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산업 · 교통
이 고장의 주산업은 농업으로 총경지 면적은 138.09㎢이며, 경지율은 42%이고, 이 중 논이 105.90㎢, 밭이 32.19㎢이다. 이곳에서는 수리시설이 잘 된 한산면과 마산면에 걸쳐 있는 축동저수지, 문산면에 봉선저수지 · 신농저수지 · 흥림저수지가 있어 논농사가 밭농사보다 활발하다. 한편, 이모작도 많이 행해진다. 주요 농산물은 쌀 · 보리 · 콩 · 저마 · 생강과 약간의 누에고치가 생산된다. 저마는 종천면 · 시초면, 생강은 문산면 · 시초면, 누에고치는 문산면에서 생산된다. 요즈음에는 점차 마늘 · 사과 등의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 군의 특산물인 한산모시의 기원은 확실하지는 않으나 삼국시대 한산군(현재의 한산면 · 기산면 지역)에서 자생하던 야생저마로 모시를 짠 것이 그 시초로 보인다. 한산모시는 1960년대 후반까지 한산면뿐만 아니라 서천군 전지역의 가내수공업으로 번창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값싼 화학섬유에 밀려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였다가 요즈음에는 우아하고 섬세한 옷감으로 다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값이 비싸서 수요층이 제한되어 있는 것이 문제이다.
수산업은 해안선의 총길이가 72.5㎢인 것에 비하면 다소 미약하다. 연안에서 갈치 · 오징어 등이 잡히고, 패류와 해조류의 양식업도 성하며, 염전분포도 많다. 광업은 석탄 · 금 · 은 · 구리 · 철 · 납 등의 광물이 소량 채굴된다.
공업은 1936년 장항제련소가 건설되어 금 · 은 · 동 · 납 · 아연 등을 제련했으나 지금은 생산이 중단되었다. 1967년 비료공장이 준공되었는데, 용성인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한편, 서면에는 서천화력발전소가 1984년 건설되어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나 바다가 오염되는 등 산업 폐해가 일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임원경제지』에 의하면, 상업활동은 과거에는 정기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3·8일의 비인장과 신장, 1·6일의 종천장과 한산장, 4·9일의 장동장과 길산장, 5·10일의 판교장, 2·7일의 서천장 등이 열렸다. 지금은 1·6일의 한산장, 3·8일의 장항장, 4·9일의 비인장, 5·10일의 판교장 등 4개 정기시장이 열린다. 주요 거래품은 곡물 · 채소 · 농기구 · 수산품 · 모시 · 모시제품의 의류 등이며 쌀은 생산지에서 중간상인들이 직접 거래하고 있다. 요즈음에 와서는 정기시장의 기능이 점차 쇠퇴하여 상설시장화하는 추세이고, 서천읍 군사리 국도연변과 장항읍 창선리에 상설시장의 상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교통은 장항읍과 부여군 옥산면으로 통하는 4번 국도, 보령시 주산면으로 통하는 21번 국도, 부여군 옥산면으로 통하는 611번 지방도, 기산면으로 통하는 602번 지방도 등이 서천읍에서 교차하고 있고, 기타 여러 도로들이 개설되어 있다. 여기에 장항선철도가 지나면서 판교역 · 서천역 · 장항역 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도로와 철도교통이 모두 편리하다.
한편, 서천군과 군산시 간의 교통은 그동안에는 장항읍과 군산시의 도선장에서 여객선을 통해서 이루어져 불편했으나, 마서면에서 군산시 성산면으로 통하는 금강 하구둑이 완공되어 양 지역 간의 교통이 더욱 원활해졌다. 또한, 서해안고속국도가 비인면으로 진입하여 종천면 · 서천읍 · 기산면 · 화양면 등지를 거쳐 군산시 나포면으로 빠져나가면서, 서천 인터체인지가 서천읍 북서 외곽에 설치되어 도로교통은 더욱 편리해졌다. 2009년 서천공주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천군과 공주시 두 지역의 이동거리와 소요시간을 단축하게 되었다. 장항항은 군장국가공단(群長國家工團)의 개발과 더불어 국제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장항읍의 유부도, 군산시의 개야도, 연도 등의 도서로 향하는 항로의 출발지이다. 비인항에도 준설 · 매립공사로 1만 톤급 이상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다. 따라서 서천군은 육로와 해상교통이 편리한 지역이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4-10-21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