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생명산업공학부 편입
동부한농 고객지원실 기술서비스팀 입사
지금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 편입
출신대학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편입결심
2005년 7월,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한 김길호 씨는 이제 어엿한 입사 2년차 회사원이다.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 지칠 만도 한데 그는 여전히 활기가 넘친다.
길호 씨는 현재 국내 최대의 농업화학 사업체인 동부한농 고객지원실 기술서비스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본사와 지사의 중간역할을 담당하며 각사업부의 홍보 및 판촉을 맡고 있다. 또한 콜센터로 접수된 민원을 처리하기도 한다.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 길호 씨는 편입하길 정말 잘했다고 한다. 전적대가 지방대인 그는 이것이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편입을 준비하는 친구를 보고 편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화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싶었던 것도 편입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영어 공부를 위해 떠난 어학연수시절에도 회화공부와 편입준비를 병행했다고 한다. 타국 땅에서의 편입 준비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편입 정보나 공부해야 할 책들을 쉽게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틈틈이 편입정보도 알려주고 공부해야 할 책들도 구해서 보내준 동생의 도움으로 꾸준히 편입준비를 할 수 있었다. 편입영어는 기존에 접해본 토익, 토플과 문제 출제경향이 달라서 이를 학습하느라 남들보다 바쁘게 보냈지만 그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길호 씨는 7월에 있는 2학기 편입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원래 일정보다 두 달 앞당겨서 귀국했다. 귀국 후 두 달 동안은 각 대학의 기출문제들을 풀며 유형을 파악하고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혔단다. “고려대 편입시험을 본 후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어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5개나 찍었거든요.” 하지만 그는 1차 합격을 했고, 의외의 결과라서 부담 없이 치른 면접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 최종합격자명단에 본인의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편입생에 대한 편견은 스스로 만드는 것
편견을 버리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
합격 후, 나이도 많고 졸업학점을 채워야하는 압박감에 계절학기까지 듣는 등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바쁜 학부시절도 보냈다. 학부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바쁘게 보내는 일정 가운데도 그는 틈틈이 학회활동도 하며 나름대로 보람있게 보냈다고 한다. “편입생에 대한 편견은 스스로 만드는 것 같아요. 자신이 먼저 그런 편견을 버린다면 어떤 일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죠.” 그는 편입 후 만난 친구들과 선배들도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자산이라며 웃어 보였다.
취업을 위해 거창하게 준비한 것은 없지만 꾸준히 학점을 관리하며 토익을 준비했고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 현재 회사를 접하게 되었다.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선배를 만나 상담도 하고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지금은 그 선배를만날 때면 가끔씩 그 때를 회상하면서 서로 웃기도 한다.
“취업은 인생에 있어 또 다른 시작점인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대단한 그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편입이든, 취업이든 한 번의 실패로 좌절하지 말고 늘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두라고 충고했다. 자신의 길은 있기 마련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