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국가첨단 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최종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제3차 국가 첨단전략산업 위원회를 열고 지난 2월 공모한 특화단지 지정안을 심의한 뒤 이같이 의결했다. 앞서 산자부는 이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3개 분야에 대해 특화단지를 공모한 바 있다.
울산시의 경우, 이 중 이차전지 분야에 신청해 이차전지와 관련된 13개 선도기업이 위치한 지역 6개 산단(총 74.35㎢)이 이번에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선도기업 13개는 소재 선도기업 고려아연 등 11개사, 이차전지 선도기업 삼성에스디아이(SDI), 전기차 선도기업 현대자동차 등이다.
특화단지로 지정된 6개 산단은 온산국가산단, 울산미포국가산단, 반천일반산단, 이화산단, 하이테크밸리산단, 테크노산단 등이다.
이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따른 기대효과는 생산유발 22조6천906억원, 부가가치 6조3천533억원, 고용 7만454명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육성ㆍ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 육성ㆍ지원사업 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전지 생산액 62조원, 수출액 114억 달러, 기업투자액 11조3천453억원을 목표로 5대 전략과제, 13개 핵심 세부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5대 전략과제는 지원 기반 구축, 연구개발, 복합 협력지구 조성, 소재ㆍ부품과 전지 제조 기업간 협력체계 구축, 규제 ㆍ제도 개선 등이다.
이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국비 3천98억6천만원, 시비 1천862억원, 민간 46억2천만원 등 총 5천6억8천만원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존 주력산업과 연계하여 첨단 이차전지 산업을 육성할 최적지다"며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 차원이 다른 산업 기반(인프라)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첨단이차전지 산업국가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 울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을 구성, 운영한다.
한편 울산시가 이번에 최종 선정되기까지 지역 정치권의 지원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와 같은 당 국회 산자위 권명호 의원의 측면 지원이 주효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용산 대통령실에서 에너지 관련 업무를 전담하다 최근 산자부로 자리를 올긴 강경성 2차관의 측면 지원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시도 이번 성사를 끌어내기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펼쳤다. 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산자부에 지정 당위성을 집중 설명하는 등 행정적ㆍ정치적 역량을 총결집시켜 전국 5개 지자체와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특히, 첨단이차전지 산업과 높은 연계성을 가진 화학, 자동차 , 조선산업 등 울산 주력산업 기업들이 고도화된 이차전지 산업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정과 관련해 울산시가 우선 취해야 할 다음 조치는 기업 유치, 부지제공, 산학연 협업을 통한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는 삼성 에스디아이의 첨단이차전지 생산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첨단이차전지 최종 수요처인 현대자동차가 전국 최초로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을 울산에 신설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에스디아이의 첨단이차전지 생산시설 투자가 이뤄지면 울산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원소재, 소재, 전지 제조 , 전기차 생산을 아우르는 전주기 첨단이차전지 공급망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