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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몰랐던
글,편집:묵은지
크리스 마스를 떠올리면 왜 통행금지가 있었던 시절과 연관되어 생각이 나는지 알
쏭달쏭합니다. 하기는 자정이 되면 에누리없이 옴짝달짝 못하고 발이 묶였던 군사
정권의 그때 그 시절, 청춘의 발목을 잡던 통행금지도 이 날은 해제가 되고 캐롤송
이 신나게 울려 퍼지는 휘황찬란한 명동의 밤거리를 무리지어 거닐던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추억들은 생각할수록 좋기만 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 오
는 크리스 마스이건만 세월이 흐르고 있어도 그 느낌과 설레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거리마다 캐롤송이 울려 퍼지고 자선냄비 앞의 구세군이 흔
드는 나눔의 사랑을 구원하는 종소리까지 덩달아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가난한
청년의 주머니에서 힘들게(?) 나온 꼬깃한 지폐가 사랑의 마음으로 전해지던 크리
스 마스의 아련한 추억은 이렇게 지금도 묵은지의 가슴에 남아있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군요.
크리스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추억을 만들어 주고있는 '크리스 마스'
는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쉽게도 길거리 캐롤송이 줄어든
탓인지 올해의 분위기는 유난히도 차분하고 조용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느 누가
이번 성탄절에는 더 아름답고 멋진 날을 추억으로 남길 것인지....그저 묵은지는 젊
은 청춘들이 부러울뿐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에게 젊음의 사랑과 추억과 즐거움을 푸짐하게 안겨주는 크리스 마
스를 단지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그 역사 속에는 엄연한 진실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모른체 말입니다. 성탄
절은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를 벗어나 역사적인 면에서도 그냥 지나칠수 없는 사실
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크리스 마스는 놀랍게도 크리스 마스의 본질인'예수님의 탄생일'
로는 확신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아쉽게도 성경이나 어느 기록물에서
조차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관한 날짜가 기록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몇군데에서 추측 할 뿐인데 '삼위일체론'에서는 "예수께서는 3월 25일에 수태 되셨
다....(중략)...12월 25일에 태어나셨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자세하게 풀어서 본다면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기록상의 수태 추
정일인 3월 25일부터 인간이 태어나기 까지의 기간으로 환산한 9개월에 맞춰 얼핏
봐서 대충 12월 25일 정도가 예수님의 탄생일이 아닐까라는 예측을 한 정도입니다.
마침 이 날이 공교롭게도 태양신의 축제일과 겹치기도 했고요. 하지만 예수님의 불
확실한 탄생기록은 그 당시의 종교 탄압의 영향도 크게 작용합니다.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이교도들의 종교적인 탄압으로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이 늘어
나 탄생을 알리지도 못하며 순교에 종교적 의미를 두고있던 그 시절의 배경으로 본
다면 이해가 되긴 합니다. 하여튼 예수님이 베들레헴의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으나
안타깝게도 태어나신 탄생일의 불확실이 그동안 그 날을 탄신일로 굳게 믿었던 묵
은지의 심정은 이 글을 쓰면서 아쉬움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인 성탄절을 흔히 우리는 X-mas라고 하는데 X-mas는 영어
의 X가 아닌 그리스도의 뜻인 그리스어(고대헬라어)의 첫글자 X에 mas 를 붙여서
크리스 마스나 엑스마스로 읽습니다. 원래 크리스 마스(Christmas)는 예수님의 탄
생일을 뜻하기 보다는 북유럽 앵글로 섹슨계의 언어로써 다른 의미의 Christes (크
리스챤들)와 Masses(미사)가 합해진 단어로 그 뜻도 '크리스챤들의 미사'입니다.
우리가 부르는 캐롤송에 자주 나오는 '노엘'이라는 단어는 옛 프랑스어로 '성탄절'
을 뜻합니다.
위의 크리스 마스 용어에서 보듯이 초기의 크리스 마스와 오늘날의 성탄절의 의미
는 많이 달랐다고 봅니다. 오랜 역사를 거쳐온 크리스 마스는 나라마다 그 풍습이
다릅니다. 지역적인 문제나 민족적인 특성도 있고 종파마다 의미를 달리 하기 때문
입니다. 크리스 마스가 다가 올 시기에는 미리부터 축제의 연장선을 갖기 시작하는
데 크리스 마스 전날은 '이브'날이라 하여 만나는 사람을 보면 즐거운 성탄절을 보
내라는 뜻으로 반갑게 '메리 크리스 마스'를 외치며 인사를 나누고 크리스 마스 다
음날은 '박싱데이' 혹은 '성스테파노의 날' 이라고도 하는데 이 날은 가난한 이웃에
게 선물을 나누어 주며 기부를 하는 날로 보냅니다. 또 상점들은 물건을 싸게 내다
파는 날로 한 해의 재고 상품들을 정리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크리스 마스가 어떻게 하여 기독교인들은 물론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즐
거움을 주는 성탄 축제일이 되었을까요? 그 역사적 배경을 알아 봅니다. 기원전부
터 로마, 이집트 등에서는 태양 숭배의 신화가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들 이교도들은
우리의 동지(冬至)에 해당하는 12월 25일을 축일로 기념하고 축제를 해마다 열었습
니다. 이 당시 로마는 다양한 신을 믿었는데 심지어 기독교를 인정했던 콘스탄티누
스 황제 조차도 미트라교와 제우스교를 신봉하고 있었습니다.
미트라교 신, 가운데 태양신과 주위의 12 신물(고대 페르시아 태양신 혹은 이집트 세라피스 신전 부조로도 소개됨).
이들이 이 날을 축제일로 삼았던 이유는 1년중 해가 가장 짧은 어두운 동지(冬至)에
즈음하여 이때부터 차츰 날짜가 앞으로 지날수록 해가 길어짐으로 어둠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져 밝은 빛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들에게 있어 태양은 신의
존재였습니다. 이교도들이 믿는 태양신은 다른 어떤 신들 보다도 중요한 신이기에
그들이 지내는 12월 25일의 축제일은 일년중 가장 큰 축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축제일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유대교의 안식일과 합해지게 되었
고 예수와 조로아스터신, 로마의 여러 신을 끼워 새로운 종교인 '카톨릭'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이후 로마 제35대 교황 '율리오 1세'가 12월 25일을 예수님의 탄생일
로 선포한 350년부터 기독교의 축제로 확실하게 확정해 버렸고 지금까지 전통적으
로 내려온 크리스 마스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크리스 마스는 처음 시작되었던 의미
인 '크리스챤들의 미사'에서 예수님의 탄생일인 '성탄절'로 그 의미가 바뀌게 되었
습니다.
러시아 정교회의 예수 그리스도
그러나 기독교라 해도 전부가 성탄절을 지키지는 않았습니다. 일부 개신교에서는
중세 이후에 와서야 크리스 마스를 기념하기 시작하였고 이를 지키는 방식도 교파
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천주교나 개신교인 서방 교회는 태양력인 12월 25일을 기
념하고 있지만 동방 교회인 정교회는 율리우스력을 교회력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교파에 따라 날짜가 1월6일이나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세인트 니콜라스 잡지(1916년)
앞서 밝혔듯이 예수의 크리스 마스가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은 로마의 황제 '콘스
탄티누스'때 입니다. 콘스탄티누스 로마황제는 황제의 권력을 강화하고 통치를 원
활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예수님을 이용하였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기독교의
정직성과 성실성을 통치 수단으로 로마인들에게 이용을 한 것이지요. 결국 콘스탄
티누스 황제는 '니케아 공의회'에서 그리스도의 미사 (Christmas)를 12월 25일에
축일로 하는 공식 기념일을 정하였습니다. 자신의 자식까지 죽이며 살인폭정을 일
삼던 황제가 로마제국의 기독교를 국교로 세우게 하는 일등공신이라니...기독교계
에서는 성인으로까지 추앙을 받기까지 했다는게 너무 어이상실 입니다.
니케아 공의회
또한 다중적인 행태속에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니케아 공의회'를 열어 로마 체계에
맞는 새로운 기독교를 도모한다며 궁리끝에 공의회를 통해 '삼위일체'의 교리 문구
를 '신앙고백'으로 채택하였습니다. 이후 순탄치 않은 과정과 큰 전쟁을 몇 번 거치
면서 결국 380년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에 이르러 기독교가 본격적으로 세계 최
강국인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었으며 크리스 마스가 세상의 가장 성대한 축제일이
된 것입니다. 기독교와 크리스 마스의 역사적 배경은 이쯤해두고 크리스 마스의 풍
습에 관한 것을 알아 보겠습니다.
크리스 마스 이브에는 집집마다 아이들이 벽에 양말을 걸어두고 선물을 기다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 풍습은 4세기경에 '성 니콜라스' 주교로 부터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어느 가난한 집의 세 딸이 지참금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딱한 사연을 알고
몰래 그 집 굴뚝으로 금 주머니를 넣어 주었는데 이것이 벽난로에 걸어둔 양말 속
으로 들어 갔다고 합니다. 묵은지도 오래전에 아빠 산타로써 아이들이 잠든 틈을
노려 걸어둔 양말 속에 몰래 선물을 집어 넣곤 했습니다. ㅋㅋ
크리스 마스 하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산타클로스의 어원도
'성 니콜라스'에서 비롯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본격적으로 산타클로스가
등장하여 선물을 나누어 주게 된 것은 미국에서 였는데 오 헨리의 소설 '크리스 마
스 선물'에서 그 유명한 시계와 머리카락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난한 부부 '짐'
과 '델라'는 크리스 마스 때 남편 짐은 자신이 아끼던 시계를 팔아 예쁜 빗을, 아내
'델라'는 자신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남편의 시계줄을, 서로에게 소
중하게 여기는 선물을 했지만 결국 소용없게 되었다는 가슴시린 내용의 소설로 왠
만한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한 두번은 읽은 내용입니다.
성 니콜라스
또한 미국의 문학가들은 빨간코의 사슴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선물을 나누어 주는
산타 할아버지를 재미있는 동화로 소개하였습니다. 선물 나누기가 미국에서 시작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코카콜라' 회사에서는
자사의 상징인 빨간색 옷을 산타에게 입히고 산타에게 콜라의 거품을 의미하는 흰
수염을 달아 선물을 나누어 주게 하였습니다. 결국 오늘날의 빨간 옷의 산타 할아
버지는 코카콜라라는 기업의 홍보 수단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지요. 빨간 코의 루
돌프 사슴코 역시 1939년 미국의 대형 백화점에서 홍보를 위해 우스꽝스럽게 만든
빨간 코의 순록에서 탄생된 것입니다.
진짜로 순록이 원래 코에 염증이 생기면 빨갛다고 합니다. 크리스 마스의 축제 분
위기를 띄우는 캐롤은 주로 영국에서 만들어 졌는데 동일한 후렴을 반복하면서 부
르는 영국 고전주의 학파의 음악 형식으로 만들어진 곡 입니다. 캐롤송은 어느 누
구라도 몇 곡 정도는 거뜬히 부를수 있는 오랜 세월을 통해 들어온 노래며 언제 들
어도 듣기가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크리스 마스가 가까워졌음에도 길거리에
서 캐롤송을 듣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음원 사용료에 관한 문제로
그렇다고 하는데 도대체 뭔소린지......
크리스 마스를 기념해서 집 뜰이나 방안에 장식하는 크리스 마스 트리는 1605년 프
랑스 북동부 지역에 있는 '스트라스부르' 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그게 뭐 중요한 내용은 아닌 것 같구요. 유명한 인종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목사가
아름다운 전나무에 갖가지 장식을 한 것을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알려지기 시작했
다는 것은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트리의 꼭대기에 별을 장식한 것은 동방박사가
예수를 찾으러 갔을 때 밝은 별 빛을 보고 찾은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크리스 마스 자선냄비는 난파선과 관련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해안에 표류하
던 난파선이 한 척 와있었는데 그 배에 타고있던 사람들이 풍랑에 시달려 너무춥고
배가 고파 커다란 냄비를 길 한가운데 놓고 구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합
니다. 길을 지나던 많은 사람들이 먹을거리와 돈을 냄비 속에 넣어 주었는데 이후
부터 구세군에서 이런 감동적인 모습을 착안하여 모금 운동을 자선냄비로 모금하
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크리스 마스 카드는 1843년, 영국의 헨리 콜 경이 화가 존 캘컷 호슬리에게 카드그
림을 부탁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카드에 장식과 인사를 써서 보낸 것에 유래 되었습
니다. 어릴적 묵은지도 그림솜씨가 있어서인지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린 카드를 친
구들이나 국군 장병 아저씨에게 위문 편지와 함께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꿈많은 어릴적부터 육순을 넘긴 지금까지도 크리스 마스는 묵은지의 영원한 축제일
입니다. 숨겨진 역사 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묻혀졌지만 모두의 가슴
속에 크리스 마스는 역사적 아픔보다는 예수님의 탄생일로 남아 있기를 원합니다.
서구 문명과 함께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크리스 마스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축제일로
사랑을 나누는 날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49년부터 12월 25일 성탄절을 공휴
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제 며칠있으면 성탄절이 돌아 옵니다. 묵은지가 여러분께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성탄절을 기원합니다.
"메리 크리스 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