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에 가기전 금융업무를 마무리 할 요량으로 새벽06시에 눈이 떴습니다.
새벽 어스름을 밟으며 공지천 뚝방으로 조깅을 했습니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의암호는 고요 했습니다.
철새들이 간혹 물질을 하면서 자기네 끼리의 언어로 속삭입니다.
멀리서 쪽배 한척이 물살을 가르며 간밤에 설치 해둔 그물을 건지고 있습니다.
춘천의 어부 인듯 합니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사이사이로 배를 저으며 그물을 끌어
올리는 모습이 너무도 정겨워 보입니다.
의암호는 새벽이슬을 머금은체 살포시 물안개를 걷치며 속살을 서서히 내 비칩니다.
핸폰으로 몇 컷을 하고 돌아 왔습니다. 오전 일을 마치고 기송이 가게로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검정고시 pass한 딸래미가 한국외대 영어 동시통역학과에 수시 합격 했다고 좋아 합니다.
축하 했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윤중이,인호,찬하가 왔습니다. 두부집에서 막걸리
partyr가 벌어 졌습니다.
윤중이는 어제 아들을 낳았다고 싱글벙글입니다. 70살까지는 살아야 한다면서
손주볼 나이에 득남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 입니다.
우리의 친구가 서울로 변호사 사무장이 되어 정신병원에서 어제 나와 갔다고 합니다.
500만원 월급을 탄데나요. 옛날 춘천지법 판사 였던 시절에 친구의 똑똑함을
지켜 보다가 변호사 개업 하면서 찾았다고 합니다.
뜻박이었어요. 술때문에 알콜 클리닉에 있을텐데 빨리 회복이 되서 나가다니
의아 했습니다.
그래...친구야 너는 역시 한인물 하는구나, 잘 되었으니 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막걸리가 몇순배 돌아가고 친구들 입에서 이상한 야그가 귓전을 때렸습니다.
친구가 이혼을 했다고.......
순간 멍 하니 함마로 머리를 맞은듯 띵 합니다. 무슨이유로 이혼을 했데????
서울000병원 의사와 눈이 맞아 외도를 했데요. 애들은 엄마가 맡고 양육비만 대 주는
조건으로 이미 서류상 다 끝났다고 합니다.
그새 병원에 갇혀 있으면서, 참말로 초 스피드입니다.
말 없이 술만 마셔 대던 친구의 얼굴이 스쳐 갑니다.
그랬었구나,그래서 허구헌날 술독에 빠져 살았구나. 그속이 얼마나 아팠쓸까.
자신의 속내를 비치지도 않고 말없이 고통과 분노와 배신의 응어리를 숨긴체 허허대며
마셔대던 친구의 아량을 나로써는 이해 할 수 없지만 이제야 그 수수께끼가 풀렸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어제 서울로 갔답니다. 얼마나 속으로 아품을 곱 씹으며 갔을까요.
부인의 얼굴이 떠 오릅니다.
그럴것 같지 않았는데....인간의 속은 들여 볼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 깝습니다.
인니 가기전에 서울에서 꼭 한번 보고 가렵니다. 굳건히 살으라고.너무나 안타까운
오늘이였습니다.
카페 게시글
━━━━○ 이야기 샘터
Re:중년의 이혼.....바바하님의 글입니다.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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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25 22:1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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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바하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게제하신 원문은 글에 사진이 들어 있으므로 카페 규정상 자료보관함으로 이동시켰고, 글 내용만 게제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참고로 본 게시판 위의 공지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