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밥 백선생 때문에 은근 스트레스 쌓이는 1인입니다. ㅡㅡ' 백종원 같은 남편 만나면 원이 없겠다는 아내들의 성화(?)에 남편들이 은근 집밥의 압박을 받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오늘은 점수 좀 따보려고 퇴근 길에 닭 한 마리를 사 들고 왔습니다. 중복이고 하니, 지난 주 프로그램에서 선 보인 '치킨 스테이크'를 만들어 주려고요. ^^*
닭을 통째로 사 와서 발골 했습니다. 내 살다 살다 발골까지 할 줄은 몰랐답니다. ㅋ 1시간 가까이 닭이랑 씨름하니, 그래도 뼈를 발라내는데 성공~! 아내는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정신 없이 잠이 들어 있습니다. 이왕 점수를 따려면 잠든 사이에 요리를 해치워야죠. ㅎㅎ 당신이 잠든 사이에~!
버터, 간마늘, 진간장, 식초, 물, 전분가루, 설탕 등을 넣어서 소스를 만듭니다. 그러는 사이에 닭에 밑간이 배었네요. 불 위에 팬을 올리고 감자, 양파, 마늘 등을 함께 얹어서 센불로 익혔습니다. 바닥에 깔린 닭껍질에서 나온 기름으로 지글거리는 소리와 고소한 향이 장난이 아니네요. ㅋㅋㅋ
한 번 뒤집었습니다. 노릇한 색감 죽이죠? 아직 아내는 잠에서 깨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저만치서 놀다가 뒤집은 다음 버터를 넣는 순간, 냄새를 맡고 뭐냐며 들러붙기 시작합니다. 시끌시끌한 분위기에 아내도 일어나서 나오는군요. ㅡㅡ' 다 하고 나서 깨우려고 했는데... 뭐, 그래도 거의 익어갑니다. ㅎ
자 드디어 완성~! ^^* 장훈성 공방 시노유 접시에 한달 전 담아 둔 매실 장아찌 2종 세트를 놓고, 소스를 좌악 찌끄렀습니닷~!
자고 일어났더니 밥이 차려져 있는 상황~! 이 세상 모든 주부가 바라는 이상향 아닙니까? ㅋㅋㅋㅋ 주부 님들 공감하시쥬~? 집밥 백선생 덕분에 오늘 점수 톡톡히 딴 것 같아요~! 움하하하~~~
십 분이 지나자 바닥을 보입니다. 아내가 진정 고맙다고 경의를 표합니다. ㅋㅋ 그 바람에 기분 들떠서 설거지까지 진도 나가 버렸습니다. 다 치우고, 방에 들어오니, 다시보기 서비스로 아내가 집밥 백선생을 보고 있군요. 들어온 나를 돌아보며, 한 마디 합니다.
'이 오징어 초무침도 맛있을 것 같지 않아? 그치?'
왠지 제 가정 생활에 먹구름이 일 것 같은 이 불길함은...
중복이라 좀 가벼운 글 올렸어요. ^^
회원님들도 든든한 중복 지내고 힘내시길 바랄게요~^^*
첫댓글 항상 올려 주시는 좋은글 속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의 답을 느끼곤했습니다. 좋습니다. 입니다
백주부보다 색감이 훨
가족사랑도 최고이구요.
제가 좋아 하는 닭날개 한쪽까지 남겨주신 센스에도
잘 먹겠습니다
닭날개 좋아하시는군요~~^^* 언제 한번 차 한 잔에, 다식으로는 닭날개를 대접하겠습니닷~!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