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계인의 정체와 UFO
정체불명의 목소리로 다가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주인공은 땅의 존재가 아닌 우주의 존재였다. 우주의 저편에 존재하는 또 다른 생명의 세계 샤르별에서 찾아온 초시(샤르쵸시)라는 이름의 이성인異星人... 초시의 목소리는 잠시도 의식의 창가에서 떠나지 않고 우주의 신비와 수준 높은 정신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초시는 스스로 우주인이며 우주의 파수꾼이라고 자처했다.
우주 파수꾼의 자격으로 그는 순간 이동체 UFO를 타고 무변광대한 우주를 여행하며...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의 다른 문명세계도 방문하면서 코디우거스 운동을 펼치고 우주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다한다고 주장했다.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파수꾼 초시의 목소리였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공허하고 불안할 때도 있었다. 초시의 보이지 않는 목소리에는 우주의 새로운 소식이 가득 실려 있었다.
초시가 들려주는 우주의 새로운 소식으로 나의 작은 의식들은 무럭무럭 성장해가고 있었다.
초시의 목소리는 가끔씩 내게
'네 영혼의 정신적 연령은 이제 막 우주의 자궁 속에 잉태된 배아의 싹에 불과하다. 그 우주 배아의 싹은 우주 정신세계의 영양가 풍부한 젖을 수유 받으며 튼튼한 우주 나무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타일렀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타이름대로 내 영혼은 이제 막 싹이 트려는 우주 배아의 생명체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어린 우주배아는 우주 정신세계라고 하는 자양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튼튼하게 성장할 수 없는 운명과 같다고 생각들었다.
생명의 실체는 의식이다.
큰 의식이 담겨 있으면 큰 존재이며 작은 의식이 담겨 있으면 작은 존재에 불과할 것이다. 살아서 움직인다고 하나 의식이 깃들어 있지 않다면 움직이는 고깃덩어리나 물질에 불과할 것이다.
세상에는 의외로 움직이는 고깃덩어리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육체는 의식을 담은 그릇이라면,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얼마나 큰 의식을 담고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가 결정될 것이다. 다행히 나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의 만남으로 작은 의식의 세계를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할 때, 늘 하늘에 감사하며 우주의 축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초시의 목소리에 의식이 젖어 있을 때 가장 마음이 평안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라도 초시의 목소리가 멀어지면 어린이가 길을 잃고 방황하듯,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이 되어 불안해지곤 했다. 초시의 목소리는 봄날에 새싹을 향해 내리는 따뜻한 햇살과 같은 존재
였는데, 내 영혼의 어린 새싹은 따뜻한 햇살과 함께 평안했다.
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 함께 하는 삶이라도... 육체는 고달프고 힘든 시련의 연속이었다. 하루하루 끼니를 연명하기 위해서 힘든 노동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힘에 부치는 노동에 종사하며 받은 노임은 겨우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힘든 노동일이라도 계속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운이 좋을 때는 일이 생기고 운이 나쁘면 한 달 내내 공칠 때도 있었다.
청운의 뜻을 간직하며 살아가던 나의 젊은 날은 온통 가난과 역경으로만 점철되어 있었다. 주머니 속은 늘 비어 있어 하고 싶은 일들을 무엇 하나 제대로 펼칠 수 없었다. 길에서 거지라도 만나면 마음으로는 도와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을 때 마음이 아팠고, 주변에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보면 약이라도 사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을 때 한숨이 나왔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토지는 있었지만 가까운 친척이 관리하고 있어 재산권을 행사할 처지도 못됐다. 말만 관리였지 착취당한 셈이었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의 끈은 놓치지 않았다. 밥은 굶어도 살 수 있었지만 지식에 굶주리고는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것이 나의 신조였기 때문이다.
그때 굶주림과 삶의 시련에 시달려야 했던 처지는 나 혼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였으니까...
다행히 내게는 육체의 굶주림은 해결할 순 없어도 영혼의 목마름은 해결할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전해 주는 우주의 새로운 소식들은 내 영혼에게 시들어가는 화초의 단비와 같았다. 그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의 대화는 항상 의식상태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무의식 상태에서 이어질 때도 있었다.
초시의 목소리는 일하거나 공부할 때도 들리고, 밥을 먹거나 산책할 때도 들리고, 심지어 잠을 자거나 꿈을 꿀 때 무의식의 창가에서 들려오곤 했다. 잠들거나 꿈꿀 때 들리는 목소리는 마치, 녹음장치에 저장된 목소리가 리플레이 되며 무의식의 창가에서 맴도는 현상처럼 느껴지곤 했다. 그럴 때면 마치, 인간의 몸에 영혼의 귀와 육체의 귀를 가진 두 개의 청각기관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의식의 청각기관을 통해 들려오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였지만, 그 내용은 언제나 실제의 대화와 다름없이 뇌 속에 또렷하게 각인되었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나 일하는 중에도,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 무의식의 대화가 이어질 때도 있었다. 이 상태에서는 표면적인 자아와 내면적인 자아가 동시에, 상이相異한 의식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표면적인 자아의 의식과 내면적인 자아의 의식은 서로 간섭받거나 상충 되는 현상이 없었다. 지극히 평안한 상태에서, 무의식의 내면적 대화와 의식의 표면적 대화를... 서로 다른 상대끼리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 내면의 의식은 우주와 연결되어 있고, 표면의 의식은 현실과 연결된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는데, 그렇다고 다중인격의 상태는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조용하고 고요할 때만 들리지 않고, 소란스럽거나 혼잡한 상황에서도 조용하게 들리며 대화로 이어졌다. 소음이 난무한 상황에서도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잔잔한 파문처럼 전달되어 왔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의 대화는 혼자 있을 때만 나누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여럿이 어울려서 떠들고 있을 때도, 친구와 단둘이 정담을 나누고 있을 때도, 어른들에게 꾸중을 듣고 있는 중에도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귓가에는 또렷하게 들리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음성이었지만, 함께 있는 다른 사람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는 우주 파동의 음성이기도 했다.
우주 파동의 음성은... 들리지 않지만 들리는, 우주의 목소리였다. 이외에도 우주에는 내가 듣지 못하는 우주 파동의 소리들이 쉬지 않고 들려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우주 파동의 소리들은 우주 삼천 대천 세상과, 다차원의 세계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있을 것이고, 지엄한 신들의 목소리도 있을 것이고, 곁에서 떠나간 다정한 모습의 영혼들의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다만, 들려오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그 소리의 주파수를 들을 수 있는 수신장치가 열려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인간들이, 우주의 모든 소리들을 청취할 수 있는 수신기만 열려있다면, 우주의 소중한 소리들을 들으며 어둠의 길로 빠지지 않고,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리란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성인異星人 초시를 통해 들려오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 그 목소리는 유일하게 우주의 소식을 수신할 수 있는 통로이며, 보이지 않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행운의 목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 행운의 목소리 때문에... 암울한 시절 암울한 삶을 살아가던 나에게, 절망의 터널을 빠져나와 신천지의 빛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다.
세상에는 나보다 더 큰 우주의 목소리를 들으며, 상상할 수 없는 높은 경지의 의식 세계에 머물러 있는 존재들도 많으리라. 그들은 나보다 더 세상을 향해 인류를 향해 던지고 싶은 화두가 많겠지만, 들을 수 있는 귀들이 없어 입을 닫고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높은 차원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열려 있는 귀들이... 많이 많이 땅에서 늘어나기를 소망한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통해, 초시와 나눈 대화의 내용은 주로 고차원의 정신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서, 우주의 질서와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자연과 생명의 세계에서 발생하는 숨겨진 법칙들에 관한 이야기들까지, 광범위했다.
이제까지 배운 지식이나 상식으로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고차원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고정관념에 얽매여 있던 의식 세계는 무한한 탈바꿈이 반복되고 있었다.
평소의 의식 수준으로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되는 현상도 신기했고,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내용은 마치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영원 전부터 익숙했던 기억의 일부가 되살아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또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내용은, 내면 의식상태에 젖어 있을 때는 쉬운 문제처럼 인식되었다가, 표면 의식상태로 돌아오면 난해하게 인식되는 경우도 있었다.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전해 주는 고차원 정신세계의 이야기는, 내면 의식으로는 이해되면서 표면 의식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실 세계의 표면 의식이 우주의 소식을 전달 받는데 방해될 때가 많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이야기를 이해한다고 하여, 그 내용들을 전체 마음속에 수용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타당하고 실현 불가능한 일들만은 아니라고 판단은 했지만, 현실 세계와는 너무나 차원이 다른 세계의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초시가 전해 준 이야기들은 한마디로 무궁무진한 우주의 정보들이었고, 그러한 우주 정보를 통해 의식 속에 갇혀 있던 고정관념의 벽들이 허물어져 내리기 시작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고정관념의 벽이 허물어질수록 의식 세계의 정신 영역은 무한하게 확대되어 갔으며, 깊은 깨달음으로 세상을 달리 보는 눈이 새롭게 떠지고 있었다.
사람마다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누구나 똑같은 영역의 마음 세계는 소유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한한 마음 세계의 영역이라곤 하지만...의식이 열려있는 만큼, 정신적 수준에 도달한 만큼, 마음 세계의 영역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마음 세계의 영역을 무한하게 확장 시켜주는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이후부터 보이는 우주는... 이전의 우주가 아니라 새로운 우주였고, 이제까지 생각했던 세상은... 이전의 세상이 아니라 새롭게 느껴지는 세상이었다.
소위 관념의 변화가 크게 발생하고 있었으며, 그러한 과정을 밟으면서 나날이 성숙 되어 가는 자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초시가 들려준 대화의 내용대로라면... 우주에는 지구나 샤르별 외에도 다른 문명의 세계가 존재하며, 그중에는 샤르별보다 앞선 우주의 선진 문명의 세계들과, 지구보다 뒤떨어진 후진 문명의 세계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파수꾼 초시의 설명을 듣고 난 뒤로, 우주에서 반짝이는 별 중에 이름 없이 반짝이는 별빛 하나라도 무심히 보이지 않았다. 이름 없이 반짝이는 그 어느 별빛의 세계에도, 인류라는 이름으로 펼쳐질 또 다른 문명의 세계가... 생명의 파동을 물결 지으며 존재하지 말라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변광대한 우주의 공간에 또 다른 인류의 세계들이 서로 다른 문명의 옷을 입고, 우주의 섭리를 노래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 때...
무의미하게 바라보이던 밤하늘의 모습들도 더욱 친근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마음속에 와 닿는 것이었다.
초시는 좀처럼 자신의 정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언제쯤 나는 당신의 모습을 직접 대면할 수 있습니까?" 하고 물
으면
그는 항상 '네 정신세계가 더 성장한 후에 가능하리라.'라고만 대답할 뿐이었다.
초시에 대한 궁금증이 나날이 짙어가던 어느 날,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들리며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하리야... 내 말 들어보렴.’ “말씀하세요. 산타르시안님... 지금 듣고 있어요."'너에게 보여줄 좋은 구경거리가 있어서 말이다...'“어떤 구경거리인데요?"
'기대해도 좋을만한 그런 구경거리...' 하고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약속 날짜와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었다. 약속한 날짜의 시간은 밤이었고 장소는 마을에서 2km 쯤 떨어져 있는 바위산이었다.
무슨 구경거리인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어 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향해 질문했다.
"구경거리 내용을 미리 알고 있으면 안 되나요? 그날 약속 날짜에 바위산을 찾아가기는 하겠지만, 그동안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밝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대답했다.
'아무리 궁금해도, 구경거리 내용을 미리 말해 줄 순 없다. 미리 알면 재미가 덜할 것이다. 아무튼 네 마음을 모두 빼앗길 만큼 좋은 구경거리이니 얼마든지 기대해도 좋아...'
구경거리 내용을 말해주지 않으니 그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깊은 밤에 혼자 나오기가 적적할 테니 친구들과 함께 나오너라. 그러면 네 친구들도 좋아할 것이다.'라고 친절까지 베풀었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 약속한 시간은 새벽 1시였고, 보름달이 환하게 떠오르는 날이었다. 이윽고 약속한 날짜의 밤이 다가왔을 때,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지시대로 친한 친구 두 명과 함께 바위산의 꼭대기에 올라갔다.
약속 시간 보다는 두 시간쯤 빠른 밤 11시쯤 일찍 바위산에 올라가서 친구들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약속시간을 기다렸다. 온 세상에 쏟아지는 고고한 달빛과 밤하늘의 찬란한 별들을 바라보며, 무엇인지 모를 구경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들은 무순 영문인지도 모르고 함께 따라 나와서 달빛 아래서 목이 터지게 노래를 부르며 좋아했다. 3총사라고 불리는 우리들은 평소에도 자주 달밤에 어울렸다. 우리들의 노래는 어두운 산골짜기를 따라 길게 퍼져나갔다.
이윽고 약속 시간이 다가왔을 때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하리야... 네가 기다리던 구경거리는 이제 시작된다. 친구들과 노래를 멈추고 달을 쳐다봐라.'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우리들은 어깨동무를 한 채 달을 바라보았다. 유난히 크고 밝게 보이는 보름달이 휘황찬란한 빛을 온누리에 퍼붓고 있었다.
그때 넋을 잃고 말 것 같은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혜성처럼 밝은 빛을 내는 물체가 달에서 튀어나오더니, 우리 머리 위에 나타나 공중에서 현란한 곡예를 시작했다. 혜성 같은 물체는 마치 달 속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오는 모습 같았는데, 보랏빛을 띤 발광체의 신비한 모습이 단숨에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처음에는 하나뿐이던 발광체는 순식간에 조각처럼 나뉘어져 공중의 사방으로 흩어지기도 하고, 어느새 다시 한 덩어리로 모아지기도 했다. 처음에 한 덩어리 발광체에서 비롯된 수많은 빛의 조각들이 무엇의 지시에 따르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었다.
빛의 조각들은 철새 떼의 무리가 공중에서 군무를 지으며 움직이는 모습과 흡사했다.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땅으로 급강하하기도 하고,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 날아갔다가 부메랑처럼 다시 되돌아오기도 하는, 빛 조각들의 우주쇼였다. 빛 조각들의 우주쇼는 밤하늘의 불꽃놀이 축제를 연산케 하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향해 질문을 했다. “저 발광체의 정체들이 무엇이지요?"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초광속체 UFO의 모습이다.'라고 대답했다.
다.'“저렇게 많은 UFO를 어디서 다 소집했지요?"'본래는 하나인, 본체 UFO에서 새끼 UFO들이 분열하는 장면이란
“저렇게 많은 숫자의 빛 조각들마다 분열된 새끼 UFO들이란 뜻인가요?”
‘그렇다. 분열된 새끼 UFO들이 순간 이동하며 움직이기 때문에 빛의 조각들처럼 보인다. 일종의 착시현상과 맞물려 있지.
“그러면 우리는 지금 UFO의 우주쇼를 바라보고 있는 셈이군요? 당신이 약속한 구경거리가 저 우주쇼나요?"'그렇다. 좋은 구경거리가 아니냐?'
“UFO의 우주쇼는 너무 환상적이란 생각이 들어요.”'UFO는 4차원 문명세계의 영물이란 사실을 잊지 마라. UFO는 이 보다 더 신출귀몰하고 환상적인 현상을 얼마든지 연출할 수 있단다.'
“그러면 지금 저희들에게 신출귀몰한 UFO의 우주 쇼를 많이 보여주세요."'그렇게 하려고 너희를 이곳에 초대했단다.'
이런 대화의 내용을 곁에 있는 친구들이 알아듣지 못했다. 친구들은 여전히 빛의 조각들이 펼치는 우주쇼에 넋이 빠진 모습이었다. 초시의 설명대로 천태만상의 우주쇼가 우리 눈앞에서 쉬지 않고 펼쳐졌다.
이윽고 순간이동 초광속체의 현란한 우주쇼는 서서히 잦아들었고, 수많은 빛의 조각처럼 보이던 현상은 한 덩어리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공중에 나타나는 빛의 조각들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 별빛들이 반딧불처럼 흘러 다니는 모습 같기도 했다.
초광속체가 가까이 다가오면 산처럼 크게 보이기도 하고 멀리 날아가면 별처럼 작아 보이기도 했다. 그 물체의 빛은 너무 아름답고 영롱하여 무어라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낮에 하늘에서 투명한 빛의 초광속체를 목격한 경우도 있었고, 밤길을 걷다 도깨비 불같은 발광체를 목격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밤하늘의 우주쇼를 구경한 적은 처음이었다.
우주쇼는 30분 정도 이어졌는데, 그 사이에 친구들과 함께 눈도 떼지 못하고 밤하늘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은 그 빛의 정체를 혜성이라고도 하고, 별똥별이라고도 하고, 도깨비불의 장난이라고도 하는 등, 저마다의 추측을 내놓았다.
두 친구의 설전은 끝없이 이어지려 했다.
그때 내가 언쟁을 막기 위해
“친구들아... 저건 별똥별도 혜성도 도깨비불도 아닌, UFO야!" 하고 설명해주었다.
그제야 친구들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듯 “와 그렇구나. UFO구나!" 하고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한 친구가 “그러면 저 UFO에는 누가 타고 있을까? 외계인? 하느님? 아니면 하늘의 천사들?" 하고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때 무의식적으로 내가 “우주의 파수꾼이 타고 있단다.”라고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친구들이
“우주에 파수꾼이 있다는 소식은 처음 듣는데?" 하고 더욱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우주의 파수꾼들은 보이지 않게 나타나고 보이지 않게 사라지기 때문에 우리들이 모를 뿐이야..."
나는 대충 이 정도로 설명해 줄 수밖에 없었다.
내가 확실한 대답을 못하고 있자 그 친구들은 또 “저 UFO에 타고 있는 파수꾼들은 아마 화성에서 왔을지도 몰라.” “아니야 다른 태양계의 별에서 찾아왔을 거야." 하며 자문자답을 이어갔다. 친구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우주의 정보를 다 털어놓을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어떻든 UFO의 밤하늘 우주쇼는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UFO의 우주쇼를 관람하고 귀가하여 방안에 혼자 누워 있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밤하늘을 현란하게 수놓던 UFO의 환상적인 모습이 자꾸만 눈에 어른거렸다.
그때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UFO의 신출귀몰했던 모습에 아직까지 정신이 빠져 있구나. 앞으로도 UFO의 모습을 가까이서 자주 목격하고 싶니?'
나는 그 말이 반가워서 “어떻게 하면 UFO를 가까이서 목격할 수 있나요?" 하고 질문했다. '우주파동을 이용해라.'“그 방법이 무엇인데요?"
'우주 파동의 주파수를 맞추고 UFO를 부르는 신호란다.'“그런 말들은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겠어요."'그럴테지. 하지만 알고 나면 어렵지는 않단다. 알기 쉽도록 설명해 줄 테니 시키는 대로만 따라 해라.'
이후부터 초시가 시키는 대로 UFO를 부르는 신호를 배웠다. 우주 파동을 이용해서 UFO를 부르면 실제로 나타났다. 때로는 희미하게 나타났다가 선명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UFO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났다. 구름 같은 모습일 때도 있었고 풍선 같은 모습일 때도 있었다. 때로는 하늘을 떠다니는 거대한 빌딩같은 모습일 때도 있었다. 색깔도 다양하게 변하고 수시로 달라졌다. UFO는 정형화된 물체가 아니었다.
어느 날은 가을 단풍이 깊어가는 숲속에 들어가 UFO를 불러 본 적이 있었다. 신호를 보내고 5분쯤 후, 커다란 애드벌룬 풍선처럼 보이는 녹색 물체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눈앞에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감당 못할 일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눈앞에 나타난 물체를 피해 멀리 달아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한 내 생각을 눈치챘는지 UFO 물체는 더 이상 다가오지 않고 숲속의 높은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은 듯 멈춰 서 있었다. 높은 나무 위에 걸려 있는 물체는 짧은 시간을 간격으로 색깔이 달라졌다. 녹색에서 단풍색으로 변하더니 어느새 하늘빛을 닮은 코발트색으로 변했다가 표현하기 힘든 여러 가지 색깔들로 변해 갔다.
마치 신비로운 보석이 빛의 각도를 달리하며 수시로 색이 달라지는 현상 같기도 했다.
그 물체에서 발생한 기운은 투명한 빛처럼 작용하며 내 몸을 감쌌다. 몸이 무중력상태처럼 가벼워지면서 공중으로 붕 떠오를 것만 같았다. 혼자서 그 물체를 바라보고 있자니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신비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까지는 멀리 떠 있던 물체만 보았는데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 물체를 처음 보니까, 한편으로는 두려워지고 한편으로는 숨이 멎을 듯 흥분되어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려고 풀밭에서 일어섰는데, 나무 위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이던 그 물체는 어느새 높은 상공에 달처럼 멀리 떠 있었다. UFO 비행물체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는데, 일어서서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자 하늘 높이 멀리 떨어져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무지개를 잡으려고 가까이 다가가면 무지개는 더 멀리 떠 있는 모습과 같은 현상이었다. UFO는 가까이 있는 듯하면서 멀리 떠 있는 신기루와 같은 물체였다. 아쉬운 표정으로 신기루처럼 보이는 물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급기야 그 물체는 구름처럼 흐늘흐늘한 상태로 변하더니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너무 소리 없이 나타났다 아쉽게 사라지는 UFO였다.
그때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리야, 나의 목소리가 들리니?'“듣고 있어요, 산타르시안님... 어서 말씀하세요.”
'네가 신호를 보내면 나타나는 UFO에는 누가 타고 있다고 생각 들곤 했니?'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장난이 심한 우주의 존재일 것 같았어요?"
'어째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무지개처럼...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자꾸만 멀어져 갔으니까요."
'사실은 네가 바라본 UFO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은 무인 비행체였단다.'"혼자서 움직이는 UFO란 말씀인가요?"
'그렇단다. 네가 부를 때 나타나는 UFO는 지구를 정찰하고 탐사하는 무인 정찰선이란다. UFO 무인 정찰선은 지구의 지상을 가깝게 운행하기도 하고, 지구의 높은 상공을 궤도 비행하기도 하면서, 크고 작은 지구의 정보들을 수집한단다. 그 때문에 우리는 지구의 모든 소식을 손바닥처럼 읽을 수 있지...'
'그 정찰선 UFO가 우주 파동의 신호에 반응하여 아주 짧은 순간에 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곤 한단다. 신기하게 생각 들지?'
“신기하긴 하지만... 우주 파동의 신호를 보낼 때마다 UFO가 나타난다면, 정찰의 임무는 언제 다 수행할지 걱정 되는군요...”
'그런 걱정은 필요 없단다. UFO는 초광속체이기 때문에, 아주 짧은 순간 초광속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단다. 네가 바라본 물체는 순간 이동체의 허상일 때가 많지. 그래서 네가 신호를 보낼 때 모습을 보여주는 UFO는 본연의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데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단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그건 그렇구요... 당신께 처음 듣는 이야긴데요...”
'무슨 이야기 말이냐?'
“무인 정찰선 UFO에 관한 이야긴데요... 무인 정찰선 UFO가 지구를 정찰하면서 수집한 정보들은 즉시즉시 당신들의 손에 전달되고 있나요?"
'그렇다. 우리들은 지구에 무인 정찰선 UFO를 띄워 놓고, 지구상에서 일어난 일들을 즉시즉시 손바닥처럼 관찰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구에 대해서 모르는 일들이 없지.'
“결국 당신들은... 지구인류들보다 더 정확하게 지구의 속사정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설명이군요. 아무튼 좋아요... 당신들이 그러한 정보를 이용해서 지구를 해롭게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건 그렇고요... 그런데... UFO가 사람의 신호를 알아듣고 가까이 다가오는 현상이 신기해요. 어떤 원리라고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신호는 파동이며 파동의 신호는 멀고 가까움이 없이 우주공간에서 전달된단다. 파동의 신호는 산도 움직이게 할 수 있고 큰 빌딩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파워가 실려 있단다. 그래서 UFO는 자기를 부르는 신호를 알아듣고 반응을 보이며 가까이 찾아오는 것이란다.'
‘때로는 UFO를 부르는 파동 신호가 위기를 알리는 구출 신호일 때도 있단다. 구출 신호를 받은 정찰선 UFO는 아무리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도, 거의 찰나와 같은 순간에 초광속으로 이동하여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도모해 준단다.'
“당신이 알려 준 파동 신호에 그렇게 신비한 힘이 감추어져 있을 줄은 몰랐어요. 파동 신호는 마치 우주를 움직이게 하는 암호인 것 같군요."
'그렇단다. 파동 신호는 우주를 움직이고 제어할 수 있는 우주 암호이기도 하단다. 아주 무서운 우주 암호 중에는 아무리 큰 별이라도 단숨에 파괴시킬 수 있는 파동 신호도 있단다.'
“파동신호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뜻이네요?"'그렇단다.'“그러한 파동신호를 모두 배울 수는 없나요?"
'파동 신호는 아무나 배울 수 없고... 의식이 따르지 못할 때 세상을 망치는 독이 될 수 있단다. 그래서 네가 알고 있는 파동 신호만으로 만족한 생각을 갖도록 해라...'
이후부터 UFO로 보이는 물체를 좀 더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UFO는 태양과 일직선으로 나타나서 전혀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구름처럼 나타나서 하늘에 흘러가기도 했다. 산에 나타나 바위처럼 서 있기도 했다. UFO는 변신과 탈바꿈의 마술사인 것 같았다.
UFO의 그러한 변신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초시가 들려주는 고차원 문명세계의 현실이 눈앞에 가까이 다가오는 듯했다. 우주 파동의 신호를 보내면 어느새 눈앞에 다가와 신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UFO가 이제는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자주 바라보던 UFO는 항상 실체가 아니라 허상이거나 착시 작용일 때도 많았다. UFO는 순간 이동하기 때문에 하늘과 땅과 사방 곳곳에 동시에 나타나서 동시에 사라지는 착시현상을 연출했다. 어떻든 실체든 허상이든 UFO를 자주 만나는 기쁨은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주인공인 초시를 직접 만나는 일만큼이나 큰 기쁨이었다.
한 번은 무더운 여름날, 친구 다섯 명과 함께 여름 캠핑을 즐기기 위하여 깊은 산 속에 위치한 계곡을 찾아갔다가, UFO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던 적이 있다. 사건의 발단은 갑자기 쏟아져 내린 폭우 때문이었다.
맑은 물이 연못처럼 고여 있는 계곡의 경관 좋은 장소에 텐트를 친 후, 친구들과 함께 시원한 물속에 들어가 물장난을 치며 정신없이 놀고 있을 때였다. 맑은 하늘이 느닷없이 흐려지며 해가 보이지 않고 캄캄해지기 시작했다. 점심시간도 아직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해가 지고 날씨가 어두워지는 현상처럼 보였다.
무거운 날씨 때문인지 계곡의 물소리마저 조용해지는 것 같았고, 갑자기 주변의 분위기가 고요해졌다.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윽고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던 빗방울은 급기야는 세찬 빗줄기와 폭우로 변해서 쏟아져 내렸다. 심한 빗줄기로 앞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었고, 거세게 쏟아지는 빗물은 하늘의 물 창고가 터져서 땅에 쏟아붓는 현상 같았다.
텐트 속으로 몸을 피신한 우리는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가 그치기는커녕 폭우는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계곡물이 불어나 위기를 느낀 우리 일행은 몸부터 피신할 준비를 서둘러야 했다. 가지고 온 캠핑 장비들을 챙길 겨를도 없이 몸을 급하게 피신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계곡을 찾은 다른 사람들도 불어난 계곡물을 피하느라 여기저기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 일행은 안전하게 보이는 바위틈에 겨우 몸을 숨기고 쏟아지는 비를 피해 보려고 했다. 비에 젖은 몸은 말 그대로 물에 빠진 생쥐 꼴들이었는데, 오후가 되어 갈수록 추워지며 온몸이 오돌오돌 떨리기 시작했다.
오후 4시쯤 되어서는 깊은 산속이라 해가 빨리 지는지 캄캄하게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비는 좀체 그칠 기세가 아니었다.
우리는 점점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하산을 결심했다. 가지고 왔던 캠핑 장비나 휴대품은 하나도 챙기지 못한 채 하산을 결심했다. 하산하는 과정에서 더욱 난관에 부딪히지 않을 수 없었다.
산사태로 모든 통로들이 차단되었고 어두운 산속에서 꼼짝없이 고립된 상태가 되고 말았다. 조난을 당한 셈이었다. 낮에 많은 피서객들이 계곡을 찾아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리처럼 하산하지 못하고 산속에 고립되어 조난 당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사태가 심각했는지 폭우 속에서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며 조난자들을 찾고 있었다.
날이 어두웠기 때문에 헬리콥터가 조난자들을 얼마나 찾아낼지 의문이었다. 헬리콥터가 바로 머리 위에서 날아다니고 있었지만, 소리를 치며 손을 흔들어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친구들은 근심 어린 표정이 역력했다. 그날 캠핑을 주도한 장본인이 나였는데, 나 때문에 친구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어떻게 할까 고심하고 있을 때 문득 UFO 생각이 떠올랐다. 마음속으로 간절한 염원을 하면서 UFO를 향해 우주 파동 신호를 보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우주 파동 신호를 보낸 후 20분 정도 아무 응답이 없었는데, 기적과 같은 일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어느 틈엔가 우리 머리 위에 투명한 비행물체가 나타났고, 햇빛처럼 쏟아지는 빛의 터널이 내려와 우리를 감쌌다. 빛의 터널에 감싸인 우리는 어느 안전한 장소로 무사하게 이동되었다. 갑자기 발생한 일이라 친구들은 놀라는 표정도 짓지 못했다.
구사일생의 도움이었지만 친구들은 그때의 감동을 오래 간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친구들을 만나 그때의 경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큰 반응이 없었다. 아무튼 빛은 본래 손에 잡히지 않는 물질이지만, 그 투명한 빛의 힘으로 사람을 들어 올려서 공간이동을 시키는 현상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지...
그 의문에 대해서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인간의 육체란... 물질의 구조로 이루어진 것 같지만 사실 그 본질은, 빛의 입자인 광립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육체를 구성한 세포하나하나가 광자구성물의 양자 에너지인 셈이지. 그래서 빛이 빛에 의하여 이끌림은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그 말을 듣고 내가 질문했다. “인간의 몸이 빛 덩어리의 뭉침이란 뜻인가요?"
'그렇다. 인간의 몸은 물질의 고깃덩어리가 아니라 양자에너지의 빛 덩어리이다. 다시 말해서 우주는 거대한 슈퍼 에너지로 이루어진 큰 빛의 덩어리라고 표현하면, 인간의 작은 빛 덩어리가 우주의 큰 빛덩어리에 의해 이끌림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지.'
나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전해 주는 빛 이끌림 현상에 대하여 궁금증이 커져서 다시 질문했다.
“하늘에서 빛의 터널이 나타나 저희를 빚으로 이동시켜 구해준 현상이 빛의 이끌림 현상이란 뜻이군요?"
‘그렇다. 우주의 큰 빛 덩어리의 힘으로 너희 작은 빛 덩어리의 육체가 구조를 받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4차원 문명세계는 큰 빛덩어리의 에너지를 크게 응용하는 세상이며, 그러한 큰 빛 덩어리의 응용으로 우리들 세상에 고차원의 삶이 펼쳐지고 있단다.'
인간의 몸을 고깃덩어리가 아닌 빛 덩어리로 표현하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설명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이제까지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하늘에 나타난 투명한 빛의 작용으로 구조를 받았던 현상들이, 우주 큰 빛의 이끌림 현상이었다니 새로운 우주의 섭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삶과 죽음의 현상이 빛의 이끌림이며, 삶의 저 너머에 기다리는 새로운 삶의 질서들이 모두 빛의 이끌림 현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상상해 보기도 했다.
UFO를 목격하고 빛의 이끌림 현상을 체험하게 된 이후부터,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주는 우주의 새 소식들은 좀 더 현실감 있게 마음속으로 다가왔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의 대화, 어려서부터 겪어 온초자연적인 현상들을 빛의 이끌림 작용으로 해석하니 많은 의문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점점... 우주의 외계인 세계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속에서 싹트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부지불식간에 밤하늘의 별들을 자주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고, 무수한 별빛 중에 어디선가 새로운 문명의 존재들이 반가운 미소로 손짓해 오는 느낌도 맘속에서 번갈아 일어났다.
말하자면 우주에 대한 그리움이 상사병처럼 깊어지고 있었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 때 우주로 날아가고 싶은 욕망은 더 커졌고, 육신의 모습으로 찾아갈 수 없는 세계라면 영혼이라도 새가 되어 멀리 멀리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곤 했다.
우주는 대광명의 빛으로 채워져 있고, 인간의 작은 빛 덩어리들은 우주 대광명의 빛으로 이끌림 당하며 삶을 펼쳐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오묘한 삶의 질서를 새롭게 터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빛과 무한이론의 세상을 지배하는 주인공들 - 도선당(백마신선) 저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