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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우동제(風雨同濟)
비바람 속에서 함께 강을 건너야 한다는 뜻으로, 폭풍우 속에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란 말이다. 서로 나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처지에 놓이자 협력하는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風 : 바람 풍(風/0)
雨 : 비 우(雨/0)
同 : 함께 동(口/3)
濟 : 건널 제(氵/14)
(유의어)
동감공고(同甘共苦)
동주공제(同舟共濟)
오월동주(吳越同舟)
환난여공(患難與共)
출전 : 손자(孫子) 구지편(九地篇)
지난 3월 9일 대통령선거 결과 0.73%p라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미세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그러다 보니 지금 국민들은 완전히 반반으로 갈라져 있다. 네 사람이 모이면 두 사람은 윤석열 지지자, 두 사람은 이재명 지지자이다. 그러니 친한 사람에서도 반드시 언쟁이 붙는다.
예를 들면 당선자를 지지했던 어떤 친구가 "윤석열 당선자가 앞으로 상식에 따라 공정하게 잘 하겠지?"라고 하면, 즉각 "감옥에 가야 할 자식이 청와대로 가다니"라는 식이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친구가 "이재명이 정말 아까워!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 정도로 성공했으니, 대통령 됐더라면, 가난한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 편에 섰을 텐데"라고 하면, 싫어하는 친구가 "그놈 전과 4범에 잡범이야. 대통령은 커녕 시의원도 시켜주면 안 되지"라고 매도한다. 몇 차례 말이 오고가다 고성이 된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분열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 세대간, 남녀간, 지역간, 계층간, 직업간 등등 갈등과 분열이 심한데 이는 결국 국력을 좀먹는다. 갈등이 점점 심해지면 죽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임진왜란 때 왜적이 쳐들어 와 있는 상황인데도, 이순신 장군을 죽여야 되느냐 살려주어야 되느냐로 몇 달 동안 논쟁을 벌였다. 그들을 지금 우리가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람들이라고 비웃지만, 지금은 임진왜란 당시 대신들보다 더 심한 여야간에 당파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이건 야당이건 모두 대한민국 사람이다.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살리고 보전해야 한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가져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중국은 이미 경제대국이 돼 우리나라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 멋대로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사이가 나빠 우리나라는 국가안보나 경제문제에 있어서 입장이 곤란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전세계 석유 가스 곡물 가격을 비정상으로 만들었다. 거의 모든 것을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대단히 어렵게 돼가고 있다. 윤 당선자는 정말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나 지지 안 하는 사람이나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원수 관계인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폭풍우를 만나면, 서로 힘을 합쳐 안 빠져 죽을 대책을 세운다고 한다.
모두가 조금씩 마음을 열어 반대 의견을 가진 상대를 포용해, 대한민국이 잘 돼 우리 후손들이 대대로 잘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극단적인 갈등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극단적인 분열의 종착역은 공멸(共滅)이다.
화합은 눈에 보이지 않은 가장 좋은 약이다. 좋은 말, 인정 있는 목소리, 상냥한 미소, 따뜻한 배려, 관대한 양보, 상대에 대한 포용 등이 두고두고 마음의 힘이 되고, 나아가 나라의 힘이 된다.
오월동주(吳越同舟)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다는 뜻이다. 서로 미워하는 사이라도 어려운 상황을 맞으면 단결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적과의 동침'이라 할 수 있다. 유명한 병법서 '손자'(孫子)의 구지편(九地篇)에서 유래한다.
춘추시대 오나라와 월나라는 철천지원수였다. 상대국에 대한 적개심이 깊어 전쟁이 그치지 않았다. 어느 해 두 나라는 심각한 홍수를 겪었다. 배가 부족해지자 두 나라 사람이 한 배를 같이 타는 일도 생겨났다. 배가 강의 한 가운데에 갔을 때 갑자기 강풍이 불어닥쳤다. 두 나라 사람들은 일심동체로 배를 저어 나갔다. 마침내 그들은 무사히 뭍에 닿을 수 있었다.
구지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그런 그들도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풍랑을 만나면(當其同舟而濟遇風), 서로 돕기가 마치 좌우의 손과 같았다(其相救也若左右手). 이처럼 힘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한 뜻을 가진 성어로는 동주공제(同舟共濟), 환난여공(患難與共), 풍우동주(風雨同舟), 동감공고(同甘共苦) 등이 있다. '동주공제'는 같은 배를 타고 천(川)을 건넌다는 뜻으로, 이해(利害)와 환란(患亂)을 같이 했다는 것을 말한다. 애국지사 신규식 등이 국권회복운동을 위해 1912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조직한 단체 '동제사'(同濟社)는 바로 '동주공제'에서 따온 명칭이다.
'풍우동주(風雨同舟)'란 폭풍우 속에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란 뜻이다. 서로 나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처지에 놓이자 협력하는 상황을 이른다.
나라 상황이 간단치 않다. 미증유의 안보 외교 경제 위헙 속에 처해있다. 이럴 때 일수록 힘을 합쳐 앞으로 나가야 한다. 같은 배를 탄 운명공동체로 함께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분열하면 미래는 없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대립과 반목이 아닌 합심과 공존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가 분열의 묵은 때를 씻어내고 공존의 지혜를 발휘할때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이뤄질 수 있다.
동주공제(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어려운 일을 함께 해 나갈 때 흔히 한 배를 탄 운명이라고 한다. '한 배를 타 보아야 속을 안다'란 속담은 특히 역경을 같이 지내봐야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한 말이다.
그런데 의도하지 않았는데 풍랑 속에 원수와 함께 같은 배를 탔다면 어떨까. '만경창파에 배 밑 뚫기' 같은 너 죽고 나 죽는 어리석은 짓을 할 사람은 없다. 이럴 때 바로 떠오르는 성어가 오월동주(吳越同舟)이다.
원수 사이인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이라도 같은 배에서 풍랑을 만나면 서로 돕기를 좌우의 손이 함께 협력하듯이 한다고 병법서인 손자(孫子)에서 가르친다.
같은 배(同舟)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共濟)는 이 성어도 출처가 같은 손자라고 한 곳이 많지만 실제 뜻은 같아도 유래는 다르다. 중국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송(宋)의 역사가 범엽(范曄)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에 주목(朱穆)이 한 말로 나온다.
자가 공숙(公叔)인 후한(後漢) 말기 학자 주목(朱穆)은 학문을 좋아하고 성품이 강직해 바른 말을 잘해 충간자(忠諫者)의 비유가 되었다. 당시 척신 양기(梁冀)는 여동생인 태후와 함께 황제를 마음대로 폐하고 세우며 안하무인의 횡포를 부려 모두 꺼렸다.
주목은 양기와 함께 환관들의 횡포를 보다 못해 상소를 올려 처벌하기를 권했다. "무릇 장군과 재상, 대신은 모두 군주와 한 몸이므로 수레를 함께 타고 달려야 하고 배도 함께 타고 물을 건너야 하니 수레가 기울고 배가 뒤집히는 환난에도 함께 해야 합니다(夫將相大臣 均體元首 共輿而馳 同舟而濟 輿傾舟覆 患實共之)." 주목은 상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울분 끝에 종기가 나 죽었다.
1912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신규식(申圭植) 등이 국권회복운동을 위해 조직한 독립운동단체 (同濟社)도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배를 타고 피안에 도달하자'는 이 성어에서 따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지자체 등에서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모두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는 동주공제(同舟共濟)를 선택했다고 한다. 중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 나아가 난관에도 아랑곳 않고 집안싸움에 골몰하는 정당들이 더 명심해야 할 말이 아닐까.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눈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은 다음과 같이 많다. 동감공고(同甘共苦), 감고여공(甘苦與共), 동감동고(同甘同苦), 동고동락(同苦同樂), 동주제강(同舟濟江), 분감공고(分甘共苦), 풍우동주(風雨同舟), 환난여공(患難與共), 휴척상관(休戚相關), 휴척상동(休戚相同), 휴척여공(休戚與共) 등이다.
▶️ 風(바람 풍)은 ❶회의문자로 风(풍)은 간자(簡字), 凨(풍), 凬(풍), 凮(풍)은 고자(古字)이다. 무릇(凡)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바람'을 뜻하는 風자는 본래 봉황새를 그린 것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風자를 보면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바로 그 상상의 새를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風자가 '봉황'과 '바람'으로 혼용되기도 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봉황이 몰고 왔던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風(풍)은 (1)허황하여 믿음성이 없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 허풍 (2)바람을 막으려고 둘러 치는 천 (3)정신 작용, 근육 신축, 감각 등에 고장이 생긴 병. 전풍(顚風), 중풍(中風), 비풍(痺風) 따위 (4)원인을 알기 어려운 살갗의 질환(疾患). 두풍(頭風). 피풍(皮風). 아장풍(鵝掌風) 따위 등의 뜻으로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景致), 경관(景觀) ⑤모습 ⑥기질(氣質) ⑦병(病)의 이름, 감기(感氣), 중풍(中風: 뇌혈관의 장애로 인한 병) ⑧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⑨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⑩노래, 악곡(樂曲), 여러 나라 민요(民謠) ⑪뜻, 낌새 ⑫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⑬소식(消息), 풍문(風聞) ⑭멋대로, 꺼리낌 없이 ⑮바람을 쐬다 ⑯바람이 불다 ⑰풍간(諷諫)하다(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다) ⑱감화시키다, 교육하다 ⑲외우다, 암송하다 ⑳유전(流轉)하다(이리저리 떠돌다), 떠돌다 ㉑암수가 서로 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적부터 행하여 온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을 풍속(風俗), 바람의 세력을 풍력(風力), 음식의 고상한 맛을 풍미(風味),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바람이 부는 방향을 풍향(風向),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풍파(風波), 속사를 떠나 풍치가 있고 멋들어지게 노는 일을 풍류(風流),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을 풍문(風聞), 뜨거운 바람을 열풍(熱風),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훈풍(薰風),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을 광풍(狂風),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 또는 사물이 덧없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뜻으로 떠돌아다니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찬노숙(風餐露宿),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이미 돌아가셔서 효양할 길이 없어 한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목지비(風木之悲),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림이나 사방으로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뚫어진 창과 헐린 담벼락이라는 뜻으로 무너져 가는 가난한 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창파벽(風窓破壁), 태평한 시대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려 울릴 정도의 큰 바람도 불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불명지(風不鳴枝),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는 뜻으로 일정한 주의나 주장이 없이 그저 대세에 따라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풍타낭타(風打浪打), 구름과 용이 만나고 바람과 범이 만나듯이 밝은 임금과 어진 재상이 서로 만남을 이르는 말을 풍운지회(風雲之會), 바람이 불고 번개가 친다는 뜻으로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을 풍치전체(風馳電掣),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의 자연을 즐기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풍월주인(風月主人),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잔잔해진다는 뜻으로 들떠서 어수선한 것이 가라앉음을 이르는 말을 풍정낭식(風定浪息),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자취도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풍류운산(風流雲散), 바람과 비가 순조롭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워 곡식이 잘 됨 또는 천하가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조우순(風調雨順), 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뜻으로 높은 곳에 오름을 이르는 말을 풍사재하(風斯在下), 바람과 구름 고기와 물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아주 가까운 사이를 비유하는 말을 풍운어수(風雲魚水), 바람 앞의 티끌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풍전지진(風前之塵),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목욕한다는 뜻으로 외지에서 겪는 고생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즐우목(風櫛雨沐) 등에 쓰인다.
▶️ 雨(비 우)는 ❶상형문자로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 (우)란 음은 宇(우), 羽(우) 따위와 관계가 있고 위로부터 덮는다는 뜻이 닮았다. 부수(部首)로서는 비 또는 구름, 기타 기상(氣象)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고대 중국은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농업을 매우 중시했었다. 농업의 성공 여부는 날씨와도 직결된다. 그래서인지 한자에는 날씨와 관련된 글자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雨자는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한자가 생성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날씨와 관련된 글자를 만드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갑골문에 나온 雨자를 보면 하늘에 획이 하나 그려져 있고 그 아래로 점이 찍혀있었다. 이것은 구름 아래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雨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날씨나 기상 현상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雨(우)는 ①비 ②많은 모양의 비유 ③흩어짐의 비유 ④가르침의 비유 ⑤벗의 비유 ⑥비가 오다 ⑦하늘에서 떨어지다 ⑧물을 대다 ⑨윤택하게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흐릴 담(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빛 광(光), 볕 양(陽), 갤 청(晴)이다. 용례로는 비가 온 분량을 우량(雨量), 비를 몸에 맞지 않도록 손에 들고 머리 위에 받쳐 쓰는 물건을 우산(雨傘), 1년 중에 비가 가장 많이 오는 시기를 우기(雨期), 눈과 비를 우설(雨雪), 비와 이슬을 우로(雨露), 비가 올 듯한 기미를 우기(雨氣), 비가 오는 날을 우천(雨天), 비 맞지 않도록 차림 또는 그 복장을 우장(雨裝), 비가 내림 또는 내린 비를 강우(降雨), 밤에 내리는 비를 야우(夜雨), 줄기차게 많이 오는 비를 호우(豪雨), 오랫동안 계속해 내리는 음산한 비를 음우(陰雨), 오래 오는 궂은 비를 음우(霪雨), 갑자기 많이 쏟아지는 비를 폭우(暴雨), 식물이 자라나기에 알맞도록 내리는 비를 자우(滋雨), 장마 때에 오는 비를 장우(長雨), 몹시 퍼붓는 비를 능우(凌雨), 세차게 내리는 비를 강우(强雨), 알맞은 때에 내리는 비를 감우(甘雨), 보리가 익을 무렵에 오는 비를 맥우(麥雨), 바람과 함께 내리는 비를 풍우(風雨), 천둥소리가 나며 내리는 비를 뇌우(雷雨), 산골짜기에 내리는 비를 계우(溪雨), 비가 온 뒤에 솟는 죽순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일시에 많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을 우후죽순(雨後竹筍), 바람 불고 비오는 것이 때와 분량이 알맞음을 일컫는 말을 우순풍조(雨順風調), 비올 때의 경치도 매우 기이하고 갠 후의 경치도 좋다는 뜻으로 날씨에 따라 풍경이 변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우기청호(雨奇晴好), 비와 이슬이 만물을 기르는 것처럼 은혜가 골고루 미침을 이르는 말을 우로지은(雨露之恩), 회합 등을 미리 정한 날에 비가 오면 그 다음 날로 순차로 연기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우천순연(雨天順延), 비 온 뒤에 우산을 보낸다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일에 쓸데없는 말과 행동을 보태는 경우를 일컫는 말을 우후송산(雨後送傘), 떨어지는 빗방울이 돌을 뚫다라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적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면 해결되지 않는 일은 없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우수천석(雨垂穿石) 등에 쓰인다.
▶️ 同(한가지 동)은 ❶회의문자로 仝(동)이 고자(古字)이다. 여러 사람(멀경 部)의 말(口)이 하나(一)로 모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같다를 뜻한다. 혹은 凡(범)은 모든 것을 종합하는 일과 口(구)는 사람의 입이라는 뜻을 합(合)하여 사람의 모든 말이 맞다는 데서 같다 라고도 한다. ❷회의문자로 同자는 '한 가지'나 '같다', '함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同자는 凡(무릇 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凡자는 큰 그릇을 그린 것으로 '무릇'이나 '모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모두'라는 뜻을 가진 凡자에 口자를 더한 同자는 ‘모두가 말을 하다’ 즉,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모임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발언을 제시할 수 있다. 그래서 同자는 '함께'나 '같다', '무리'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同(동)은 (1)한자어(漢字語)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같은 한 그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한가지 ②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③함께(=同) ④그 ⑤전한 바와 같은 ⑥같다 ⑦같이하다 ⑧합치다 ⑨균일하게 하다 ⑩화합하다 ⑪모이다 ⑫회동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 일(一), 한가지 공(共),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이/리(異),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같은 시간이나 시기를 동시(同時),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보는 사람을 동료(同僚), 같은 의견이나 의사를 동의(同意), 한 나라 또는 한 민족에 속하는 백성을 동포(同胞), 같은 문자를 동자(同字), 함께 참가하는 것을 동참(同參),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의견이나 견해에 있어 같이 생각함을 동감(同感), 같은 시기나 같은 무렵을 동기(同期), 주장이나 목적이 서로 같은 사람을 동지(同志), 데리고 함께 다님을 동반(同伴), 여러 사람이 일을 같이 함을 공동(共同), 여럿이 어울려서 하나를 이룸을 합동(合同),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보거나 생각함을 혼동(混同), 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임을 회동(會同),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힘과 마음을 함께 합함을 협동(協同), 서로 같지 않음을 부동(不同),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운다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이몽(同床異夢),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긴다는 말을 동고동락(同苦同樂),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간다는 뜻으로 원수끼리도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는 같은 배를 타고 서로 협조하게 된다는 말을 동주제강(同舟濟江), 같은 배에 탄 사람이 배가 전복될 때 서로 힘을 모아 구조한다는 뜻으로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은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서로 돕게 됨을 이르는 말을 동주상구(同舟相救),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임을 일컫는 말을 동족상잔(同族相殘),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한다는 뜻으로 의견을 같이하면 자연히 서로 통하여 친해진다는 말을 동성상응(同聲相應),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이르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기풍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서로 동류를 찾아 모인다는 말을 동기상구(同氣相求), 같은 성에다 같은 관향이나 성도 같고 본도 같음을 일컫는 말을 동성동본(同姓同本),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의견의 사람은 물리친다는 말을 동당벌이(同黨伐異), 같은 뿌리와 잇닿은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형제 자매를 일컫는 말을 동근연지(同根連枝),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동이불화(同而不和), 같은 목표를 위해 일치단결된 마음을 이르는 말을 동심동덕(同心同德), 같은 업은 이해 관계로 인하여 서로 원수가 되기 쉽다는 말을 동업상구(同業相仇), 이름은 같으나 사람이 다름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동명이인(同名異人) 등에 쓰인다.
▶️ 濟(건널 제)는 ❶형성문자로 済(제)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齊(제)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齊(제)는 물건이 많이 가지런한 일을 말한다. 또 濟(제)는 물건이 가득 있는 강인데, 제수(濟水)란 중국의 사대하천(四大河川)의 하나로 그 근처에 옛날 제(齊)라고 하는 큰 나라가 있었다. 더욱이 제(齊)는 다스리다, 가지런하여지는 일이므로, 제(濟)란 '강을 건너게 하다', '구제하다'란 뜻으로도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濟자는 '건너다'나 '돕다', '구제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濟자는 水(물 수)자와 齊(가지런할 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齊자는 '가지런하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濟자는 사실 강 이름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히 '건너다'나 '구제하다'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濟(제)는 ①건너다 ②돕다 ③도움이 되다 ④구제하다 ⑤이루다 ⑥성공하다 ⑦성취하다 ⑧더하다 ⑨소용(所用) 있다 ⑩쓸모가 있다 ⑪유익하다 ⑫많다 ⑬그치다 ⑭원조(援助) ⑮도움 ⑯나루 ⑰물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구원할 구(救)이다. 용례로는 물을 건넘이나 물을 건네줌을 제도(濟度), 제주도에서 나는 말을 제마(濟馬), 세상의 폐해를 없애고 사람을 고난에서 건져줌을 제세(濟世), 어려운 사람을 구제함을 제빈(濟貧), 인류가 재화를 획득하여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활동을 경제(經濟), 어려운 지경에 빠진 사람을 구하여 냄을 구제(救濟), 결정하여 끝맺음을 결제(決濟), 빚을 갚는 것을 변제(辨濟), 줄 돈을 다 갚는 것을 반제(返濟), 건져 구제함을 증제(拯濟),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을 공제(共濟), 적을 치러 가면서 배를 타고 물을 건너고 나서는 그 배를 태워버린다는 말을 제하분주(濟河焚舟), 세상을 구제할 만한 뛰어난 재주와 역량을 이르는 말을 제세지재(濟世之才), 중생을 제도하여 이익을 주는 일을 일컫는 말을 제도이생(濟度利生), 고해에 있는 중생을 건져주는 일을 일컫는 말을 제도중생(濟度衆生), 세상을 구제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제세안민(濟世安民), 약한 나라를 구제하고 기울어지는 제신을 도와서 붙들어 줌을 이르는 말을 제약부경(濟弱扶傾), 몸가짐이 위엄 있고 질서 정연함을 이르는 말을 제제창창(濟濟蹌蹌)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