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祖詠)-여분별업(汝墳別業)(여분의 별장)
失路農爲業(실로농위업) 관리 그만두고 농사를 생업으로 삼기 위해
移家到汝墳(이가도여분) 이사하여 여분에 도착한다.
獨愁常廢卷(독수상폐권) 홀로 시름에 잠겨 책 읽기도 그만두고
多病久離群(다병구리군) 많은 병에 오랫동안 벗들과도 떨어져 살고 있다
鳥雀垂窓柳(조작수창류) 창가 늘어진 버드나무엔 새들 지저귀고
虹蜺出澗雲(홍예출간운) 골짜기에 생긴 구름엔 무지개 걸린다
山中無外事(산중무외사) 산중 생활에 외부와의 교제란 없고
樵唱有時聞(초창유시문) 나무꾼의 노래소리만 이따금 들려 온다
*조영(祖詠, 700~746?)은 벼슬자리를 버리고 여수 강줄기 옆에 별장을 세워 어초(漁樵)로서 일생을 보냈고, 왕유의 시우인 그의 시풍은 탈속적이고 정적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조영은 잠시 병부에 속하여 말에 관한 일체를 책임진 가부원외랑(駕部員外郞) 자리에 있었으나 곧 사임하고 여수 물가에 농막을 치고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 편저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입니다.
*汝墳別業(여분별업) : 여분에 있는 별장, 여분은 여수의 뚝이라는 뜻으로서 시경 주남(周南) 대목에도 그 지명이 나온다. 엿는 그 근원을 하남성의 노군산에 두고 동쪽으로 흘러가 횡천현에서 회수와 합류한다.
失路(실로) : 길을 잘못 들다. 길을 잃다. 여기서는 관리로서의 출세코스로부터 떠나는 것.
業(업) : 생업
廢卷(폐권) : 글 읽기를 그만두다
離群(이군) : 친구들로부터 떨어져 외롭게 사는 것
虹蜺(홍예) : 무지개
澗(간) : 골짜기의 시내
外事(외사) :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데, 여기서는 집 바깥의 일 또는 외부 사람과의 교제 등을 가리킴
樵唱(초창) : 나무꾼의 노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