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게 눈 쌓인 백운산 품에 안겨
시내를 따라 농로를 달리는 길은
미루나무가 서있을 것 같은 신작로처럼 아늑히 가슴에 다가왔다.
확 트인 코스가 지곡 코스보다 마음에 들었다.
찌~익 짱,깨장 스~걱 스걱 짜장. 얼음 깨지는 소리는 시냇물를 거슬러 올라 갈수록
대합창마냥 커졌다.
얼음장 밑으로 봄은 오는가-----
몸도 가볍고 발걸음도 가벼웠다. 오늘 일행중 잘 못달리는 나로서는 발맞추어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다. 이렇게 하면 실력이 많이 향상되리라 생각 되었다.
그런데 생리적 현상이 문제였다.
옥룡중학교를 방문하고 뒤따르는데 저멀리 아주멀리일행이 파롯파롯 간간히 보였다.
따라갔다. 그러나 그들이 기다려주지 않는 이상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못됐다.
삼정리 다리까지 간다 했으니 뛰다가 만나겠지? 건너 차도도 훤히 보이고 다시 만날수 있으리라 믿었다.
삼정 삼거리를 세번이나 왔다갔다 할 시간인데도 그들은 돌아 오지 않았다.
대회 기록 잴 것도 아닌데 기다리는 시늉만이라도 내면 어디가 덧나냐...
눈쌓인 백운산만 바라보며 기다리다 학이 되어 버렸다.
분명, 부룡까지 갔나보다. 단정했다. 뛸힘이 빠지며 더더욱 화가났다.
고로쇠 물먹다 체해버려라 돌아 오는 길에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바지나 빵구나버려라. 별별 악담을 해보지만 부아는 쉽게 잠기지 않는다.
뛰기만 잘하면 뭐하냐. '정'도 눈꼽만치도 없고 남 배려하는 마음은 백지장처럼
가벼운데... 난 그래도 회원들 생각하고 어제부터 대추인삼 다려 꿀까지 넣어 맛있게
차까지 끊여 왔는데....
미선 언니는 언니가 되어가지고 뒤에 오는 미숙이를 조금이라도 생각 했는가?
다른때 같으면 옥주 저년도 낙오자도 잘도 되더만 잘도 따라가네. 회장님도 나를 예뻐한 줄 알았는데 손톱반달만큼도 사랑하지 않는구나. 춘식씨도 오늘은 신랑도 아니다. 그래도 하~메 오겠지. 하메~~ 몇번이나 자라목이 되어 기다렸다.
애궃은 돌멩이만 차댔다.
길 모르는 어린애도 아닌데 삐쪽삐쭉 시내 건물이 보이자 안심이 되었다. 조그만가면 시내구나 긴장이 풀리자 다리는 장작개비처럼 뼛뼛해지고, 춥고 배가 고팠다.
도로에 접했다. 걸어가면 쪽팔릴 것 같아 뛰기 시작했다.
백운 조끼를 입었으니 대단하게 혼자 잘 뛴다는 이미지는 심어야하지 않겠는가.
왠 택시가 선다.옥주가 고개를 내밀고 타라고 한다. '몰라,안타!'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르고 묵묵히 달렸다. `뭐, 누가 택시 탈줄을 몰라서 안탔나. 뭐하게 돈 주고 타.
지나는 차 세워서 태워 주라면 되지.'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하면 울음이 나올 것만 같다.
도착하여 집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따뜻한 차를 주어야 한다고 기다렸다.
옥주가 말을 건네니 이내 눈물이 나와 버렸다. 의원님께서 그나마 내편을 들어주니
좀 마음이 가라앉았다.
미선 언니를 앞세우고 들어오는 회원이 왜 그리 밉던지?
나보고 화풀어라고만 햇지 그 누구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옥주만 빼고___
입장 바꿔 생각하면 다르겠지?
첫댓글 꼬맹이 미숭 무지 서운 했구만,화장실 간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지,언니 생각으로는 지들이 머리가 돌아가면 부룡으로 올것이리니 하고있었지,여습중 눈물나는 경험당해보지않은 사람들은몰라 어떠한 경우든 미~~~~~~~안해 미숙!!!!!!!!
머리가 돌아가는게 문제가 아니라.정말 서운해서 힘이 나질 않더군요. 그리고 달리고 거기까지 가는것은 무리고.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는 아침........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입을 삐쭉거리던 언니 모습이 생생하네......ㅎㅎㅎㅎㅎ 미숙 언니 담엔 꼭 낙오자가 되어 같이 가 줄께요...
앞에간 회원들이 너무 했구만 !!미숙이 아침부터 눈물나게 만든회원님들 전원 단체사과하세요.^^**^^(농담)
보드가드씨, 추운날씨에 정말 죄송스럽게 되었군요...이번일을 계기로 회원간에 서로좀더 챙겨주도록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씁니다.오늘일 잊어 버리시고 다음운동때 웃으면서 봅시다. (꿀차는아주아주맛낫씁니다)
아니 이런일이 있었던가요.왜 형수님을 안챙겨주고 다음에 지가 꼭 챙겨 드리겠습니다.형수님 기분푸시고 또 열심히 운동합시다.
너무 많이 울어 눈물이 말라버리셨더군요.몸까지 말라버릴까 걱정입니다.점심 많이 드십시요.
정말 그놈의 욕심때문에 옥룡길 달리다보니 백운산 앞에두고 돌아오고싶은 맘이 없었어요 욕심깉아선 동곡까지 갈려구 했는데 ....그 생각을 못했네요 날씨도엄청 추웠는데 .. 그래도 도착하자 마자 뜨끈한 꿀차 대접하는 님의 마음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정말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 금할길없읍니다 딴사람은 몰라도 신랑인 나만큼은 챙겨주었어야하는디... 담부턴 울각시 제가 꼭 챙기도록 할랍니다 기분푸시고 새로운 한주 신명나게 생활합시다 보디가드님 화이팅....
나를 서운하게 하신분 소주 한잔 사주세요. 그러면 기분 풀께요. 옥주야 소주 여러잔 벌어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