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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정보 - 시승/리뷰 스크랩 Porsche Cayman S 시승기
Gonada 추천 0 조회 1,383 09.06.24 07:11 댓글 21
게시글 본문내용

 

 [해가 질 무렵이면 LED의 번뜩임이 시선을 압도한다]

 

Prologue 

 

 언제가는 포르쉐라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차를 바꿀 때마다 포르쉐 매장을 들락거렸었고, 계약까지 한 적도 있지만 아직까지 포르쉐를 소유해보지 못했다. 그 때 마다 다른 가치를 지닌 경쟁차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포르쉐 매장을 찾았던 것은 997의 두번째 버젼 (Mk II라고 한다) 카레라 S의 구입을 놓고 고민하던 때였다. 드디어 포르쉐 오너가 되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환율의 영향으로 내가 보고있던 모델의 가격이 거의 1000만원 정도 인상되어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본형 모델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는데 코리안팩키지로 옵션을 넣고(PDK는 빼고 수동을 오더하려고 했었다.) 여기 저기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다보니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버린 것이었다. 그래 이 금액이면 차라리... 라는 생각으로 매장을 나왔고, 지금은 다른 차종을 가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포르쉐는 나에게 이루지 못한 그녀와의 사랑과 같은 미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난 6월 21일 포르쉐센터 대치에서 포르쉐 시승행사가 열렸었다. 911 Carrera S를 비롯해서 Cayman S , Boxter S, Cayenne GTS 등 여러 차종을 시승해볼 수 있었는데, 필자는 평소에 가장 궁금해했던 Cayman S를 시승하게 됐다.

 [같은 플랫폼의 로드스터인 박스터에서는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라인이 바람을 따라서 흐른다]

 

Exterior

 

 시승차로 준비된 카이맨은 진한 파랑색에 18인치 휠을 선택한 상큼한(?) 녀석이었다. 헤드램프의 디자인이 카레라 GT의 것과 비슷하게 바뀌어서 인상이 한층 더 강렬해졌다. 거기에다가 아우디처럼 확 튀지는 않지만 안개등위치에 일자 눈썹모양의 LED 주간전조등으로 멋을 부려서 멀리에서부터 존재감을 나타낸다. 해가 질 무렵이면 LED의 번뜩임이 시선을 압도한다. 개인적으로는 카이맨의 뒤 45도 각도를 가장 좋아한다. 거의 같은 플랫폼의 로드스터인 박스터에서는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라인이 바람을 따라서 흐른다. 옆 라인은 운전석과 뒷 차축 사이에 엔진이 위치한 전형적인 미드쉽구조의 특성을 보인다. A 필러부터 바람을타고 C필러까지 흐르는 라인은 방긋 웃는 듯 하기도하고 날카로운 부메랑 같기도 한 테일램프의 LED까지 이어진다. 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LED가 그 존재를 더 분명히 나타내면서 뒷 모습에 엑센트를 준다.

 

 

 

 

 

 

Interior

 

 시승차에는 코리안 패키지에 PCM(모니터)이 들어가 있었다. 굳이 달리기를 위한 모델에 PCM이 필요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터치식으로 작동하는 PCM은 구형에 비해서 조작이 편리해졌다. 무엇보다 페이스리프트된 카이맨에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PDK(포르쉐 더블 클러치)라고 이름 붙혀진 세미오토 변속기이다. PDK는 유압식 토크컨버터를 쓰던 이전의 팁트로닉과는 달리, 수동기반의 자동변속이이다. 거기에 더해서 동력전달축이 두개가 있어서 동력이 전달되는 동안에 그 다음 단수를 미리 준비하고 있기때문에 굉장히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예를들어 지금 3단으로 달리고 있다면 4단 기어가 미리 맞물려서 돌아가고 있는 상태이고 변속과 동시에 축만 바뀌는 원리여서 이론상 제로토크의 구간이 거의 없다. 필자같은 수동변속기 예찬론자도 선듯 수동변속기를 선택하기 쉽지않을만큼 PDK는 매력적이다. PDK의 얘기는 Power Train에서 좀 더 하기로 하고 우선 넘어간다. 운전석에 오르자마자 당연히 이그니션 키는 스티어링 휠의 왼쪽에 꽂고 시동을 건 후 주위를 둘러봤다. 카랑카랑한 박서의 엔진음이 귀를 즐겁게 했으나 스포츠 머플러가 빠진 배기음은 왠지 가슴 한구석이 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내 구성에서 구형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선택한 차라서 센터페시아 상단부에 크로노그래프가 달리고 PCM을 통해서 조작할 수 있다. 포르쉐 나름의 편의장치인 컵홀더도 그대로이고, 시트는 기본형 시트였다.(포르쉐의 시트는 기본형시트, 스포츠시트, 어댑티브 스포츠시트, 스포츠 버켓시트 4가지가 있다) 기본형 시트는 등받이의 기울임 정도는 전동으로 조절하고 높낮이와 앞뒤 조절은 수동으로한다. 진정한 카이맨의 팬이라면 경량화를 위해서 전동식 시트보다는 가벼운 시트를 선택하는 것이 좀 더 매니아스러워 보인다 하겠다. 수납공간은 정말 의외지만 카이맨의 큰 장점이다. 뒷 해치를 열면 큰 여행용가방이나 풀사이즈 골프백을 2개 수납할 수 있을정도로 여유가 있다. 거기에다가  앞 트렁크에도 40~50L의 여행용 가방을 넣을 수 있으니, 장보러갈때도 그렇고(^^; 행복한 상상 한 번 잠시 해 봤다) 간단히 여행갈 때에도 짐 공간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겠다.

 

 

 [포르쉐의 야심작 PDK]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선택하면 센터페시아 위에 크로노미터가 달린다]

 [헤드램프의 디자인이 카레라 GT의 것과 비슷하게 바뀌어서 인상이 한층 더 강렬해졌다]

 

Power Train

 

  뭐니 뭐니해도 포르쉐 시승기를 읽으시는 당신이 가장 기대해 마지 않는 성능 얘기를 하겠다. 솔직히 필자는 카이맨을 좀 얕잡아 보고 있었다. 구형보다 수치상으로 조금 올라서 320마력에 토크는 370Nm이다  이 정도라면 제네시스 쿠페 3.8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자리를 빌어서 존경하는 포르쉐 엔지니어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겠다. 직분사 엔진이 더해지고 DPK와 짝을 이룬 카이맨 S는 정말 빠르다. 당신이 상상하는 것 보다 분명히 빠르다. 약속할 수 있다. 어디서 시골뜨기가 변변치 않은 수입차 몇대 타보고 포르쉐 타보니까 당연히 빠르지... 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몇몇 분을 위해서 부연설명을 조금 하자면, 필자가 카레라 S를 포기하고 구입한 차는 아우디 R8이다. 이전에 2006년식 997 까레라 M/T 모델도 지인의 배려로 10번 넘게 시승했었기 때문에 필자가 오버한다는 생각은 안해줬으면 한다. 수치상으로 스포츠 플러스모드에서 론칭 컨트롤을 사용하면 0-100km/h가속 시간이 4.9초이다. 구형 까레라 S 팁트로닉 차량보다 빠르다. 최고속도는 제원상 275km/h이지만 치고나가는 맛은 구형 까레라를 확실히 압도한다. 빠르게 출발하고 싶다면,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선택한 후, 브레이크와 함께 엑셀레이터를 끝까지 밟기만하면 된다. 계기판에는 론치 컨트롤이 작동한다는 메세지가 뜨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기만하면 된다. 약간의 휠 스핀이후에 아스팔트에서 튕겨져 나가기 시작한다. 스타트보다 좋은 부분은 변속이다. PDK의 특성상 제로토크를 느끼기 힘들고 변속 되자마자 다시한번 RPM이 치솟고 차는 튕겨져 나간다. 이 느낌이 4단까지 이어진다. 잠시 엔진소리와 배기음을 감상하고 있으면 어느새 200km/h에 도달할 수 있다.

  정말 빠르게 앞으로 갈 수 있는 카이맨이지만, 정작 카이맨의 진수는 코너에서 나타난다. 비교적 충분히 시승시간이 주어져서(1시간 30분가량) 와인딩 머신인 카이맨의 기량을 1/3쯤은 느낄 수 있었다. 까레라 S로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돌아나가던 길을 이 녀석은 여유롭게 커버한다. 요즘 어린 친구들이 쓰는 말로 아주 적절한 표현을 찾았다. " 님 쫌 짱인듯 . . .!"  엔진이 가운데 위치해서 무게배분에 가장 이상적인 미드쉽구조인만큼 어지간한 코너는 거의 뉴트럴로 클리어할 수 있다. 한계상황에 가면 약간의 언더스티어가 느껴지지만, RR구조의 까레라처럼 엉덩이가 덩실 덩실 날아다니지는 않는다. 코너 탈출시에 호기를 부려서 파워슬라이딩을 연출할 때아니면 오버스티어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역시 드리프트를 위한 주행은 FR을 선택해야하고 트랙에서 빠른 달리기를 원한다면 MR이 답이다.

 [엔진이 가운데 위치해서 무게배분에 가장 이상적인 미드쉽구조인만큼 어지간한 코너는 거의 뉴트럴로 클리어할 수 있다]

 [님 쫌 짱인듯 . . .!]

 

 Epilogue

 

  Cayman, 우리나라에서는 카이맨이라고 하고 영어 좀 한다는 나라 사람들은 케이먼이라고 읽는다. 뜻은? 람보르기니는 전통적으로 싸움소의 이름을 붙히고 페라리는 페라리와 관련된 도시이름을 많이 붙힌다. 포르쉐는 카이엔(고추의 한 품종이다.),  카이맨(악어의 한 종류란다) 도무지 통일성이 없는데, 발음하기 편하고 듣기 좋아서 정했다고 한다. 포르쉐 방식의 편의주의인가.. 여하튼 듣기에 나쁘지는 않다. 다만 부쩍오른 환율때문에 카이맨 S가 9800부터 시작해서 옵션 조금 추가하면 1억 2천이 넘으니.. 과거 카레라 가격과 맞먹는다. 물론 997 MK I 정도의 성능을 내지만 엄연히 형님인 카레라가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카레라가 덩치를 키우고 무거운 고성능 GT쪽으로 셋팅되는 상황에서 포르쉐의 퓨어 스포츠카를 갖는 가치를 생각한다면,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싸다면...

빨리 익스플로러 창을 닫고 열심 일하라.. 학생이라면 더 열심히 공부하시고..

 [브레이크를 밟게되면 LED가 그 존재를 더 분명히 나타내면서 뒷 모습에 엑센트를 준다]

 

유익하셨다면 추천 한 방 해주시는 당신은 센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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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6.24 08:45

    첫댓글 시승기 참 잘 읽었습니다. 저두 카레라보단 카이맨이 더 좋아해서 그런지 점수가 후해집니다~ 마지막글 보니 댓글 쓰고 컴터 끄고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ㅋㅋㅋ 아 궁금한게 있는데 카이맨에도 PDK 적용되나요? 아님 S에만 들어가나요?

  • 작성자 09.06.24 08:55

    카이맨에도 적용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

  • 09.06.24 11:31

    멋진시승기네요~감사합니다 ^^ R8과 비교시 주행느낌은어떠한지요~?

  • 작성자 09.07.01 06:11

    느낌이 너무 다릅니다. R8은 그립주행의 최고봉이죠

  • 09.06.24 13:50

    Gonada님이 쓰신 시승기 읽으면서...전...열이...나는군요...겨우 진정시킨 지름신 바이러스가 다시...책임지세용~~~ ㅎㅎ 저도 잘 읽고 갑니다, 파란색으로 시승하셨군요^^

  • 09.06.24 13:51

    ㅎㅎ epilogue가 아주 마음에 드는군요 ㅎㅎ

  • 작성자 09.06.24 15:13

    지르세요~~ 저랑 같이 카이맨으로?? ^^

  • 09.06.24 14:56

    ㅋㅋ 동호회 선배들도 자꾸 지르라고 그러는데요, 솔직히, 아직 제 운전 스킬이 미흡해서요, 그리고 더 솔직히...전...TT사랑에 목을 맨 사람이라 자꾸 TT RS 한테 마음이 가네요, 수동 운전도 그래서 좀 배워볼까 생각 중이구요^^

  • 작성자 09.06.24 15:13

    그럼 수동 카이맨은 어떠세요? ㅋㅋ

  • 09.06.24 15:18

    ㅋㅋ TT사랑에 빠졌다니까요 ㅎㅎㅎ

  • 09.06.24 17:40

    Gonada님 예전부터 시승기 잘보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모임에서 뵈었으면 하네요.

  • 작성자 09.07.01 06:11

    감사합니다. 저도 모임 자주 나가고 싶어요 ㅠㅠ

  • 09.06.24 17:59

    드라이버 실력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차가 까레라이면 카이멘은 보통 사람들도 와인딩로드 할 수 있는 차라고 들었습니다...우리같은 사람들에게 딱인 차인거죠...제 구매목록 1호 리스트에 올려 놨습니다..

  • 작성자 09.07.01 06:12

    정말 매력적이 차 맞죠^^

  • 09.06.24 18:12

    멋진 시승기 잘 봤습니다.^^

  • 09.06.25 11:21

    잘 읽었습니다 ^^

  • 09.06.25 12:11

    적금 들어야 겠네요, ㅋㅋ, 사고싶은 건 너무 많고--, 월급인상은 가뭄에 콩나듯 하니--

  • 09.06.25 17:18

    개인적으로 박스터와 카이멘의 디자인을 싫어하는데, 성능만큼은 정말 한번 경험해보고 싶네요.. 저도 언젠가는 포르쉐.. 그리고 카이멘 뜻은 모르겠는데, 전에 회사 사람이 카이엔이 인디언 관련된 무슨 용어라고 하더라구요.

  • 09.07.05 00:57

    카이맨은 악어..구요..카이엔은 고추예요~

  • 09.07.01 00:57

    시승기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디자인에 관한 생각의 차이는 누구에게나 있겠지만...저에게는 911터보보다 멋진 디자인으로 남아있네요.

  • 작성자 09.07.01 06:12

    저도 요즘 카이맨 디자인에 빠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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