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조기 착공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관할권 이관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이덕인 대한건설협회 인천광역시회 회장(정일종합건설 대표)은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 외에도 지역 현안사업의 추진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연륙교는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길이 4.85㎞, 폭 6차선 다리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과 함께 문 대통령의 인천지역 대표 공약사업이다.
현재 영종도를 잇는 다리는 2개다. 인천 북쪽(청라국제도시)은 영종대교로, 인천 남쪽(송도국제도시)는 인천대교로 각각 연결된다.
하지만 이 두 다리의 최종 목적지는 인천공항이다.
반면 제3연륙교는 영종하늘도시와 인천의 중심부를 최단거리(해상구간 3.54㎞)로 잇는다.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이유다.
이미 건설비 5000억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영종하늘도시 등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시켜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제3연륙교 건설시 기존 민자도로의 통행료 수입이 줄어드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수조원으로 추산되는 손실 부담 문제를 놓고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간 입장차가 커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이 회장은 “제3연륙교 개통에 따른 적정규모의 통행료 산정을 통해 수요균형을 맞추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제3연륙교가 조기 착공돼 지역업체들이 사업에 많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공사 이관 문제도 지역 건설업체의 일감과 관련이 깊다.
현재 환경부 소속인 수도권매립지공사가 인천시로 이관되면 국가계약법 대신 지방계약법을 적용받는다.
인천시는 공사 이관이 마무리되면 수도권매립지에 2조원대 규모의 K-City프로젝트(사업비 1조3000억원)와 테마파크(1조2457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발주공사의 49% 이상은 지역업체가 의무적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환경부가 수도권매립지에 생활ㆍ건설 폐기물 전처리시설 설치를 이관 조건으로 내세우고, 이를 서구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이관 약속이 2년째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수도권매립지공사 이관으로 지역 의무물량이 늘어나면 인천지역 건설업계로선 가뭄의 단비”라고 말했다.
새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낙후된 인천 구도심에 꼭 필요한 사업이다.
인천시는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구도심 개발사업을 도시재생뉴딜에 접목해 추진하기 위해 ‘도시정책 대응 TF팀’을 구성했다. 인천시는 우선 인천개항 창조도시, 연안부두 어시장, 신흥동, 송림5거리, 제물포역, 만수구역, 부평역 등 12곳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인천은 송도ㆍ청라ㆍ영종 신도시가 생기면서 구도심이 거의 붕괴상태”라며 “도시재생사업은 성과를 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금부터 차근차근 끈질기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공공공사에 이어 민간공사의 지역업체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올해 처음으로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1800억원) 공사에 지역사 비율을 7% 가량 확보했다.
제주 신화역사공원 등 다른 지역 사례를 앞세워 발주기관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다. 4∼5년 전에는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인천공항공사가 발주 물량의 30% 가량을 지역사에 할당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인천 지역업체들이 지역발주 공사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잦은 것도 우려하고 있다.
그는 “인천지역에 대형 공사 물량이 많다고 하지만 속빈 강정일뿐”이라며 “대부분 건설물량이 대형사 위주로 편중돼 지역 중소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재정악화에 따른 인프라 투자 및 대형 프로젝트 감소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인천시의 총부채는 한 때 13조원을 넘어 ‘부채 도시’란 오명에 시달렸다. 이 회장은 “시가 최근 부채를 많이 줄여 재정위기를 탈출했다”며 “앞으로 인프라에 대한 투자에 주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건협 인천시회는 지난해 송도국제도시 외곽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사무실인 송도센트로드 25층에선 송도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송도 6,8공구 랜드마크시티 부지와 인천대교 등이 한 눈에 보인다.
이 회장은 “송도국제도시는 건설인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되고 있다”며 “그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인천시회 창립 40주년이 되는 2019년에 기념탑과 공원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