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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20
S#1. 정조의 서재 풍경 / 저녁
S#2. 정조의 서재/저녁
정조 창밖을 석양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홍국영이 정조를 바라본다.
S#3. 김조년의 집 / 사랑채 / 저녁 -대책회의
김명륜과 화계원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김조년을 쏘아보며 침묵속에 앉아있다.
김조년,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S#4. 김조년의 집 / 사랑채 대청 아래 /저녁
사람들 웅성웅성거린다. 고봉, 술태, 구경꾼 아저씨들..
고봉 : 이제 무승부가 되었으니 어떻게 되는 거지?
구경꾼 아저씨 : 여기 있는 사람 모두에게 그 사람이 건 만큼의 돈을 주기로 했어!
고봉, 술태, 만보 : (좋아하며) 그것이 사실입니까?!!!
사람들, 구경꾼아저씨의 말에 더 웅성거리면서 “어서 돈을 내놔라!” “돈을 다오!” 라고 소리치며 아우성거린다.
S#5. 김조년의 집 / 사랑채 / 저녁 -대책회의
김명륜, 침묵을 깨며 말한다.
김명륜 : 이제 어찌하겠는가?
김조년 : ....
밖에서 사람들의 아우성 ‘내기 돈을 물어내시오’ 들린다.
이문직 : 행수는 저 소리가 안들리는가?
예조판서 : 지금 폭동이 일어날 판일세.
김조년 : (무겁게 입을 여는) 저보고 어쩌런 말씀이십니까?
김명륜 : 결자해지라 했네..이번 화사대결을 주선한 자네가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조년 : (일그러지는)....허나..
김명륜 : (말막으며 품에서 서찰봉투를 꺼내 보이며)..잊었는가? 자네가 내게 써준 각서일세.
김조년 : (흠짓 보는 얼굴위로 소리 들려오는) 대감께서는 누구에게 거시겠습니까?
(인서트)
김명륜 : 나는 무승부에 걸겠네. 그래도, 이 사람을 참여시켜 주겠는가? (빙글거리면)
김조년 : 후회하시지 않겠습니까?
김명륜 : 단, 만에 하나 이번 화사대결로 불미스런 일이라도 생긴다면 자네가 모든 책임을 지어야 할걸세. 그것이 내 조건일세.
김조년 : 각서라도 써드리겠습니다. 허나 그런일은 결코 없을것입니다.
김명륜 : (미소) 사람일이란 한치 앞도 알수없는 거 아니겠는가..허허.
(현실)
김조년 : (낭패한소리)....여우같은 늙은이.
S#5-1. 윤복의 방/ 저녁
홍도, 마치 대책회의가 눈에 선하게 보이는듯 혼잣말처럼 말한다.
홍도 : 지금쯤 호조판서께서 대행수를 죽였다 살렸다 하고 계실게다.
윤복 : (흠짓) 허면 호조판서께서는 이번일을 아시고 계셨습니까?
홍도 : 그게 말이다.
S#5-2. 김명윤 사랑채/홍도의 회상 (insert)
홍도가 김명륜 앞에 앉아있다.
김명륜 : (놀라보며) 나 보고 무승부에 걸라니, 그것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홍도 : 그것만이 대행수의 재물을 한 번에 녹여내는 방도입니다. (간곡히 조아리며) 부탁드립니다. 대감.
김명륜 : (고개 가로지르며) 아니될 말이네. (너무 확고한) 나도 미안하네..
홍도 : (절망) 아...
이때 문틈에서 지켜보던 명륜의 아들이 뛰어 들어 자기가 그림 보여주며 징징거린다.
홍도 아이의 그림 본다.
홍도 : 오호. 이 녀석 그림을 그렸구나. (아이 안아주며) 잘 그렸네. 아이구. 야. 나보다 휠씬 잘 그렸다. (아이 내려놓으면)
아이 자랑하려고 김명륜에게도 그림 주며 안긴다. 무동을 흉내 낸 아이의 그림
김명륜이 아이를 받아들고 그림보고..홍도가 인사하고 나가려는데..불러세워 허락하는 상황을 대사없이 몽타쥬로 처리하는 위로
홍도 : (현실의 소리) 그 아이에게 그림을 그려준 인연이 없었다면 호조판서도 내 청을 허락하지는 않았을게다.
S#5-3. 윤복의 방 / 현실
윤복, 섭섭함 섞인 표정으로 홍도에게 묻는다.
윤복 : 헌데 어찌 제게는 귀뜸을 안해주신것입니까?
홍도 : ..섭섭하냐?
윤복 : ....
홍도 : 네가 먼저 알았다면 일을 그르칠수도 있기에 그리했다. (미소) 내가 아는 혜원은 성정이 진실하여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더냐?
윤복 : ....
S#5-4. 김조년 사랑채 방안
OFF/밖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
김명륜일동 : (압박하는 눈초리로 김조년을 보는)..
김조년 : (시선에 목이 졸린듯 무겁게)...내 가산을 다 털어서라도 책임지겠습니다.
예조판서 : 뭐라고? 여기 이 많은 사람이 건 돈, 전부를 말인가?
김조년 : (어금니를 물며) 원한다면 사람들이 건 돈의 두배라도 물어야겠지요.
김명륜 : 분명히 약조하였네.
S#6. 김조년의 집, 윤복의 방 / 밤
홍도, 윤복을 보며 진지하게 말한다.
홍도 : 너는 대행수에게 어떻게 복수하고 싶으냐?
윤복 : (치 떨리듯) 그자가 제 아비에게 했던것처럼 손을 자르고 목숨을 빼앗아도 시원치 않을것입니다.
홍도 : 쯧쯧 아서라....그런다고 네 원한이 풀리겠느냐?
윤복 : ....
홍도 : 가장 큰 복수는 대행수의 목숨을 뺏는것이 아니라 그자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는 것이다.
그것을 되찾기위해 스스로 무너져내리게 될게다.
윤복 : (‘가장 소중한 것?’ 보는)....
홍도 : 지금 대행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겠느냐?
윤복 : (의미심장하게 보는)....!
S#7. 김조년집 창고 앞 / 밤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소리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며
김조년의 창고에서 청지기에게 물건과 엽전뭉치를 받아가지고 나가는 등 분주하다.
김홍도와 공씨가 한쪽 구석에 서있다.
공씨 : (홍도의 손을 쥐며) 고맙네, 자네 덕분에 한몫 단단히 챙겼네. (엽전꾸러미하나 주며) 이건 자네 몫.
홍도 : (돈 꾸러미를 도로 주며) 이건 됐고, 자네한테 청이 있네.
공씨 : (좋아하며) 청? 뭐든 말만하게, 내 하늘에 별도 따다 주지.
홍도 : (귓속말 ‘정향이를 빼돌리게 배를 대기하라는등 내용’)......
공씨 : (끄덕끄덕이며) 내 그리하겠네...(돌아서간다)
김조년, 울분에 찬 얼굴로 다가와 어수선한 모습을 본다.
홍도, 돌아서다가 김조년을 발견한다.
김조년 : (홍도 보지 못하고 아우성 치는 사람들을 보며 솟는)...!
홍도의 시선, 김조년이 서늘(분노)한 표정이 되어 돌아선다.
홍도 : .....
S#8. 김조년의 방/밤
김조년, 분노에 찬 얼굴로 앉아있다.
옆에 설청이 싸늘한(근심에 찬) 얼굴로 앉아있다.
김조년 : (이놈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S#9. 김조년 집 일각, 정향방(밤)
정향, 윤복을 애뜻하게 본다.
정향 : 이 년과 함께 떠나고자 오셨습니까?
윤복 : 그대를 자유롭게 하고자 왔소.
정향 : (이미 마음이 떠났구나 싶어) 화공은 여인의 마음을 어찌 이리 모르십니까?
윤복 : 여인의 마음을 알게 되었기에 온 것이오.
정향 : ....!
윤복 : 여인의 마음이 되어, 마음속에 정인을 품게 되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대를 보내려 하는 것이오.
정향 : (물기젖은) .. 그 말을 화공에게서 듣게 될 줄 몰랐습니다. 화공에게, 화공의 정인은 어떤 분입니까?
윤복 : 스승같고, 친구같고, 연인같고, 아버지같은.. 그런 사람이오.
정향 : 제 마음속 정인은 화공 뿐입니다. 그래도 같이 떠날 수 없다는 말입니까?
윤복 : (고개 저으며) 여인의 마음으로 한 남자를 품게 되었으니, 어찌 그대를 다시 품을 수 있겠소?
정향 : (눈물 흘리면) 화공을 보았던 그 날이 밉습니다.
윤복 : (정향 손 잡고) 그 날이 내겐 가장 행복한 날이었소. 나의 모든 것이 되어주어 고맙소.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그런 마음을 알게 해 주어 고맙소. 아름다운 사람. 행복하길 바라오. 진심으로.
정향 : (눈물 흘리며 윤복의 품에 안기는)...
윤복 : (흠짓 보다가 애잔하게 안고 어깨를 토닥여준다)...
S#10. 김조년의 방(밤)
김조년. 분노를 참는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김조년, 서탁 은밀한 서랍을(비밀스러워 보이는 어떤 공간) 열고 그 안에서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듯한 비단 보자기를 꺼낸다.
펼쳐보면.. 비밀 장부다.
설청, 옆에 앉아서 보고 있는..
김조년 : (비밀장부 보며) 나는.. 가산을 모두 잃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살기 번뜩..결심한듯) ..하지만 그 놈..
그 놈은 살려둘 수 없다.
설청 : (보면)
김조년 : 단원의 목을 가져오너라.. 혜원 그놈의 목도.
설청 : ....!
S#11. 정순왕후 처소(밤)
정순왕후와 정조가 찻잔을 놓고 앉아있다.
온화한 표정이지만 뭔가 긴장감이 넘치는 표정의 정조와 정순왕후.
정순왕후 : 단원과 혜원의 화사대결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결국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지요?
정조 : 쟁투를 화제로 씨름도와 쌍검대무를 그렸다고 들었습니다.
정순왕후 : 화제가 쟁투라..어떤 그림인지 이 할미도 보고 싶습니다.
정조 : 쟁투를 벌이는 모습이 단원과 혜원의 화폭속에서 서로 상생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정순왕후 : 오호, 그래요?
정조 : (공손하지만 뼈있는) 조정에서 쟁투를 벌이는 사람들은 상생을 도모하기보다는 권세와 부귀를 탐하여
서로를 말살하려드니...조정신료들은 물론이고 왕실 또한 단원과 혜원의 그림을 보며 배울점이 많을듯 합니다.
정순왕후 : (흠짓 보는)...
정조 : (미소로 마시는)...
S#12. 김조년의 집, 정향의 방 앞(밤)
김조년, 정향별채로 온다.
댓돌위에 정향의 꽃신만 신발이 다소곳하게 놓여있다.
방문에 비친 윤복의 실루엣.
김조년 : (잠시 그 실루엣을 보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급히 안으로 들어간다.)
S#13. 김조년 집, 정향의 방(밤)
김조년, 방문을 확 열고 들어오는.. 다소곳이 앉아있는 윤복. 김조년이 들어오자, 고개를 돌린다.
정향이 아닌, 윤복이다.
김조년 : (충격으로 굳어지는데)...!
윤복 : (가만 보는)
김조년 : (치솟는) 네놈이 어찌...정향이는 어디 있느냐?
윤복 : .. 멀리 떠났으니 찾을 생각 마시오.
김조년 : (윤복의 멱살 잡고) 어디로 빼돌린 것이냐? 내 여인을!
윤복 : 정향이는 행수의 것이 아니오. 행수는 그 여인을 가졌다고 생각했을지모르나, 그 여인은 단한번도 행수의 것인적이 없었소.
김조년 : (일그러지는)....!
윤복 : 떠나간 여인을 찾기보다는 나와의 악연을 풀어야겠소!
김조년 : (멱살 놓고 의아) 네 지금 무슨 말을 하는게냐?
윤복 : 내 얼굴을 잘보시오. 내가 누군지 정녕 모르겠소?
김조년 : ....?
윤복 : 10년전 대화원과 그 일을 추적하던 화원 서징을 죽인일을 기억하시오?
김조년 : ....네놈이 어찌 그 일을...! (보며) 누구냐, 너는!
윤복 : 나는 야망에 사로잡힌 아비, 신한평의 아들이자, 당신 손에 무참하게 돌아가신 서징의 여식, 서윤이오!
조년 : 무엇이...네놈이...네놈이...
윤복 : 내 오늘 당신의 죄를 밝혀 아비의 원한을 풀고자 여기 왔소!
조년, 품속에서 청나라제 단검을 꺼내 윤복의 목에 겨누며 싸늘하게본다.
윤복 : (똑바로 쏘아보며)..이제야 그 가식을 벗고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조년 : ...네 이 노..옴.
김조년, 숨이막혀오는듯 윤복을 보다가 고함을 지르며 검을 치켜들고 윤복을 베려는데..
방문이 와장창 부서지며 홍도가 뛰어들어와 김조년을 밀치고 윤복앞을 가로막는다.
홍도 : 물러서시오!
김조년, 칼을 다시 겨누면..홍도, 바닥의 목침을 집어들며 맞선다.
김조년, 당장이라도 죽일듯이 홍도와 윤복을 노려보고...
조년 : 단원, 이 모두가 네놈의 작당이었단 말이냐!
홍도 : 아직도 내가 그림속에서 손을 바꿔 그린 이유를 깨닫지 못한것이오!
조년 : 무엇이?
홍도 : 10년전 당신이 살해했던 서징의 잘린 손을 잊었소!
조년 : (생각하다 번뜩) 손....
플래쉬/ ‘씨름도’ 그림속의 손 / (10년전) 설청이 주는 서징의 손 담긴 주머니 보며 흡족히 끄덕이는 조년/
홍도 : 서징은 내 둘도 없는 벗이었고 강수항은 아버님같은 스승이었다. 두사람이 살해된후 지난 10년 동안
내 너를 찾으려고 얼마나 별렀는지 아느냐?
조년 : ...!
홍도 : 행수, 저지른 악행을 뉘우치고 스스로 만천하에 죄를 밝히시오!
그것만이 행수의 천인공로할 죄를 조금이라도 덜수 있는 길이요.
조년 : (비웃듯) 내가 끝났다면 네놈들도 끝난 것이다. 둘다 오늘 여기서 살아나갈 생각 마라.
김조년, 홍도와 윤복을 향해 검을 겨누고 다가선다.
싸늘한 눈빛으로 김조년을 쏘아보는 홍도와 윤복이 긴박하게 대치하는데...
홍국영(소리) : (방 밖에서) 죄인 김조년은 어명을 받으라.
김조년 : ....!
홍도 : (미소) 도승지께서 딱 맞춰 오셨구먼.
S#14. 김조년집/ 정향방밖 마당일각/밤
홍국영, 횃불을 밝힌 금군들을 거느리고 방쪽을 에워싸고 있다.
홍국영 : 죄인 김조년은 어명을 받으라.
S#15. 정향방/밤
홍도, 득의만만한 미소로 말한다.
홍도 : 다 끝났소. 행수가 저지른 죄와 그 배후를 소상히 밝히는 것만이 죽은 분들들과 고통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에게
사죄하는 길일것이오.
김조년 : (일그러지는)...!
윤복 : (쏘아보는)...!
김조년, 윤복을 노려보다가 포기한듯 단검을 거두고 몸을 돌려 방문쪽으로 돌아선다.
홍도와 윤복, ‘이제 다 끝났구나’ 방심하는 순간...
김조년, 몸을 휙-돌려 윤복의 가슴팍에 비수를 꽂는다.
번쩍이는 비수의 칼날.
충격을 받는 홍도.
마치 가슴에 칼을 맞은듯 놀라는 윤복의 얼굴.
윤복 : ...!
S#16. 동 방밖 마당/밤
김조년, 방밖으로 천천히 걸어나와 마당으로 내려선다.
홍국영 : 김조년, 네 정해년에 대화원 강수항과 화원 서징을 살해한 죄로 체포할 것이니 어명을 받들라.
김조년 : (절망적인 표정으로 무릎을 털썩 꿇는다)
홍국영 : (금군들에게) 죄인을 금부로 끌고 가라.
금부군사들이 김조년에게 오라를 지우려는데...
어느순간 나타난 설청이 김조년 앞에 서있는 금군을 베고, 가격한다.
설청 : (김조년을 일으켜세우며) 어서 몸을 피하십시오.
김조년 : ....!
금군들, 병장기를 겨눈채 김조년과 설청을 에워싼다.
홍국영 : 김조년, 네 대역죄인이 되려는 것이냐?
김조년 : (싸늘하게 홍국영을 보다가 돌아선다)
홍국영 : 대역죄인을 체포하라.
금군들이 달려드는데..설청이 그 앞을 막고 격전을 벌인다.
김조년, 별채 뒤쪽으로 가려다가 별채쪽을 싸늘하게 보다가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S#17 동 정향의 방안/밤
윤복, 마치 죽은듯 방바닥에 누워있고..홍도가 윤복을 안고 있다.
홍도 : 윤아, 눈을 떠보거라.
윤복 : (천천히 눈을 뜬다)...
홍도 : (다행이라는듯 단검이 박혀있는 목침을 보이며)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구나.
윤복 : (몸을 일으키며)...행수는 어찌 되었습니까?
홍도 : 도주한듯 싶다.
윤복 : ....!
홍도 : 서두르거라. 네가 갈무리 할 일이 있지 않느냐?
윤복 : .....
S#18. 강가/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변.
윤복과 정향이 이별하고 있다. (멀리 뒤편 나룻배위에 사공과 그 앞에 막년의 모습이 보인다)
정향 :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겠지요.
윤복 : (안타깝지만 긍정하듯)....
정향 : (물기 젖은 눈빛) 화공께서는 천한 기생에게서 예인의 경지를 알아봐주신 분이시고..여인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신
따뜻한 마음을 지니신 분입니다.
윤복 : ....
정향 : 평생 잊지 못할것입니다.
윤복 : 아름다운 여인이여, 부디 행복하시오.
정향, 몸을 돌려 강변으로 가다가 못내 아쉬운지 돌아본다.
윤복, 끄덕여주며 이별한다.
물안개속으로 사라지는 정향...그 모습을 애잔하게 보는 윤복의 긴 시선에서.
S#18-1. 강가 /낮
이른 아침, 안개 피어 있는 강가.
사공, 나룻배 놓고 있고, 정향과 막년, 배에 오르면..천천히 떠나는 배.
막년 : 이제..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아씨.
정향 : 화공이 없는 곳으로.
막년 : (정향 걱정되, 팔 잡으며) 괜찮으십니까?
정향 : 그래도 난 행복했다. 내 마음을 줄 화공이 있었으니. ...
S#18-2. 대궐 전경(낮/인서트)
S#19. 정조 서재/낮
정조 앞에 홍도와 윤복이 예를 갖춰앉아있고 홍국영이 배석해 있다.
정조 : 두사람의 공이 컸다. 자네들이 목숨을 걸고 나서지 않았다면
아바마마의 예진을 둘러싼 사특한 음모가 어둠속에 묻힐뻔 했다.
홍도,윤복 : (조아리며) 황공무지합니다.
홍도 : 지난밤 도주한 김조년을 체포하시면 정해년 강수항과 서징을 살해한 죄상은 물론이옵고
선세자저하를 음해한 자들의 몸통을 밝힐수 있을것입니다.
정조 : (끄덕이며) 내 반드시 밝힐것이다. 두사람은 도화서로 돌아가 화원으로서의 직분을 다하도록하라.
홍도 : (밝은) 전하, 하오면 혜원을 사면해주시는것입니까?
정조 : (미소로 끄덕)....
홍도 : (진심으로 기쁨에 조아리며) 성은이 망극, 또 망극하옵니다.
윤복 : (조아리지만 어딘지 굳은 표정).....
S#20. 도화서 김홍도 방(낮)
홍도, 환한 표정으로 윤복을 보며 말한다.
홍도 : 이제 모든 잡념을 끊고 그림에 몰두할수 있게 되었구나.
윤복 : (깊은 생각에 잠긴).....
홍도 : (살피며) 어찌 안색이 어두운게냐? (보다가)..김조년, 그자가 네가 여인이라 것을 밝힐까봐 염려되는 것이냐?
윤복 : 살기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자입니다.
홍도 : (끄덕).....
윤복 : 또한 전하를 기망한듯 하여 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홍도 : (보는)...!
윤복 : 전하께서 제가 여인이라는 것을 아시게 된다면..저는 물론이고 스승님도 용서치 않으실것입니다..
홍도 : 전하께서도 여인의 몸으로 태어나 화원이 될수밖에 없었던 네 마음을 헤아려주실것이다.
윤복 : 정말 그러실까요?
홍도 : (안심시키듯) 전하께서는 분명 그리해주실게다.
윤복 : (잠시 생각)..그래도 당분간 도화서에는 돌아오지 않는것이 좋겠습니다.
S#21. 정조서재 / 낮
정조, 위엄있는 어투로 홍국영에게 말한다.
정조 : 정해년에 강수항과 서징을 살해한 음모에 연루된 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여라! 내 저들을 친국하여 아바마마를 음해한
배후무리들에게 철퇴를 가할것이다.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로서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세울것이다!
S#22. 도화서 마당/낮
생도들 모여 있는데, 금부도사의 지휘로 금군들이 오라에 묶인 장벽수를 끌고나온다.
주변에서 지켜보는 생도들과 원로 화원들. 화원들, 신한평, 김덕성..고봉, 술태, 만보.
신한평,김덕성..고봉, 술태, 만보..각자 충격받은 표정으로 보며 수근거린다.
장벽수, 최후의 자존심인듯 고개를 든채 끌려가고...
S#22-1. 장벽수의 집/장벽수의 방/저녁
홍국영의 수하와 호위무사 4명이 비밀스럽게 방안으로 들어온다. 방안을 뒤지기 시작하는..
온갖 함과 문서들을 열어보는..그중 한명이 쌓여있는 두루마리 하나를 풀면 초상화다. (15부에서 빼앗긴 다섯 개의 초상화)
(인서트) 화면 가득보이는 초상화.
S#22-2. 동 도화서 마당/낮
장벽수, 이인문, 신한평 김덕성 앞을 끌려가면..각자의 표정으로 보는데...
효원, 급한 걸음으로 달려와 그 모습을 본다.
장벽수와 효원의 스치는 부자간의 눈빛.
장벽수, 그제서야 고개를 숙이고...효원, 믿을수없다는 표정으로 ‘아버지...’ 털썩 주저앉는다.
장벽수가 끌려가면...바닥에 떨어져 구르는 그의 분신같은 호두알...
S#23. 정순왕후거처(낮)
정순왕후앞에 김귀주, 조영승 침통하게 앉아있다.
정순왕후 : (불같이 화를 내며) 선세자를 추존한다니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말입니까!
조영승 : 대비마마 너무 심려 마옵소서. 신들이 목숨걸고 막겠사옵니다!
김귀주 : 허나 전하께서 정해년 일을 친국하시는 저의가 선세자 추존이라는 것은 삼척동자 아는 일이온지라...
정순왕후 : (탁자 쾅) 당치도 않습니다. 추존이라니, 불가합니다! 내눈에 흙이 들어가기전에 결코 그런일은 결코 없을겝니다. 결코!
S#24. 도성안 어느 거리(밤)
금군들이 횃불을 밝히며 지나간다.
설청, 모퉁이에서 금군들의 동태를 확인한후 뒤편을 향해 끄덕이면...김조년,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김조년, 가늘게 뜬 눈빛으로 결연한 표정으로 모퉁이를 나와 금군들이 지나간 반대편으로 급하게 사라진다.
(쫓기는 자가 아닌 뭔가 결판을 내려가려는듯한 분위기)
S#25. 조영승 사랑채(밤)
조영승, 놀라고 당혹스런 표정으로 앞에 앉은 김조년을 보며 말한다.
김조년, (앞씬의 분위기에 이어) 비장하기까지할 정도로 굳어있다.
조영승 : 자네가 어찌 내집까지 왔는가?
김조년 : (낮고 차가운) 우상대감께서 저를 구명해주셔야겠습니다.
조영승 : 금부에서 수배령이 떨어진 대역죄인을 내 어찌 구명할수있겠는가?
김조년 : (싸늘) 지금 대역죄인이라하셨습니까?
조영승 : (그 눈빛에 시선을 피하며 헛기침) 어명이 계시지 않았는가?
김조년 : (싸늘한 눈빛) 순망치한이라.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법이지요.
조영승 : ...?
김조년 : 제가 죽으면 대감께서도 무사치는 못하실겝니다.
조영승 : (불끈) 감히 나를 협박하는겐가!
김조년 : (품에서 낡은서찰을 꺼내며) 기억하시겠습니까? 10년전 도화서화원 둘이 살해당했지요. 그때 명을 내리셨던 서찰입니다.
조영승 : (움찔)..그 서찰은 진작 불태워버리지 않았는가..!
김조년 : (서찰을 넣으며) 대감께서 왕대비전에 잘 말씀드려 제 죄를 무마시켜주실것이라 믿습니다.
조영승 : 지금 선세자저하의 추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계신 분께 어찌...
김조년 : (기다렸다는듯) 제게 왕대비전의 근심을 풀어드릴 비책이 있습니다.
조영승 : (솔깃) 비책이라니? 그게 무엇인가?
김조년 : (여유롭고 싸늘한 미소)....혜원이 왕대비전을 구명해줄겝니다.
S#26. 서징의 작업실(밤)
윤복, 서징이 남긴 기계를 정성스럽게 닦으며 보고 있다. 옛일을 추억하는 듯..
화면, 현재 기계를 만지는 서징이 등장한다. 과거의 서징이 살아온 듯.
다시 화면이 전환되면, 현재의 윤복이 기계를 만지는 서징을 보고 있다.
윤복 : (감동의 시선으로 살아돌아온 듯한 아버지를 보고 있는) !!....(작게) 아버지...!!
윤복, 점점 아버지가 다가가려고 하는데..
홍도 : (E) 이제 네 원한이 풀렸느냐?
윤복 : (얼른 돌아보면)
뒤에 홍도가 와서 서있다. 오래전부터 윤복을 지켜본듯.
홍도 : 이제 네 가슴을 짓누르던 원한이 모두 풀렸느냐?
윤복 : (미소).. 모두가 한바탕 꿈이었던 듯 합니다.
홍도 : (천천히 다가가 윤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는다./애잔한) 애썼다.. 참으로 애썼다..
윤복 : (그 소리에 울컥해지는데)!
홍도 : .. 윤아 너는 니 아비를 꼭 닮았다.. 니 아비가 세상을 바꿨듯이 너도 세상을 바꾼 것이다.
여인으로 조선최고의 화원이 되지않았느냐.
윤복 : 스승님 전.. (처음으로 고백한다.) 참.. 많이 고달팠습니다.. 힘이 들었습니다.
홍도 : (충분히 안다./다시 애잔해지는) 안다.. 알아..
윤복 : 이제는.. 모든 것을 잊고 여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한 사내를 연모하는 여인으로...
홍도 : ....!
윤복 : 그러면 안되는 것입니까.
홍도 : .. 왜 안되겠느냐.. 하지만,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윤복 : !.. 하지만, 무엇인지요.
홍도 : (말 삼키며) 아니다..
윤복 : .. 저에 대한 (오랫동안 묻고 싶었던 것이다.) 스승님의 마음은 무엇입니까?
홍도 : 너는 내 제자이고 벗이고, 절친했던 친구의 딸이다.
윤복 : 그게 다입니까?
김홍도 : (대답 않는다.).......
윤복 : 저는 스승님의 무엇입니까.
홍도 : .. 너는.. 내 벗의 여식이고.. 나의 제자이고..
윤복 : (보면)
홍도 : .. 내가 지켜주고 싶은 여인이다!
윤복 : (긴장하던 표정이 풀리면서 환해진다.)
홍도 : (약간 쑥스러운 듯, 그러나 애잔하게 미소지어보이면)
윤복의 시선 홍도의 붕대감은 손으로 간다. 천천히 그 손을 잡는다.
홍도 윤복을 보는.. 두 사람 가까워지면서 윤복을 안아주는 홍도.
S#26-1. 대궐 전각들 외경/ 아침
S#27. 정순왕후 거처 / (아침)
정조, 정순왕후앞에서 예의를 갖췄지만 결의가 담긴표정으로 말한다.
정순왕후, 무표정하게 경청한다.
정조 : 소손은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바마마를 추존할 것입니다.
정순왕후 : .....
정조 : 할바마마께서 정해년에 도화서 화원에게 아바마마의 예진을 추사하라 명하셨습니다.
아바마마를 신원복권해주신다는 뜻을 밝히신것입니다.
정순왕후 : (미동도 않고 듣는)....
정조 : 소손은 선왕의 유지를 받들어 아바마마를 추존하여 왕조의 정통성을 세울 것입니다.
왕실의 위엄을 세우고 조정의 기강을 바로잡을 것입니다!
정순왕후 : (끄덕끄덕 무겁게 입을 열며) 이 할미도 주상의 뜻과 같습니다.
정조 : (의외의 반응에 흠짓 보는)...!
정순왕후 : 선왕의 유지가 분명하다면 이 할미가 먼저 나서서 주상을 도와야 겠지요.
정조 : (감동한듯) 고맙습니다.
정순왕후 : 주상께선 선세자의 예진을 보셨습니까?
정조 : 보았습니다. 어렸을때 뵈었던 그분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정순왕후 : 단원과 혜원이 추사했다는 그 예진 말씀이십니까?
정조 : 그렇습니다.
정순왕후 : (끄덕이며) 조선최고의 화원들의 솜씨니 이 할미도 보고 싶군요.
정조 : 소손이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정순왕후 : 주상, 헌데 혜원이 여인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정조 : (영문몰라) 예? 그 무슨 말씀이신지요...
정순왕후 : (말을자르듯 강하게) 모르셨단 말입니까? 한낱 계집이 그린 거짓예진 따위를 가지고 왕실을 정통성을 세우시겠다니요!
이는 왕실의 망신입니다! 주상의 혜안이 어찌이리 흐려지셨습니까! 할미는 참으로 실망했습니다! 추존은 불가합니다!
불가해요! 두 번 다시 그 말씀은 꺼내지도 마세요!
정조 : (충격)...!
S#27-1. 서징 작업실 외경(아침)
S#28. 서징의 직업실(아침)
윤복, 어딘가 활기찬 표정으로 청소하듯이 화탁, 선반위에 화구등을 정리하고 비질중이다.
홍도, 뒤편에서 살짝 다가와 안는다.
홍도 : 네 오늘 보니 얼굴이 꽃처럼 피어났구나.
윤복 : (밀쳐내며 마치 여인처럼 수줍은듯) ...어찌 사람을 이리 놀리십니까?
홍도 : (농조) 오늘은 정인이란 화제로 화사대결을 해보겠느냐?
윤복 : (보는)...?
홍도 : 그러면 하루종일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그려야 할테니 그 또한 좋지 않겠느냐? 하하하.
윤복 : 한번 해보시렵니까?
홍도 : (둘러보며) 집단장도 좋지만 시장하니 요기부터 하러가자구나.
홍국영, 굳은표정으로 들어온다.
홍도 : (의아한)...도승지영감께서 어찌 오셨습니까?
홍국영 : (심각한) 전하께서 찾으시네.
금군들이 들어선다.
홍도 : (보며)....?.
홍국영 : 어명이 계셨네.
홍도 : (충격)....!
윤복 : (충격)....!
S#29. 정조의 서재(낮)
정조, 분노를 억누르는듯한 표정으로 앞에 있는 홍도와 윤복을 본다.
홍도와 윤복, 정조의 분위기에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조 : 혜원, 네 여인이라는 것이 사실이냐?
윤복 : (흠짓 놀라 정조를 보았다가 고개 떨구는)...
정조 : (추궁하듯) 네 어찌 답을 못하느냐?
윤복 : (하늘이 무너져 내린듯)...
홍도 : (윤복의 표정을 보고) 전하, 혜원은...
정조 : (버럭) 내 단원이 아니라 혜원에게 물었다.
홍도 : ....!
윤복 : .....
정조 : 네 정녕 여인의 몸으로 선친의 예진을 추사하여 과인을 기망하고 왕실을 능멸하였냔 말이냐!
윤복 : (절망적인)...
정조 : 어서 답을 하라!
윤복 : ...전하, 소인은.....
정조 : (쏘아보는)...
홍도 : (보는)....
윤복 : (고개를 떨구며)...계집이 맞습니다.
정조 : 무어가 어째!
홍도 : (‘드디어 터졌구나’눈을 질끈 감는).....!
홍도와 윤복의 절망적인 얼굴위로
정순왕후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S#30. 정순왕후 거저 / 아침
정순왕후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조영승과 김귀주도 덩달아 웃고 있다.
정순왕후 : 신윤복이 계집이었다니, 주상께서 믿는 도끼에 스스로 발등을 찍은것이 아니겠소! 호호호호..
조영승 : 그렇사옵지요.
김귀주 : 전하께서 선세자 일을 더는 문제삼지 못하실것입니다.
정순왕후 : 주상께서 이번일을 어찌 처리하실지 참으로 기대됩니다. 호호호.
S#31. 정조서재
혜원 윤복 부복하고 있고
정조, 실망스런 표정으로 자조적으로 말한다.
정조 : 내 단원과 혜원을 믿었거늘..과인을 이리도 기망하다니..어찌 이런 일이 있을수 있단말인가? 어찌! 참으로 실망스럽도다..
홍도와 윤복, 침울한데...
정조 : 내 그대들의 죄를 어찌 처결해야 하겠는가?
윤복 : (비통하게) 임금을 기망한 죄인이 어찌 살기를 바라겠습니까? 소인을 죽여주십시오.
홍도 : ....!
정조 : (싸늘하게 보는)....
홍도 : (나서며) 전하. 이 아이가 남장을 하여 전하를 기망하고 어진화사까지 진행한 일은 죽어 마땅한 일입니다.
윤복 : ....
홍도 : 하오나 전하. 혜원은 십년전 선세자저하의 예진을 그리다 대화원 강수항과 함께 비통하게 죽음을 맞이한
서징의 여식이옵니다.
정조 : (놀라 보며) 무어라.
홍도 : 어려서 아비를 잃고 여인이지만 여인으로 살 수 없었던 ...그 기구한 운명을 헤아려 주시옵소서. (눈물 흘리고)
윤복 : (자신의 처지를 들으며 눈물이 흐르고)
정조 : (눈길이 축축해오고)
홍도 : 전하, 임금을 기망한 계집이 아닌 억울함을 풀지못한 전하의 한 백성으로서 그 아픔을 통촉하여 주옵소서.
정조 : ... 그래......나 또한 어려서 선친을 잃고 황망한 어린시절이 있었다. 엄한 할바마마 그늘에서
아비가 그리워도 울지 못하는 그런 날들을 보냈지.
윤복 : (울며 왕 보는)
정조 : 너 역시 아비를 잃은 심정이 얼마나 가슴 쓰리고 애처러웠겠느냐?
홍도 : (울고)
윤복 : (우는)
정조 : 허나 조정에서 알게 되면 혜원을 저잣거리에서 발가벗겨 여자임을 밝힌 후 참수하려 들 것이다. 이 난제를 어찌 풀겠느냐?
잠시 침묵이 흐른다.
홍도와 윤복의 눈에 눈물만 흐른다.
S#32. 정순왕후 처소/ 낮
정순왕후, 승자의 득의만만한 미소로 찻잔을 들어 마신다.
(소리) : 주상전하 납시오!
정순왕후, ‘왔구나’ 미소로 방문쪽을 돌아 본다
(cut to)
정순왕후 앞에 정조가 앉아있다.
정순왕후 : (미소감춘) 주상, 혜원을 어전으로 부르신 일은 어찌되셨습니까?
정조 : .....
정순왕후 : 혜원이 사내인지 계집인지 확인하셨습니까?
정조 : (침통한)...그랬사옵니다.
정순왕후 : 그래, 결과가 어찌 나왔습니까? 이 할미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겠지요?
정조 : 혜원은... 틀림없는 사내였습니다.
정순왕후 : (충격에 휩싸인) 뭐요? 주상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정조 : 누가 그런 괴이한 유언비어를 흘렸는지... 괜한 수고만 하였습니다.
정순왕후 : (한방먹은)...!!
S#32-1. 대궐 어느전각 외경/ 밤 .(insert)
정순왕후(소리) : 지금 뭣들을 하고 계신겝니까!
S#33. 정순왕후 거처(밤)
‘탕’ 연탁을 치며 정순왕후, 살기띈 눈으로 김귀주와 조영승을 노려본다.
정순왕후 : 당장 혜원을 잡아오세요. 내 두 눈으로 혜원이 사내인지 계집인지 똑똑히 확인을 할 것입니다.
조영승 : 예 마마. ... 헌데 단원은. 어찌해야 할지...
정순왕후 : (휙-쏘아보며)....단원은.....(잠시 사이 단호한) 그자의 목을 베어버리세요.
김귀주 : (흠??)
정순왕후 : 훗날 화근의 싹을 모조리 없애도록 하세요! 정해년 사건에 연루된 자들의 입을 막고, 모든 증거를 불태우세요.
누구도 살아남아서는 아니될겝니다!
조영승/ 김귀주 : (조아린다) 예 마마.
정순왕후 : (살기번뜩)....!
S#34. 도성밖 어느 숲길 /밤
김조년, 설청을 거느리고 걸어온다.
김조년 : 우상대감께서 다시 불러주실 때까지 잠시 송도 박행수에게 잠시 의탁해야겠다.
설청 : ....
모퉁이에서 검을 든 자객들 네명이 나와 그 앞을 가로막는다.
김조년 : (흠짓 보다가) 누가 보낸 자들이냐?
자객들, 말없이 김조년 앞에 칼을 겨누면..
김조년 : (자조적인 미소) 우상대감이냐, 한성판윤이냐?...사냥이 끝났으니 사냥개를 삶겠다.
자객들이 김조년을 공격하면....설청이 어느틈에 그 칼날을 막고 격전을 벌인다.
김조년, 상황과 무관심하다는듯 한쪽으로 걸어가며 허허 허탈히 웃는다.
김조년 : (혼잣말처럼 자조적인 웃음 섞인) 허허..내 평생 맨손으로 부귀와 명성, 모든 것들을 이루었거늘..이제 그것들이
내 목을 조르는구나...참으로 허망하구나...허허허...
어디선가 휙-날아온 화살이 김조년의 가슴에 꽂힌다.
한편에서 자객 우두머리(외눈박이-애꾸)가 석궁을 조준하고 서있다.
김조년, 나무에 몸을 지탱하며 버티는데...다시 날아와 꽂히는 화살. 풀썩-무릎을 꿇는다.
석궁을 쏜 자객 우두머리가 휘파람 신호를 보내면..설청과 겨루던 자객들이 검을 거두고 사라진다.
설청, 접전중에 입은 다리의 상처를 이끌고 급하게 김조년쪽으로 다가와 부축한다.
설청 : 괜찮으십니까?
김조년 : (가슴팍 화살을 움켜쥔채)...설청아...(피기침을 쿨럭 토하며)...마지막으로 네가 해줄 일이 있다...
설청 : (젖은 눈길로 김조년을 보는)...
김조년, 설청의 얼굴에 바짝대고 무언가 비장한 말을 전하는데서...
S#34-1. 정조의 집무실/낮
정조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사도세자(장헌세자)의 예진’을 보는 얼굴 위로.
S#34-2. 정조서재/낮 (회상)
침묵이 흐르며....정조 무겁게 입을 연다.
정조 : 내... 혜원을 구할 계책이 있다..
홍도, 윤복 : (정조 보면) 그것이 무엇입니까?
정조 : 밝히지 말라.
정조(소리/ 윤복의 얼굴 위로) : 혜원이 여자라는 사실을, 영원히.. 영원히 밝히지 말라.
홍도 : ...혜원에게 평생 도망자가 되어 숨어 지내라는 말씀이십니까?
정조 : (가슴 아프고) 과인은 혜원의 목숨을 과인의 손으로 앗아가고 싶지 않다. 이 방에서 나가는 대로,
도성을 떠나 세상의 눈에서 벗어나라.
윤복 : ....(놀라 보며..)
홍도 : ... (놀라 보며)
정조(소리) : (윤복과 홍도의 놀란 얼굴 위로) 단원은 도화서로 돌아가 네 자리를 지키라.
차후에는 누구도 혜원의 일을 거론치 말라는 어명을 내릴것이다!
윤복 : (청천벽력 같은 말에 놀라고)
홍도 : 전하...
정조 : (가슴이 아프지만 참는)...
홍도 : 전하..아뢰옵기 황송하오나..신도 떠나게 해주시옵소서. 둘도없는 친구의 홀로 남겨진 여식을
혼자 떠나보낼 수는 없사옵니다.
정조 : (본다....) 혜원을 위해 네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냐?
홍도 : .....그렇사옵니다.
정조 : 네 혜원과 떠난다면 두 번다시 화원의 이름을 쓰지 못할것이다. 그래도 좋겠느냐?
홍도 : (긍정하듯 결연한)...보내주시옵소서!
윤복 : (놀라서 본다)...!
S#34-3. 정조의 집무실/낮 (현실)
정조 : ....(회한에 잠긴다)
S#35. 도성안 거리(낮)
홍도와 윤복, 간소한 괴나리봇짐 차림으로 도성을 떠나고 있다.
홍도 : (태연하게) 일기가 참으로 화창하구나.
윤복 : 스승님, 저 때문에 화원으로서 모든 명성을 버리고, 두 번 다시 화필을 잡지 못하게 되었는데도..후회하시지 않습니까?
홍도 : (미소) 내 비록 산야에서 머루랑 다래를 따먹으며 화전을 일구는 이름없는 농군으로 살지라도 행복할게다.
윤복 : 허나..
홍도 : (진지함) 지금 내마음은 마치 화필을 처음 잡았을때처럼 설랜다...이제부터 내 마음을 화폭삼아 그 속에 너를 담을수 있거늘
세상 어느 화공이 부럽겠느냐?
윤복 : (감동)....
홍도와 윤복, 그렇게 다정하게 걸어간다.
한편에서 어젯밤 김조년을 살해했던 자객들 우두머리가 두사람의 모습을 살기서린 눈빛으로 쏘아본다.
S#36. 도성밖 숲길 (낮)
홍도와 윤복, 어느 나무밑으로 걸어온다.
홍도 : 날이 어두워지기전에 재를 넘어야 하니 서둘자꾸나.
윤복 : (인상을 찌푸리며 주저앉는다)...
홍도 : (돌아보며) 어찌 그러느냐?
윤복 : (신을 벗고 발을 주무르며)...물집이 잡힌듯 합니다.
홍도 : (걱정) 어디보자구나..
홍도, 쪼그리고 앉아 윤복의 발을 살피려는데...
휙- 날아온 화살이 홍도의 얼굴옆을 스치며 나무에 퍽- 박힌다.
홍도, 놀라 돌아보면...저편에 석궁을 든 자객 우두머리(애꾸)가 보인다.
홍도 : (자객이구나)...!
자객들, 검을 들고 홍도와 윤복쪽으로 달려온다.
홍도, 윤복의 손을 잡아 이끌고 숲속으로 급하게 도주한다.
우두머리의 지휘로 그 뒤를 쫓는 자객들.
S#37. 개울 혹은 숲속일각 (낮)
홍도와 윤복, 숨을 헐떡이며 도망쳐온다.
윤복, 발바닥의 고통과 거친숨을 몰아쉬며 말한다.
윤복 : 대체 누가 보낸 자들일까요?
홍도 : 왕대비전의 충견들이겠지! 서둘러야겠다.
홍도와 윤복, 몸을 돌려 가는데...
그 앞을 가로막는 설청..살기 서린 눈빛으로 두사람을 노려본다.
홍도와 윤복, 움찔 멈춰서서 보는데...
설청, 마치 칼로 찌르듯 홍도앞에 무언가를 내민다.
홍도, 흠짓하다가 보면...비단보에 쌓인 김조년의 서찰과 비밀장부뭉치다.
홍도 : (의아)...어찌 이것을?
설청 : 난 행수어른의 명을 받들뿐이다.
홍도 : ....?
윤복 : ....!
뒤편에서 자객들의 ‘저기있다’‘죽여라!’ 등등의 소리가 들려온다.
홍도, 다급하게 돌아보면...멀리서 쫓아오는 자객들.
설청, 홍도와 윤복을 지나 자객들쪽으로 나서서 맞선다.
홍도, 상세한것은 모르지만 윤복의 손을 이끌고 ‘가자!’간다.
윤복, 마지막으로 설청의 얼굴을 보다가 홍도를 따라 간다.
설청의 상처에서 피가 배어나온다.
자객들, 석궁과 병장기를 들고 설청쪽으로 다가선다.
설청, 검을 뽑아들고 비장하게 하늘을 보는 그 모습에서.
S#38. 정조서재(낮)
정조, 앞에 있는 홍국영에게 말한다.
정조 : 단원과 혜원은 잘 떠났는가?
홍국영 : ..그렇습니다.
정조 :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단원이 부럽구나...
S#39. 오두막외경(밤)
S#40. 오두막안(밤)
홍도, 낡은 화로속에 마른가지와 장작으로 불을 지피고 있다.
윤복, 한쪽옆에 생각에 잠긴채 웅크리고 앉아있다.
홍도 : 오늘밤은 여기서 지내야할듯 싶구나. (보며) 불옆으로 다가오너라.
윤복 : (불쑥) 제가 스승님 곁을 떠나야할것 같습니다.
홍도 : (놀라 바짝 다가와 앉으며) 뭐, 그 무슨 말이냐?
윤복 : (보며) 저들은 끝까지 저를 쫓을것입니다. 제가 있는한 스승님도 끊임없이 위험에 처하실겝니다.
홍도 : 윤아..
윤복 : (복잡한 눈길 되어) 저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다쳤습니다..낳아주신 부모님이 돌아가셨고...형이 죽었고,
정향이 떠났습니다. 주상전하 또한 저 때문에 고초를 겪으시더니.. (애잔한) 이제 저들이 스승님까지 해치려고 합니다.
제가 떠나겠습니다. 그래야 저들이 더는 스승님을 해치려들지 않을것입니다.
홍도 : (어깨를 잡아 돌려보며) 너혼자 떠나면 나는 대체 네게 뭐란 말이냐?
윤복 : ....
홍도 : (단호한) 너 없이.. 나 혼자서 살면.. 그게 사는 것이라 생각하느냐.
윤복 : ...!
홍도 : 나는.. 너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윤복 : 스승님.
홍도 : 더이상 아무 말 말거라.
윤복 : (‘이런것이 정인의 사랑이구나‘ 감동으로 보는)....!
(CUT TO)
비단보가 풀어져있고....홍도, 설청이 준 ‘비밀 장부’ 를 펼쳐보고있다.
윤복, 홍도의 등판을 베게삼아 옆으로 기대 잠들어있다.
홍도, 장부를 넘기다가 멈칫 한다. 장부를 읽는 홍도의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홍도 : (흥분하여) 윤아.. 살 길이 생겼다.
윤복 : (잠에서 깨어) 네?
홍도 : (벌떡 일어나 서두르며) 내 잠시 다녀올곳이 있다.
윤복 : (놀라 따라일어서는)..어딜가시려고요?
홍도 : 너는 여기 있다가 날이 밝으면 네 선친집에 가있거라. 내일 오시에 보도록 하자.
윤복 : ....?
홍도, 밖으로 나가려다 돌아보며 다짐받듯 말한다.
홍도 : 네 행여 다른 마음 먹지마라!
윤복 : (미소로 끄덕인다)
홍도 : (다시한번 확인하듯) 정말 약조한게다..
윤복 : (다가서서 홍도의 손붕대를 풀어준다)...
홍도 : (흠짓 보는데)...
윤복 : (홍도의 흉한 화상입은 손을 만져준다..마치 약조의 징표인듯)...
홍도 : (감동으로 보다가 미소를 보이며 나간다)
윤복 : .....
S#41. 도성안 골목 일각(밤)
포교들이 순찰을 돌고있다.
포교들이 지나가면...짐실은 수레밑에서 얼굴을 드러내는 홍도.
홍도,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급하게 어디론가 간다.
S#42. 오두막안(밤)
화로속 불길이 윤복의 얼굴을 물들이고 있다.
윤복, 화롯불을 보며 뭔가 깊이 생각중이다.
윤복 : ....! (뭔가 결심한듯 회한 가득한 표정에 미소가 번지면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S#43. 정조서재(밤)
정조, 씨름도와 쌍검대무도를 비교하듯 깊은 눈길로 보고 있는데....
홍국영 : (방밖에서 은밀한 소리) 전하, 도승지입니다. 급히 전해올릴 말씀이 있습니다.
정조 : (의아) 들라!
홍국영, 방안으로 들어서고...
정조 : (보며) 도승지 무슨 일인가?
홍국영 뒤편으로 홍도의 다급한 모습이 보인다.
정조 : (홍도보고 의아)...!
(cut to)
정조, 서탁위에 놓인 김조년의 비단보를 보고 있다. 그 앞에 홍도와 홍국영있다.
정조 : (노한) 어명으로 떠나는 자들을 해하려하다니! 참으로 극악무도한 무리들이로다.
(홍국영에게) 단원과 혜원이 무사할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 그 누구도 두사람을 음해하지 못하게 하라!
홍국영 : 예, 전하.
홍도 : 성은이 우악(優渥)하십니다.
정조 : (비단보보며) 이것은 무엇인가?
홍도 : 선세자저하를 음해했던 자들의 명부와 비리가 적힌 증거들입니다.
정조 : ....! (표정 깊어지며..)
비밀장부, 서찰 비단 꾸러미 크게 들어온다.
S#44. 인서트)(궁궐위로)
해뜬다.
S#45. 집무실(낮)
사도세자의 예진이 세워져있다.
정조, 위엄있는 자세로 어좌에 앉아 김귀주, 조영승등의 조정대신들과 홍국영등을 내려다 보며 선언하듯 말한다.
(벽파대신들 불안한 표정)
정조 :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벽파대신들 겁에 질려 소스라치고..홍국영등 감격한다.
정조 : 과인은 오늘 선대왕의 아드님이시자 과인의 선친이신 선세자저하의 죄인의 누명을 벗기고 장헌세자로 추존함을 알리노라!
조선의 만조백관과 백성들은 과인의 뜻을 지엄한 법도로 따르도록 하라!
대신들 : 명 받잡겠습니다 전하-
정조의 근엄한 모습과 조영승, 치욕에 떠는 모습 보이고..
S#46. 정순왕후 처소(낮)
정순왕후앞에 김귀주, 조영승등이 풀이 죽어 앉아있다.
정순왕후 : 우상대감, 조정에서 물러나세요.
조영승 : (당혹) 마마, 어찌..
정순왕후 : (김귀주보며) 오라버니도 관복을 벗고 도성을 떠나세요.
김귀주 : (당혹) 예? 대비마마..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조영승 : 하지만 이대로 전하에게 밀리면....후일을 도모할 수가 없을것입니다.
정순왕후 : 다 끝났습니다. (비밀장부를 꺼내 던지며) 대감들이 선세자를 음해한 증거가 주상손아귀에 있거늘
더 무엇을 어찌해보겠다는겝니까?
김귀주,조영승 : ....
정순왕후 : 목숨이라도 부지하시려면 몸을 바짝 낮출수 밖에 없습니다.
김귀주,조영승 : (부르르 떠는)
정순왕후 : (정조쪽을 노려보는듯한 어금니를 무는)...
S#47. 도성안 거리일각(활기찬 저잣거리)
김홍도, 모든 문제가 해결된..희망에 들뜬 설레이는 표정으로 어디론가 간다.
이 기쁜 소식을 윤복에게 빨리 알리고 싶은 홍도의 밝은 얼굴과 가벼운 발걸음이 흥겹기까지 하다.
S#48. 서징의 작업실
신윤복, 화탁위에 화폭을 놓고 진지한 얼굴로 앉아있다.
윤복, 붓을 쥔 얼굴위로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홍도와 함께했던 특징적인 장면들.
윤복, 어느순간 결심했다는듯 선을 긋는다.
S#48-1. 서징 작업실로 가는 산길
김홍도, 누구에게라도 한껏 자랑하고싶은 표정으로 리드미컬하게 올라간다.
S#48-2. 서징 작업실
윤복, 혼신을 다하여 미인도 그림을 그린다.
S#49. 서징의 집 앞
김홍도, 집안으로 들어간다.
S#50. 서징의 작업실 안
홍도, 마치 놀래주려는 듯 활짝 웃는 표정으로 들어선다.
홍도 : 윤아!
그러나 방안에는 아무도 없다.
홍도 : (의아하게 둘러보며)...윤아, 어디있느냐?
정적에 싸인 방안.
홍도, 한곳을 보면 미인도가 한편에 기대져있다.
홍도, 다가가 보면...윤복이 혼신을 다해 그린 미인도다.
김홍도, 그림앞에 멈춰선다.
홍도 : (떠났구나!)....!
S#50-1. 강물 위
강물위로 떠가는 조각배.
조각배 위에 윤복(여장차림), 그리움의 표정으로 어딘가를 보고 섰다.
윤복 : ....!
애절한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윤복위로.
홍도 : (N) 그녀는 바람의 화원이었다.
S#51. 서징의 작업실
홍도, 마치 윤복을 어루듯 미인도를 보듬으며 흐느끼기 시작한다.
오열하는 홍도의 모습위로
홍도 : (N) 바람처럼 소리 없고, 바람처럼 서늘하며, 바람처럼 자신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는 나의 제자였고, 친구였고, 스승이었고, 그리고... 나의.. 연인이었다.
S#52. 엔딩 이미지
오열하는 홍도와 떠나가는 윤복(배위)의 얼굴(크로즈업)이 교차되면서 배경에 미인도가 깔리면서
홍도 : (na) 그림이란 무엇이냐?
윤복 : (na) 그림은 ...그리움이 아닐런지요.
두사람의 얼굴위로 스톱모션.
끝.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