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 마이클 샌델
평소 학교 도서관의 독서인증제에 참가하며 인증도서를 읽을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은 검정고시를 치기 전 약 1년 동안 도서관 문이 열리고 닫힐 때까지 다니며 유일하게 읽다가
포기한 존 롤즈의 정의론이란 책이 생각나 성큼 손이 가지 않았다.
누구나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싶을 것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의에 대해서 누군가 물어본다면 당신은 뭐라 대답하겠는가?
나는 내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없었고 또한 나의 정의를 찾고 싶어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강부터 10강까지 강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강에서는 소제목과 정의에 대한 이중적 사례에 대해서 독자에게
강의가 아닌 논의하는 형태로 서술 되어 있다.
1강 옳은 일 하기는 상이 군인의 기준을 육체적인 상처로 한정 지을 것인가?
아니면 정신적인 상처까지 포함해야 할 것인가?,
실패한 기업을 국민의 세금으로 구제 금융을 지원해야 하는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인지, 반군인지
모르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적절한 것인가?를 물으며 정의에 대한 딜레마를 담고 있으며 이 책이 나갈 방향.
즉, 앞으로 계속 자신의 딜레마를 통해 정의에 대해서 알아나가는 시작이었다.
1884년 여름, 작은 구명보트에 올라탄 채 표류하고 있던
4명의 선원은 표류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고아이든
파커라는 선원은 바닷물을 마셔 죽어가고 있었다.
선장은 파커를 다른 선원과 함께 힘을 합쳐 파커를 죽여 그 살과 피로 구조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체포 되어 재판에 회부되었는데 어차피 기다리고 있을 가족도 없는
고아인 선원을 죽여 그 피와 살로 살아남는 다는 것이 옳은 일인가? 아니면 용납 될 수
없는 행위인가?
위 사례처럼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라도 나는 어떻게 했을까? 라는 물음을 가졌다.
회사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결함을 발견하여도
회사 사원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 나는 모른 척을 해야 할까? 사회적인 파장을 고려
하여 공개를 하여야 할까?
책에서는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를 들어 다수의 행복이 보장되면
그 것은 옳은 일. 즉, 정의로운 일이다라는 것을 개인의 권리,
가치와 행복을 나타내는 단일화된 계량적인 수치가 있는가? 대가를 받고 치를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징병제 국가이다.
이 책에 따르면 미국도 징집과 자원제를 번갈아가며 시행했던 나라이다. 그렇다면 도덕적으로
징병제가 옳을까? 자원제가 옳을까? 자유 주의, 공리 주의 두 입장을 단순히 놓고 본다면 자원제가 옳을 것이다.
자원제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 선택이 그들의 자유 의사라고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필요에 따라 행동하는 것일까? 자원군은 강제
징집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자원군은 군 복무를 승낙의 문제로 만든다.
그러나 가난과 경제적 어려움이 만연한
사회라면, 입대 결정은 다른 대안이 없다는 뜻일 수 있다.
세상 물정을 모른 아이가 물건을 사러 왔을 때 가게 주인은 비싸게 바가지를 씌워 팔고 싶었지만 그것이 소문이 나 자신의
가게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정상적인 가격을 받고 팔았다면 그것은 옳은 일인가? 라는 질문에 그 가게 주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평판, 그러니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직한 척 행동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게 주인은 도덕적 가치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 이유는 정의는 동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옳은 일이라도 동기가 불순하면 정의가 아니다. 그리고 개인이 만족하고
다수가 행복해지더라도 옳지 않으면 그 또한 정의가 아닐 것이다.
이렇듯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갈 때쯤 책은 끝나게 되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분명 이전에 정의론을 읽을 때처럼
읽기 힘든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볍게 읽을 책 또한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이클 샌델이 강연대에 서있고
나는 그의 강의를 들으며 논의하는 모습을 생각했다.
아니, 그런 생각이 날 수 밖에 없었다. 한 번 읽었을 때 나는 아무런 결론도
내릴 수 없었다. 그리고 이 글을 적을 때까지 2주간 읽고, 또 읽었다.
내가 생각하는 정의가 상대적이고 이원화된 정의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정의란 바람직한 동기를 가지고 옳은 행동을 하는 것이며 그것 보다 중요한 것은 정의롭지 못한 일을
했을 때 그것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정의라 생각하며 우리 연암인
만큼은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첫댓글 중간에 문맥이 안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답글로 달아 두었으니 참고해서 수정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