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만 가는 강물같은 세월 /용혜원
흘러만 가는
강물 같은 세월에
나이가 들어간다.
뒤돌아 보면 아쉬움만 남고
앞을 바라보면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인생을 알만하고
인생을 느낄만하며
인생을 바라볼 수 있을만 하니
이마엔 주름이 새겨져 있다.
한 조각 한조각
모자이크 한 듯한 삶
어떻게 맞추나
걱정하다 세월만 보내고
완성되어 가는 맛
느낄만하니
세월은 너무도 빠르게 흐른다.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일찍 깨달았더라면
좀 더 성숙한 삶을 살았을 텐데
아쉽고 안타깝지만
남은 세월이 있기에
아직은 맞추어야 할
삶이란 모자이크를
마지막까지 멋지게 완성시켜야겠다.
흘러만 가는
강물 같은 세월이지만
살아 있음으로 얼마나 행복한가를
더욱더 가슴 깊이 느끼며
살아가야 하겠다.
세월아/ 장윤정
https://www.youtube.com/watch?v=jwDvp-tX29Q
하늘 가득 먹구름
금방이라도 한바탕 쏟아질 듯
오늘은 그만 내렸으면 좋겠는데...
새벽녘까지 내리던 비가 그쳤다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무섭게도 내렸다
오늘 새벽에도 쥐가 나지 않았다
이제는 그 지긋지긋한 쥐로부터 해방되려나?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톡보내고 나니 여섯시
얼른 나가 동물 챙겨 주었다
오늘은 비내린다기에 닭장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뻥이는 좀 안정이 된 것 같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다시는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닭장 안에서 지 몫을 다해주었으면 좋겠다
기러기와 닭이 같은 곳에 알을 낳아 놓았다
달걀은 빼버리고 기러기알은 그대로 두었다
기러기는 알을 어느 정도 낳게되면 알을 품는다
올해 기러기를 한번더 부화시켰으면 좋겠다
오늘은 집사람 기독병원 예약
9시 30분 예약이라며 일찍 가자고
집에서 7시 30분에 출발
시내에 들어가니 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
지하철 공사하는데다 출근시간대가 겹쳐 차가 잘 빠지질 않는다
병원에 도착하니 9시가 다 되간다
자동 접수를 하는데 접수가 되지 않고 수납창구에 직접 접수하라며 순번표가 나온다
어? 웬일
지금까진 자동접수가 잘 되던데
순번표를 받아 수납창구에서 접수를 하니 내일이 진료예약일 이란다
저런? 우리가 날짜를 착각
24일 목요일인데 수요일로 기억하고 오늘 왔다
이왕 왔으니 진료받고 갈 수 없냐고 하니 처음 받았던 의사샘은 내일 나온다며 다른 분에게 받고 싶다면 그렇게 하란다
정기 진료이니 다른 분에게 받아도 되겠다며 접수했다
2층 산부인과 간호사에게 접수증과 가져간 시디를 주고 기다렸더니 잠시 후 부른다
처음 진료 보셨던 샘은 나오지 않으셔 다른 샘께 진료를 보셔야 하는데 그 샘은 수술을 하시지 않는다고
혹 수술할 수 있으니 내일 샘이 나오실 때 진료를 받는게 어떠냐고
그 말도 일리있다
큰 문제는 아니리라 생각하지만 자궁에 혹이 있다니 떼어낼 수도 있다
그렇게 하겠다니 오늘 접수한 것은 환불받고 시디는 수납창구에 접수하고 가란다
그럼 내일 진료를 볼 수 있다고
다시 수납창구로 가서 내일 진료보겠다며 오늘 접수증과 시디를 주었더니 시디를 복사해 놓고 접수증을 새로 끊어 주면서 내일은 따로 접수하지 말고 바로 진료실로 올라 가란다
왜 예약날짜를 깜빡 했을까?
나이 탓이겠지
작은 안사돈이 전화했단다
우리가 준 병아리가 자꾸 죽어 버리니 다시 가져다 기르시라고
닭장 환경이 참 좋던데 왜 죽어 버릴까?
죽어도 좋으니 그냥 기르시라니 며칠 집을 비우신단다
그럼 안되겠다
가는 길에 작은 사돈집에 들렀다
병아리를 상자에 담아 두었다
내가 30여마리를 드렸는데 몇 마리 남지 않았다
왜 이렇게 병아리가 죽어 버렸을까?
이 병아리들과 같이 태어난 건 우리 집에서 잘 크고 있는데...
닭병이 왔다면 한꺼번에 죽었을 건데 크다가 죽는 건 다른 문제가 있는 것같다
우장 쓴 병아리도 없는데 자고나면 죽어버리다니 알 수 없다
일단 가져와 내가 키워 보아야겠다
사돈이 노각오이와 참깨를 준다
우리도 참깨 털었다고 해도 많이 털으셨다며 가져다 드시라고
뭐든 있으면 주려고 하시는 사돈이 고맙다
집사람은 우리도 무얼 좀 드려야겠다며
노각오이로 장아찌 담아 가을에 방아 찧느라 바쁘실 때 반찬 한번 해다 드려야겠다고
좋은 생각이다
노각오이가 많아 오다가 큰형님 댁에 들러 몇 개 드렸다
노각으로 장아찌 담아 드셔도 좋을 듯
큰형님께서 차나 한잔 하고 가라는 것을
병아리 때문에 가봐야한다며 오이만 드리고 돌아섰다
큰형님이 김가네에서 돼지고기를 좀 사다 달라신다
돼지고기가 맛있다며 애들이 가져 갔다고
맛이 괜찮으셨나보다
부탁하겠다고
가져온 병아리를 닭장에 있는 그물망 속에 넣어주니 녀석들 금방 모이를 주워 먹으러 돌아다닌다
저럼 잘 죽지 않는데...
좀더 지켜 보아야겠다
아침을 먹지 않아 점심 먹으러 일찍 가자고
아산형님네와 같이 가고 싶어 전화드리니 오늘은 다른 분과 약속 있다고
그럼 옆집 임사장님네랑 가자고
같이 식사한지가 오래된다
전화드렸더니 그러자신다
김가네 가서 김치찌개
난 이곳의 김치찌개가 맛있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
아침을 먹지 않아서인지 몇잔 술에 취기가 오른다
사장에게 고기를 좀 사다달라 부탁하니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가져다 주겠다고
내 부탁을 항상 들어주니 고맙다
집에 와 낮잠 한숨
술에 취해 그대로 떨어져 버렸다
천둥 치더니 비가 내린다
비오는 날 수담이나 즐기면 좋겠기에 조사장에게 전화
조사장도 비오니까 할 일 없다며 바둑휴게실로 나오겠다고
나도 바로 출발
바둑 휴게실에 가니 재봉동생과 전총무도 나와 바둑을 두고 있다
조사장도 바로 나왔다
세시부터 6시까지 바둑을 두었다
네판을 두어 2승 2패
일방적으로 당하던 조사장이 요즘 심기일전했는지 호락호락치 않다
내가 헛수를 두게되면 바로 파고 들어 와 승부를 낸다
신경써서 두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일년여를 바둑 두지 않고도 감각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건 실력이 탄탄하다는 뜻이겠지
비가 억수로 내린다
무슨 놈의 비가 이리도 내리나
그렇지 않아도 힘든 농촌을 더 힘들게 할 작정인가 보다
모두들 막걸리나 한잔하자고
카페그라다 주인이 안주를 맛있고 푸짐하게 만들어 준다며 거기서 한잔 하자고
주인이 하우스 농사를 크게 하면서도 카페를 운영한다
자기집에서 나오는 농산물이라며 블루베리와 오이를 푸짐히도 내 놓는다
오늘은 소시지와 닭날개 안주를 시켰다
더덕 갈아 넣은 막걸리 한잔씩
모두들 별로 마시질 않아 나만 계속
점심 때도 한병 마셨건만 왜 이리 잘 들어가는지
줄여야할 막걸리가 더 늘어만 간다
다른 분들은 밥한술 뜨는데 난 막걸리로 배를 채웠다
먹고 마셨으니 편바둑 한판만 하잔다
난 전총무와 두었다
두점을 접고 두는데 포석에서 우위를 잡았다
흑이 백진에 뛰어 들었다 탈출하며 오히려 백의 중앙 모양을 크게 형성시켜 주었다
흑이 다시 침투하여 백의 중앙을 지우려는데 그만 탈출구가 막혀 그대로 몰살
그 뒤론 승부처가 없는데도 계속 두어간다
양보양보 하며 집을 굳혀 버리니 백이 크게 우세
끝나고 난 뒤 중앙에서 살 수 있었을 거라며 짭짭
그 자릴 다시 짚어 주면서 돌을 무리하게 키웠기 때문에 죽은 거라고
갇힌 돌을 키우지 말고 미리 포기했더라면 승부를 알 수 없었다고
그래도 고개를 갸웃
보는 수가 나와 다르기 때문이리라
우린 20여분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재봉동생과 김사범님은 이제 중반전
전총무와 초반 몇수에 대한 이야기
내가 유트브에서 본대로 말해주었지만 얼마나 이해가 될련지...
8시가 다 되가는데도 끝날 기미가 안보인다
전총무가 한수 더 두자기에 난 안되겠다며 일어섰다
내일 아침 일찍 병원에 가야하니 집에 들어가 쉬는게 좋겠다
닭장 문단속하고 들어 와 하루일과 정리
자기 전에 정리해두면 아침에 톡 보내기가 쉽다
풀벌레 소리 요란하다
님이여!
가을을 재촉하는 비
며칠전만 하더라도 그리 덥더니
비내려 더위가 한풀 꺾였네요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기분 좋은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