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10 日/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 복음:
㉥ 루카 19,28-40
-주일 미사:
① 이사 50,4-7
② 필리 2,6-11
㉥ 루카 22,14―23,56 또는 23,1-49
ㅡㅡTㅡ묵 상ㅡTㅡㅡ
♧ 주님 수난 성지 주일-나뭇가지 성사 ♧
ㅁ
올해는 수난 주일 나눔을 하지 않고 성지 주일 나눔을 하려고 하는데
지금껏 성지주일을 수없이 지내며 성지 축성을 하고 방에 달아놓고는
왜 성지聖枝를 1년 동안 방房에 달아놓는지 그 의미를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음을 이번에 문득 성찰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관습적으로 성지를 걸어놓았을 뿐이었습니다.
성지는 왜 祝聖하고, 왜 방에 걸어 1년을 보는 겁니까?
성지는 주님이 예루살렘 입성入城 때 밟으시라고
사람들이 자기들의 옷과 함께 깔은 가지지요.
주님께서 자기들 도성을 찾아오시는데
아니, 주님께서 자기들을 찾아오시는데
어찌 맨 땅을 밟고 오시게 할 수 있는가? 그래서 깔은 거지요.
이는 큰 축제에 관계되는 귀빈을 모시고는 입구에서부터 주행사장까지
주단/레드 카펫을 깔아놓고 그것을 밟고 들어오게 함과 같고,
경우는 다르지만 김 소월의 시 '진달래 꽃'에서 진달래 꽃길과 같은 거겠지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그러니까 그 가지가 거룩한 가지인 이유는 주님이 밟으신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모든 거룩함은 주님과 닿기 때문에 거룩한 거지요.
주님께서 와서 닿든 우리가 가서 닿든 주님과 닿아야지 거룩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 축일이랄까 주일의 거룩한 의미는 오랫동안 하혈하던 여인이
주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고 싶어하던 그 '간절한 닿음'의 의미이고,
연인의 손을 처음 잡을 때 떨면서 잡는 그런 '떨리는 닿음'입니다.
주님께서 내게 오시는데 나와 상관없이 오시는 분인 듯
맨 땅을 밝고 오시게 해서는 안 되고 옷을 깔든 주단을 깔든 깔아야
주님은 내게 오시는 것이 되고 나의 옷이나 주단은 거룩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지를 깔고 옷을 까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대문을 활짝 여는 것이고 예루살렘 성문을 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를 여는 성무일도 초대송 시편에서 자주 이 시편을 노래하는데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의 마음 무디게 가지지 말라"는 후렴과 함께
"성문들아 너희의 머리를 들라. 영원한 문들아 활짝 열려라.
영광의 임금님이 듭시려 하시나니. 영광의 임금님이 누구이신고.
굳세고 능하신 주님이시다. 싸움에 능하신 주님이시다."라고 노래하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성지를 축성하여 집에 가지고 가 자기 방에 다는 것은
한갓 장식이 아니라 그것을 볼 때마다 성사聖事가 발생하기 위해 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뭇가지 성사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거룩한 나뭇가지를 볼 때마다
우리는 주님께 문을 활짝 열어젖혀야 합니다.
우리 집에 달았으면 우리 집 대문을 열겠다는 뜻이요
나의 방에 달았으면 나의 방 문을 열겠다는 뜻이며
나의 마음을 열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거룩한 가지를 볼 때마다
우리 마음을 열 뿐 아니라 우리 마음은 떨려야 합니다.
그래서 무딘 마음으로 주님을 영접해서는 아니 되고
간절하고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영접해야 하고,
무엇보다 대환영의 마음으로 영접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큰 소리로 환영하는 사람들을 보고 군중 속에 있던 바리사이가
그들을 꾸짖으시라고 주님께 청하는데 이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루카 19,40ㄴ)
주님이 오실 때 우리는 잠자코 있으면 안 되고
돌같은 마음이거나 돌들보다 못한 마음이 되어서는 더더욱 아니 되겠습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가리봉동 공동체 <여기 선교의 집>/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ofs/정릉 아타나시오 韓 옮김)
ㅡㅡTㅡ복 음ㅡTㅡㅡ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 해설자 + 예수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 루카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22,14―23,56)
14 시간이 되자 예수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자리에 앉으셨다.
15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다.
1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파스카 축제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다 이루어질 때까지
이 파스카 음식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
17 ○ 예수님께서 잔을 받아 감사를 드리시고 나서 이르셨다.
+ “이것을 받아 나누어 마셔라. 1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제부터 하느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마시지 않겠다.”
19 ○ 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0 ○ 예수님께서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방식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다.
+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21 그러나 보라, 나를 팔아넘길 자가 지금 나와 함께 이 식탁에 앉아 있다.
22 사람의 아들은 정해진 대로 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23 ○ 사도들은 자기들 가운데 그러한 짓을 저지를 자가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서로 묻기 시작하였다.
24 사도들 가운데에서 누구를 가장 높은 사람으로 볼 것이냐는 문제로
말다툼이 벌어졌다.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 “민족들을 지배하는 임금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민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자신을 은인이라고 부르게 한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27 누가 더 높으냐? 식탁에 앉은 이냐, 아니면 시중들며 섬기는 이냐?
식탁에 앉은 이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
28 너희는 내가 여러 가지 시련을 겪는 동안에 나와 함께 있어 준 사람들이다.
29 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나라를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나라를 준다.
30 그리하여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실 것이며,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31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질하겠다고 나섰다.
32 ○ 그들은 다른 두 죄수도 처형하려고 예수님과 함께 끌고 갔다.
33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두 죄수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34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이 제비를 뽑아
예수님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다.
35 백성들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빈정거렸다.
▣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36 ○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37 말하였다.
▣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38 ○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39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그분을 모독하였다.
●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40 ○ 그러나 다른 죄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42 ○ 그러고 나서 그 죄수가 예수님께 간청하였다.
●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43 ○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44 ○ 낮 열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5 해가 어두워진 것이다. 그때에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두 갈래로 찢어졌다.
46 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깐 묵상한다.>
47 ○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48 ○ 구경하러 몰려들었던 군중도 모두 그 광경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49 예수님의 모든 친지와 갈릴래아에서부터 그분을 함께 따라온 여자들은
멀찍이 서서 그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
50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의회 의원이며 착하고 의로운 이였다.
51 이 사람은 의회의 결정과 처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유다인들의 고을 아리마태아 출신으로서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52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 달라고 청하였다.
53 그리고 시신을 내려 아마포로 감싼 다음,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모셨다.
그것은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무덤이었다.
54 그날은 준비일이었는데 안식일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55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과 함께 온 여자들도 뒤따라가 무덤을 보고
또 예수님의 시신을 어떻게 모시는지 지켜보고 나서,
56 돌아가 향료와 향유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안식일에는 계명에 따라 쉬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영적독서 후 잠시 묵상한다>
<묵상 후 신경을 바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