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교실의 여름과 절정의 여름, 레몬 향이 넘실거리는 첫사랑의 맛이 나 햇살을 받아 연한 갈색으로 빛나던 네 머리카락. 돌아갈 수는 없어도 펼치면 어제처럼 생생한, 낡은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단편 필름들 열아, 밖에서 차 덜컹거리는 소리 안 들려? 하는 네 물음이 열기에 뭉그러져 이방인의 언어처럼 들리던 때 (아냐, 사실 그거 내 심장 소리야 너를 보면 자꾸 덜컹거려 이제 막 뚜껑을 딴 탄산음료처럼 부글거리고 자꾸 톡톡 터지려고 해) 솔직해지기는 부끄러워 그렇네 간단히 대답하고 말았던 기억 말미암아 절정의 청춘,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밤이면 얇은 여름 이불을 뒤집어쓴 채 네 생각을 하다가도 열기에 부드러운 네가 녹아 흐를까 노심초사하며, 화성인들이 사랑을 묻거든 네 이름을 불러야지 마음 먹었다가도 음절마저 황홀한 석 자를 앗아 가면 어쩌지 고민하던 그러니 따끔한 첫사랑의 유사어는 샛노란 여름 _ 유지원, 대산청소년문학상 중등부 시 부문 동상 수상작
첫댓글 이건 맨날 읽어도 읽어도 참 글을 어캐 저렇게쓰나 생각들어
마음이 간질간질하다 너무 잘쓴다
2018년 수상작..?
이게 동상이라니 ㅠㅠㅠㅠㅠ
은상이랑 금상은 얼마나 대단한거야
진짜 어떻게 저런 표현을 하지....너무 좋다
중등부요..?
마음이 촉촉해진다
우와...
싱그럽다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이제 성인 됐겠다.
여전히 글 쓰고 있을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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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목) 02시 - 인기글 41위 🎉
중등부요.....??
나 중딩때 뭐했더라….
이게 중등부라고~? 장난아니다
캬 ~~~ 마지막 문단 진짜 최고다 ~~
회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이부분이 진심 ㅁㅊ거 같음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