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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숲탐방 스크랩 후박이 나를 잡았다
뜨마 추천 0 조회 29 10.02.10 12:5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후박나무 씨앗입니다. 씨앗이 차가운 날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돌맹이 닮아 지금껏 숲에 숨어있다 찬 기운에 눈 뜨고 있습니다. 꽁꽁 얼어버린 날에 가슴 열어 속살 보여주고 있습니다.

 흙에 덮여있지 않아도 이미 아래쪽 어머니 대지속에 뿌리 길게 늘어뜨리고 싹 올릴 준비 합니다.

 올라옵니다. 두쪽난 씨앗을 떡잎삼아 가슴 열어 줄기 올립니다. 이 일을 바람불고 추운날 시작합니다. 동백씨앗들이 몇백년 동안 만들어 놓은 땅 딛고 섭니다.

 옆에서 마삭줄 웃으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동백씨앗 떨어져 있고, 반짝이던 잎 떨어뜨려 일궈놓은 밭에서 새 날 열어갑니다.

 나무와 풀들이 가슴 맞대고 살았던 곳이 땅 입니다. 온통 흙속엔 씨앗들로 가득합니다. 그 씨앗중에 먼저 싹 틔우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찬 바람과 함께 눈속에서 싹 열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는 독하게 살아 남아야 봄볕이 따뜻하기 때문일겁니다. 지독하게 추운날에 뻗지않으면 봄볕에 일찍 꽃 피울 수 없습니다. 찬기운에 생명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농사꾼들이 찬겨울에 나가 논 살피듯, 감나무 잘라주는 일하듯, 몸과 마음으로 생명의 노래를 부릅니다. 후박 그 큰 나무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인생 사는 이야기는 싹 틔우는 일입니다. 지금 서있는 자리에서 바로 시작하는 일을 통해 하늘 길은 열리고 있습니다.

 오색딱따구리는 거꾸로 메달려 먹이 구합니다. 나무 올라가는 모습이 바쁘게 느껴집니다.

이리저리 찍어서 먹이 구하고, 추운 날에는 남은 먹거리 구하러 다닙니다. 

 청미래덩굴은 새들에게 비상식량입니다. 오랫동안 버티다 겨울 깊어가면 새 먹이되어, 아니 새속에 들어가 껍질 한번 문지르면 싹을 잘 틔울 수 있다고 합니다.

 까지밥 남겨놓았는데 아직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눈쌓인 겨울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물까치, 직박구리, 촉새, 동박새, 박새, 까치가 와서 입맞추고 가겠지요.  

 쇠박새 정류장 되어주는 배롱나무 보려면 겨울이 좋습니다. 잎 떨어졌지만 이리저리 뒤틀린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빛받고 있지만 한뿌리요 한 줄기에서 시작되는 것을 알려줍니다.

 입이 잎입니다. 눈썹은 억새입니다. 눈은 쑥대입니다. 코는 억새대입니다. 숨쉬고 있는 우리는 자연의 코앞에 머물러 있습니다. 

 당매자나무 열매가 눈밭에 붉습니다. 붉게 물든 열매만큼 내 안에 열정으로 타오르길 소망합니다.

가장 추운날 알을 뚫고 나오는 씨앗처럼, 붉은 열매 빛처럼 뜨거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찌르는 가시 안에 붉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마음이 있습니다.

 겨자씨처럼 작은 씨앗이 자라 겨울 버티는 배추는 푸른빛 가직한 남도의 멋입니다. 봄 되면 대 올려 노랗게 꽃 피우는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사철 푸른 잎 보여주는 사철나무 열매속에 동박새가 있습니다. 울다 지친 동박새 먹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곤충들이 지나간 자리가 보이는 통나무에는 봄과 겨울이 함께 합니다. 밝고 맑은 웃음꽃뒤에 삶의 아픔과 무게가 있습니다. 함께 안고가는 나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애플민트 잎은 눈 내린 속에서 고개 내밀고 향긋한 내음으로 손짓합니다. 하늘이 보여주는 고귀한 모습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세상은 눈내리고 얼어버린 모습이지만 가슴에 푸른 잎을 간직하고, 씨앗으로 뜨겁게 살아가는 오늘이 있어 좋습니다. 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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