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를 기점으로 바람의 나라 무휼(훗날 대무신왕)은 거짓으로 조작된 운명의 굴레를 벗고 고구려의 왕자로 거듭났다.
<무휼의 변화>를 핵심으로 다룬 18회는주인공 송일국의 진가를 제대로 느끼게 해 주었고, 스토리적인 면에서도 다른 회들보다 훨씬 설득력 있고 구성도 뛰어났다.
그와 함께 바람의 나라의 다른 장점인, 음악과 액션씬의 구성들 역시 좋았다.(바람의 나라 액션씬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액션 동작들을 개발해서 잘 적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다. 이번 주 보여줄 전투씬도 이 점에서 상당히 기대가 된다. 스케일 그 자체보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을 눈여겨 볼 생각이다.)
아울러 18회는 주인공을 받쳐주는 조연들의 캐릭터들도 생동감이 있어서 극에 활력이 넘치는 회이기도 했다.
오늘은18회에 눈길을 사로잡은 조연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다.
먼저, 가장 눈에 띄었던 캐릭터는 단연 혜압이었다.(오윤아)
갑자기 사라져 버린 무휼때문에 노심초사하던 혜압은 단신으로 부여궁으로 잠입해 해독약을 구해 무사히 돌아온
무휼과 마주하게 된다. 말없이 물끄러미 무휼을 보던 혜압은 무휼 앞에서 무릎을 끓는다
"평생을 벽화공으로 살았다면 태자님의 시종인 무휼이었다면 이처럼 힘들진 않았을겁니다.헌데 전 지금 무서운 저주를 뒤집어쓴 무휼입니다. 전 받아들일수 없습니다. 도저히 이렇게 살순 없습니다" - 무휼-
"받아들이셔야 합니다..받아들이시고 왕자님께 씌어진 저주를 이겨내셔야 합니다" -혜압-
눈앞에 현실로 펼쳐진 저주받은 운명이라는걸 받아 들이지 못하고 왜 나여야만 하냐고 묻는 무휼에게
혜압이 한 대사들은 이번 18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였다.
"태자님은 평천벌에서 눈을 감으셨지만,
왕자님을 통해 부여를 넘고 저 난하를 건너잃어버린 땅 부도로 달려가는 왕자님을 보고싶으셨을것입니다." -혜압-
혜압은 마음속의 정인인 해명태자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이후 철퍼덕 주저앉아운명을 탓하며 울기 보다는
칼을 들고 원수라고 생각했던 유리왕을 습격하기도 하는 강인한 여인이기도 하다.
그 습격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서 유리왕의 최측근 인사로 각별한 신임을 받게 된다. 해명의 부탁으로 강보에 싸인 무휼을
어려서부터 키웠던 혜압은 대천관의 계시를 믿으며 무휼을 거부하는 유리왕에 굴하지 않고 왕자로 받아 들여 달라고 거듭 청을 한다.
어찌보면 혜압 역시 운명에 맞서는 또 하나의 캐릭터이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저주받은 세째왕자가 능히 운명을 넘을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운명에 순응하는걸 거부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빛났던 캐릭터는 해명태자의 충복이었던 괴유(박상욱)이다.
해명을 따르던 시절부터 미천한 신분이었던 무휼에게 해명이 각별한 배려와 관심을 보내는걸 궁금해 했던 괴유는
혜압을 통해서 무휼이 왕자라는걸 알게 된다.
18회에서 혜압의 만류에도 떠나려고 하는 마음을 접지 못하는 무휼을 잡아세운 일등 공신이다.
자객이 무휼의 처소를 염탐하는걸 잡으려다 불시에 습격으로 괴유는 칼을 맞는다.
어서 치료부터 하자는 무휼을 뿌리치며 왜 떠나려 하는지를 무휼에게 다그친다. 얼버무리며 회피하려는 무휼에게 한 결정적인 말.
"왕자님은 절대로 떠날수 없습니다. 그건 해명태자님을 버리는겁니다. 그럴수 있습니까!"
무휼의 가장 아픈 곳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괴유였다 ㅎ아직까지는 극에서 두드러진 활약이 있는건 아니지만,
앞으로 무휼을 도우면서 후에 대무신왕의 상장군이 되며, 무휼의 누나인 세류공주와 사랑을 나누게 될지도 모를 배역이다.
세번째 캐릭터는 점점 악의 축으로 자리잡는 배극.
18회는 정말 좋은 장면들이 여러번 있었는데 드라마 초반부에 눈길을 끌었던 장면이 바로 유리왕과 비류부의 대립이다.
독에 중독되어 병색이 짙은 유리왕을 몰아 붙이는 비류부와 그들에게 분노하다 결국 쓰러져 실려 나가는 유리왕.
여하튼 그 비류부에서 실질적인 실세나 마찬가지인 배극은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상당히 위험스런 인물로 나온다.
배극은 이미 지나간 회에서 '공명조'라는 새의 이야기를 빗대어 자신의 야망을 드러낸 사람이다.
18회에서 쓰러진 유리왕을 보고 상가를 둘러싼 제가회의 대가들이 김칫국을 마시는걸 아주 못마땅한 표정으로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지켜본다. 새삼 이 배우에 연기력에 대해 놀라운 것은 겉으론 보이지 않지만, 그가 혼자 속으로 코웃음
치고 있다는걸 보는 사람들이 느낄수 있게 연기를 한다는 점이었다.
앞으로 배극과 무휼의 대결이 볼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극은 현재 도진의 실질적인 뒷배경이기도 하거니와, 해명과의
악연으로 인해 무휼과는 이미 같은 하늘을 이고 살기는 힘든 캐릭터이다.
네번째는 다른 좋은 캐릭터들도 있지만,이번 18회에선 세류공주를 꼽겠다.(임정은)
세류는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 하는 귀신일지도 모른다는 세째왕자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만일 살아있다면,
제가회의와 비류부의 사람들이 알기전에 자신이 먼저 찾아서 보호를 하려고 생각한다.
그 일을 맡겼던 해명 오라버니의 시종인 무휼이 자신의 동생이라는걸 알게 되자, 어느 누구보다도 기뻐한다.
세류역의 임정은씨는 사극 초보임에도 회가 진행될수록 빠르게 적응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주 방송에서 남매의 상봉씬이 나온다는데, 무휼의 목걸이를 세류가 다시 직접 걸어 주었으면 좋겠다.
다섯번째는 무휼이 평생을 같이 해야할 동무들이라고 칭한 마로(장태성)와 추발소(김재욱).
무휼이 갑자기 사라지자 식음까지 전폐하며 걱정했다는 마로..
마로의 말을 인용하면 기린굴에서부터 같이 나와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가장 많은 고생을 한 친구이다.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서 변변한 변명도 안하는 무휼을 보고 자신을 무시하는거라고 서운해 하지만,
괴유로부터 무휼의 신분을 듣고 이해를 하는거로 보인다.
아직은 별다른 활약이 없는 귀여운 추발소..
무휼이 왕자라는 말을 듣고는"예전에 막 대했던 점을 용서해 주십시오" 라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ㅋㅋ
후에는 장군이 된다는데 어떻게 변하게 될지 은근히 기다려진다.
드라마의 재미는 당연히 좋은 스토리가 먼저이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다음이 그걸 표현할수 있는 능력있는 연출과 배우들이 있어야 하는건데,
바람의 나라에는 그런 능력을 지닌 좋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극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들 못지않게, 그들을 받쳐주는 조연 배우들도 중요하다.
앞으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한 방법일듯 싶다.
<참고> '무휼'은 어떤 인물인가?
'바람의 나라'는 무휼(대무신왕)이라는 인물의 삶을그린 것이다.
대무신왕에 대한 기록은 굉장히 축소되어 있으며, 또한 부정확하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부여 및 한나라와 대적했던 위대한 왕이었으며, 또한 가장 냉철하고 아름다웠던 왕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한편 가족관계에 있어서, 아버지와 다르게 살고 싶어했지만, 결국 자신도 아버지 유리왕과 비슷한 길을 걷고 아들 호동을 죽음으로 내몰게되는, 아픔이 많은 왕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가 늘 울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의 눈물은 역사에도 씌어있다.
난 아버지로서 결국은 자기 아버지와 똑같은 길을 걸었던 그를, 그가 흘렸던 눈물과 함꼐 몹시도 오래 생각했었다.
그는 강하고 매력적이었지만 결코 행복할 수 없었다.
그의 의지는 그를 늘 불행하게 했었고, 대왕과 신왕이라는 찬양의 이름 뒤에는 서글픔이 인지되었다.
그래서 난 그를 왕이어서 불행한 자로 사랑한다. - 1993. 06. 김 진 -
작가의 말대로 그는 왕이어서 불행한 자였고, 아버지여서 아픈 자였다. <왕으로서 해야 할 일>과 <아버지로서지아비로서한 남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 사이에서의 갈등과 고뇌, 그리고는 끝내 왕으로서 해야할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찾아오는 고독.
그의 곁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있고, 언제나 시끄럽고 북적거리기 짝이 없지만 실제로 그를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고 무휼은 항상 생각한다. 특히 차비 '연'이 죽은 후에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아무도 없다고 그는 생각하는 것이다.그는 냉정한 왕이었다. 심지어 하나 뿐인 아들에게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외로웠고, 그렇기에 강인했던 왕이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이름 고구려, 그러나 그 시간 속에는 그의 아픔과 지독한 외로움이 녹아 있다.
*포스트에 쓰인 캡쳐의 출처는 바람의 나라 갤러리:http://gall.dcinside.com/list.php?id=baram_drama
첫댓글 얼른 가보고 싶네요 ^^
스크랩해갈께요
잘 읽고갑니다 ^^
잘 읽고갑니다 ^^
얼른 가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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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