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아픈 역사의 질곡 속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잃고 상실감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어요. 여기에 우리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는가, 자문해 봅니다. 아프지만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병들어 있는 상태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가슴에 커다란 돌을 올려놓고 나오지 않는 비명을 토하면서 정처없이 떠돌 수 밖에 없는 영혼들. 그 가슴시린 삶을 바라다보면서 어둠에 뭍힌 그림자를 눈으로 쫓으며 긴 한숨을 뽑겠지요. 아! 그리운 사람들, 그리운 산천들, 그곳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모든 뭇 생명들을 그리며 오늘의 나를 병치시켜 바라보자니 한숨뿐이네요! 우리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를 고뇌하면서도 간혹 내리의 언덕에서 바라다 본 긴 하늘 그림자를 떠올려 볼 테지요. 슬프기에 아름다웠던 그 하늘... 저녘 밥 짓는 냄새가 퍼지던 그 들녘을...
공연내용
석양의 빈 들녘 너머 / 망연자실 한 점을 그리는 / 사내 그리고 허공을 나는 작은 새 / 가슴에 큰 돌을 짊어지고 / 주검처럼 누워있는 긴 그림자 / 바보처럼 언덕에 선다.
하늘도 원망할 수 없어 / 잿빛 땅거미 진 들녘 바라다보며 / 사내는 눈물을 삼키며 고개를 주억거린다. / 하염없이 / 하염없이 / 눈물을 삼키며 / 고개만 주억거린다.
첫댓글 와~ 그렇구나 ..라무가 공연하는거니..당연히 아름답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