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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 <킬러 엘리트>는 이리저리 화제를 불러 모이기 좋은 영화다. 제이슨 스타뎀-로버트 드 니로-클라이브 오웬 거친 세 남자가 한마디로 ‘최강격돌’을 펼치고 영국 정부가 금지령을 내릴 정도로 민감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 알고 보니 | 상위 2% 킬러 집단은 실제 존재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상위 2% 킬러 집단’ sas(special air service)는 영국에 실재하는 특수부대의 명칭이다. sas는 미국의 특수부대인 네이비씰이나 델타포스 마저도 존경심을 표하는 세게 최강의 특수부대로 ‘돌진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 sas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창설됐으며 낙하, 잠수, 생존술, 격투기 등 각종 훈련을 받고 칼부터 소형 핵무기까지 모든 종류의 무기에 달통한 최정예 요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80년대 이란 대사관 인질 사건 때 10분만에 인명 피해 없이 사건을 해결했고 북 아일랜드, 발칸만도, 걸프 전쟁에 참여하는 등 영국의 자랑으로 여겨지고 있다. sas로 선발되기 위한 과정은 힘겹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 첫 주에 절반 이상이 탈락할 정도며 훈련을 받는 도중에 죽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해진다. 영화에서도 그들의 혹독한 훈련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편, <킬러 엘리트>는 1991년 출간된 라눌프 파인즈의 베스트셀러 소설 ‘페더맨’(the feather man)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 ‘페더맨’은 실제 sas 출신이었던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라눌즈 파인즈는 오만의 부족장이 고용한 ‘더 클리닉’(the clinic)이라는 킬러 집단에 의해 암살당할 뻔 했으나, sas를 보호하는 비밀 조직 ‘페더맨’의 보호로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주장해 큰 이슈를 낳았다.
라눌즈 파인즈에 따르면 페더맨은 깃털처럼 가볍게 움직인다는 뜻을 가진 sas내 비밀조직이다. 조직의 이름답게 화가, 술집 주인, 백수 등 다양한 모습으로 위장하고 살지만 한 채 평범한 삶을 사는 듯 하지만 sas 요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스러운 활동을 병행한다. 페더맨의 미션 수행에 있어 유일한 규칙은 어떤 규칙도 없다는 것이라고.
● 알고 보니 | 제이슨 스타뎀 “난 무뚝뚝한 남자 아냐”
신사적인 느낌이 강했던 영국의 액션스타들을 단숨에 지워내며 등장과 동시에 독보적인 액션스타로 올라선 게 제이슨 스타뎀. 탄탄한 몸매와 남성적인 마스크, 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제이슨 스타뎀은 그간 킬러, 군인 등 주로 강인한 역할을 맡아왔다. 물론 <킬러 엘리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마초라는 단어와 그 자체로 동일시 돼온 제이슨 스타뎀이지만, 현장에서 그를 목격한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과묵하고 카리스마만 앞세운 남자일거라는 인식과 달리, 쾌활한 성격의 배우라고. <킬러 엘리트>의 촬영장에서도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도미닉 퍼셀과 이본느 스트라호브스키 등 많은 배우들이 제이슨 스타뎀에 대해 “항상 웃음이 넘쳐나는 재미있는 남자”라고 평한 바 있다. 제이슨 스타뎀은 힘든 액션을 치른 후에도 항상 웃는 얼굴로 연기를 모니터 하며,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긴장을 유쾌하게 풀어주었다고 한다.
● 알고 보니 | 이 사람이 도미닉 퍼셀이라고?
<킬러 엘리트>의 세 주인공 외에 유독 눈길이 가는 한 사람이 있다. 예민한 눈썰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미 눈치챘을 텐데, 바로 도미닉 퍼셀이다. 반면, 도미닉이 언제 등장했냐고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가 180도 변신한 모습을 등장한 탓이다.
대니의 친한 친구이자 파트너로 미션을 수행하는 데이비스 역이 도미닉 퍼셀인데, <킬러 엘리트>를 위해 무려 10kg이나 몸무게를 늘렸다고 한다. 익히 봐온 인기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의 링컨 버로우와는 사뭇 느낌인데, 삭발이던 머리는 기름진 올백스타일로 바뀌었고, 매끈하던 얼굴도 거친 수염으로 감춘 상태다. 영화에서 도미닉 퍼셀은 여자와 돈을 밝히는 속물인 동시에 의리 빼면 시체인 캐릭터로 등장, 영화의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한다.
● 알고 보니 | 클라이브 오웬은 디테일의 제왕
<킬러 엘리트>에서 클라이브 오웬을 지켜보면 한쪽 눈이 약간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데 , 이는 클라이브 오웬이 스파이크의 캐릭터를 위해서 세심하게 설정한 것이다. 덕분에 sas 출신인 스파이크는 전쟁에서 한쪽 눈을 다치는 바람에 실명을 하게 되고, 현직 군인으로 활동할 수 없어 ‘페더맨’에 합류하게 됐다는 설정을 취할 수 있었다.
클라이브 오웬의 디테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클라이브 오웬은 이번 작품에서 수북한 콧 수염으로 거친 남성의 향기를 물씬 풍긴다. 클라이브 오웬은 영화의 배경이 1980년임을 감안해, 당시의 사진 자료들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1980년대의 많은 남자들이 콧수염을 기른다는 사실을 발견해 자신의 캐릭터에 가져왔다. 영화 속 그의 분장이 아니라 직접 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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