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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돈봉투 수사, 정치탄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노트에 친명 친문 친노 돈줄, 100억 CD 현금화 적혀
청탁을 명목으로 10억원 가량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2년 9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 News1 이성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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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의 돈봉투 수사를 정치탄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또 돈봉투 사건을 몰고온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전화 녹취록보다는 '이정근 노트'내용이 더 염려스럽다며 노트내용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큰 걱정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 의원은 25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당내 일각에서 제기한 '검찰의 기획수사,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에 대해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제가 다루지 않았다. (정치탄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전화 녹취록 3만개보다 일부 보도된 이정근 노트가 사실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녹취록의 증거능력이 인정이 되고 거기에 이정근 노트가 제시된다면 그건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 점을 우려한다"고 이정근 노트가 당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염려했다.
'이정근 노트'는 돈 전달 과정 등이 상세히 기록된 기록장을 말하며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근 노트에는 친노, 친문, 친명계 자금줄이 정리돼 있으며 현역 의원 14명을 비롯해 51명의 실명이 적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친명계 핵심인 '7인회' 부분을 적은 이정근 노트에는 100억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CD 30장을 L의원과 M을 통해 바꿨다는 내용도 들어있으며 검찰이 CD를 현금화한 부분을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4.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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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이 "현금화된 것이 사실이라면 그 돈은 어디로 갔는지 등을 당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느냐"고 하자 박 의원은 "얼핏 유튜브에서 지나가다가 본 것 같다"며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했고 한동훈 장관이 '말 같지 않은 소리'라고 단언했다. 이는 (법무부 장관을 지낸) 제 경험상 뭘 알고 하는 얘기인 것 같다"며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에게까지 보고된 것을 보면 검찰이 확실한 뭔가를 잡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했다.
박 의원이 지적한 '대통령 언급'은 윤석열 대통령이 4·19기념사에서 "4·19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거짓 선동과 날조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세계 곳곳에서 저희는 많이 봐왔다. 이러한 거짓과 위장에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고 '사기꾼', '인권 운동가 행세'라고 한 지점을 말한다.
또 한 장관 단언은 지난 21일 돈봉투 수사가 야당탄압이라는 민주당 비난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며 "음모론을 말씀하셨는데, 검찰이든 누구든 그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돈 봉투 뿌리는 대화를 하라고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고 강하게 나온 지점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