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미국 증시는 딥시크 쇼크에 출렁였습니다. 지난달 V3 모델을 선보였던 딥시크가 후속 생성형 AI 서비스인 R1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면서 그 성능이 오픈AI의 GTP4를 능가한다는 인식과 비용이 메타 플랫폼의 AI 최신 모델 라마3 대비 1/1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딥시크 RI 출현의 충격은 크게 3가지 측면입니다.
첫째, 오픈소스 기반 공개로 누구나 사용 및 수정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존 AI 모델의 폐쇄적인 운영과 대비되었다는 점.
둘째, 답변 속도가 빠르고 추론도 가능한 R1 모델이 일부 성능에 있어 GTP4를 능가한다는 점. 위 그림은 삼각형안의 공 이라는 물음에 대해 GPT(왼쪽)와 R1(오른쪽)의 답인데요. R1이 정확한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셋째, R1 개발 비용이 600만달러 미만으로 발표되면서, 딥시크의 V3 개발비가 메타플랫폼의 라마3 대비 1/10에 불과했다는 점에 이어 R1 개발비가 오픈AI의 1/27에 불과했다는 부분입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고가인 H100 대비 사양이 많이 낮으면서 중국에 허용된 H800을 사용했음에도 성능이 GPT를 능가했다는 점에 충격을 받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가 15% 이상 급락하는 등 미국 첨단 기술주 주가가 출렁이자, 미국 측은 이에 대해 당황하면서도 다른 측면에서의 의심을 하는 양상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경우 스케일 AI의 CEO인 알렉산더 왕의 발언을 빌어 딥시크가 H100 5만개를 적용했지만, 수출통제 때문에 이에 대한 언급은 제외를 했다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딥시크의 오픈AI 데이터 무단 수집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딥시크가 오픈AI의 데이터를 도용했을 가능성을 염두한듯합니다.
일각에서는 폐쇄적인 중국이 R1 개발 비용을 축소했다거나, GTP를 활용한 모방 트레이닝을 거쳐 R1을 내놓왔다는 등 다양한 의심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미국으로서는 딥시크에 대한 충격이 컸기 때문에 이를 부인하는 상황에 나선듯합니다. 딥시크 발표가 맞다면 AI모델 개발 주도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의 또 다른 스타트업 기업이자, 생성형 AI 서비스 업체인 키미(KIMI)까지 등장하면서 미국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딥시크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앞으로 시간을 두고 여러가지 상황과 사실들이 확인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엔비디아와 미국 일방의 AI 개발 경로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 주가 역시 월요일의 급락에 이어 되반등과 되눌림이 나타나는 상황이지만, 쉽게 고점을 회복하거나 경신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단 엔비디아 고성능 칩이 유일한 해답이라는 부분에 대해 의문점이 확실히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증시에는 어떤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일단 미국 증시에서 전반의 하락이나 약세보다는 엔비디아, AMD 등 딥스크 관련 영향권 종목들 중심에서 영향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한국 증시 역시 엔비디아 관련 주가가 크게 올랐던 HBM 관련주나 전력설비 관련주 등에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딥시크의 등장이 AI 모델 개발에 대한 저비용 가능성으로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과 중국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AI 소프트업체나 AI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등의 경우는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도체 역시 엔비디아 수혜가 집중되었던 종목들은 악재성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중국쪽에 수출비중이 특화된 종목들은 호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증시 지수적인 측면에서는 하락이 나타난다고 해도, 아래로는 일정 수준에서 다시 저가 방어가 존재하는 영역인 만큼 증시 전반의 지니친 추격식 매매보다는 딥스크 출현에 따른 호악재 종목의 선별과 이에 대한 부분적 대응정도가 유효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딥시크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중국 측과 미국 측의 공방 상황을 좀 더 살펴보면서 진실에 가까워지는 부분에 맞춰 매매로 연결시켜나가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