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정선 지역으로 식물 탐사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주목적은 물매화를 만나는 것이었지만 덤으로 여러 식물을 만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때 정선 카지노 뒤편의 백운산 둘레길 일부 구간에서 거제수나무 군락을 만났는데 마치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갑기 그지없었습니다. 제법 많은 나무가 늘어선 사이로 지나가자니 마치 사열을 하는 느낌이 들어 흐뭇했습니다. 거제수나무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표고가 600m 이상 되는 지역에서 분포하는 자작나무과의 잎지는넓은잎큰키나무입니다.
높이 30m, 지름 1m에 달할 정도로 크며 나무껍질은 흰색이며 갈색이 돌기도 하고 자작나무처럼 표면이 얇게 가로 방향으로 벗겨집니다. 어긋나기로 달리는 잎은 긴 달걀상 타원 모양 또는 긴 달걀 모양이며 끝이 좁고 길게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습니다. 5~6월에 피는 수꽃은 아래로 갈게 처지고 암꽃차례는 긴 타원 모양으로 달립니다. 가을에 노랗게 물드는 잎과 흰 나무껍질이 아름답고 수형이 곧아 조림수종으로 심는 듯합니다. 목재는 건축재, 조각재, 악기재, 목공예 소재로 이용한답니다. 자작나무처럼 거제수나무의 수액도 약용 및 식용할 수 있답니다.
글/사진 : 정충화
첫댓글 껍질이 참 특이해요 껍질이 얇은 종이같아서 글씨도 쓸수 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