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에 맑은 샘이 솟는다
고향에 갈때마다 생각 난다
넉두산 고리 솔뱅이
던지 냇가 목욕하며 누나들 속살 숨어 보던 생각
뒷골 못 보리짚 두단 옆구리에 끼고 걷너든 생각
여름이면 새벽에 수박지고 나를던 생각
겨울 저녁이면. 닭 서리, 김치, 감자. 곶감, 고구마 서리
벚꽃 피면 빙계서원 봄놀이
진달래 피면 화전놀이
엄마의 고봉밥
명절마다 봉지봉지 사주시던 엄마 사랑봉지
엄마가 들려 준 보따리가 생각난다
보따리를 풀어 보면
토실토실 영근 알밤
방금 캔 듯 흙이 묻은 팔뚝만 한 더덕,
길죽한 고구마
배추
열무
두릅이 푸른 이야기를 나눈다
배추의 지스러기로 담근 김치도 한통이다
입에서 군침이 돈다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한다.
“머드러기만 따! 굵고 실한 놈만!”
넉두산 지붕아래
돌리솔이 지켜보는
고운마을이 숨을 쉰다
비단샘 금천에 맑은 물이 샘 솟고
순하고 순한 옹전 마을
비단샘이 흘러 금천이라 하네
매봉산에서 흐르는 위천이 맑게 흐르고
위천의 맑은 물로 던지들 곡식이 자라고
뱀미산 둘레 문필봉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꿈이 자란다
어릴 골과 실에 밭을 만들어
수박이자라고, 옥수수가 자라서
여름방학이면 집집마다 손님치기 바쁘다
작은 마을 집집이 손님으로 넘친다
새벽에는 아낙네들이 수박을 여 나르고
남정네는 바지게로 수박을 나르며
밤하늘의 별이 촘촘 빛나는 여름밤
달빛이 흐르는 냇가
앞 던지 냇가에 목욕하며 깔깔되고
처녀총각의 연애질이 밤을 세운다
지금은 골골이 해를 먹음은 사과가 자란다
가꿈 어릴 때 추억을 토닥이면
추억은 그리움이
각가지 열매의 천국이다.
대추보다 붉은 감나무 잎
오-메 단풍 들겠네.
싸리 대문 앞부터 감나무에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말해주듯
고향마당 감나무에 보름달 홍시가 열린다
햇빛을 품은 빨간 감홍시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간다
담장 너머로 빨간 석류가 익어 부그러워 한다
밤나무 밑에는
알밤도 송이밤도
소도록이 떨어져 있다.
햇살 담은 사과가 붉어 가고
빨간 감이 달처럼 달려 있다
대추가 동구 밖에 붉게 익어간다
비단 샘물이 솟는 내 고향 錦泉!
큰 신작로가 의성과 청송과 군위로 뻗어 있다
마을 앞 뒷 옆은 논밭으로 둘러있다
마을 맨 앞에는 커다란 교회가 마을을 위해 기도한다.
錦泉의 錦은 비단 금, 泉은 샘 천으로 삶을 풍요로운 비단으로 몸을 보호하고,
생명을 살리는 물을 주는 비단 샘이 솟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붉은 저녁 놀이 앞산에 걸리며
마을을 오르는 길에
소를 몰고 집으로 간다
집집마다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별이 총총한 밤이면
처녀들의 집에 총각들이 몰려가
김치서리, 닭서리, 감자서리, 무서리로
밤을 세워가며
아랫목에 이불속에 발을 모아
좋아하는 여자친구 발을 곰지락거리며
두근두근 가슴설레이던 밤아따
아름다운 추억이 꿈을 꾼다 26/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