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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文人 아리랑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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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 - 은행나무, - 사평역에서 - 외인촌, - 설야 - 성북동 비둘기 - 겨울바다 - 하급반 교과서 - 옷과 밥과 자유, -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 폭포,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 성탄제 - 참깨를 털면서 - 꽃, - 꽃을 위한 서시 - 접시꽃 당신 - 직녀에게 - 천생연분 - 도봉, - 강 - 이별가, - 하관 - 떠나가는 배 -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국수, - 여승 - 자화상, - 추천사, - 화사, - 동천, - 귀촉도 - 목계장터, - 가난한 사랑 노래 - 고향길, - 농무 - 박꽃 - 껍데기는 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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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 - 깃발 - 십자가, - 참회록 - 나의 침실로 - 벼 - 공사장 끝에 - 두만강아 너 우리의 강아 - 오랑캐꽃, - 낡은 집 - 절정, - 청포도, - 교목 - 낙화 - 간이역 - 유리창, - 향수 - 슬픔이 기쁨에게 - 저문강에 삽을 씻고 - 봉화수, - 고풍의상 - 불놀이 - 귀천 - 님의 침묵, - 찬송 - 출가하는 새, -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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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맥락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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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고은태(高銀泰) 법명 : 일초(一超)
1933년 전라북도 군산 출생 1956년 『불교신문』 창간 1958년 『현대문학』에 <봄밤의 말씀>, <눈길>, <천은사운> 등이 추천되어 등단 1975년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1988년 『고은 전집』 발간 1989년 제3회 만해 문학상 수상 1989년 장시집 『만인보』 발간 1991년 중앙문화대상 예술상 수상
시집 : 『피안감성(彼岸感性)』(1960), 『해변(海邊)의 운문집(韻文集)』(1963), 『신 언어의 마을』(1967), 『새노야』(1970), 『문의(文義) 마을에 가서』(1974), 『부활』(1975), 『제주도』(1976), 『입산』(1977), 『새벽 길』(1978), 『고은 시선집』(1983), 『조국의 별』(1984), 『지상의 너와 나』(1985), 『시여 날아가라』(1987), 『가야 할 사람』(1987), 『전원시편』(1987), 『너와 나의 황토』(1987), 『백두산』(1987), 『네 눈동자』(1988), 『대륙』(1988), 『잎은 피어 청산이 되네』(1988), 『그 날의 대행진』(1988), 『만인보』(1989), 『독도』(1995) 등 다수
소설집 : 『피안앵(彼岸櫻)』(1962), 『어린 나그네』(1974), 『일식(日食)』(1974), 『밤 주막』(1977), 『산산히 부서진 이름』(1977), 『떠도는 사람』(1978), 『산 넘어 산 넘어 벅찬 아픔이거라』(1980), 『어떤 소년』(1984), 『화엄경』(1991) |
눈 길
고 은(高銀)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돌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 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서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 기울어 들리나니 대지(大地)의 고백(告白)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寂寞)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 맥락읽기 ]
1.화자는 누구인가 ?
--- 나
2.화자는 어디에 있는가 ?
--- 눈내리는 대지. 혹은 눈 내리는 대지가 잘 보이는 어떤 곳.
3.화자는 무얼하고 있는가 ?
--- 눈 내리는 대지(낯선 지역)를 바라보고 있다.
4.눈 내리는 대지는 화자에게 어떤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나 ?
--- 낯선 지역, 설레이는 평화
5.눈 내리는 대지의 풍경이 설레이는 평화임과 동시에 낯선지역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
--- 이전의 삶이 평온한 상태가 아니었다.
6.시 속에서 화자가 살아온 지난 날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보고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말해 보자.
--- 온 겨울을 다 떠돌고 와,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녔으며 그 떠돌이의 삶은 마치 겨울과도 같이 혹독했다)
---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
(평화로운 날이 없었으며, 늘 고통스러웠다)
7.한 마디로 어떻게 살아 왔다는 말인가 ?
--- 방황과 혼란 속에서 살아 왔다.
8.그렇다면 대지가 눈으로 덮이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 화자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된다는 얘기인가 ?
--- 이제까지의 방황과 혼란을 끝내고 평정의 심적 상태를 지니게 된다
9.화자가 이전과 다른 어떤 변화를 보이는 과정에 해당하는 시구들을 찾아보자.
--- 나의 마음 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 귀 기울여 들리나니 대지의 고백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10.변화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
---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린다.
11.온갖 것이 덮이는 눈 내리는 풍경에서 뭔가가 보이고 들린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 실제로 보이고 들리는 현상계의 얘기가 아니라 정신의 세계에서 새로운 눈과 귀를 가지게 되었다는 말이다.
12.그 결과 화자는 최종적으로 어떤 상태에 이르게 되었나 ?
--- 어둠
13.어둠은 흔히 불안 고통 암울을 의미하는데 그렇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어둠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어둠의 또 다른 이미지를 말해보고 화자가 어떤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는 말인지 생각해 보아라.
--- 고요, 안정 (절대적 평정. 무념무상)
14.이 시에는 ' ~ 노라'는 종결형 어미가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효과를 생각해 보자.
--- 엄숙하고 묵직한 어조로서, 작품 전체의 명상적 분위기와 주제를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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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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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광주 출생, 전남대 국문과 졸업 시집 : 『사평역에서』(1983),『전장포 아리랑』(1985),『한국의 연인들』(1986), 『서울 세노야』(1990) |
곽재구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
네 빛나는 눈썹 두어 개를 떨구기도 하고
누군가 깊게 사랑해 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연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와라 잎사귀마다 적힌
누군가의 옛 추억들 읽어 가고 있노라면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
아무도 이 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
벗은 가지 위 위태하게 곡예를 하는 도롱이집 몇 개
때로는 세상을 잘못 읽은 누군가가
자기 몫의 도롱이집을 가지 끝에 걸고
다시 이 땅 위에 불법으로 들어선다 해도
수천만 황인족의 얼굴 같은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희망 또한 불타는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적힐 것이다.
[맥락읽기]
1.화자는 누구인가?
--- 나와 있지 않다.그러나 너,우리 등으로 미루어 '나'정도로 볼 수 있다
2.듣는 이는 누구인가?
--- 너
3.'너'는 누구를 가리키는가 ?
--- 은행나무
4.화자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가 ?
--- 보도 위를 걸어가다 아름다운 은행나무에 넋이 빠져 바라보고 있다.
5.이 시 속에서 화자가 서 있는 보도는 어떤 풍경인가 ?
--- 노오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있고 보도에 깊은 사랑의 연서 같은 은행잎들이 깔려 있다.
6.화자가 바라 보는 은행나무는 어떤 모습인가? 좀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
--- 노란 은행잎들을 우산깃 같은 모습으로 무수히 달려 있고 몇 개의 도롱이집들도 달려 있다.
7.은행 나무와 은행잎들은 화자에게 어떤 감정과 생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가 ?
--- 금빛 찬란한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바라보는 이마저 추억에 물들게 한다.
---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말)이 생각나게 한다.
8.아름다움이 세상을 뒤덮으리라던 눍은 러시아 문호의 말과 관련된 화자의 말을 찾으면 ?
--- 아무도 이 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
--- 희망 또한 불타는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적힐 것이다.
9.'아름다움이 세상을 뒤덮으리라'고 한 러시아 문호의 말은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라고 한 톨스토이의 말이다. 어떤 뜻인가 ?
--- 세상이 아무리 추악하고 더러워 도저히 구원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한 그런 것들은 결국 아름다움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
10.화자는 어째서 '아무도 이 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 '희망 또한 불타는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적힐 것이다'와 같은 말을 하게 된 것일까 ?
--- 은행 나무가 너무도 아름다워서 그 아름다움에 감동Z하여
11.자 그렇다면 화자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
--- 희망, 아름다움이 가져올 희망, 희망적인 미래
12.그렇다면 화자는 지금 어떤 처지에 있다는 말이고 화자가 사는 현실은 어떤 상황이란 말인가 ?
--- 절망적인 상황,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 부정적 현실
13.현실의 부정적인 모습을 비유적으로 이야기한 부분을 찾는다면 ?
--- 벗은 가지 위 ~ 불법으로 들어선다 해도
14.자 그럼 지금까지의 상황을 '누가 어째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된다'는 식으로 정리해 보면?
--- 화자는 길을 가다 우연히 무척 아름다운 은행나무와 은행잎 깔린 보도를 보게 된다. 그래서 이런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한 세상이 절망적이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에 젖게 된다.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 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 가는 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맥락 읽기]
1.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나
2. 나는 어떤 상황인가?
--- 사평역 대합실에서 막차를 기다림
3. 詩의 배경을 말해보자.
--- 눈이 내리는 늦은 밤, 추운 겨울
4. 시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가?
--- 졸고, 쿨럭이고, 말이 없고, 낯설어 하고, 뼈아픔을 느끼고
5. 그들의 삶의 모습은 어떻다고 짐자괴는가?
--- 어렵고 힘겨워 보인다.
6.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 톱밥 난로, 눈
7. 화자의태도는?
--- 공감하고 위로가 되고자 한다. / --- 눈물을 던져줌
8.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는 어떤 기분인가?
--- 부대끼는 현실을 벗어남, 설레임.
--- 정겨웠던 옛날을 생각한다.
9. "자정 넘으면 /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는 어떤 의미일까?
--- 현재의 고통과 상념들이 내일이면 모두 그리운 추억이 된다.
10. 열차와 인생, 대합실과 삶의 과정이 연관되는 이미지라면 우리들의 삶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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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사평역에서 등/곽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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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경기도 개성출생 송도 상업 고등학교 졸업 1926년 『중외일보』에 시 <가는 누님> 발표 1936년 『시인부락』 동인으로 참가 1937년 『자오선』 동인으로 참가 1950년 이후 실업계에 투신 1990년 제2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 1993년 사망
시집 : 『와사등(瓦斯燈)』(1939), 『기항지(寄港地)』(1947), 『황혼가(黃昏歌)』(1957), 『황 조가(黃鳥歌)』(1969) |
김광균
하이얀 모색(暮色) 속에 피어있는
산협촌(産峽村)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파아란 역등(驛燈)을 달은 마차(馬車)가 한 대 잠기어 가고
바다를 향한 산마루ㅅ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 위엔
지나가던 구름 하나가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다.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들이 창을 내리고,
갈대밭에 묻히인 돌다리 아래선
작은 시내가 물방울을 굴리고
안개 자욱한 화원지(花園地)의 벤취 위엔
한낮에 소녀들이 남기고 간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져 있었다.
외인 묘지의 어두운 수풀 뒤엔
밤새도록 가느다란 별빛이 내리고,
공백(空白)한 하늘에 걸려 있는 촌락의 시계가
여윈 손길을 저어 열 시를 가리키면,
날카로운 고탑같이 언덕 위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의 지붕 위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맥락읽기>
1.이 시에서 말하는 이는 누구인가?
--- 나
2.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 산협촌, 외인촌
3. 이 시에서 외인촌은 우리의 전통적인 향토 마을과 같은 곳일까?
--- 아니요.
3-1. 그럼, 외인촌은 어떤 곳일까?
--- 외국 사람들이 사는 곳
3-2. 그래서 어떤 느낌을 주나?
--- 이국적인 느낌
3-3. 그러한 느낌을 나타내주는 시어를 찾아보자.
--- 파아란 역등(驛燈)을 달은 마차(馬車) / -전신주 / -안개 자욱한 화원지(花園地) / -외인 묘지
--- 공백(空白)한 하늘에 걸려 있는 촌락의 시계 / -날카로운 고탑 / -퇴색한 성교당 / -종소리
4. 무얼하고 있지?
--- 산협촌(외인촌)의 경치를 보고 있어요. (관찰하고 있어요)
5.하루 중 어느 때일까? 시간이 어떻게 바뀌지?
--- 저녁→밤→아침
6. 외인촌의 저녁 풍경은 몇 연에 나와 있지?
--- 1, 2, 3연
6-1. 외인촌의 저녁 풍겨은 어떻지? (자세히 묘사하여 말해보자)
--- 하이얀 모색(저녁 어스름) 속에 있다.
→파아란 역등을 달은 마차 한 대가 지나 가고, 전신주 위엔 새빨간 노을에 젖은 구름이 걸려 있다. 바람이 불고 작은 집들이 창을 내리고, 갈대밭에 묻힌 돌다리 아래 작은 시내가 흐르고 있다. 안개 자욱한 화원지의 벤취 위엔 한낮에 소녀들이 남기고 간 시든 꽃다발이 있다.
6-2. '나'는 외인촌의 저녁 풍경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 고독하다. 아름답다. 펴온하다. 고독마저도 감미롭다.
7. 외인촌의 밤풍경은 어떠하지?
--- 외인 묘지의 어두운 수풀 뒤에 가느다란 별빛이 내린다.
8. 외인촌의 아침 풍경은 어떻지?
--- 빈 하늘에 걸려 있는 마을의 시계가 10시를 가리키고 있고, 낡은 교회당 지붕 위에선 종소리가 울리고 있다.
9. 만약, 시의 종류를 노래하는 시, 생각하는 시, 보는 시로 나누어 본다면, 이 시는 어느 시에 해당될까?
--- 보는 시
10. 이렇게 이 시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형체없는 소리마저도 그림같이 표현하고 있다. 그러한 곳을 찾아 보자.
--- 한낮에 소녀들이 남기고 간 /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져 있었다.
---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11. 외인촌의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 보고, 정리해 보자.
---이 시는 외인촌의 이국적인 정서를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내고 있는 시이다.
김광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 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밑의 호롱불 야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추회 : 지나간 잘못을 뉘우침
* 차단한 : 차디찬
[맥락읽기]
1.화자는 누구인가 ?
--- 내, 나
2.듣는 사람이 있는가 ?
--- 아니다. 홀로 있다.
3.화자는 어디에 있는가 ?
--- 눈 내리는 뜰에 홀로 서 있다.
4.그는 무얼하고 있는가 ?
---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5.화자는 내리는 눈을 무어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가 ?
---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 서글픈 옛 자취,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 (차단한 의상)
6.눈의 비유적 표현으로 볼 때 화자는 지금 어떤 심적 상태에 있으며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 심적 상태 : 서글픔, 그리움에 젖어 있다.
--- 이 유 : 먼 옛날의 서글픈 추억 때문에
7.시를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그 추억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 어떤 여인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
8.그렇다면 그것과 관련된 시구를 찾아 보자.
---머언 곳에 여인의 옷벗는 소리, 차단한 의상
9.읽는 이의 마음을 빼앗는 표현이 있다면 ?
---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10.무얼 표현한 것인가 ?
--- 눈내리는 모습
11.어떤 효과를 내는가 ?
--- 눈이 싸르락 소리를 내며 고즈넉이 내리는 모습을 표현함과 동시에 화자의 생각속에 있는 한 여인의 상을 떠올리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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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촌, 설야 등/김광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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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는 이산(怡山) 1905년 함경북도 경성(鏡城) 출생 1924년 중동 학교 졸업 1932년 와세다(早稻田) 대학 영문과 졸업, 극예술 연구회 참가 1945년 중앙 문화 협회 창립 1950년 『문학』 발간 1956년 『자유문학』 발간 1977년 사망
시집 : 『동경』(1938), 『마음』(1949), 『해바라기』(1957), 『이삭을 주울 때』(1965), 『성북동 비둘기』(1969), 『반응―사회시집』(1971), 『김광섭 시전집』(1974), 『동경』(1974), 겨울날』(1975) |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돈다.
성북동 메마른 산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찍한 마당은 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 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서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새가 되었다.
[맥락 읽기]
1.지금 성북동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 채석장이 생겨서 아주 시끄럽다. /--돌산을 깍고 있다.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2.화자는 어떤 사람일까? 어디 살고 있는 사람일까? 어디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할까?
--- 성북동에요,성북동에 산지 꽤 되는 아저씨요.
3.화자가 노래하는 대상은 뭐지?
--- 성북동 산에 사는 비둘기요.
4.그 성북동에 사는 비둘기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 그것을 짐작할 수 있는 시구는 ?
---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 졌다/돌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 콩알하나 찍어 먹을 널직한 마당은 커녕/피난하듯 지붕 위에 올라 앉아"
--- 비둘기가 살 곳을 잃었어요, 삶의 보금자리를 빼앗겼어요.
5.무엇 때문에?
--- 성북동에 한창 진행 중인 개발사업 때문에요
6.비둘기의 심정은 어떨까 ? 비둘기의 심정을 짐작할 수 있는 시구를 찾아 이야기해보자.
---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 앉아/아침 구공탄 굴뚝연기에 향수를 느끼다가
--- 구공탄 굴뚝의 따스한 온기에 일어버린 보금자리를 떠올리고 평화롭던 그 때를 그리워 한다.
7.그럼 이 일에 대해서 화자의 심정은 어떠한가 ?
--- 비둘기가 참 불쌍하고 애처럽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비둘기의 처지를 안타까워하고 있어요.
◆ 자 !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내용을 누가 무엇에 대해서 왜 어떻게 생각하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시인지 정리해서 말해 보자.
--- 성북동에 사는 주민의 한 사람인 어떤 아저씨가 개발사업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빼앗긴 비둘기가 참 안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 자 그럼 다시 시를 보면서 몇 가지를 더 생각해 보자.
8.개발사업이 있기 전 성북동의 상황은 어땠을까 ? 상상력을 발휘해서 짐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짐작해 보자.
--- 도시 변두리 지역의 아늑한 마을이었을 것이다.
--- 부자 동네는 아니어도 산이 있는 마을이라 아침마다 사람들이 등산도 하고 약수물도 뜨러 다니고 비둘기도 평화롭게 산에 살며 가끔씩 마을로도 내려오고 그랬을 것 같아요.
9.비둘기와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변했나?
---예전에는 아주 사이가 좋았는데 지금은 서로 대립적인 관계가 되었어요.
10.그래 그렇다면 지금은 동네 분위기가 옛날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나?
--- 많이 삭막해졌어요.
11.아 ! 그럼 성북동에 진행 중인 개발사업으로 비둘기만 불쌍해진게 아니녜.
--- 예 맞아요. 사람들에게도 별로 좋지 않은 변화가 생긴거죠.
12.하지만 개발 사업이란 건 사람에게 유익한 거잖아 ?
--- 건 그렇죠. 하지만 무차별적인 개발은 좋지 않아요.
13.그럼 어떻게 해야 돼지 ?
---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14.왜?
---그래야 인간에게도 좋거든요.
<생각해 볼 거리>
1. 언어의 함축적 의미와 지시적 의미의 측면에서 '번지'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라.
2. 1연 1행의 '번지'와 1연 2행의 '번지'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 보아라.
3. 작품 안에 드러난 비둘기의 행동을 찾아 죽 나열해 보고 비둘기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혹은 그런 행동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설명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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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비둘기/김광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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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대구 출생 1951년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1950년 『연합신문』에 <성수(星宿)>,<잔상>를 발표하면서 등단 1953년 시집 『목숨』을 발간하며 본격적인 창작 생활 시작 1954년 숙명여자대학교 국문과 교수 1958년 자유문학가협회상 수상 1963년 오월문예상 수상 1975년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서울시 문화상 및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
시집 : 『목숨』(1953), 『나아드의 향유』(1955), 『나무와 바람』(1958), 『수정과 장미』 (1959), 『정념의 기』(1960),『풍림(楓林)의 음악』(1963), 『겨울 바다』(1967), 『설일』 (1971), 『동행』(1976), 『빛과 고요』(1982), 『너를 위하여』(1985), 『저무는 날에』 (1985), 『고독보다 깊은 사랑』(1986), 『둘의 마음에 산울림이』(1986), 『문앞에 계신 손 님』(1986), 『말하지 않는 말』(1986), 『겨울나무』(1987), 『바람 세례』(1988), 『마음 안 의 마음』(1988) 등 |
겨울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맥락읽기]
1.화자는 ?
--- 나
2.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가 ?
--- 겨울 바다에 가 보았던 경험과 그때의 심정
3.화자는 겨울 바다에 왜 갔는가?
--- 미지의 새를 보러
3-1.그런데 화자는 그 곳에서 보고 싶은 것을 보았나?
--- 아니오.
4.그럼 결국 화자가 본 것은 무엇이었나 ?
--- 허무의 불이 물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던 것.
---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물기둥을 이루고 있었던 것.
5.그렇다면 화자의 심경은 어떠했다는 얘긴가?
--- 허무하고 절망적이었겠지요.
6.왜 그런 심정이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연을 찾아보고 그 이유를 말해 보자.
--- 1,2연요. 미지의 새를 보러 겨울 바다에 갔었는데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는 죽고 없었고 그대를 향한 진실마저 매운 해풍에 얼어버린 현실이 화자를 허무하고 절망적이게 만든 것 같네요.
6-1.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란 무엇일까?
--- 이상, 진실, 혹은 화자가 현실에서 추구해 왔던 막연한 그 무엇이 아닐까요.
6-2.그대를 향한 진실마저 얼어버리고란 무슨 뜻일까 ?
---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순수한 열정, 진심 같은 것이 더이상 쓸모없게 돼 버렸다는 뜻이 아닐까요.
7.그럼 이제까지의 얘기를 정리해 보면?
--- 어떤 사람이 현실에서 자기가 추구해 왔던 막연한 이상 또는 진실을 찾으러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만 그곳에도 그런 이상과 진실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고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순수한 마음마저 매운 해풍에 얼어 붙어버리는 매운 현실을 확인하고 절망과 허무에 빠져 있어요.
8.그런데 화자는 끝까지 그런 심정으로 돌아왔나 ?
--- 아니오.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 같네요.
9.그렇다면 심경의 변화를 기준으로 해서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자.
--- 1~3연 : 허무적, 절망적
5~8연 : 의지적 긍정적.
10. 화자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게 된 계지는 무엇인가 ?
--- 4연.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 아무리 깊은 절망과 고통이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치유된다는 지난 삶의 경험들에서 위로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네요.
11.화자의 변화된 심정을 단적으로 나타낸 부분을 찾아보면 ?
---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12.이로 보아서 겨울 바다는 화자에게 잇어서 단순한 공간이 아닌 것 같은데. 이 겨울 바다가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나 ?
--- 삶의 허무와 절망을 극복하고 새로운 의지를 깨닫게 해 준 공간.
[더 생각해 볼 거리]
1.여러분들은 어떨 때 겨울 바다로 떠나고 싶은가 ?
2.만약 가 본 경험이 있다면 그 때의 심정을 떠 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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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김남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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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경북 안동 출생 대구사범학교, 한국방송통신대 졸업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 1980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 <반시> 동인
시집 : 『월식』(1980),『하급반 교과서』(1983),『피뢰침과 심장』(1986) |
하급반 교과서
김명수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
한 아이가 소리내어 책을 읽으면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아니다 아니다!"하고 읽으니
"그렇다 그렇다!" 따라서 읽는다.
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활자도 커다랗고 읽기에도 좋아라
목소리도 하나도 흐트리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읽기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들이여
[ 맥락 읽기]
1. 말하는 이는?
--- 나
2. 어디에 있나?
--- 교실
3. 무엇을 듣고 있나?
--- 아이들의 책읽는 소리
4. 아이들은 어떻게 책을 읽고 있나?
--- 청아하고 꾸밈없는 목소리로,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
5. 아이들이 책 읽는 소리를 듣고 화자가 느끼는 감정은?
--- 쓸쓸함
6. 화자는 왜 '쓸쓸함'을 느낄까? 이 시 6,7,11행의 의미와 연관지어 생각해 보자.
6-1. 6,7행 '아니다 아니다'에 대한 '그렇다 그렇다'의 대답은 어떤 의미로 보아야 할까?
--- 주체성이 없다, 개성적이지 못하다.
6-2. 6의 이유는?
--- 비판 의식과 주체성이 없는 교육, 획일적인 교육 현실 때문에
7. 이 시를 지은 작가의 주제 의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더 생각해 볼 거리]
1. '아니다 아니다'라고 하지 않고 '그렇다 그렇다'하고 표현되었는데 그 효과는?
2. 시대적 상황에서 볼 때 제목 '하급반'이 시사하는 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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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반 교과서/김명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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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작품들 : 폭포(瀑布)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921년 서울 출생 1941년 선린상업고등학교 졸업 1942년 일본 토쿄(東京)상대 전문부에 입학 후 학병 징집을 피해 귀국 1947년 『예술부락』에 <묘정(廟庭)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등단 1958년 제1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1968년 사망 1981년 김수영 문학상 제정
시집 :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공저, 1949), 『달나라의 장난』(1959), 『거대한 뿌리』(1974), 『김수영 전집』(1981) |
김수영(金洙暎)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사이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맥락읽기]
1.시속에서 말하는 이가 드러나 있는가 ?
--- 아뇨.
2.그렇다면 말하는 이는 시 밖에서 무엇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가 ?
--- 폭포
3.여러분도 한 번쯤은 폭포를 본 경험이 있늘 것이다. 폭포를 보았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떤 것이었는가 ?
--― 시원하다. 소리가 크다. 웅장하다. 힘차다. 강하다. 힘이 세다.
4.이 시에는 폭포의 어떤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까 ?
--― 아주 큰 소리와 힘찬 모습
5.시적 자아는 폭포의 무엇에 대해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있는가(서술어를 잘 살펴 보라)?
--― 폭포의 물 떨어지는 모습과 물소리
6.폭포의 물 떨어지는 모습을 묘사한 연은?
--― 1,2,5연
7.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를 표현한 연은 ?
--― 3,4연
8.폭포의 물 떨어지는 모습을 시적 자아는 어떻게 보았는지 시에서 표현된 대로 각 연 별로 간단히 정리해 보자.
--― 1연: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 2연:항상 고매한 정신처럼 쉴사이 없이
--― 5연:나타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9.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를 표현한 것은 ?
--― 3연:밤이 되면 곧은 소리를 낸다.
--― 4연:그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10.폭포가 거부하는 것은 무엇인가 ?
--― 무서운 기색, 쉴사이, 나타와 안정, 높이 폭
11.폭포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
--― 고매한 정신, 곧은 소리
12.폭포가 거부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따져 보자.
--― 두려움과 나태, 현실 안주 ... 소시민적 삶의 태도
13.폭포가 지향하는 고매한 정신은 어떤 것인지 시의 표현대로 한번 찾아 보자.
--―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는 지속성
--― 밤이 되면 곧은 소리를 내고 그것이 또 곧은 소리를 부르는 선구자적 정신
--―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는 깨어 있는 정신
―나타와 안정을 거부하는 긴장되고 깨어 있는 정신
14.시적 자아가 폭포의 이러한 모습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 폭포의 거침없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자신의 삶과 견주어 보았을지도 모른다.
--― 자신의 생활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삶의 자세에 대한 각오
# 다음에 주어진 질문에 따라 서로 이야기해 보고 그 결과를 정리해 발표해 봅시다.
1) 폭포가 지향하는 고매한 정신과 곧은 소리가 필요한 상황이 시 속에 구체적으로 표현된 부분은 어디이고 그 의미는 무엇이겠는가 ?
2)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는 부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3) 폭포와 같은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서로 이야기해 보고 정리해 보자.
4) 현재의 우리 사회가 폭포와 같은 삶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우리 주위에 그러한 삶을 살고아가는 이들이 있는가 ?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을 꼽을 수 있을까 ?
<보충> 1950년 6월 25일 피난을 가지 못하고 서울에 머물러 있다가 특별한 의식없이, 세태에 따라서 잔류 문인들과 함께 문학가 동맹에 들어감. 의용군으로 북으로 끌려감. 평남 개천 야영 훈련소, 북원 훈련소를 거치다가 유엔군의 평양 탈환으로 남하. 서울 집 근처까지 왔다가 탈주자로 오인되어 경찰에 체포됐다. 거제도 포로 수용소에 수용되어 이념으로 빚어지는 참상을 목격한 듯하다. 이때의 기억은 평생토록 상처가 되어 심하게 그를 움츠러 들게 했다.1951년 부산 포로 수용소 제14 야전 병원에 이송(외과병원장 통역)→1952년 12월 석방
김수영의 작품들 : 폭포(瀑布)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王宮 대신에 王宮의 음탕 대신에
五十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越南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二十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第十四野戰病院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느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二十원 때문에 十원 때문에 一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一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맥락읽기]
1. 화자는 누구인가?
--- 나
2. 어디에 있는가?
--- 고궁(왕궁)을 나서고 있다.
3. 왕궁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이나 느낌은?
--- 왕궁의 음탕함을 생각하고 있다.
4. 그래서 화자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화자의 행동을 나타내는 말(동사)을 찾아 보자.
--- 분개한다, 욕을 한다, 증오한다, 반항한다.
5. 누구에 대해, 무엇에 이렇게 행동하는가?
--- 오십원짜리 갈비, 설렁탕집 주인(갈비탕에 기름덩이만 나왔다고 분개)
--- 야경꾼(내야될 돈 20원, 10원, 1원 고작 1원 때문에) / ―이발쟁이
6.이런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조그만 일에만 분노한다. 옹졸하다. 비겁하다. 우습다.
7. 왜 이렇게 생각할까? 화자(나)는 진정으로 분노해야 할 대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왕궁, 왕궁의 음탕→타파되어야 할 권력
---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 언론의 자유를 위해
--- 월남 파병(반대) / ―땅 주인 / ―구청 직원 / ―동회 직원
8.이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속성이나 공통점은?
--- 힘센자, 권력을 가지고 남을 억압하는 자, 거대한 존재
9.진정으로 분노해야 할 대상에 대해 분노 못하는 자신에 대해 어떻게 자가 진단하는가?
--- (현실의 절정 위에 서 있지 못하고 옆으로 비켜 서 있는) 비겁한 삶이다.
10. 비겁하고도 옹졸한 나의 태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 오래전부터
10-1. 이렇게 된 예로 무엇을 들었는가? (언제, 어떤 일)
--- 부산 포로 수용소, 제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부터
11.포로 수용소, 그것도 부산에 있는? 화자는 어떤 신분이었겠나? 어떤 역사적 사건을 떠올릴 수 있는가?
--- 아마도 6.25 전쟁의 포로
12.그때 어떤 일이 있었나?
---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다가, 정보원에게 남자답게 포로 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놀림당함
13. 이런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하나?
--- ① (내 나름의) 반항이었다.
→ 이것이 어떻게 반항일 수 있는가?
―이념, 신념으로 인한 행동.
--- ② 옆으로 비켜선 비겁한 태도
14. 7연의 내용으로 미루어 자기 삶의 태도를 어찌 생각하는가?
--- 왜소하다. 모래, 바람, 먼지, 물보다도 작고 못한 존재. 연민을 가진다.
15.그렇다면 화자가 진정으로 원하고 추구하고 싶어하는 올바른 삶의 자세는?
---절정 위에 있는 삶
[더 생각해볼 문제]
1. 절정 위에 서 있는 삶은 어떤 것이겠는가? 한 번 생각해 볼까요?
2. 이 사람은 왜 그러지 못했을까? 생각해보지요.
3.여러분은 부당한 경우를 당해서 화가 나고, 또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도 참았던 적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경우 였는가?
4.분개해야 될 순간에 참아야 했던 이유는?
5.그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들었나?
6.만약 여러분이 시의 화자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7.그렇다면, 대답해보자. 화자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김수영의 작품들 : 폭포(瀑布)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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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瀑布) 등/김수영(金洙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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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작품들 : 옷과 밥과 자유
본명 : 김정식(金廷湜)
1902년 평안북도 구성 출생 1915년 오산 학교 중학부 입학 1923년 배재 고보 졸업 1924년 『영대(靈臺)』 동인 활동 1934년 음독 자살
시집 : 『진달래꽃』(1925) |
김소월
공중에 떠다니는
저기 저 새요
네 몸에는 털 있고 깃이 있지
밭에는 밭곡식
논에는 물베
눌하게 익어서 숙으러졌네
초산(楚山)지나 적유령(狄踰靈)
넘어선다.
짐 실은 저 나귀는 너 왜 넘니?
<맥락읽기>
1. 위 시에는 화자가 직접 드러나 있는가?
--- 드러나 있지 않다
2. 그러면 이 시는 대상 중심의 시구나? 이 시의 화자가 어디에서 어떤 대상을 보고 있지? 각 연 별로 말해보자.
--- 1연: 새, 2연: 밭곡식, 물베, 3,4연: 나귀
3. 1연의 새는 어떤 모습인가?
--― 털이 있고 깃을 가지고 공중에 떠다닌다.
4. 새의 모습을 이렇게 보고 표현한 화자의 심리적 상태를 제목과 관련지어 짐작해 볼 때 지금 어떤 처지일 것 같은가?
--― 새는 옷이 있고 자유가 있는데 비해 자신은 옷도 자유도 없다.
5. 2연의 곡식은 어떤 모습인가?
--― 눌하게 익어 숙으러졌다.
6. 4번에서와 같이 표현한 화자의 내면적인 의도는?
--― 곡식은 이렇게 잘 익었으나 내가 먹을 것은 없다.
7. 3,4 연에서 나귀의 모습은 어떠한가?
--― 짐 실은 나귀가 초산 지나 적유령 고개를 넘는다.
8. 여기서 나귀의 삶은 어떠하다고 느껴지는가?
--― 고단하고 구속된 삶을 살고 있다.
9. 그러면 나귀에게는 '옷과 밥과 자유'가 주어져 있는 것 같은가?
--― 그렇지 않다.
10. 위 시에서 본 화자의 처지와 나귀는 어떠한가?
--― 같다. 그렇다면 화자는 나귀의 모습에서 자신의 삶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로구나. 시적 대상에 대한 화자의 자기 동일시 뭐 그런 것이 되겠네.
11. 4연의 물음은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 같냐?
--― 화자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 같은데요.
12. 그렇지요. 정리하면, '내가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 왜 사나?'하고 말이다.
<생각해보자>
* 시인이 살아온 삶의 시대와 관련지어 이 시를 생각해 보자.
<보충 해설>
간단한 서경 묘사에 소박하나 절제된 탄식과 연민이 깃들어 있으며 직접 옷과 밥과 자유를 애기하지 않으면서 그 결핍을 선연히 드러낸다. 화자는 우선 공중에 떠다니는 새를 가리키면서 사람들이 헐벗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어서 잘 익은 곡식을 가리키면서 그것이 화자의 그의 이웃들에게 사실상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음을 암시한다. 나그네 임이 분명한 화자는 짐 싣고 재를 넘는 나귀에서 바로 자신의 고단한 모습을 발견한다. '짐 실은 저 나귀는 너 왜 넘니?'란 마지막 구절은 예사로운 반문 속에 화자의 고단함과 굴레와 자유 없음의 긴 사연이 간결하게 암시되어 있다. 소월에게 옷과 밥과 자유를 모두 빼앗긴 상황이 헐벗고 굶주리고 자유없는 식민지 조국의 현실이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런 간절 사연이 애사로운 어조로 더욱 잘 드러나고 있다.
김소월의 작품들 : 옷과 밥과 자유
김소월
나는 꿈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지런히
벌 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 손에
새라 새로운 탄식을 얻으면서.
동이랴, 남북이랴,
내 몸은 떠 가나니, 볼 지어다.
희망의 반짝임은, 별빛의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다리에.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자칫 가느란 길이 이어가라.
나는 나아가리라
한 걸음, 또 한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 새벽 동무들
저 저 혼자…… 산경을 김매이는.
*보습:땅을 갈아 엎는 데 쓰이는 농기구.
*저물손에; 저녁 녘에
*산경: 산에 있는 땅을 경작함.
[맥락 읽기]
1. 화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 농사짓는 사람
2. 그것을 짐작할 수 있는 시구는?
― 벌 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 저 저 혼자…… 산경을 김매이는
3. 내가 즐거이 여기는 꿈은?
― 나는 꿈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지런히/벌 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즐거이, 꿈 가운데.
4. 그런 꿈에 비해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은?
― 집을 잃고 땅도 없어 아침 저녁으로 떠돈다. 그래서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긴다.
5. 그것을 짐작할 수 있는 시구는?
―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 손에 / 새라 새로운 탄식을 얻으면서.
6. 이러한 현실은 나 혼자만 겪는 것인가? 짐작할 만한 시구를 찾아보자.
―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 ―우리 모두가 겪는 현실이다.
7. 이러한 삶에 대한 나의 심정은 어떨가?
― 절망적이다. 슬프다.
8. 그러한 삶에 대한 화자의 심정이 은근히 나타나 있는 시구는?
― 희망의 반짝임은, 별빛의 아득임은, /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다리에.
9.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그것을 짐작하게 하는 시구는?
― 현실을 이겨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 자칫 가느란 길이 이어가라. / 나는 나아가리라 / 한 걸음, 또 한걸음.
10. 나 혼자서만 그렇게 행동하는가?
― 아니다.
11. 그것을 짐작할 수 있는 시구는?
― 보이는 산비탈엔 온 새벽 동무들
12. 그들이 하는 일은?
― 새벽 일찍부터 나와 산에 있는 땅이라도 일구려고 한다.
<생각해 볼 거리>
* 이 시가 지어진 시대와 관련지어 시의 내용을 다시 음미해보고 '보습대일 땅'과 '새벽 동무'와 '산경을 김매는'의 의미를 더 이야기해보자.
김소월의 작품들 : 옷과 밥과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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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 밥과 자유 등/김소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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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경상북도 안동 출생 혜화전문학교 국문과, 고려대 영문과 및 동국대 대학원 졸업 19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문(門)>이 입선 1955년 『현대문학』에 <성탄제>를 발표하며 등단 1965년 시론집 『시론』 발간 1986년 『김종길 시전집』 발간
시집 : 『성탄제』(1969), 『하회(河回)에서』(1977), 『황사현상』(1986) |
성탄제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오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가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생,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불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 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맥락읽기]
1.시 속에서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 나.
2. 말하고 있는 지금은 언제쯤인가 ?
--- 성탄제 가까운 어느날
3. 이 시에서 화자를 가리키는 다른 말을 모두 찾아 보면 ?
--- 어린 목숨, 어린 짐생, 서러운 서른 살
4. 이 시를 내용상 둘로 나누어 본다면 ?
--- 앞 : 1 ~ 6연 뒤 : 7 ~ 10연
5. 앞 뒤의 내용이 어떻게 다른가 ?
--- 앞 : 옛추억(자기가 병들었을 때 아버지가 어렵게 약을 구해왔음)
--- 뒤 :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은 어느 성탄제 가까운 날 옛추억을 생각함.
6. 옛추억을 떠올리게 된 매개는 ?
--- 눈, 성탄제
7. 화자의 심정은 ?
--- 서럽다. 그리움에 젖어 있다.
8. 화자가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
--- (돌아가신 것으로 볼 수도 있는 할머니 혹은)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
---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삭막한 도시에 사는 서러움
9. 그러니까 화자는 지금 무얼하고 있는가 ?
---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그 옛날 아버지의 사랑을 생각하며 그리움에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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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제/김종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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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 『참깨를 털면서』(1977),『나는 하나님을 보았다』(1981),『국밥과 희망』(1983),『불이냐 꽃이냐』(1986),『넋통일』(1986),『칼과 흙』(1989) |
참깨를 털면서
김준태
산그늘 내린 밭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 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내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 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로선
기가 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낸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 번만 기분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되느니라)
할머니의 가엾어하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 맥락 읽기 ]
1. 화자는 ?
--- 나
2. 어디서 무엇을 하나?
--- 밭귀퉁이에서 할머니와 함께 참깨를 턴다.
3. 화자는 어떤 마음으로 참깨를 털지?
--- 신나게, 쾌감을 느끼며, 정신없이
4. 처음부터 그랬나 ?
--- 아니다.
5. 처음에는 어떤 마음으로 참깨를 털었지 ?
--- 집에 돌아가고 싶어 귀찮아 하며 털었다.
6. 왜 그렇게 바뀌었나 ?
--- 한 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를 보면서 세상사에서 맛보기 어려운 쾌감을 느끼고, 기막히게 신나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 참깨를 터는 일이 도시에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신나는 일이라 여겼기 때문에
7. 할머니는 신나게 힘껏 내리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
--- 가엾어 한다.
8. 왜 그렇게 생각하나 ?
--- 모가지까지 털어져 버리기 때문에, 모가기까지 털어지면 힘들여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9. 할머니는 어떻게 참깨를 터는가 ?
--- 힘들이지 않고 슬슬 막대기질을 한다.
10. 정신없이 신나게 참깨를 터는 나를 보고 할머니는 무어라고 말하는가 ?
---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되느니라.
11. 할머니 말에 담긴 의미는 ?
--- 성급하게 일을 처리하면 오히려 그 일을 망칠 수 있다.
--- 일은 참깨를 털듯이 순리에 따라 노력하며 해야지 제대로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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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를 털면서/김준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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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의 작품들 : 꽃 꽃을 위한 서시(序詩)
1922년 경상남도 충무 출생 일본 니혼대학 예술과 중퇴 1946년 『해방 1주년 기념 사화집』에 시 <애가>를 발표하면서 등단 1958년 제2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1959년 아세아 자유문학상 수상 1982년 『김춘수 전집』 발간 대한민국문학상 및 예술원상 수상 경북대학교 교수 및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
시집 : 『구름과 장미』(1948), 『늪』(1950), 『기(旗)』(1951), 『인인(隣人)』(1953), 『제1시집』(1954), 『꽃의 소묘』(1959),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1959), 『타령조(打令調)·기타』(1969), 『처용(處容)』(1974), 『남천(南天)』(1977), 『비에 젖은 달』(1980), 『처용 이후』(1982), 『꽃을 위한 서시』(1987), 『너를 향하여 나는』(1988)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눈짓)가 되고 싶다.
[맥락 읽기]
1. 화자는 누구인가.?
--- 나
2. 내가 주된 관심을 가지고 노래하는 대상은 무엇인가 ?
--- 그,꽃
3. 내가 대상에 대해 한 행위는?
--― 화자는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
4. 화자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에게 일어난 변화는 ?
--― 그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름을 불러준 순간 꽃이 되었다.
5. 이름을 불러 주기 전의 '그'와 이름을 불러 준 후의 '그'를 지칭하는 말들을 찾아 보아라.
--- 이름을 불러 주기 전의 그 : 몸짓
--- 이름을 불러 준 후의 그 : 꽃
6. 그럼 '몸짓'이란 걸 화자는 어떻게 여기고 있나요 ?
--- 하찮은 것, 별볼일 없는 것( ~에 지나지 않았다)
7. 이름을 불러준 후 그가 꽃이 되었다고 했는데 그때의 꽃은 무얼 뜻하는가? 이 시에 쓰인 다른 시어로 대답해 보아라.
--- 의미(의미있는 존재,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가치를 인정받은 존재)
8. 그럼 이 시의 화자는 이름을 불러 준다는 것을 어떤 행위로 생각 하는가?
--- 대상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간다. 관심을 가진다. 대상을 알게된다.대상에 정당한 의미를 부여한다.대상의 가치를 인식한다.
9. 이 시의 화자(나)가 원하는 바는 무엇인가 ?
--- 누가 나에게 나의 빛깔과 향기에 맞는 이름을 불러 주었으면 좋겠다.
--- 그래서 나도 남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되었으면 좋겠다.
김춘수의 작품들 : 꽃 꽃을 위한 서시(序詩)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다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맥락읽기]
1. 화자는 누구인가?
--- 나
2. 대상 혹은 듣는이는 누구인가?
--- 너
3. 화자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 울고 있다.
4. 그 이유가 뭘까? 화자가 울고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연을 찾아 보자.
--- 1연 (나는 위험한 짐승이다. 왜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어둠이 된다)
--- 2연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5. 시적 대상을 가리키는 다른 시구를 찾아 보아라.
---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얼굴을 가린 나의 신부
6. 이로 미루어 볼 때 대상은 화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 지고 있는가 ?
---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알수 없는 존재
--- 얼굴을 가린 나의 신부:다가가고 싶으나 접근을 쉬 허락하지 않는 존재
7. 화자의 심정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시어를 찾아 보고 그것들을 통해 화자의 심정을 이야기 해보자.
--- 나는 위험한 짐승,나의 울음,한밤내 운다.(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으로 괴로워하고 슬퍼한다.)
8. 자 그럼 화자가 처한 상황을 이해 하겠지. 한번 정리해 보자.
---다가가고 싶은 존재가 접근을 쉬 허락하지 않기때문에 괴로워하고 슬퍼한다.
9.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얘기한 시어를 찾아 보아라.
--- 무명의 어둠
10. 이런 무명의 어둠 즉 절망적인 상황에서 화자가 하는 행위는 ?
---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한밤내 운다,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든다.
11. 그런 행위들이 뜻하는 바는 ?
--- 절망적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대상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한 끝없는 노력을 한다.
12. 대상의 인식을 위한 치열한 노력의 결과는 무엇인가 ?
---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실체 파악의 가능성이 엿보임)
14. 대상을 가리키는 시구가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 비교해 보자. 그 변화의 속뜻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 까마득한 미지의 어둠 ⇒ 얼굴을 가린 나의 신부여.
--- 아직 그 실체에 다가간건 아니지만 완전한 어둠에서 약간은 실체에 다가간 듯하네요.
15. 5연의 '나의 신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
--- 언젠가는 얼굴을 드러낼 것이다.(아직까지는 얼굴을 가린 상태이지만 대상이 너울을 가린 저 편에 얼굴을 가진 존재임을 알고 있는 한 그리고 그 가린 너울을 벗겨 내려는 치열한 노력이 있는 한 언젠가는 얼굴을 마주 보게 될 것이다.)
16. 이 시에서 말하는 '너'는 무엇일까?
--- 꽃
17. 기껏 꽃 한 송이를 두고 실체를 알 수 있느니 없느니 울고 불고 야단인데 도대체 뭘 얘기하고자 하는 걸까 ?
--- 글쎄요. 하여튼 알듯알듯 하면서도 제대로 알 수 없음을 통탄하는 것 같네요.
그래 맞아. 우리가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 쉬울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뿐만아니라 그것이 대상의 본질, 대상 그 자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중에도 그렇지 않은 것도 또한 많다. 이러한 것을 철학적 용어로 불가지론이라 하지.
김춘수의 작품들 : 꽃 꽃을 위한 서시(序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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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꽃을 위한 서시 등/김춘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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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당신
도종환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 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 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 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콩댐 : 물에 불린 콩을 갈아 자루에 넣어서 장판을 문지르는 일. 노란 물을 들이고 장판지를 튼튼하게 한다.
[맥락읽기]
1.시를 읽고 난 후의 느낌은 ?
--- 안타깝다. 애틋하다. 슬프다. 겸허하다.(각자가 다르게 느끼겠지)
2.화자는 ?
--- 나
3.듣는 이는 ?
--- (화자로서는 듣고 있으리라 믿고 싶은) 당신
4.화자와 듣는 이의 관계는 ?
--- 사랑하는 사이, 연인, 부부
5.듣는 이는 어떤 상태에 있는가 ?
--- 아프다. 아마 환자일 것이다. 시한부 생명이다.
6.그것을 알 수 있는 구절을 시 속에서 찾아 보아라.
---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 나갑니다
--- 마음 놓고 약 한번 써 보기를 주저하며
7.그렇다면 나는 어떤 처지에 있나 ?
--- 병든 아내를 바라 보고 있는 처지, 병든 아내를 간호하고 있는 처지
#.그렇군요. 서서히 생명이 빠져 나가는 아픈 아내의 곁에서 그녀를 안타까이 바라보는 남편이 아내에게 이야기하듯, 또는 혼잣말처럼 조용히 자신의 심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8.자! 그런데 너무 기니까 이 시를 장면의 변화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봅시다.
--- 1행(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 13행(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 14행(마음 놓고 약 한 번) ~ 46행(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 47행(옥수수 잎을 때리는) ~ 50행(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9.중간 부분을 다시 화자의 태도 변화에 따라 두 부분으로 나누어 봅시다.
--- 14행(마음 놓고 약 한 번) ~ 21행(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 22행(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 46행(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10.부부는 그 이전에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
--- 부부가 함께 농사를 지으며 가난하지만 선량하고 정답게 살았을 것이다.
11.아내가 병든 후의 현실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
--- 암담하고 절망적으로 변했다.
12.그것을 알 수 있는 구절은 ?
---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 구름입니다/처음에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13.나는 변화된 현실을 나중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
--- 겸허하고 수용적인 자세로 받아들이면서 자기 앞에 닥친 불행한 현실을 추스려 나가고자 한다.
14.그것을 할 수 있는 부분은 ?
--- 22행 ~ 46행
15.화자가 개인적인 불행 앞에서 끝까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겸허하고 희생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때문일까 ?
--- 둘러보면 우리 주위엔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언제나 많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 하나라도 주고 가는 삶을 살고 싶고, 또 아내를 사랑하는 그 힘으로.
16.주제를 나름대로 정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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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당신 /도종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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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전남 화순 출생 시집 : 『문병란 시집』(1971),『정당성』(1973),『죽순밭에서』(1977),『땅의 연가』(1981)『무등산』(1986) |
직녀에게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울이 너무 길다.
그대 몇번이고 감고 푼 실을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남은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만난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연인아.
[맥락 읽기]
1. 제목과 연관되는 이름(사람)은?
--- 견우
2. 이 시에서 말하는 이와 듣는 이를 찾아보까?
--- 말하는이:견우, 듣는이:직녀
3. 견우는 어디에 있나?
--- 직녀의 반대편
4. 그러니까 견우와 직녀는 어떤 처지에 있는가?
--- 헤어진지 아주 오래 되었다.
5. 견우가 하려는 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 무슨 일이 있어도 만나야 한다. 만나고 싶다.
6. 견우가 원하는 만남의 절박성을 드러내는 말은?
--- 면도날,유방,처녀막,마지막머리털,칼날
7.그래 이들은 어떤 어려움을 감수 하려고 이렇게 만나고 싶어 하는 데 두 사람의 만남을 가로 막고 있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 말라붙은 은하수 ( 그런데 왜 은하수는 말라버렸지?)
8.이들의 만남이 이루어 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오작교,노둣돌,가슴,눈물
9. 만남의 수단으로 제시된 오작교, 노둣돌과 가슴, 눈물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오작교, 노둣돌 : 남이 마련해준 조건
--- 눈물, 가슴 :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의지로 자신들이 만드는 것
10. 이들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만남을 성사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 슬픔은 끝나고 사방이 막힌 죽음의 땅에서 벗어나게 된다.
11. 그들이 만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
--- 슬픔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서 죽음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더 생각하기>
1. 견우의 목소리를 통해서 결국 시인이 우리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2. 견우와 직녀가 만나지 못하는 못하는 이유를 우리의 현실에서 찾아보자.
3. 견우와 직녀가 만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들은 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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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녀에게/문병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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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박기평(朴基平)
1958년 전라남도 고흥 출생 선린상업고등학교 졸업 1983년 『시와 경제』에 <시다의 꿈>외 6편을 발표하여 활동 시작 1988년 제1회 노동문학상 수상 세칭 '사노맹' 사건으로 구속되어 복역하였음
시집 : 『노동의 새벽』(1984), 『참된 시작』(1993) |
천생 연분
박노해
내가 사랑하는 것은
당신이 이뻐서가 아니다
젖은 손이 애처로와서가 아니다
이쁜 걸로야 TV 탤런트 따를 수 없고
귀티나는 지성미로야 여대생들 쳐다 볼 수도 없겠지
음식 솜씨 꽃꽂이로야 학원 강사 따르겠나
그래도 나는 당신이 오지게 좋다
조금만 게으르거나 불성실하면
가차없이 비판하는 진짜 겁나는 당신
좌절하고 지치면 다스한 포용으로
생명력을 일깨우는 당신
쬐그만 당신 몸 어디에서
그 큰 사랑이, 끝없는 생명력이 나오는가
우리는 평등하게 사랑하는 친구이며 부 부라는 것을,
우리의 모든 관계는 신뢰와 존중과
민주주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직장일 끝내고 돌아올 당신을 기다리며
저녁을 지으며
아픈 각성의 손을 닦는다.
[맥락읽기]
1. 누가 누구에게 말하고 있나?
--― 남편이 아내에게
2.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 아내를 기다리며, 저녁을 짓고 있다.
2-1.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 아내처럼 공장에 다니며 일을 하는 사람, 공장 노동자
2-2. 지금쯤 아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 직장일을 끝마치고 돌아오고 있다.
3.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 이유를 말해 보자.
--― 내가 살아가는 일에 조금만 게으르거나 또는 불성실하면 가차없이 비판하고, 좌절하고 지칠 때면 따스한 포용으로 삶의 힘을 일깨우기 때문
4. 아내를 통해 내 터득한 올바른 부부관계를 정리해 보자.
--― 부부란 평등하게 사랑하는 친구이며, 그 관계는 신뢰와 존중과 민주주의적이어야 한다는 것
5. '아픈 각성의 손을 닦는다'라고 말한 이유를 다음의 시를 통하여 짐작하여 보자.
이불을 꿰매면서
박노해
이불 홑청을 꿰매면서
속옷 빨래를 하면서
나는 부끄러움의 가슴을 친다.
똑같이 공장에서 돌아와 자정이 넘도록
설겆이에 방청소에 고추장 단지 뚜껑까지
마무리하는 아내에게
나는 그저 밥달라 물달라 옷달라 시켰었다.
동료들과 노조일을 하고부터
거만하고 전제적인 기업주의 짓거리가
대접받는 남편의 이름으로
아내에게 자행되고 있음을 아프게 직시한다
명령하는 남자, 순종하는 여자라고
세상이 가르쳐 준 대로
아내를 야금야금 갉아먹으면서
나는 성실한 모범근로자였다.
노조를 만들면서
저들의 칭찬과 모범표창이
고양이 꼬리에 매단 방울소리임을,
근로자를 가족처럼 사랑하는 보살핌이
허울좋은 솜사탕임을 똑똑히 깨달았다.
편리한 이론과 절대적 권위와 상식으로 포장된
몸서리쳐지는 이윤추구처럼
나 역시 아내를 착취하고
가정의 독재자가 되었었다.
투쟁이 깊어 갈수록 실천 속에서
나는 저들의 찌꺼기를 배설해 낸다
노동자는 이윤 낳는 기계가 아닌 것처럼
아내는 나의 몸종이 아니고
평등하게 사랑하는 친구이며 부부라는 것을
우리의 모든 관계는 신뢰와 존중과
민주주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잔업 끝내고 돌아올
아내를 기다리며
이불 홑청을 꿰매면서
아픈 각성의 바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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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 연분/박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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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는 혜산(兮山)
1916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40년 『문장』에 <향현(香峴)>, <묘지송(墓地頌)>, <낙엽송(落葉頌)>, <의(蟻)>, <들국화> 등이 정지용의 추천으로 등단 1946년 조선 청년 문학가 협회 결성에 참여 1949년 한국 문학가 협회 결성에 참여 1956년 제4회 아세아 자유문학상 수상 1962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 1970년 3·1 문화상 수상 1976년 예술원상 수상 1981년 연세 대학교 교수로 정년 퇴임 1984년 박두진 전집 간행 1989년 제1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
시집 : 『청록집』(1946), 『해』(1949), 『오도(午禱)』(1953), 『거미와 성좌』(1962), 『인간 밀림』(1963), 『하얀 날개』(1967), 『고산 식물』(1973), 『사도행전』(1973),『수석열전』(1973), 『야생대(野生代)』(1981), 『에레미야의 노래』(1981), 『포옹무한』(1981), 『그래도 해는 뜬다』(1986), 『돌과의 사랑』(1987), 『일어서는 바다』(1987), 『성고독』(1987), 『불사조의 노래』(1987), 『서한체(書翰體)』(1989) |
박두진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 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울림은 헛되이
먼 골 골을 되돌아 올 뿐,
산 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맥락 읽기]
1. 어떤 느낌?
--- 외롭고요, 쓸쓸하고요, 적막하고요
2. 화자는?
--- 나
3. 나는 무얼 바라보고 있지요?
--- 산
3-1. 무슨 산이지요?
---가을산
3-2. 그 가을산에서 산새는?
--- 날아오지 않는데요.
3-3. 구름은?
--- 떠 가고 오지 않는데요.
3-4. 인적은?
--- 끊겼는데요.
3-5. 산은?
--- 홀로 앉았는데요, 그리고 가을 산인데요.
4. 배경이 어때요?
--- 시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데요.
5. 자! 그럼, 나는 무얼 하지요?
--- 누구를 부르는데요.
5-1. 대답이 있나요?
--- 울림은 헛되이 되돌아 오는데요.
6. 시간적 배경은 어때요?
--- '어스름'에서 '해가 넘어가고' '밤'이 오는데요.
7. 전체적으로 배경은?
--- '가을산'이고요 '밤'이네요.
8. 시인은 왜 그런 배경을 택했을까?
--- '나'의 외로움, 쓸쓸함, 적막함을 잘 드러낼 수 있네요.
9.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이라고 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9-1. 여러분은 대체로 낮에 쓸쓸한가, 밤에 쓸쓸한가?
--- 밤에요.
9-2. 사랑하는 사람이 널 슬프게하면 어때?
---괴로워지겠죠.
10. 그렇다면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라는 표현의 의미를 알 수 있겠네.
--- 밤이 길고 슬픔이 있기 때문에 삶이 쓸쓸하고 사랑이 괴로운 것 아닙니까?
11. 그럴꺼야? 그렇다면 이 시에서 '그대'는 누굴까?
11-1. '나'가 사랑하는 어떤 특정한 여인일까?
--- 아닌 것같은데요.
11-2. 왜 그렇게 생각하지?
--- 그대는 나도 모르는 마을에서 쉬고 있다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는데요.
11-3. 아까 '나'는 어떤 사람이었지?
--- 외로운 사람요.
11-4.그렇다면, 그대는 누굴까?
---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의 외로움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12. 그럼 이 시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 인간의 채워질 수 없는 그리움,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요
박두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날 강물은 숲에서 나와 흐르리.
비로서 채색되는 유유한 침묵.
꽃으로 수장하는 내일에의 날개짓.
아, 흥건하게 강물은 꽃에 젖어 흐르리
무지개 피에 젖은 아침 숲 짐승 울음.
일체의 죽은 것은 떠내려가리
얼룽되는 배암 비늘 피발톱 독수리의,
이리떼 비둘기떼 깃쭉지와 울대뼈의
피로 물든 일체는 바다로 가리.
비로소 햇살아래 옷을 벗는 너의 전신
강이여, 강이여. 내일에의 피 몸짓.
네가 하는 손짓을 잊을 수가 없어
강 흐름 핏무늬길 바다로 간다.
*유유: 다 잡아 하는 일 없이 (세월만) 보냄.
*수장: 시체를 물 속에 장사함.
*얼룽대는: 같거나 다른 빛깔로 된 줄이나 점이 규칙적으로 무늬져 얼른거리다.
*울대(뼈):-조류의 발성 기관
[맥락 읽기]
1. 말하는 이는?
--- 나
2. 노래하는 대상은?
--- 강
3. 강은 어디에서 흘러 나오는가?
--- 숲
4.강물에는 무엇이 떠 내려오는가?
--- 죽은 짐승의 시체들
--- 무지개 피에 젖은 아침 숲 짐승 울음.
--- 일체의 죽은 것은 떠내려가리
--- 얼룽되는 배암 비늘 피발톱 독수리의,
--- 이리떼 비둘기떼 깃쭉지와 울대뼈의 / 피로 물든 일체
5. 왜 죽은 짐승들이 떠 내려올까? 숲 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 짐승들 사이에 싸움, 살륙, 파괴, 강자가 약자를 치는 일방적인 싸움, 비명 속에 서로 죽다.
6. 숲에서 흘러 나오면서 강이 겪는 변화는?
--- 비로서 침묵이 유유히 채색되다.
--- 꽃으로 수장한다.
--- 꽃에 젖어 흐르리
--- 비로소 햇살아래 옷을 벗다.
7. …비로소 채색…, …햇살 아래 옷을 벗는… 등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 밝음, 마음이 열림, 일단락됨, 어둠에서 벗어남, 희망……
* 시적 상황을 정리해보자.
--― 그날 숲에서 싸운 시체들이 피에 젖어 강으로 떠 내려오고(살륙과 투쟁의 잔재를 갖고 온 강이 흐르다가 숲에서 벗어나면서) 채색되고 햇살 아래로 나오는 변화를 겪는다.
8. 이런 변화가 시작되는 때는 언제인가?
--- 그날
9. 이 날 강물은 어디로 흘러 가는가?
--- 바다
10. 바다에 가 닿는 날은 언제일 것 같은가?
--- 내일
11. 강은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것 같은 데 흔히 어떤 함축적 의미를 지니는가?
--- 죽음, 이별, 역사, 세월…
12.이 시에서 강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 역사
13. 그렇다면 강위에 떠 내려온 죽음의 시체는 어떤 의미로 해석될 수 있나?
--- 살륙, 전쟁으로 인한 살상의 흔적.
14. 현대(역)사에서 어떤 사건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나?
--- 육이오 전쟁
15. 그렇다면, 강이 숲에서 나와 마침내 바다로 흘러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 고난과 살륙의 세계가 사라지고, 분열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통합의 시대.
16. 시적 화자는 이런 강을 보며 어떻게 행동하려 하는가?
--- (시적 화자도) 강 흐름 핏무늬길 바다로 간다.
17. "내가 바다로 간다."는 말의 속뜻은?
--- 내 마음도 강물에 동조하여 강물에 실려 간다.
<생각해 볼 거리>
1. 강의 흐름을 통해 시적 화자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2. 만약 여러분이 이런 강 기슭( 혹은 역사의 현장)에 서 있다면, 어떻게 행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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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 강 등/박두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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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박영종(朴泳鍾)
1916년 경상북도 경주 출생 1933년 대구 계성 중학교 재학 중 동시 <통딱딱 통딱딱>이 『어린이』에, <제비맞이>가 『신가정』에 각각 당선 1939년 『문장』에 <길처럼>, <그것은 연륜이다>, <산그늘> 등이 정지용의 추천으로 등단 1946년 김동리, 서정주 등과 함께 조선 청년 문학가 협회 결성,조선 문필가 협회 사무국장 역임 1949년 한국 문학가 협회 사무국장 역임 1957년 한국 시인 협회 창립 1973년 『심상』 발행 1974년 한국 시인 협회 회장 1978년 사망
시집 : 『청록집』(1946), 『1946』(1946), 『산도화』(1955), 『란(蘭)·기타(其他)』(1959), 『청담(晴曇)』(1964), 『경상도의 가랑잎』(1968), 『구름에 달 가듯이』(1975), 『무순(無順)』(1976) |
박목월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락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맥락읽기]
1. 시 속에서 얘기하는 이는?
---나
2. 누구에게?
--- 너 (니)
3. 너는 어디에 있는가?
--- 저편 강 기슭
4. 나와 너는 무얼하고 있나?
--- 니(너)는 저편 강 기슭에서 뭔가 얘기를 하고 있고 나는 그걸 알아들으려고 애씀.
5. 우리 둘을 갈라놓는 것은?
--- 강
6. 아마도 이 강은 단순한 강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 같애, 강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는 시어들을 찾아서 얘기해 보자
--- 이승 아니면 저승으로 떠나가는 뱃머리(가 놓여 있는 곳)
--- (강 건너에 있는 너는) 니 흰 옷자락만 펄럭거리고
--- 이승 아니면 저승에서라도…
--- 삶과 죽음의 세계를 나누는 경계.
7. 강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를 의미한단 말이지.그렇다면 저편 강기슭이 가리키는 것은?
--- 죽음,저승,망자의 세계...
8. 저편에서 나에게로 얘기하는 '니'는 어떤 존재인가 ?
---나와 가까이 지냈던, 이제 죽은 사람
9. 그러면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인가?
--- (강의) 이편 / --- (강 위에서) 이승 아니면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
10. 내가 서 있는 장소가 의미하는 것은 ?
--- 살아 있으나 역시 언젠가는 죽을 존재
11. 어렴풋이나마 서로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매개체는?
--- 바람
12. "니 뭐락카노... 뭐락카노...뭐락카노"라고 자꾸 되묻는 것을 보면 시적자아는 삶의 세계와 죽음의 세계의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
--- 서로 다른 세계라고 인식하지만 바람을 매개체로 미약하나마 연결된거라고 여긴다.
13. 나는 제대로 알아 들을 수없는 망자의 말에 뭐라고 대답하고 있는가 ?
--- 오냐,오냐,오냐(실제로 들려서가 아니고 죽은 자에 대한 산 자의 위로)
--- 이승 아니면 저승에서라도 ....(만나자 만나야지)
14.저편 목소리도 이편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 소리를 들리나 의미전달은 제대로 되지 않는데도 계속 외치고 대답하는 이유는 뭣일까?
---죽음을 넘어서는 간절한 그리움
박목월
관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下直)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형님!
불렀다.
오오냐. 나는 전신(全身)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 들었으리라.
이제
네 음성을
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
너는 어디로 갔느냐.
그 어질고 안쓰럽고 다정한 눈짓을 하고,
형님!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다만 여기는
열매가 떨어지면
툭 하는 소리가 들리는 세상
[맥락 읽기]
1. '하관'의 뜻을 말해보고 어떤 상황인지를 말해보자.
--- 관을 내린다. 땅 속에 동생의 관을 묻고 있다.
2. 말하는 사람은?
--- 나
3. 무엇을 했다고 말하고 있나?
--- 좌르르 하직했다. / 그를 꿈에서 만났다. /전신으로 대답했다.
4. '좌르르 하직했다.' 는 말의 의미를 ①'좌르르'와 연결시켜서, ②'하직'이라는 말의 일반적 쓰임을 고려해서 정리해 보자.
--― ①동생이 죽고 동생의 시체를 관에다 넣어 땅을 파고 그 속에 안치하고 흙을 좌르르 쏟아 부었다.
--- ②동생과 사별했다.
5. 내가 동생과 다시 만난 곳은?
--- 꿈 속
6. 꿈 속 부분을 찾아 보고 꿈의 내용을 말해 보자.
--- 꿈 속 부분 : 그후로 ∼ 못 들었으리라.
꿈에서 만나 동생의 목소리를 듣고는 나도 불러 봤지만 내 목소리는 동생에게 미치지 못함.
7.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아우)는 왜 못 들었을까?
--- 서로 다른 세계에 있다.
8. 동생이 있는 세계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 여기는 눈과 비가 오고, 열매가 떨어 지면 툭 하는 소리가 들리는 감각의 세계
9. 결국 내가 있는 곳은 동생의 세계와는 달리 쓸쓸함과 적막감이라는 감각적 고통이 툭 하고 크게 느껴지는 세계구만
<생각해 볼 거리>
1. 향가인 '제망매가'(국어누리 고전문학/향가에 있음)를 찾아 읽고 비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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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가, 하관 등/박목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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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는 용아(龍兒)
1904년 전라남도 광주 송정리 출생 1911년 광주 공립 보통학교 입학 1920년 배재 고보 자퇴 1923년 도쿄 외국어 학교 독문과 입학, 관동 대지진으로 귀국 1930년 김영랑과 시 동인지 『시문학』 창간, 편집과 재정을 맡음 1931년 종합 문예지 『문예월간』 창간 1933년 순문예지 『문학』 창간 1938년 사망
시집 : 『박용철 전집』(1939) |
떠나가는 배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야.
나 두 야 간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야.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냐.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야.
나 두 야 간다.
*희살짓는다-훼방을 놓는다. '헤살짓는다'가 표준어
[맥락읽기]
1. 이 시의 화자는?
--- 나
2. '나'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 떠나가는 배 위에서 항구를 발보고 있어요
3. 항구는 화자에게 어떤 곳일까? 시 속에서 찾아 보자.
--- 아늑한 곳,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4. 그러면 그곳은 어디라고 할 수 있을까?
--- 고향
5. 이런 고향을 떠나는 '나'의 심정은 어떠한지 생각해 보자.
--- 아쉬운 마음, 미련, 애착 (2연과 3연의 1,2행에 나타나 있어요)
6. 그럼 '나'가 고향을 떠나서 갈 곳은 정해져 있을까?
--- 아니오.
6-1. 시 속의 어느 부분에서 알 수 있지?
---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야
7. 정리해 보면?
--- 이 시는 젊은 나이를 눈물로만 보낼 수 없어 고향과 정든 사람들을 두고 정처없이 떠나는 사람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생각해 볼 거리>
1. 1연과 4연에서 시인은 '나 두 야 간다'를 왜 의도적으로 띄어 썼을까? 그때 떠나는 화자의 정서는 어떨까?
--- 떠나겠다는 의지와 고향에 대한 애착과 미련→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 보자.
2.이 시는 1930년대 일제 식민지 현실 속에서 지어졌던 시다. 그러면 이 시의 화자인 '나'는 고향을 왜 떠났는지 그 이유를 짐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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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박용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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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일본 동경에서 출생하여 경상남도 삼천포에서 성장 고려대학교 국문과 중퇴 1953년 『문예』에 시조 <강물에서>가 추천 1955년 『현대문학』에 <정적(靜寂)>, <섭리(攝理)>가 추천되어 등단 1956년 제2회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 1967년 문교부 문예상 수상 1977년 제9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1982년 제7회 노산 문학상 수상 1983년 제10회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1986년 중앙일보 시조대상 수상
시집 : 『춘향이 마음』(1962), 『햇빛 속에서』(1970), 『천년의 바람』(1975), 『어린 것들 옆에서』(1976), 『뜨거운 달』(1979), 『비듣는 가을나무』(1981), 『추억에서』(1983), 『아득하면 되리라』(1984), 『대관령 근처』(1985), 『찬란한 미지수』(1986), 『해와 달의 궤적』(1990), 『꽃은 푸른 빛을 피하고』(1991), 『허무에 갇혀』(1993) 등 |
울음이 타는 가을강
박 재 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겄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가는,
소리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겄네.
[맥락 읽기]
1. 이 시의 글감은 무엇인가?
--- (노을에 물든) 가을강
2. 작중화자는 누구입니까?
--- 나
3. 화자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 친구의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산등성이로 걸어 가고 있고 이 때 해질녘의 붉게 타는 강물을 보았다.
4. 화자는 어떤 심경인가? 화자의 심경을 짐작할 수 있는 시어를 찾아 생각해 보자.
--- 울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눈물나고나
---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외로움,그리움
5. 이런 화자의 심경과 같은 빛깔의 시구를 찾아 보아라.
---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 눈물, 울음이 타는 가을강 (이들을 통해서 동병상련을 느낌)
6. '눈물', '울음'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라.
--- 외로움,그리움,허허로움(그 결과 화자는 여리고 섬세해진 감성의 상태가 되었다)
7. 외로움,그리움,허허로움을 걷어내는 것은 무엇인가?
---인정(2연 1행), 자연(2연 2행 : 울음이 타는 가을강)
8. '가을강'의 의미가 드러난 곳은 어디입니까?
--- 첫사랑의 서러움, 애틋함도 사라지고
--- 울음(섬세하고 여린 감성,슬픔,격정,아픔)도 녹아나고
--- 미칠 일(삶의 열정,뜨거움)하나로
--- 바다(감정의 극복,새로운 삶의 지평,완숙함)에 다와가는 강.
--- 사랑의 기쁨과 추억,완성되지 못한 사랑의 아픔,이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가는 강.
9. 3연 6행으로 미루어 화자는 가을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
--- 일상적 삶의 모습을 포횽하고, 열정을 잠재우며 한 단계 승화시켜 나가는 모습을 새롭게 인식함.
10. 주제는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 내면의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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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타는 가을강/박 재 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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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백기행(白夔行)
1912년 평안북도 정주 출생 1929년 오산 고보 졸업, 동경 아오야마(靑山) 학원에서 영문학 공부 1934년 귀국 후 조선일보사 입사 1935년 시 <정주성(定州城)>을 『조선일보』에 발표하여 등단 함흥 영생 여고보 교사 1942년 만주의 안동에서 세관 업무에 종사 1945년 해방 후 북한에서 문학 활동
시집: 『사슴』(1936) |
백 석
눈이 많이 와서
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느 양지귀 혹은 능달쪽 외따른 산 옆 은댕이 예데가리 밭에서
하로밤 뽀오얀 흰김 속에 접시귀 소기름불이 뿌우현 부엌에
산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오는 것이다.
이것은 아득한 녯날 한가하고 즐겁든 세월로부터
실 같은 봄비 속을 타는 듯한 녀름 속을 지나서 들쿠레한 구시월 갈바람 속을 지나서
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나며 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의젓한 마음을 지나서 텁텀한 꿈을 지나서
지붕에 마당에 우물 둔덩에 함박눈이 푹푹 쌓이는 여늬 하로밤
아베 앞에 그 어린 아들 앞에 아베 앞에는 왕사발에 아들 앞에는
새기사발에 그득히 사리워오는 것이다.
이것은 그 곰의 잔등에 업혀서 길러났다는 먼 녯적 큰 마니가
또 그 집등색이에 서서 자채기를 하면 산넘엣 마을까지 들렸다는
먼 옛적 큰아바지기 오는 것같이 오는 것이다.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끊는 아루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고담(枯淡)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김치가재미: 북쪽 지역의 김치를 넣어 두는 창고, 헛간
☞양지귀: 햇살 바른 가장자리
☞은댕이: 가장자리
☞예대가리밭: 산의 맨 꼭대기에 있는 오래된 비탈밭
☞산멍에: 이무기의 평안도의 말
☞분틀: 국수 뽑아내는 틀이라 한다.
☞큰마니: 할머니의 평안도의 말
☞집등색이: 짚등석, 짚이나 칡덩쿨로 짜서 만든 자리
☞자채기: 재치기
☞댕추가루: 고추가루
☞탄수: 석탄수
☞삿방: 삿(갈대를 엮어서 만든 자리)를 깐 방 // 아르궅: 아랫목 //
☞고담(枯淡): (글, 그림, 글씨, 인품 따위가) 속되지 아니하고 아취가 있음
[맥락읽기]
1. 이 시에 사용된 시어들은 낯선 것들이 많은데, 이 낱말들은 모두 지방(평안도) 사투리라고 할 수 있지. 이런 말들이 주는 효과는?
--- 정겹다,향토적,토속적,낯설다,뜻을 파악하기 어렵다
2. 시 속에서 나타난 계절은?
--- 겨울
3. 마을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 은근히 흥성흥성 들떠 있다.
4. 무엇이 마을 분위기를 들뜨게 하고 있을까 ? 시 속에 나오는 '이것'은 무엇일까?
--- 국수
5. 국수를 반갑고 친밀하고 고담하고 소박한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 국수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시어를 한번 찾아 보자.
--- 하로밤 뽀오햔 입김 속에서 산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온다
--- 왕사발,새끼 사발에 그득히 사리워 오는 것
---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6. 눈내린 겨울철의 산골 조그만 마을이 뜻밖에도 분주하고 흥성스러운 이유를 알겠제. 뭘하느라 이리 들떠 있나 ?
--- 꿩사냥,국수 만드는 일,국수를 만들어 먹는 즐거움 때문에
7. 국수를 만드는 재료인 메밀이 익어가는 과정을 계절별로 나타내는 부분을 찾으면 ?
--- 실같은 봅비 속을∼ 갈 바람을 지나서
8. 12행∼15행(이것은 아득한 옛날∼텁텁한 꿈을 지나서), 19행∼21행(이것은 그 곰의 잔등에∼큰 아바지기 오는 것같이 오는 것이다.) 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 설화적 분위기로 이 국수를 만들어 먹는 일이 오랜 전통을 가진 것으로 느껴지고 국수에 대한 친밀감을 더욱 강화시켜 준다.
9. 국수 만들어 먹는 일 하나로 마을 전체가 들떠 있다는 것은 평소 이 마을 주민들의 삶의 모습이 어떠함을 말해 주는가 ?
--- 서로 돕고 어울리는 공동체적인 삶의 모습을 짐작하게 해준다.(아마도 마을 아이들이 낮 동안 잡은 꿩고기를 장만하며 이웃집 부인네들이 부엌에서 함께 국수를 누를 것이고 남정네들은 또 한방을 차지하고 앉았고 노인네들이 또 한방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10.국수와 곁들여 먹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 동티미국,댕추가루,산꿩고기
11. 긴 겨울밤 밤참으로 먹는 국수의 맛은 어떨까?
---참 맛있지 !
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맥락읽기]
1. 시 속에서 말하는 이는 누구일까?
--- 나
2.누구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 여승(파리한 여인)
3.여승과 여인의 관계는?
--- 동일 인물이다.
4. 나와 여승(여인)과의 만남이 이루어진 연은?
--- 1, 2연
5. 1연과 2연은 만남의 시점이 어떻게 다를까?
--- 1연 : 현재(여인이 여승이 되고 난 후의 만남)
--- 2연:과거(여승이 되기전 여인과의 만남.
6. 여승이 되기 전 여인과 만나게 된 곳은 어디이고,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 평안도 어느 산 금광입구,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사게 되면서
7. 여승이 되기 전 여인의 삶은 어떠했을까?
--- 남편이 집을 나간 지 10년이 흘렀고, 딸아이는 죽어서 돌무덤에 묻혔다.
7-1. 남편이 왜 집을 나갔는지 생각해 보자.
--- 집이 너무 가난하여 돈벌러 나갔을 것이다.
--- 독립운동하러 나갔을 것이다.
---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7-2. 어린 딸은 왜 죽게 되었을까?
--- 잘 먹지 못해 병들어 죽었을 것이다.
8. 그래서 여인은 어떤 길을 택하게 되었나?
--- 여승이 되었다, 불교에 귀의했다.
8-1. 왜 그랬을까?
--- 고통스러운 속세를 떠나고 싶었을 것이다.
--- 집 나가서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남편, 죽은 딸아이의 명복을 빌고 싶었을 것이다.
9. 여인이 여승이 되던 날을 어떤 날이라고 했나?
---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
10. 여승이 된 여인을 보며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나?
--- 서러움
<생각해 볼 거리>
* 이 시는 1930년대 지어졌다. 일제 식민 시대의 어두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던 민중들의 삶과 이 시 속의 옥수수 파는 여인의 슬픈 생애를 관련지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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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여승 등/백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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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는 미당(未堂)
1915년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에서 출생 1929년 중앙 고보 입학 1931년 고창 고보에 편입학, 자퇴 1936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시 <벽>이 당선 시 전문 동인지 『시인부락』 창간 1946년 조선 청년 문학가 협회 결성, 시분과 위원장직을 맡음 1950년 종군 위문단 결성 1954년 예술원 종신 위원으로 추천되어 문학분과 위원장 역임 1972년 한국 문인 협회 부이사장 한국 현대 시인 협회 회장 역임 1977년 한국 문인 협회 이사장 2000년 사망
시집 : 『화사집』(1941), 『귀촉도』(1948), 『흑산호』(1953), 『신라초』(1961), 『동천』 (1969), 『국화 옆에서』(1975), 『질마재 신화』(1975), 『노래』(1984), 『이런 나라를 아시나요』(1987), 『팔할이 바람』(1988), 『산시(山詩)』(1991), 『미당 서정주 시전집』(1991),『늙은 떠돌이의 시』(1993) 등 |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 살구가 곡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깜한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숫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믈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 것도 뉘우치친 않을란다.
찬란히 티워오는 어는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덕거리며 나는 왔다.
[맥락읽기]
1. 시 속에서 말하는 사람은?
--- 나
2.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목과 관련하여 알아보자
--- 지난 삶을 돌아보고 있다.
3. 어린 시절 나의 가족 사항은?
---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나, 그리고 곧 동생이 태어날 것 같고………
4. 가족의 삶의 모습을 묘사한 구절을 찾아보자.
--- 애비는 종…,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 손톱이 깜한 에미( 1연 3행-아기를 배고도 풋살구 하나가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정도의 가난)
5. 가족들이 처한 상황으로 보아 나의 출생 배경은?
--- 종의 자식이라는 숙명을 안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음.
6.나는 누구를 닮았는가?
--- 외할배(2연 2행)
7. 외할배는 어떤 사람이었나?
--- 갑오년에 바다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
8. 왜 돌아오지 않았는지 각자 생각해보자.
9. 갑오년은 어떤 사건이 있었지?
--- 동학혁명
10. 그렇다면 이때 바다의 의미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 역사의 바다, 또는 현실(일상)의 탈출 의지를 가지고 나아간 곳
11. 나는 외할배를 닮았다는데 그렇다면 나는 가난한 현실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했는가?
--- 노력했다.
12. 그 결과로 나타난 나의 삶의 모습이 담긴 시구를 찾아보자.
---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풍파를 겪으며 현실에 대응하면서 살아 왔을 것이다.)
13. 그런 나의 행동에 대하여 뭇사람들이 평가를 내린 부분을 찾아보자.
---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간다
14. 나는 자신의 삶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 아무 것도 뉘우치친 않을란다.
15. 왜? 이유가 암시된 구절을 찾아보자.
--- 3연 1행-8할이 바람, 4연 2,3행, 5연
16. 4연으로 볼 때 내가 하는 일은?
--- 시인
17. 시인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왔단 말인가?
--- 시의 이슬에 몇 방울의 피가 섞여 있어( 열심히 살아왔다.)
18. 정리해 보면?
--- 종의 자식이라는 숙명적 한계를 안고 태어나서 시련과 고통을 겪으며 치열하게 살아 온 젊은 날의 삶에 대한 회고.
추천사
―춘향의 말 일(壹)―
서정주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 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 나무와
베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데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波濤)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맥락 읽기]
1. 작품 속에 등장한 인물들을 말해 봅시다.
--- 춘향이, 향단이
2. 말하고 있는 사람은?
--- 춘향이
3.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고?
--- 향단이에게 그넷줄을 밀라고
4. 그넷줄을 어디에서 어디로 밀라고 하는가?
--- 어디에서 : 수양버들 나무, 풀꽃데미, 나비 새끼 꾀꼬리로부터 (지상에 있는 모든 것들에서)
--- 어디로 : 머언 바다, 저 하늘로 (내가 속하지 않은 다른 어떤 세상으로)
5. 그렇다면 춘향이는 지상의 세계를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 것 같은데... 왜일까?
--- 춘향전과 관련하여 생각해보면 사회적 제약 때문에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이 세상이 싫어서요.
--- 제약 없는 새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어서요
6. 지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다지도 정내미가 뚝뚝 떨어졌단 말인가?
--- 아니오. 지상의 세계를 대표하는 것들로 나와 있는 것들은 결코 아름답지 못한 것들이 아니네요. 그런점으로 보아 이 세상이 싫어서라기 보다는 다른 뭔가 말 못할 사연이 있기 때문인것 같아요.
7. 말 못할 사연이 뭘까? 실마리가 될만한 구절이 있을 듯 한데... 자, 우선 춘향이의 지금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는 시구부터 찾아 보자.
--- 울렁이는 가슴
8. 처녀 가슴이 울렁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사랑에 빠졌어요
9. 그렇다면 춘향이의 괴로움이 어디에서 오는 지 알 수 있겠네. 자 그럼 지금까지 이야기를 정리해 볼까?
**** 춘향이는 사랑의 번뇌를 잊기 위해 그네를 타고 기약 없는 하늘의 세계로 가기 위해 몸부림친다.
10. 그런데 춘향이는 그네를 타고 그녀가 바라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 아뇨.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요. 달같이 갈 수 없다고 했어요.
11. 왜 갈 수 없을까?
--- 그네는 그저 끈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끈의 길이가 허락하는 정도에서나 움직이는 것이지요.
12. 그것을 알면서도 춘향이는 일어 올려다고 말하고 있네. 그렇다면 이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 한계 상황을 인식하지만 그래도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허무한 시도를 거듭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몸부림을 치는 것이죠.
서정주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내
꽃대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던 달변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낼룽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물어 뜯어라, 원통히 물어 뜯어,
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 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사향 방초(芳草)ㅅ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석유 먹은 듯 ...... 석유 먹은 듯 ...... 가쁜 숨결이야
바늘에 꼬여 두를까 부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
클에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운 입술이다......스며라! 배암
우리 순네는 스물 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 ...... 스며라!
배암.
[맥락 읽기]
1. 시에서 말하고 있는 이는 누구인가? 마지막 연을 참고해서 말해 보자.
--- 순네 남편이 아닐까요.
2. 시를 읽고 어떤 그림이 떠오르지? 어떤 상황일까?
--- 꽃뱀 한 마리와 씩씩거리고 있는 한 남자
--- 한 남자가 돌팔매를 쏘면서 아름다운 꽃뱀을 뒤쫓고 있습니다.
3.진짜로 그 남자가 뱀을 뒤쫓고 있는 것일까?
--- 아니요. 어떤 상징성을 띠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 맞아. 그러면 어떤 상징성을 띠고 있을까? 이번에는 그것을 한 번 차근 차근히 찾아보자.
4. 1연에서 공간적 배경을 나타내고 있는 시어를 찾아보자.
--- 뒤안길
5. 공간적 배경을 '뒤안길'로 한 이유는 뭘까?
--- 시적 자아(인간)의 고뇌, 고통 방황 등을 나타내는거죠.
6. 자, 그러면 1연에서 생명이 근원적으로 원죄의 구속을 받고 있음을 알게하는 행을 찾아보자.
---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내
7. 여기에서 뱀은 기독교의 창세기에 나오는 뱀과 연결되고 있다. 이브가 뱀의 꼬임에 빠져 선악과를 따 먹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것을 기독교에서는 원죄라고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뱀의 의미는
--- 생명은 근원적으로 원죄의 구속을 받고있으며, 그리고 존재의 현실은 실존적 고뇌와 모순에 가득차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지.
8. 뱀의 모습을 형상화해 놓고 있는 연을 말해보자.
--- 연의'꽃대님 같다.'가 6연에서는 '꽃대님보다 아름다운.... '빛으로 바뀌고 있네요. 또 6연의 '고운 입술'도 있는데요.
9. 뱀이 자기가 받은 원죄의 억울함을 밖으로 드러내고 있는 연은?
--- 3연
10.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지?
--- '물어 뜯어라, 원통히 물어 뜯어'에서요.
11. 뱀 외에 원죄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는 존재가 또 있겠지? 뭘까?
--- 인간, 나(서정적 자아)
12. 따라서 서정적 자아(나)는 뱀에게서 누구의 모습을 보고 있는가?
--- 자기 자신
13. 3연의 내용을 정리해 볼까?
--- 뱀과 인간 즉, 내가 동일시 되어가지.3연에서는 서정적 자아가 뱀에게 共感을 가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지.
--- 뱀이 수 천년 동안의 받아온 응어리진 原罪의 恨을 하늘을 '원통히 물어뜯어'서 표현하는 것 처럼 작가도 젊은 시절의 고뇌를 하늘을 향해 울부짖고 있다.모두 자신의 가슴 속에 있는 감정을 하늘을 향해 토해 내고 있지.
14. 4연과 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는?
--- 혐오의 감정과 동시에 연민의 감정 때문에
--- 3연에서 뱀과의 共感에 대한 反感의 표출이겠지. (내 시야에서 사라져라)
15. 뱀에 대한 감정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은?
--- 뱀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 누그러지는 연은 5연인데요.
--- 4연에서 反感이 긍정으로 바뀌면서 고조되고 있지요.
16. 그렇게 볼 수 있는 이유를 말해볼까?
--- 6연에서 보이는 것처럼 뱀의 뒤를 따르는 것은 原罪에 대한 원망 때문이 아니라 바늘에 꼬여 두르기 위해서
17. 이 詩의 절정 부분으로 볼 수 있으면서 뱀의 강렬한 생명력이 나에게로 전이(轉移)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은?
--- 6연 전체가 뱀에 대한 나쁜 이야기가 없고 모두 긍정적 인식을 보여 줍니다.
--- 마지막 '스며라! 배암'에 가면 뱀과 동일시, 즉 강렬한 생명력이 전이(轉移)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18. 7연에서 어떻게 끝내고 있을까?
--- 자기 색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19.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끝맺고 있지요.
--- '뱀이 자신에게 스며라'-6연
--- '뱀이 순네에게 스며라'-7연
20. 자! 그건 무슨 이야기일까?
--- 서정적 자아도 자기 색시인 순이도 뱀의 강렬한 생명력을 가지고 싶은 모양인데요.
--- 우리 인간들이 모두다 뱀의 강렬한 생명력을 갖고 싶은 모양인데요.
21. 자, 그럼 이야기를 정리해 볼까? 작중화자가 왜 꽃뱀과 동일시 될려고 했을까? 그것을 한 번 생각해 보자. 뱀이 원래 조금은 독하고 끈질기지. 작중화자는 뱀의 끈질긴, 원시적 생명력을 갖고 싶겠지. 요것이 작중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 겠지.
* 자! 주제를 정리해볼까?
― "원시적 생명력 추구(原始的 生命力 追求)"
― "원죄 숙명 극복의 의지"
― "뱀의 아름다움에 대한 미혹, 뱀의 관능적 아름다움에 대한 미혹"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지요.
<더 생각하기>
1. 이 詩를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볼까?
--- 1,2연 : 뱀의 모습
--- 3,4,5연 : 뱀에 대한 인식의 변화
--- 6연 : 서정적 자아와 뱀의 일치
--- 7연 : 색시 이야기
2. 詩가 점점 고조되어 가면서 작중화자와 꽃뱀이 동일시,즉 한 덩어리가 되어 가는 것 같지? 그런 부분을 한 번 찾아볼까?
--- 2연 '꽃대님 같다'에서 6연 '꽃대님보다 아름다운 빛'
--- 6연에 '바늘에 꼬여 두를까 보다'
--- 6연과 7연에 '스며라 배암'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맥락 읽기]
1. 서정적 자아(화자)를 지칭하는 시어를 찾아 보아라.
--- 내
2. 화자는 남자인가? 여자인가?
--- 잘 모르겠네요.
3.서정적 자아(화자)가 어떤 행동을 했는가?
--- 님의 눈썹을 씻어서 하늘에 옮겨 심었다.
4.눈썹을 하늘에 심다니 그게 뭘까?
--― 눈썹, 하늘 눈썹,하늘 눈썹,하늘 하늘,눈썹
--- 눈썹이란 하늘의 초승달이로군요!
5. 이상을 통해 볼 때 화자는 남자인가? 여자인가?
--- 남자인 것 같네요. 님의 고운 눈썹 운운 하는 걸로 봐서 님은 여자고 나는 남자가 아닐까요.
6. 그럼 화자가 뭘 보고 있는 건가 ?
--- 하늘의 초승달요
7. 하루 중 어느 때인가 ?
--- 초저녁
8. 계절은 ?
--- 한 겨울
9. 화자가 무슨 생각을 한 거지 ?
--- 겨울 하늘에 걸린 파리한 초승달이 님의 눈썹 같다. 님이 그립다.
#그럼 지금까지 밝혀진 것을 정리해 보아라.
차가운 겨울 초저녁 어떤 사나이가 혼자서 하늘의 초승달을 보며 초승달이 참 곱다, 님의 눈썹 같다 이런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10. 자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 났나 ?
--- 지나가던 새가 초승달을 비끼어 갔네요
11. 왜 가로 지르지 않고 비껴 갔을까?
--- 화자의 심정을 이해하주고 존중해준 것 같네요.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 리
흰 옷깃 여며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신이나 삼어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색인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맥락읽기]
1. 서정적 자아를 지칭하는 시어를 찾아보자.
--- 없는데요.
2. 그래, 서정적 자아가 시의 표면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네. 그렇지만 서정적 자아의 심정이 의탁된 존재는 있겠지. 뭘까?
--- 귀촉도요
3. 이 시에 나오는 귀촉도는 어떤 새 일까?
--- 아주 슬픈 사연을 지닌 새입니다.
4. 그렇다면 서정적 자아의 심정, 심적 상태가 어떻다는 것인가?
--- 엄청난 슬픔에 잠겨있어요.
5. 왜, 무엇 때문일까?
--- 님이 어디론가 가버렸군요. 님과 이별했다는 애기네요.
6. 님이 간 곳을 지칭하는 시구들을 모두 찾아보자.
--- 서역 삼만리, 파촉 삼만리, 하늘 끝
7. 님이 그곳으로 갈 때 어떻게 갔는가?
--- 피리 불며, 흰 옷깃 여며여며, 홀로
8. 님이 간 곳은 어디일까? 님이 간 곳과 그곳으로 가는 님의 모습을 참고로 짐작해보자.
--- 아주 먼 곳, 돌아올 수 없는 곳, 저승
9. 이 시의 시간적 배경은?
--- 한밤중요
10. 그런 시간적 배경은 이 시에 어떤 효과를 주나?
--- 한 맺힌 슬픔을 더욱 절절하게 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11. 3연 2행의 '은하'가, 이 시가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에 미치는 효과는?
--- 은하수의 눈물 젖은 사연(견우 직녀)이 떠오르기도 하고, 한 밤의 찬 이슬이 슬픈 사연의 눈물인 양도 하다.
12. 2연은 내용 전개에서 약간의 도치가 사용되고 있다. 의미가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재배치해 본다면?
--- 부질없는 이 머리털을 은장도로 베어서 슬픈 사연을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를 삼아 드릴걸
13. 떠나는 님에게 신 삼아주는 걸 보니깐 뭐 생각나는거 없냐?
--- 아! 있어요. 입관할 때 보니까 시신에도 신발을 신기더군요
# 그래. 이 시는 우리의 전통 장례 풍속에서 모티프를 얻은거지. 망자가 저승 가는 길에 신고 가라고 신발을 넣어주지. 그런데 그 신발을 자신의 머리털로 엮어 준다는 발상이 아주 기발하네.
14. 자! 그렇다면 이 시의 서정적 자아는 지금 어떤 처지에 있다고 말할 수 있나?
--- 님을 여윈 안타까움에 속으로 눈물 흘리며 잠 못 이루고 슬픔에 잠겨 있어요.
15.그러면 이 시의 주제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지?
--- '님을 여윈 슬픔' 정도가 되겠네요
16. 그래, 그런데 이 시의 화자는 남자일까? 여자일까?
--- 머리털을 잘라 신발을 삼아 준다고 한걸 보아 여자이겠네요.
# 그래 그렇다면 이 시의 주제는 '사랑하는 님을 여윈 여인의 한'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