다? 우리 이런 거 있다?
우리 이런 계획 가지고 너 죽일 거다?
수틀리면 네 목 따버린다?'라고 공개하고 다녀야만...
정은이가 '엥? 참수부대? 그거 개 근들갑 아니냐?
구색맞추기임 어차피 걔들 나 못죽일듯
걱정말고 전쟁 ㄱㄱㄱㄱㄱㄱ'라는 오판을 하지 못하고...
넘모 무서워
먹는 거 외에는 든 게 없는, 정은이의 머릿속에도
'날 죽일 능력을 실제로 가졌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공포심이 오은영급 반복학습으로 박혀,
비로소 처벌적 억제가 완성되는 것이다.
우린 바보가 아냐...(아마도)
즉, 세간에 유통되고 있는 참수부대에 대한 정보는
(국방부가 바보가 아니라면)
작전의 실제 실행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의도적으로 흘리고 있는 정보라고 추측해 볼 수도 있다.
그러니 착한 독자 여러분들은 오늘도 열심히 나라를 지키는
참수부대의 부대원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자!
한줄요약:
정은이 쫄리라고 말하고 다니는 거임
-끝-
댓펌
참수부대 보고 "기밀 아니냐" 하시길래 갑자기 이게 생각남.
1급 비밀 취급 인가권자는 군사업무와 관련하여 대통령, 대한민국 국방부장관, 대한민국 합동참모의장, 각군 참모총장,
육군지상작전사령관, 육군제2작전사령관, 그리고 국방부장관이 지정하는 각급 부대장으로 명시되어 있다.
2000년에 대한민국 국방부가 비밀문건이 총 몇 개씩 있는지 공개한 적이 있는데
당시 총 561,924건의 비밀 중 1급 비밀은 딱 8건이었다.
2016년에도 1급 비밀은 10건 미만이라고 회신한 바 있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장군들도 보기 힘든 거다.
꺼무위키에 군사기밀, 그 중에 1급기밀 항목 서술해놓은 건데
저 중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드는 1급 비밀들을 우연히 알게 된다면
도대체 공중제비를 몇바퀴나 돌아야 하나 감도 안 잡히는 아득함이 있음
작계 5027이 1급비밀이었던 거 같은데?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3456948
작계 5027은 북한에 해킹돼서 싹 다 유출된 적 있어서 아마 다 기밀해제됐을 듯.
5027이 북한-중국에 털려서 새 작계를 만들어야 된다고 떠들던 게 벌써 8년 전인데 새 작계가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어요. OPLAN 5015가 새 작계라고 하긴 하는데 이게 2015년에 만들어진 거라 5027이랑은 다른 물건인 것 같기도.. 하여튼 5027은 기밀해제됐을 겁니다. 기밀해제됐으면 어차피 적성국이 다 알고 있는 거 공개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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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런 글 너무 흥미로워!! 중간중간 짤 너무 적절한거 아니냐곸ㅋㅋㅋㅋ
재밌다....!! 술술 읽혀서 집중해서 봤오
재밌당....
와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