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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와 함께 우주산책을 즐기며
초시는 우주산책을 떠나기 전 나에게 우주 여행복으로 갈아입으라고 지시했다. 선실의 의상실에는 여러 벌의 의상들이 정리되어 있었는데, 인조인간 승무원이 그중에서 한 벌을 골라 주었다. 그 의상들은 외계 존재의 전통의상이기도 한 평상복이었다. 초시가 입고 있는 의상과 재질이나 형태 등이 비슷한 옷들이었다.
인조인간 승무원이 골라 준 하늘색 통옷의 의상으로 갈아입으니 내가 딴사람이 된 것 같았다.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옷을 입어보기는 처음이었다.
우주 여행복으로 갈아입은 내 모습을 보고 초시가 이렇게 말했다. “야~ 근사한 걸. 역시 인간의 품위는 의상이 만들어준단 말이야!"
내가 갈아입은 하늘색 우주 여행복은 비단 같기도 한 부드러운 천으로 만들어진 통옷이었는데, 착용한 기분이 너무 가볍고 편했다. 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구름을 두른 느낌이었다. 초시가 입고 있는 우주 여행복은 황금색 바탕에 우주적인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우주 여행복 옷을 갈아입자 초시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이제 우주로 떠날 준비는 완료되었다. 지금부터 우주산책을 하면서 하리에게 좋은 구경을 시켜주지.”
막상 이렇게 초시가 말을 하며 진짜로 UFO에 몸을 싣고 심우주로 떠날 채비를 하자 속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주로 떠날 때는 무언가 특수한 복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평상복과 다름없는 의상을 우주 여행복이라고 갈아입고 우주로 떠난다고 하니... 알 수 없는 걱정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초시에게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복장을 하고 우주로 떠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그 복장이 어때서?" “우주여행을 떠날 때는 뭔가 좀 특수한 복장이 필요하지 않나요?”
“아니야... 우주여행을 한다고 해서 특수한 복장이 필요하지는 않다. 우리들의 일상적 복장으로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우주여행을 마칠 것이니 아무 걱정일랑 말아라. 안방이나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기분으로 태양계의 우주산책을 즐기면 된단다."
초시의 대답을 들으니 내가 상상했던 우주여행은 아닌 것 같았다. 우주여행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무언가 알 수 없는 걱정은 되면서도, 딱 짚어 질문할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한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초시가 이런 설명도 들려주었다.
“UFO 선실에는 무중력의 우주공간을 날아가는 동안, 스디묜이라고 하는 안전장치의 작동으로 마치 땅에서 생활하듯 불편한 점이 없을 것이다. 혹시라도 우주공간에서 우주유영이 필요할 때는, 선실에 마련되어 있는 유영복을 착용하게 될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내가 초시에게 질문했다.
"스디묜? 스디묜 안전장치라고 하셨나요?"
“그렇다. 우주공간의 무중력상태를 감소시켜 지상처럼 중력 현상을 일으키는 장치인데, 우주여행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초시의 설명을 정리하면, 스디묜 장치 덕분에 UFO가 무중력의 우주공간에 도달해도 선실 공간은 지상과 똑같은 중력이 유지되어, 선실의 모든 물체들은 안정된 제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주공간의 무중력 상태에 도달했을 때, 선실의 물체나 물건들은 무엇도 제 자리에 고정되지 못하고, 공중 부양 현상으로 떠다니며 뒤죽박죽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리고 또 중요한 내용을 내가 묻기도 전에 설명해주었다.
“우주공간에서도 UFO 선실의 상큼한 공기는 항상 땅에서만큼 충만하게 채워진다. 그러므로 우주여행을 하면서 공기가 부족해서 호흡을 하지 못할까 걱정하지 마라. 지금 이 상태의 환경은 무중력의 우주공간에 도달해서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단다."
“그래서 우리들은 편안하고 기분 좋게 긴 시간의 우주여행을 즐길 수 있지. 또한 UFO의 모든 센서 기능은 아무리 춥거나 뜨거운 장소에 도달하더라도 선실의 온도를 정상적으로 유지시켜 준다. 즉 태양처럼 뜨거운 장소에서도, 소미시미 얼음 성단의 차가운 공간에서도 UFO 선실의 온도는 항상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태양은 뜨거운 장소인 줄 알겠는데 소미시미 얼음 성단은 아주 추운 공간인가 보지요?"
“태양은 우주에서 가장 뜨거운 공간이라면, 소미시미 얼음 성단은 우주에서 가장 추운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즉 우주공간은 극한의 뜨거움과 극한의 차가움이 공존하고 있단다.”
“그처럼 우주에서 가장 뜨겁고 추운 공간에서도 UFO는 어떤 장애도받지 않고 불사신처럼 편안하게 운항할 수 있다는 설명이군요?” “그렇단다... UFO는 우주의 불사신이란다."
“그러면 참 다행이군요. 우주의 불사신을 타고 우주를 산책하고 여행하는 기분은 색다를 것 같아요. 지상에서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UFO에 몸을 싣고 우주를 산책하면서 색다른 구경거리를 즐기는 기분은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UFO 우주여행은, 지구 지상에서 운항하고 있는 비행기 여행보다 안전하고 편하단다. UFO를 타고 우주공간을 날아가는 느낌과 지상에서 땅을 밟으며 생활하는 느낌과 달라지는 차이가 없을 정도니까...”
"우주공간을 초광속으로 여행하면서도 그렇게 안정되고 편안한 기분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UFO 선실의 제한된 공간에 갇혀있는 답답한 기분은 어떻게 해결하지요? 하루 이틀 며칠씩 되는 짧은 기간이면 몰라도,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긴 시간을 UFO 선실에 갇혀 우주공간에서만 지내다 보면 갑갑증이 나서 견디지 못할 것 같아요."
“허허허... 갑갑증이 나서 견디지 못한다고? UFO 선실의 가상공간은 그러한 기분쯤은 완전히 해소시켜 준단다. UFO 선실의 가상공간에 나타나는 자연 세계의 느낌과 현실의 자연 세계 느낌은 동일하기 때문이란다. 가상공간의 자연 세계에는 현실과 똑같은 산이 있고 물이 있고 초원과 수풀도 있기 때문에 선실에 갇혀 있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는단다."
“UFO 선실의 그러한 가상공간 프로그램으로 작동되는 자연 세계에서 마음껏 뛰고 달리고 지상과 똑같은 생활을 즐길 수 있단다. 네가 경험해 보았듯, UFO의 가상공간에는 무한한 영역의 자연이 존재하거든. 숲도 있고 물도 있고 흙도 있어, 땅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나 체험할 수 있거든."
“그래서 UFO를 타고 우주공간을 아무리 오래 여행해도 갇혀있는 생활처럼 답답하진 않을 것이다. 우주여행을 하는 동안... UFO 선실의 기상공간에서는 마음속으로 바라고 소망하는 일들은 무엇이나 체험할 수 있으므로, 무한이론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4차원 문명세계의 실체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만 해도 신나고 멋진 우주여행이 될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UFO 선실의 가상 체험과 실제의 체험은 전혀 다르지 않는 것 같았어요. 4차원 문명세계의 실체를 단편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던 같아요. UFO 우주여행은 제게 신기한 체험일 것 같아요.”
“실제의 현실이든 가상현실이든 그 체험의 느낌은 뇌에서 발생하지. 그래서 가상의 체험을 뇌에서 실제처럼 느끼면 그 또한 실제상황과 다르지 않단다."
“가상공간에서 느끼는 가상 체험이 실제처럼 느껴졌다면, 실제의 삶과 다르지 않다는 의미이네요?"
“4차원의 가상공간에서는, 시공을 초월한 삶을 무한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과거와 미래의 세상들을 자유롭게 넘나들기도 하고, 멀고 가까운 세상들을 거리와 상관없이 이동하기도 하며, 그 세상에서는 생각만으로도 무슨 일이나 다 체험해 볼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영원의 삶을 체험해 볼 수도 있는... 한마디로 4차원의 가상공간에서는 인간이 이루고 싶은 모든 소망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느낌들은 실제의 느낌과 다르지 않으니, 앞으로 네가 반복해서, UFO 선실에서 직동되는 가상 세계를 체험해보면 내 말뜻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4차원 문명세계에서 발명한 가상공간은 실제 환경과 다르지 않단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긴 시간 우주여행을 해도 지루하지 않고 답답하지 않으며 즐거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단다."
“UFO 선실에 마련되어 있는 가상공간의 넓은 세계에서 산에도 오를 수 있고, 넓은 초원을 말 타고 달릴 수도 있으며, 물고기처럼 물속을 헤엄칠 수도 있기 때문에, 우주여행을 하면서 즐기는 가상공간의 체험은 색다른 묘미를 제공할 것이다.”
“그렇다면, UFO 선실의 가상공간에는 당신들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고차원 문명세계의 공간이 통째로 옮겨온 셈이기도 하군요?"
“그렇단다. UFO의 가상공간과 고차원 문명세계의 공간은 일치하다고 설명할 수 있겠구나...”
“그러면 지금 당장 고차원 문명세계의 가상공간인 UFO를 타고 우주산책을 즐기고 싶어요. 사실은 제가 너무 기다렸던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그러자꾸나. 멋지게 UFO를 시승하고 우주산책도 즐기면서 너의 우울했던 기분들을 전환시켜 보자꾸나. 그러면 너는 이제부터 우주 시민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UFO를 한 번 탑승한 것만으로 우주 시민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요?"
“다시 설명하거니와, UFO 선실에 마련되어 있는 가상 세계 프로그램 속에는 순간 속에서 영원을 체험하고, 시공을 초월한 삶을 무한대로 체험할 수 있어... 짧은 시간에 우주 의식을 지닌 우주 시민으로 태어나는 일은 어렵지 않단다.”
“지금 우리는 우주여행이 아닌 우주산책의 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너에게는 특별한 대접을 베푸는 것이란다. 네가 이제까지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불했던 불행의 대가들을 모두 갚아주기 위해..."
"우주산책이란 의미와 우주여행이란 의미는 서로 다른가요?"
"우주산책은 UFO의 자연 속도를 이용해서 가까운 거리의 천체들이나 우주공간을 여유롭게 탐사하는 일들이라면, 우주여행은 파뵤시 에너지를 이용해서 우주공간을 순간 이동하는 일이란다. 즉 자연비행과 순간이동의 차이라고나 할까... 본격적인 우주여행을 시작하면 순식간에 새로운 우주공간들이 나타나고, 새로운 성단과 천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우주산책을 하는 일보다는 아기자기한 맛이 없단다."
“그러면 근사하게 우주산책을 즐기게 해 주세요. 다른 것은 몰라도 UFO의 영험한 힘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기도 해요. 우주산책을 하고 UFO에 한 번 오른 것만으로 우주 시민의 신분을 얻는 것은 너무 큰 영광이기도 해요."
“오냐 알았다. 그럼 지금 출발한다."
하고 초시는 아디 UFO를 향해서 이륙 명령을 내렸다.
“카미주미 샤른!"
하고 초시가 우주 언어로 명령을 내리자 아디는
“도-스, 샤르쵸시!"
하고 UFO가 사람처럼 대답을 하며 스르르 선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디 비행체가 초시의 명령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선실내부에 깜빡깜빡 발광체 불꽃들이 나타나 섬멸하기를 반복하고, 감미로운 우주 선율의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음악의 선율은 매우 황홀하고 감미로우면서, 마음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들뜬 기분은 차분하게 가라앉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마음을 이완시키는 음악들은 어떤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는 음악이 아닌 것 같았고, 목소리를 내서하는 음악도 아니었다.
우주선율은, 그냥 초자연적인 우주 파동의 힘으로 연주하는 신비한 곡조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주 파동의 공명현상에 의해 선실에 놓여있는 물체들이 파동을 만들어내고, 그러한 파동음들이 하모니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선율인 것 같았다.
UFO의 우주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위축되어 있던 의식들이 편안하게 풀리며, 평화롭고 안락한 기운이 영혼을 감싸는 듯했다. 반면에 축제기분에 들뜬 것 같은 황홀한 느낌도 저절로 마음속에서 일어났다.
UFO가 신출귀몰하게 움직이자 기분이 좋았다. 더구나 UFO 선실에는, 인간의 꿈을 무엇이나 이뤄볼 수 있는 가상세계의 프로그램이 실려 있었으니, 꿈도 이루고 멋진 여행도 즐기는 우주산책을 시작하는 기분이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다.
UFO의 시스템들이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감미로운 우주 선율의 음악이 흐르자 선실의 식물들도 행복한 감정의 속삭임을 시작했다. 그 속삭임의 대화들이 다양한 파동을 만들어내며 선실에 퍼져가고 있었다. 애완용 동물들이나 수조의 물고기들도 독특한 속삭임으로 행복한 감정을 나타내고 있었다.
아름다운 우주 선율과, 식물들과, 동물들의 속삭임들이... 다양한 파동을 만들어내며 하모니를 이룰 때 천상의 합창 소리를 듣는 기분이었다. 파동의 합창 소리로 우주산책을 즐기는 기분을 더욱 새롭게 했다.
UFO 선체에는 외부를 관망할 수 있는 레이다 같은 초광속의 전자눈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하늘을 날아가면서도 우주의 장관들을 자유롭게 관망할 수 있었다.
UFO 전자눈의 가시거리는 천체망원경의 성능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고 했다. 우주공간의 가까운 거리나 먼 거리를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는 장치가 UFO의 전자눈이었다. 그리고 UFO 선실에는, UFO가 우주공간을 비행할 때 스스로의 동작들을 자유롭게 스캔할 수 있는... 특수 장치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다.
UFO가 스스로의 비행모습을 스캔해서 4차원 영상으로 보여주는 자가 스캔 장치였다. 자가 스캔 장치 때문에 갖가지 묘기를 연출하면서 신출귀몰하게 비행하는 UFO의 모습들을 빠뜨리지 않고 관찰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UFO 선실에 설치되어 있는 가상 스크린에 UFO가 우주공간을 곡예 비행하며, 온갖 묘기를 연출하는 장면들이 실제 모습 그대로 스캔되어 나타났다.
UFO는 아주 진귀한 모양들을 연출하면서 지구 태양계 공간을 비행했다. 지구의 대기권과 우주의 무중력 공간을 아무 저항도 받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넘나들기도 했다. UFO는 자연속도를 유지하며 비행을 했는데 그래도 그 속도는 총알처럼 빠르게 느껴졌다.
비행방향을 아주 순식간에 자유자재로 바꾸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순간비행, UFO는 순간이동으로 태양계의 우주공간을 종횡무진하고 다니는 순간비행을 자유롭게 연출했다.
풍선 같은 UFO는, 선체를 거꾸로도 날고 비스듬히도 날고, 빙글빙글 회전을 하거나, 용트림처럼 회전비행을 했으며, 파도타기처럼 파형을 지으며 날아가는 파형비행을 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UFO는 별나고 별난 비행 솜씨로 현란하기 이를 데 없는 곡예비행을 연출했다. 선실의 가상 스크린을 통해 UFO의 기상천외한 비행 솜씨를 바라보면서, 순간순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렇게 신출귀몰한 모습으로 하늘을 날아다녀도 UFO의 선실은 조금도 요동치지 않고 평온상태를 유지했다. 비행체의 선체가 뒤집혀지거나 용트림처럼 공중으로 솟구칠 때도... 선실의 물체들은 정돈된 상태에서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고, 선실 탁자 위에 떠 놓은 물이 항상 잔잔함을 그대로 유지할 정도였다.
초시는 일부러 탁자 위에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을 올려놓고, UFO의 비행 솜씨를 판단해 보라고 했다. 어떤 모습으로 UFO가 비행을 하더라도, 물그릇의 물은 미세한 출렁거림조차 없이 거울 같은 상태를 유지했다.
UFO 선체가 거꾸로 비행을 하더라도 탁자위의 물이 쏟아지지 않고 땅바닥에 놓인 것처럼 멀쩡한 현상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만큼 UFO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탑승객들을 싣고,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이 담보되어 있다는 증거였다.
UFO의 안전한 비행 솜씨를 점검하고 우주여행의 불안감은 저 멀리사라져 갔다.
UFO가 아무리 빠른 속력으로 곡예비행을 해도 작은 개미 소리 하나 발생하지 않았고, 연료나 에너지를 소모 시킬 때 발생하는 매연이라고는 콧김조차 맡을 수 없었다. 그렇게 신출귀몰하면서도 쾌적한 비행솜씨를 발휘하는 UFO는 한마디로 날아다니는 우주의 궁전이었다. 침실의 침대 위에 누워있다고 해도 그렇게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UFO의 신출귀몰한 비행 솜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UFO는 하늘을 날아가면서 시시각각 다른 모양으로 선체를 변형시키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본래 UFO가 비행하면서 선체의 모양을 바꿀 때는 여러 가지 지형이나 주변의 형편상 필요할 때지만, 일부러 나에게 UFO의 멋진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신출귀몰한 비행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었다.
원반처럼 생긴 선체가 둥근 풍선처럼 변형되기도 하고, 긴 터널 같은 타원형으로 변형되었다가, 날렵한 세모의 모양으로 바뀌기도 했다. 마치 연체동물이 수시로 몸을 변신시키듯, UFO의 변신은 몇 번이고 반복되는 것이었다. 선체의 변형이 일어나도 선실 내부의 공간은 본래 상태로 유지됐다. 가상공간과 같은 모습 그대로 변형이 일어나지 않았다.
UFO의 선체를 만져보면 단단한 금속물질로 이루어진 것 같은데, 말랑말랑한 고무보다 더 부드럽게... 마치 밀가루 반죽이라도 하듯이 변신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UFO는 변신만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색깔도 달라졌다. 마치 카멜레온의 변신처럼 시시각각 선체의 색깔을 바꾸는 것이었다. 때로는 하늘색이었다가 보라색으로 바뀌기도 하고 녹색이었다가 투명한 색으로 변하기도 했다. 투명한 색으로 변하면 선체의 모습이 유령처럼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몸은 분명히 공중을 날아가고 있지만 비행하는 UFO의 선체는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 신기했다.
UFO 선체가 하늘을 비행하는 모습을 밖에서 구경하지 않더라도 선실 내부에서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는데, 특별한 장치 때문이었다. 4차원 영상 시스템의 작동 때문이었다. 선실 내부에 4차원 영상 시스템의 가상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그 화면에 UFO가 날고 있는 모습이 스캔되어 나타났다.
UFO는 세포처럼 분열하는 물체이기도 했다. UFO의 분열 장면은 너무 환상적이어서 그 기분을 무어라 형용할 수 없었다. 본체에서 분열된 새끼 UFO들은 수 없이 편대를 지어 우주공간을 종횡무진하고, 갖가지 형태의 대열을 만들어 황홀한 우주쇼를 펼치기도 했다.
분열된 새끼 UFO들이... 수도 없이 우주공간에 나타나 원형의 대열도 만들고, 꽃 모양의 대열도 만들고, 파도 같은 대열들을 연출하는 장면은... 지구인 나 혼자 구경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벌린 입을 다물 수 없는 곡예비행의 장관이었다.
그렇게 분열된 새끼 UFO들이 수도 없이 떼 지어 날아다니다가도, 거의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며 본체와 한 덩어리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렇게 환상적인 UFO의 변신과 탈바꿈과 분열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신비한 생각을 감추지 못하고 초시를 향해 질문했다.
"산타르시안님 질문 있어요...”"말하렴. 대답하겠다..."
“지금 탑승하고 있는 UFO에 대한 질문인데요... 음... 말하자면, UFO의 신출귀몰한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귀신인지 영물인지 분간을 못하겠어요. 과연 UFO의 신비한 기능은 어떤 원리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일까요?"
초시는 이렇게 대답했다.
“UFO의 모든 기능은 이이머라고 하는 초광속 두뇌 장치에서 발현된다. 즉 UFO의 모든 기능은, 초광속 현상이라고 하는... 무한이론의 4차원 두뇌장치인 이이머의 우주 지능 프로그램으로 조정되고 있으며, 그 힘으로 다양한 묘기를 신출귀몰하게 연출할 수 있단다."
“UFO 선체의 모양이 바뀌고 색상이 바뀌는 원리가 모두, 이이머 우주 지능 프로그램의 기능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구나...”
"초광속으로 움직이는 우주 지능의 4차원 두뇌장치에 의해서 UFO의 모든 기능이 발휘된다는 뜻이군요?"
“그렇단다. 초광속 두뇌장치의 이이머 프로그램에 의해서 UFO의 모든 신출귀몰한 기능들이 발휘된단다. 이이머는 고차원 문명세계를 총괄하는 힘이며 우리들 세계에서 다양한 방면에 활용되는 우주 초첨단문명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이이머 프로그램은 UFO를 운행하는 데만 활용하지 않고 샤르별 인류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각종 분야에 다양하게 응용되어지고 있다는 설명이군요?"
“그렇단다. 4차원 두뇌장치인 이이머 프로그램은 활용되어지는 분야에 따라 다양한 성능을 발휘하는데, UFO에 장착된 이이머 프로그램은 550수스탸에 이른단다. 우리 샤르별에는 이외에도 10수스탸에서 1천수스탸에 이르는 다양한 성능의 이이머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 있고, 다양한 문명의 이기에 사용되고 있단다.”
“지금은 40수스탸 이하급의 이이머는 거의 폐기되어 가고 있지만... 그 이이머 프로그램의 다양한 활용으로, 고차원 문명세계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간단다. 이이머 프로그램이라든가, 우주지능 프로그램 등의 이름은 4차원 두뇌 시스템과 동일한 뜻의 이름이란다."
“이이머 두뇌단위는 앞으로 우리들 세상을 이야기를 할 때 많이 등장할 테니 잊지 말고 외워두도록 해라. 또 이이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응용 시스템을 우주지능으로 표시한다는 사실도 기억하도록 하여라.”
“이이머에 적용되는 우주지능 단위를 슈스타라고 하셨나요?""슈스타가 아니고 수스탸이다."
“아 그렇군요. 우주지능 수스타... 수스탸... 좀 발음하기 어려운 말 같아요. 그럼 사람의 지능을 말할 때도 수스탸로 표기하나요?"
“그래 수스탸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인류들, 인조인간, 그 외
모든 문명의 이기들이 보유한 지능을 나타내는 단위이지."
“수스탸는 그런 단위였군요... 그러면 샤르별 인류들의 지능지수는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군요."
“샤르별 인류들의 평균 지능지수는 60수스탸 정도란다.”
“UFO의 지능은 550수스탸이고 사람의 지능은 60수스탸라구요? 그러면 UFO의 지능이 인간보다,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굉장히 높은 편이네요? 과연... 사람이 만든 물체가 어떻게 사람의 지능보다 높을 수 있나요?"
“그래서 UFO를 영물이라고 소개했지 않느냐? 사람이 할 수 없는 엄청나고 엄청난...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비행하는 UFO라서, UFO 지능의 단순 수치만 가지고 UFO의 성능을 판단하기는 무리일 것이다.”
"수스탸와 우주지능... 갑자기 낯선 단어들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군요. 일단 그렇다 하구요... 지구 인류들과 샤르별 인류들의 지능을 비교해보고 싶은데... 그래서 알고 싶은 것은, 샤르별 인류들의 60수스탸 지능을 지구 인류들의 지능으로 환산하면 몇 아이큐쯤 될까요?"
“샤르별 인류들의 평균지능 60수스탸는, 지구 인류들의 지능으로 환산하면 5백 아이큐 정도라고 환산할 수 있겠구나...”
“5백 아이큐라구요? 사람의 지능이 어떻게 5백 아이큐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지구 인류들 중에 과연 그렇게 머리 좋은 사람이 있을까요?"
“글쎄다. 지구 인류들 중에 최고 머리 좋은 사람이 어느 정도의 지능을 가졌을지 파악할 방법은 없겠지만... 아마도 물질계에 속한 인물들 중에는 그렇게 머리 좋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고, 정신계에 속한 인물 중에는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즉, 고도의 의식에 도달한 정신계의 인물 중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세상에 태어난 인간들의 잠재력 두뇌는 1천 아이큐 이상의 지능을 타고 났으니까... 하지만 5백 아이큐정도는 우리 샤르별 인류들의 평균지능에 지나지 않으며, 1천 아이큐 이상 달하는 샤르별 인류들도 부지기수에 이른단다."
“그러나 지능이란 단순히 표면적인 뇌활용의 척도에 지나지 않으며 잠재력 속에 감추어져 있는 영성지수는 육적 지능지수의 백배, 천배를 능가한단다. 결국 육적지능이 낮더라도 영성지수가 높으면, 얼마든지 초월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요... 지구인류들은 150 아이큐만 넘어도 천재라고 하는데, 샤르별의 인류들은 무시무시한 두뇌를 보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그러나 참고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은... 우리 샤르별의 인류들과 지구 인류들이 두뇌의 지능지수를 계산하는 방법은 다르다는 점도 참고하길 바란다. 무슨 뜻이냐 하면... 지구 인류들이 지능지수를 계산하는 방법은 단순적 계산법이고, 우리 샤르별 인류들이 지능지수를 계산하는 방법은 포괄적 측정법이란다. 샤르별 인류들의 계산대로 검사하면 지구 인류들의 지능지수는 훨씬 낮아질 수 있을 것이다."
“어떻든 UFO 기능을 총괄하는 이이머 프로그램의 550수스타 우주지능은 인간의 두뇌지수와 비교해서 엄청난 능력이겠지요?"
"우리들 세계에서 수스탸 200이상의 두뇌지수를 우주지능으로 표현한단다. 즉, 200슈스탸 이상 두뇌지수의 소유자는 자연의 질서를 초월한 우주영성의 법칙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란다.”
“특히 UFO의 이이머 프로그램이 보유한 550수스탸 우주지능이라면, 초광속으로 모든 센서 작용에 감응할 수 있으며, 변신에 변신을 연출하며 귀신을 속일만한 솜씨를 가졌단다. 그래서 UFO가 보유한 우주지능은 평범한 인간의 두뇌지수와 비교할 때 엄청난 영성의 힘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지."
“UFO를 영물이라고 표현하는 의미를 이제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아요... 그런데 샤르별의 인류들도 숫자를 계산할 때 지구처럼 10진법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제 말이 맞나요?"
“하리 말이 맞다. 우리들 세상은 숫자를 계산할 때 10진법을 사용한다. 10진법 계산법은 본래 지구의 셈법이 아니라 우주의 셈법이란다. 그래서 당연히 우리 샤르별에서도... 지구인류들보다 더 오래 전부터 10진법을 사용해 왔단다. 10이란 숫자는 완성의 숫자이며 신성한 존재가 사용하는 숫자이기도 하단다.”
빛과 무한이론의 세상을 지배하는 주인공들 - 도선당(백마신선) 저

첫댓글 감사합니다.
아 참외맛님
예전 올려드린글 계속 보시고 계신가요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