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104년만의 폭우라고 한다. 산사태가 일어나고 강남역 주변은 수영장이 됐다.
사람이 죽었다. 무고한 시민들이다. 출퇴근길, 가뜩이나 생고생을 했던 시민들은 화가 났다. 당연한 일이다. 분노는 자신들이 뽑은 서울시장에게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등 외관꾸미기에만 치중하더니 결국 “서울을 한강으로 만들었다”며 '바다의 신, 오세이돈', '강남시장의 무상급수' 등 오세훈 시장 패러디 이미지를 올리며 이번 비 피해 원인에 대한 야유를 보내고 있다.
당연히 오세훈 시장에게 책임이 있다. 천재지변이냐 인재(人災)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시민들은 당연히 피해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자를 문책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곳이 ‘언론’이다.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몫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좌파 언론들은 이번 물난리에 마냥 신이 난 모습이다. 세금급식 주민투표로 마뜩찮던 오세훈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확한 비판이라면 서울시가 받아들여야 할 몫이다. 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보도에는 팩트(사실)가 없었다.
정치권 좌파들은 덩달아 기세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성명을 내고 이번 서울 수해를 '오세훈 인재'로 규정했다. 오 시장을 청문회에 세우겠다고 으름장도 놨다.
하지만 내용을 정확히 짚어보면, 이번 물난리를 마냥 인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산사태가 일어난 우면산을 방문했다. 오 시장은 26일 오후와 27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 ⓒ 뉴데일리
◇ <프레시안>, 하수도 공사해서 산사태를 막아라?
진보언론 <프레시안>은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난 27일 ‘"서초동 참사는 인재" 서울시 우면산 관리 예산 25억 삭감’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 요지는 서울시가 올해 수방대책 사업 예산을 대폭 줄여 이 같은 참사를 자초했다는 내용이다. 이 매체는 2010년 64억5,700만 원이 배정됐던 자연재해위험지구(서초동) 및 침수지역(상도동) 정비 예산이 올해 40억원(-24억5,7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사실은 달랐다.
보도된 예산은 서초동 강남역 사거리~우성아파트 사거리간 하수관거를 신설하는 사업비용이었다. 서울시는 238억원짜리 이 사업을 지난해까지 한창 진행했으며 올해는 마무리 단계의 비용으로 20억원(시청 10억원+구청 10억원)을 투입했다.
▲<프레시안>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서울시 항의가 이어지자 기사 제목을 서초동 참사를 우면산 참사로 고치고 관리 예산을 관련 예산으로 바꿨다. ⓒ 프레시안 기사 캡쳐
꾸준히 투입되는 유지·관리·보수 비용이 아닌 1회성 사업을 연도별로 차등 투입한 것을 ‘삭감’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더 황당한 사실은 이 매체가 전혀 관계없는 하수도 사업 예산을 가지고 산사태와 연관시켰다는 점이다. 단지 우면산이 하수도 사업을 했던 서초동에 위치했다는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내세웠다. 우면산은 대부분 사유지여서 서울시에서 함부로 배수관을 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서울시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 매체는 기사 제목을 서초동 참사를 우면산 참사로 고치고 관리 예산을 관련 예산으로 바꾸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분명 미리 재해를 예측하지 못하고 예방하지 못한 점은 서울시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꾸준히 예방을 위해 예산을 늘리고 방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상황은 안중에도 없이 추측성 보도로 비난만 하는 일부 언론에 힘이 빠진다”고 했다.
◇ <한겨레>, 서울 수해방지 1년 예산 66억은 어디서 나왔나?
<한겨레 신문>도 이번 선동에 동참했다. 이 신문은 28일자 사설을 통해 서울시가 올해 수해방지 예산이 2005년 641억원에서 올해는 66억원으로 줄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시 수해방지 예산은 2007년 1,794억원에서 2011년 3,436억원으로 5년새 1,642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비해서도 24억원이 늘어난 예산이다.<표 참조>
서울시의 수해방지 예산은 ① 하수도 특별회계 ② 재난관리 기금 ③ 일반회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수도 특별회계는 하수관 신설__증설, 하수처리장 건설 등에 사용된다. 재난관리기금은 빗물펌프장 증설, 재해복구, 안전시설 설치 등에 사용되며 일반회계는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등에 사용되고 있다.
수해방지 |
07년 |
08년 |
09년 |
10년 |
11년도 |
합계 |
1,794 |
3,233 |
2,686 |
3,412 |
3,436 |
하수도 특별회계 |
1,343 |
2,330 |
1,599 |
1,711 |
1,181 |
재난관리기금 |
423 |
867 |
988 |
1,615 |
2,194 |
일반회계 등 |
28 |
36 |
99 |
86 |
61 |
<프레시안>도 서울시 종합 풍수해 대책 예산이 130억4,700만원에서 1억4,700만원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보도도 알고 보니 지난해 태풍 곤파스에 입은 피해 복구비용 129억원을 삭감 예산이라고 주장한 황당한 말이었다.
서울시는 이번 수해로 인해 주민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혼란을 초래하는 거짓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 제소 등 법적인 모든 조치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종현 대변인은 “일부 언론의 근거없는 허위 보도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제창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죽이기 위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정확한 사실에 의한 비판은 얼마든지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지금은 피해 복구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어제오늘일 아냐… 해마다 같은 공식으로 비판에 비판만
사실 이 같은 진보 언론들의 막무가내 오세훈 때리기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지난해 장마에 광화문 일대가 침수됐을 때도 이들 매체의 ‘침소봉대식’ 보도는 극을 달렸다.
지난해 9월 <오마이뉴스>는 '오세훈 시장, 시민들이 우습나? 두렵나?' 라는 제목의 기사로 서울시 수방대책을 비판했다.
내용은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가로수를 뽑고 전부 돌로 발라버려 물이 땅속으로 침수할 공간을 없앴다”는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조원철 교수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서울시 해명은 달랐다.
서울시는 “조성 전 심어져있던 은행나무는 모두 광장 내에 이식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중앙분리대에 비해 넓은 면적의 잔디마당이 조성돼 빗물 침투능력이 1.38배 향상됐다”며 “특히 노면수 처리를 위한 빗물받이, 맨홀 등도 설계기준치 이상으로 설치하고 있고, 광장조성시 광장을 따라 빗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10cm 폭으로 빗물유입 시설을 설치했다”고 예방대책 마련에 결코 소홀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오마이뉴스>는 폭우에 따른 침수피해가 수방대책 예산은 줄이고 전시성 사업에 예산을 집중한 서울시에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축소된 예산의 규모나 줄어든 배수구 개수 등 논리적 연관성 있는 근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침수원인에 대한 막연한 논평 수준의 연세대 조원철 교수의 일부 발언만을 따와 비판의 근거로 삼았다.
특히 당시 이 매체는 조 교수가 24일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상했던 그 이상으로 상황이 벌어졌고, 추석 명절과 겹쳐져 재난안전관리 실무를 맡은 분들이 명절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천재였다”며 인재(人災)와 함께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천재(天災)임을 강조한 것은 제외시키는 등 비판을 위한 논리만 부각시키는 행태를 보였다.
▲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기사 제목 캡쳐 화면. 5줄 남짓한 이 기사에는 수해에 대한 분노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쏟아내는 몇몇 댓글을 모아놨다.
◇ 확인 없이 그냥 받아쓰는 언론, 네티즌이 전문가?
더 큰 문제는 좌파 매체들이 오세훈 때리기에 나서자, 중립적 성향을 띈 나머지 매체들은 마구잡이로 해당 기사를 받아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인터넷 매체들은 대부분 <한겨레, 혹은 프레시안>에 따르면…으로 시작하는 미확인 보도를 송고했고 워낙 민감했던 이 사안에 대한 기사는 급속도로 온라인으로 퍼져나갔다.
일부 페이지뷰(클릭 수치)에 혈안이 된 매체들은 아예 네티즌들의 의견만 모아놓은 창작 기사(?)도쏟아냈다.
대부분 서울시 예산서 한번 보지 않고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댓글들을 모아놓은 수준이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넘실거리면서 온라인상에서 이번 비피해의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참다못한 일부 네티즌들도 ‘사실 왜곡’에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댓글을 보도하는 매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트위터 아이디 byjuxxx가 말했다.
“오세훈 타령하는 분들 정신 차리세요. 서울시 예산서도 좀 보시고…….2011년 순수 수방대책 사업비는 84억 원, 2010년에는 65억 원이에요. 이거는 그나마 하수관 정비나 교체 같은 사업들은 제외된 거구요. 최소한 팩트에 근거한 주장을 하셔야죠.”
블로그 아이디 라즈니xx는 “오세훈을 까는 것(비판하는 것)보다 중요한건 이후의 대책마련과 예방”이라며 “정치권이 신나서 싸울 건 뻔할 뻔자지만, 할일은 해대고 싸우면 좋겠다”고 씁쓸한 말을 남겼다.
▲아이디 라즈니xx 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 근거없이 비방만 늘어놓는 좌파 진영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다.
첫댓글 여기에 놀아나는 배웠다는 인간들의 판단력이 더 문제더군요
하여간 우리나라는 이런 무개념이 문제지요. 더 문제는 그런것들을 조장하는 더러운 정치꾼들이구요...
복장이 터져 몬 살겠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