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 여명(黎明)을 알리는 계명산(鷄鳴).
(계명산은 서쪽으로 목행동에 동쪽으로는 동량면에 접한다.)
다음 불 로그:-kims1102@
지난 2일(월요일)은 단오 날인데 하루 종일 “조근 조근”하게 비가 내렸다.
단오(端午)는,
농경사회에서는 파종이 끝난 5월에 군중이 모여 서로 신(神)에게 제사하고
가무와 음주로 밤낮을 쉬지 않고 놀았던 옛 풍습이다.
농경(農耕)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삿날인 5월祭(제)의 유풍(儒風)으로 보기도 한다.
단옷날 여자들은 “단오비음”이라 하여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뜻에서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얼굴도 씻으며,
붉고 푸른 새 옷을 입고 창포뿌리를 깎아 붉은 물을 들여서 비녀를 만들어 꽂았다.
남자들은 창포뿌리를 허리춤에 차고 다녔는데 액을 물리치기 위해서라고 한다.
단옷날 아침 이슬이 맺힌 약쑥은 배앓이에 좋고, 산모의 약, 상처치료에 썼으며,
또 단옷날 오시(午時)에 목욕을 하면 무병(無病)한다 하여 “단오물맞이”를 하고
모래찜도 하였다.
단오 절식으로 수리 취를 넣어 둥글게 절편을 만든 수리취떡[車輪餠]과 쑥떡, 망개떡,
약초(藥草)떡, 밀가루 지짐 등을 먹었으며,
그네뛰기, 씨름, 탈춤, 사자춤, 가면극 등을 즐겼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장을 채 하기도
전인 해수욕장인근의 편의점 매출이 급증했다는 보도였다.
더운 날 바닷가 인근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는
돗자리, 비치타월 등 해변용품과 얼음, 컵 음료, 맥주 등 식음료품목이었다.
때 이른 더위에 피서객이 몰려 바닷가 편의점이 일시적으로 여름 성수기를 누린
것이다.
금요산행일 아침이다.
아침부터 날씨는 맑고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이 될 것이라는
일기예보였다.
옷을 입다보니 더 운 기온이 몸으로 스며들어 얇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깜작 쇼”라며 어젯밤 늦은 시간에 부산에 살고 있는 두 딸이 손자, 손녀들을
데리고 연락도 없이 기습적으로 찾아왔다.
또 오늘 오전에는 군산에 살고 있는 셋째 딸과 사위가 손녀들을 데리고 집에
오겠다는 전화도 있었다.
행사도 있지만 가족이 모이는 날.
사실 산에 갈 형편이 못 됐지만 책임과 약속이 있어 할 수없이 산행에 나선 것이다.
오늘은 충북 충주를 가는 장거리산행이지만 45명의 열혈회원들이 산행에 참여했다.
특히 몸이 불편하면서도 약속 때문에 참여해준 “파란하늘”, “골프소녀”, “노블레스”,
“보름 달”, “춘심”회원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다.
양동매씨들이 약속이나 하듯 모두 불참을 했어도 카페지기 송 국장과 민들레총무의
헌신적 노력으로 만석을 만들었다,
회원 층도 10년은 젊어진 세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레디-고!” 산행버스는 기분 좋게 충북 충주를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오늘 현충일을 시작으로 징검다리휴일이 시작되면서 고속도로는 나들이 차들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산행기점인 충주에 도착하니 12시가 약간 넘었다.
약 1시간 반이 지체 된 셈이다.
우리가 오를 계명山의 산 이름의 유래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백제시대 이 산의 남쪽 마고城에는 왕족이 성주(城主)로 살고 있었다.
당시 산에는 지네가 많이 있었는데 성주의 딸이 산기슭에서 지네에 물려 죽게 되어
성주(城主)는 산신령에게 치성을 드렸다.
그러자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지네는 닭과 상극이니 산에 닭을 풀어 놓으라.” 하였다.
성주가 그 말에 따라 닭을 방목하자 지네가 사라졌다.
그러나 다시 지네가 들끓을 것을 염려하여 계속 닭을 풀어놓고 길러 곳곳에
닭의 발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원래 오동山, 심항山이라
부르던 산의 이름을 이때부터 계족산(鷄足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1958년 충주시에서 여명을 알리는 뜻으로 첫닭이 우는 계명산(鷄鳴山)으로
개칭하였다.
오늘 산행코스는 “마즈막재”주차장에서출발:-
대 몽고항쟁기념탑 -615峰 -작은 돌탑 -705峰 -계명山정상 -730峰 -658峰 -
-하종마을 -상종마을 -육각정 -출렁다리 -종댕이 길 -심항山정상 -숲 해설안내소로
내려오는 (약 5시간 소요)코스다.
계명山산행은 “마즈막재” 표지石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마즈막재”라는 이름은 옛날 죄수들이 사형장으로 갈 때 마지막으로 넘는 고개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인데 기온은 30도를 훨씬 넘는 것 같은 더위다.
여름산행은 산을 오르는 고통보다 더위와의 싸움이다.
그래도 숲이 무성해 햇살을 가려주는 나무그늘이 있어 그런대로 좋았다.
산행1팀 선발대는 이미 시야에서 벗어나 사라져버렸고 1팀 후발 조 남녀 13명이
한 조가 되어 “산으로”가 동행해주었다.
계명산은
충북 충주시 용탄동에 있는 높이 774m의 산으로 산세도 절경이지만 산위에 올라
충주호를 굽어보는 경관이 과히 일품이라 했다.
그러나 정상이 아닌 산 중턱에서는 숲이 우거져 충주호가 잘 보이지가 않았다.
가뭄 탓인지 충주호의 수량은 아주 적고 수위도 무척 낮아져있지만 유람선은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다.
충주시 북동쪽과 충주호 사이에 초승달처럼 능선이 뻗어 있으며 충주호 건너편
북쪽에 지등山(535m)과 마주하고 있다.
또한 충주시에서 충주호관광 유람선선착장으로 가는 지름길인 “마즈막재”고개를
가운데 두고,
동북쪽에 계명山,
남쪽에는 남산(636m)이 충주시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그 운치를 더해주며
충주시내에서 가깝기 때문에 더욱 사랑을 받는 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 아래로 충주시가,
북쪽으로는 인등山, 천등산, 시랑山 줄기가,
동쪽으로는 충주호 너머로 부대山(627m) 산줄기가 멀리 보인다.
산행을 늦게 시작해서 615峰 밑에서 때늦은 점심을 먹었다.
“무등산”부부가 열무 겉 저리를 가져와 쌈으로 먹고,
“박 순자”회원은 볶음밥을 해오고, “태왕비”는 죽순을 무쳐왔다.
특히 여성회원들은 반찬을 다양하고 푸짐하게 해오며 후식거리를 준비해온다.
땀 흘리고 산행한 후 점심 먹고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잔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충만(充滿)된 행복이리라.
오늘은 늦은 출발 때문에 점심을 먹고 난 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일부회원들은 615峰에서 계명山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기도하고,
그런데 정상을 지나 730峰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산행1팀의 선두그룹인 “노형”과
일행들 6명이 식사를 끝내고 쉬고 있다.
처음으로 산행1팀 선두 조와 조우를 하게 되었다.
내리막길은 경사도가 심하고 길이 멀고 미끄러웠지만 얼마를 내려가니 하종마을
자동차 길이 나왔다.
횟집과 찻집이 있는 시골마을로 자동차 길을 따라 올라가니 육각정도 나오고
상종마을이 나왔다.
상종마을에서 심항山 둘레를 걷는 “종댕이”길이 시작되었다.
“종댕이길”이란?
2013년 10월 13일 개통된 충주호를 조망하며 종댕이산(심항山) 둘레를 걷는
길이다.
“종댕이길”의 명칭은
충주호 수몰 전 지금의 심항산 아래에 있던 종댕이 마을에서 유래 되었으며
종댕이 마을은 원(源)터 서북쪽으로 있는 마을로 상종과 하종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엔 정선 전氏 들이 많이 살았고 사당을 세워 종당 이라 불렀는데
그 이후 종댕이로 명칭이 변경되어 불리게 되었다.
종댕이길은 6,2km로 안전행정부의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충주시가 지난해부터 조성한 친환경 녹색길로 심향山 산허리를 따라 충주호의
푸른 물을 바라보며 걷는 명품길이다.
하산시간이 5시까지인데
시간이 촉박해 출렁다리를 지나 삼거리에서 숲 해설안내소로 가는 아리랑고개를
넘어 올라갔다.
산행버스가 도로변에 대기 중이며
“노블리스”가 시원한 음료수 한 병씩을 권하는데 알고 보니 충주에서 살고 있는
“꽃 사랑”친구가 자기차로 직접 가져왔다는 것이다.
음료수 50여병 돈 보다도 더 소중한 “꽃 사랑”의 우정이 부럽고 고마워 친구
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번 해주었다.
산행2팀은 종댕이길을 완주했는데 시원한 숲길과 충주호를 바라보며 즐거웠다고
기분이 UP(업) 되어 있다.
오늘산행은 5시에 모두 종료되었다.
오늘 하산酒는
충북 음성에 있는 인삼시장 빈터에서 찰밥에 돼지머리고기를 먹었다.
금광회원은 모두가 솔선수범하는 회원들이다.
하산酒를 준비하거나 뒤처리를 하는데 너, 나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일을
거들어준다.
특히 “산으로”, “군왕봉”, “민들레”, “해뜰날”의 봉사정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간이 밤 9시가 넘어가니 아이들한테서 전화가 자주 온다.
행사를 해야 하는데 주인공이 없다는 것이다.
광주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아빠! 생신 축하드려요”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아이들과 손자, 손녀들이 나를 반겨준다.
건강해서 산을 다닐 수 있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어 나는 행복했다.
(2014년 6월 6일)
첫댓글 회장님 생신축하합니다.오래오래 건강 관리 잘하시고 계속산행합시다...
항상 뒤에서 묵묵히 배려해주시는 "산으로"님의 고마움에 감사드립니다.
생신 축하합니다 귀뜸 이라도 해주시지
사람좋은 "무하"님, 가족여행을 떠난다니 부러웠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