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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daum.net/v/20240425140002909
Q : FFF를 진행하며 ‘FUN’과 ‘FEARLESS’에 대해서는 쉽게 질문을 드리는데, ‘FEMALE’에 대해서는 좀처럼 질문하기가 어려워요. 하수상한 시대라 많이들 조심하시죠.
A : 하지만 〈코스모폴리탄〉인데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지 않나요? 저는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혼자에 자녀가 있는 여성으로서 제 자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싸우고 있어요. 제가 즐겁고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저 사람이 저기에 있어”서 다른 여성들이 힘을 받을 수 있게끔, 항상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상한 길로 새지 않으려고 해요. 우리 모두 굴하지 말고, 지지 말아요. 그리고 요즘 젊은 여성들이 너무 잘하고 있는 게, 결혼 안 하잖아요. 왜 이렇게 똑똑해!(웃음)
드레스 Blumarine. 부츠 Jimmy Choo.
Q : 저는 요즘 젊은 여성들의 운동이 기혼 여성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좀 우려될 때도 있습니다.
A : 그건 속해 있는 커뮤니티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다를 거예요. 여러 의견을 가진 사람이 동시에 존재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또 아니고요.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선 뭘 해야 할까요? 혁명?
Q : 오직 ‘레볼루션’뿐입니다.(웃음)
A : 맞아요! 여성 시민 동지들이 서로 아끼고 연대해서 단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 언제나 아티스트로서 사회 참여적인 모습을 보여왔죠. 가부장제와 성차별, 기후 위기, 동물권 등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노래로 만들기도 하고, 방송을 통해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어요. 역시 예술과 세계란 떼어낼 수 없는 것이죠?
A : 당연하죠. 사회가 없으면 예술이 있을 필요가 없죠. 존재할 수가 없을 거고요. 그리고 예술이 사회를 담지 않는다면 그건 좀 허무한 일일 거예요.
Q : 점점 약자를 향한 혐오가 짙어지고 있는 시대예요.
A : 인터뷰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끊임없이 해온 얘기인데, 이번엔 좀 건방진 말투로 해봐야겠어요.(웃음) 결국은 교육이에요. 학교에서 가르쳐야 해요. 공교육이 바뀌어야 사회가 바뀌죠. 개인은 얼마든지 자기 생각을 발화할 수 있지만 그 전에 사회적으로 합의된 정의가 있어야 해요. 그런데 지금 사회에선 그 합의된 정의라는 게 성과, 성취, 돈이 전부인 것 같아요. 경쟁해서 너만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직업을 얻으면 된다고 가르쳐서 될 게 아니죠. 이렇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때, 우리가 어떻게 함께 손잡고 미래 사회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지 가르쳐야 할 시점인데 어떻게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교육하니까, 그 시점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이 해줘야 할 부분이에요.
드레스 Bally. 로퍼 힐 Ami.
Q : 이런 시대에 청소년을 길러낸다는 건 어떤 일인가요?
A : 저는 아들 민재와 많은 것에 대해 이야기해요. 정치적인 프로파간다, 혐오 범죄, 젠더 이슈, 성 역할 문제까지 서로 의견을 나누죠. 다행히 주변에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아직까지는 귀엽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 이상은 그 녀석의 프라이버시니 오프더레코드로.(웃음)
Q : 데뷔 27주년이 다 돼가지요?
A : 올해 8월이면 27주년이네요.
Q : 어쩜 이렇게 여전히 소녀 같으신가요? 록 스타는 나이가 안 든다더니, 정말 마녀이신 것 아닌가요?
A : 철딱서니 없이 살면 이렇게 됩니다.(웃음)
Q : 김윤아는 어떻게 그 긴 시간 동안 그렇게도 동화적이고, 이상하고, 아름답고, 퇴폐적이고, 신랄하고, 활기차고, 우울하고, 신경증적이고, 또 무심한 노래들을 쏟아낼 수 있었던 건가요?
A : 인간의 감정의 폭이란, 굉장히 넓고 깊고 겹겹이 쌓여 있죠. 그걸 연료로 삼으니 더 들여다보게 되는데, 무척 괴로우면서도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에요. 내부에서 자가 발전하는 것이니 경제적이기도 하고요. 재미, 보람..., 사람마다 표현은 다를 것 같은데, 저는 아직도 이게 제일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고요. ‘이 정도 했으니 적당하다’ 같은 마음은 잘 들지 않아요. 제가 언제까지 노래할 수 있을지 모르고, 언제까지 살아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지금 제가 여기 있는데 그걸 안 할 이유가 있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한번 물면 잘 놓지 않는답니다.(웃음)
Q : 그 누구도 살아 있는 동안엔 춤을 추는 것이오”(자우림 노래 ‘Péon Péon’ 중)라는 가사가 떠오르네요.
A : 하하하.
재킷, 후디, 드레스 모두 Celine by Hedi Slimane.
Q : 돌이켜봤을 때, 관록이 쌓이며 김윤아의 음악에서 달라진 것이 있나요?
A : 일단, 관록은 아직 멀었어요. 20년 뒤?(웃음) 관록은 평생 무리일지도 모르겠네요. 제 캐릭터가 이런 캐릭터라. 그간 노하우는 많이 쌓였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한다는 기본은 같아요. 데뷔 초에 전 이런 말을 했죠. “우리는 3천 장이 팔리든, 30만 장이 팔리든, 지금이나 미래에나 똑같은 방식으로 음악을 할 거예요.” 그것은 여전합니다.
Q : 김윤아 음악의 두 축은 우울과 환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격랑을 관통하는 것은 이상한 아름다움이었고요. 김윤아는 언제 우울하고, 언제 기쁜가요?
A : 멋진 말이네요. 기쁨은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 우울은 항상 있는 거예요. 그런데 전 사람이 기쁨을 찾으려고 하지 않으면 죽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주 사랑하는 데이비드 린치의 〈트윈 픽스〉 시리즈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쿠퍼 형사’가 등장하잖아요. 그런 살인 사건 현장 한가운데에서도, 그는 매일 한 잔의 커피와 도넛에서 행복을 찾죠.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비디오 대여점에서 그 작품을 빌려 보면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어요.
Q : 살면서 타협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나요?
A : 예의와 양심을 지키고, 사람들 사이 신의를 지키는 것. 저는 그게 되지 않으면 관계를 칼같이 싹 잘라버리는 사람이에요. 모든 사람을 용서할 수는 없잖아요. 그럴 필요도 없고.(웃음)
Q : 솔로 1집 에세이에 “우리 같은 종류의 인간은 평생 결코 어른이 되지 못합니다”라고 쓴 적이 있죠. 지금은 어떤가요?
A : 여전히 좋은 어른이 되고자 하는 지망생입니다.(웃음)
톱, 데님 팬츠 모두 Valentino. 뮬 Valentino Garavani.
Q : 김윤아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나요?
A : 저는 아름다움은 화음 같은 것이라 생각해요. 진정한 아름다움은, 불협화음이 화음이 되는 순간에 발견돼요. 자로 잰 듯한 아름다움 말고, 어딘가 어긋난 듯한 아이러니가 조화를 이루며 있을 때 저는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크 시대의 미술과 음악을 좋아해요.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를 아주 좋아하는데, 죽을 때 마지막으로 들을 음악 한 곡을 골라야 한다면 페르골레시의 〈비탄의 성모〉를 들을 거예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한 베를린 필하모닉 버전으로 저는 신앙은 없지만, 신에게 바치는 음악보다 더 순수한 사랑으로 만든 음악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데다, 화성이 끝내주죠!
Q : 지금 탐닉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A : 곧 발매할 저의 〈관능소설〉. 그리고 바쁜 일정이 지나면 얼른 소파에 누워 게임 〈젤다의 전설〉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날은 잘 오지 않을 것 같네요. 연말까지 쭉 계획이 차 있어요. 자우림 전국 투어도 예정돼 있고요.
Q : 지금이 봄인데 연말까지 계획이 빼곡하군요.
A : 항상 몇 년간의 계획이 머리 안에 있어요.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요!(웃음)
Q : 최근에 마주한 멋진 경험이 있나요?
A : 이번 앨범 녹음하면서 굉장히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두 곡의 편곡을 일본 편곡자에게 맡겼는데, 올해 64세인 선생님이었어요. 참 친절하고 겸손하고 귀여우신 데다,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셨죠. 일본에 가서 하루 동안 녹음했는데, 일본인 연주자들과 동시에 녹음을 하는 방식이라 모든 파트가 자기 방에 들어가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대방과 한 번에 호흡을 맞춰야 하는 난이도 높은 작업이었어요. 그런데 두세 번 정도 서로 연주를 하고, 호흡이 맞기 시작했을 때 진심으로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이라는 일은 멋지구나. 리듬만 있으면 처음 본 사이여도 어디서나 합주할 수 있구나. 참으로 환상적인 순간이었죠. 또 하나 더 말해도 될까요?
Q : 얼마든지요.
A : 지금 사회가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고 있잖아요. 월급은 안 오르는데 물가나 부동산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죠. 고물가로 악명 높은 스위스 다음으로 식재료가 비싼 나라가 한국이에요. 그런데 스위스의 최저시급과 임금은 한국과는 천지 차이죠. 그렇게 봤을 때 한국이 현재 식품 물가가 가장 비싼 나라라고 봐도 과장이 아닌 거예요. 이런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도 지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조그마한 행복을 찾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예쁘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드레스 Ferragamo. 부츠 Gianvito Rossi.
Q : 오늘 아침 일찍 콜타임이었지만, 투표하고 오신 김윤아 님도 멋지죠.
A : 그건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니까요! 저 지금 웃긴 게, 마침 들고 계신 펜이 대파 색깔이네요.(웃음)
Q : 눈치채셨나요? 저도 한 표 행사하고 왔습니다.(웃음) 그럼 김윤아가 생각하는 멋없는 건 어떤 거예요?
A : 전 모르는 걸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남들에게 그렇지 않아 보이려고 애쓰는 건 멋없다고 생각합니다.
Q : 언젠가 부르셨던 ‘증오는 나의 힘’처럼, 지금 김윤아의 힘은 어떤 건가요?
A : 여전히 증오는 저의 힘입니다. 증오만큼 좋은 땔감이 없어요.(웃음) 또한 아까 말씀 나눈 재미. 그 연료는 지금까지도 잘 충전되고 있습니다.
Q : 밖에서 영감을 찾을 때도 있죠?
A : 그럼요. 모든 게 다 영감이 돼요. 이를테면 지금 창밖에 보이는 전봇대, 저걸 소재로 노래를 쓸 수도 있어요. 제겐 레이더 같은 게 발달해 있는데, 다른 분들이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것들, 영상이든 사진이든 그림이든 글이든 무엇이든, 잘 살펴봐요.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엄청나게 부풀리거든요. 에디터님도 잘 만든 화보와 기사를 볼 때 그렇죠? 저 역시 그래요. ‘저 사람이 저런 아름다운 걸 했네? 나도 아름다운 걸 하고 싶어!’ 하면서.
Q : 김윤아는 무엇을 믿나요?
A : 미래의 저를 믿습니다. 내일의 제가 마감해줄 거란 사실을.(웃음) 좀 더 진지하게 말하자면, 모든 건 불확실해요. 아름다운 것도 즐거움도 사람도 사라질 수 있고, 영원하지 않죠. 그래서 저는 오히려 더 홀가분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이 순간순간의 무언가를 만들 수 있어요. 어쩌면 역설적으로 그 불확실성을 믿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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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의 뮤즈
그리고 요즘 젊은 여성들이 너무 잘하고 있는 게, 결혼 안 하잖아요. 왜 이렇게 똑똑해!(웃음)
앜ㅋㅋㅋㅋㅋ 웃곀ㅋㅋ
진짜개멋있으세요제롤모델이세요
좀이따 뵈어요!!! 콘서트 갑니당
멋진 존재
영원한 내 락스타야ㅠㅠㅠㅠ
사랑해요 김윤아ㅠㅠ
진짜멋있다 미쳤다
멋지다..
내사랑❤
존나 멋져 내일 콘서트서 봐요 언니
이번주에 봐요 언니💙
김윤아 언니 사랑해요 🩵
※ 여성시대 인기글 알림 봇 v1.2.0
※ 연속 등극 시 최대 3회까지 기록됩니다.
※ 자세한 내용은 프로필 게시글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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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롤모델
평생 노래해줘요 다음 콘서트 꼭 갈게요..
와 멋져요 ㅠㅠㅠ
멋져
너무 멋진 사람ㅜㅜ
와 기사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