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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大海의 四熾然光明大寶
復次佛子야 譬如大海에 有四熾然光明大寶가 布在其底호대 性極猛熱하야 常能飮縮百川所注無量大水일새 是故大海가 無有增減하나니 何等이 爲四오 一은 名日藏이요 二는 名離潤이요 三은 名火焰光이요 四는 名盡無餘라
佛子야 若大海中에 無此四寶면 從四天下로 乃至有頂히 其中所有가 悉被漂沒이니라 佛子야 此日藏大寶光明이 照觸海水에 悉變爲乳하며 離潤大寶光明이 照觸其乳에 悉變爲酪하며 火焰光大寶光明이 照觸其酪에 悉變爲酥하며 盡無餘大寶光明이 照觸其酥에 變成醍醐하야 如火熾然하야 悉盡無餘인달하야 佛子야 如來應正等覺大智慧海도 亦復如是하야 有四種大智慧寶가 具足無量威德光明하야 此智寶光이 觸諸菩薩에 乃至令得如來大智하나니 何等이 爲四오 所謂滅一切散善波浪大智慧寶와 除一切法愛大智慧寶와 慧光普照大智慧寶와 與如來平等無邊無功用大智慧寶라 佛子야 諸菩薩이 修集一切助道法時에 起無量散善波浪하야 一切世間天人阿修羅의 所不能壞어든 如來가 以滅一切散善波浪大智慧寶光明으로 觸彼菩薩하사 令捨一切散善波浪하고 持心一境하야 住於三昧하며 又以除一切法愛大智慧寶光明으로 觸彼菩薩하사 令捨離三昧味着하고 起廣大神通하며
又以慧光普照大智慧寶光明으로 觸彼菩薩하사 令捨所起廣大神通하고 住大明功用行하며 又以與如來平等無邊無功用大智慧寶光明으로 觸彼菩薩하사 令捨所起大明功用行하고 乃至得如來平等地하야 息一切功用하야 令無有餘하나니 佛子야 若無如來此四智寶大光照觸이면 乃至有一菩薩도 得如來地가 無有是處니라 佛子야 是爲如來心第五相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또 불자여, 비유하면 큰 바다에 네 개의 치성한 광명을 내는 큰 보배가 그 바닥에 퍼져 있는데, 성질이 매우 뜨거워서 백 천강에서 흘러 들어오는 한량없이 많은 물을 항상 능히 받아들이므로 바닷물이 늘거나 줄거나 하지 않느니라.
무엇이 넷인가. 하나는 일장(日藏)이요, 둘은 축축함을 여읨이요, 셋은 불꽃빛이요, 넷은 남김없이 다함이니라.
불자여, 만약 바다에 이 네 가지 보배가 없으면 사천하에서부터 형상세계 꼭대기[有頂]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모두 물에 잠길 것이니라.
불자여, 이 일장(日藏) 큰 보배의 광명이 바다에 비치면 물이 모두 변하여 젖이 되고, 축축함을 여의는 보배의 광명이 비치면 이 젖이 변하여 타락[酪]이 되고, 불꽃빛 보배의 광명이 비치면 타락이 변하여 소[酥]가 되고, 남김없이 다한 보배의 광명이 비치면 소가 변하여 제호가 되나니, 마치 불이 치성하면 모두 다하고 남김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불자여, 여래 응공 정등각의 큰 지혜 바다도 또한 그와 같아서 네 가지 큰 지혜 보배가 있어서 한량없는 위덕과 광명을 갖추었느니라. 이 지혜 보배의 광명이 모든 보살들에게 비치면 내지 여래의 큰 지혜를 얻게 되느니라.
무엇이 넷인가. 이른바 일체 선행을 흩어 버리는 물결을 없애버리는 큰 지혜 보배와 일체 법의 애착을 제하는 큰 지혜 보배와, 지혜 빛이 두루 비치는 큰 지혜 보배와, 여래와 평등하여 그지없고 하염없는[無功用] 큰 지혜보배이니라.
불자여, 모든 보살이 일체 도를 돕는 법을 닦아 모을 때에 한량없는 선행을 흩어 버리는 물결을 일으키는 것을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은 능히 깨뜨리지 못하거니와 여래께서는 모든 선행을 흩어 버리는 물결을 멸하는 큰 지혜 보배의 광명을 그 보살에게 비추어 모든 선행을 흩어 버리는 물결을 버리고 마음을 한 경계에 두어 삼매에 머물게 하느니라.
또 온갖 법의 애착을 없애는 큰 지혜 보배의 광명을 그 보살에게 비추어 삼매에 맛들임을 여의고 광대한 신통을 일으키게 하느니라.
또 지혜의 빛이 두루 비치는 큰 지혜 보배의 광명을 그 보살에게 비추어 일으킨 광대한 신통을 버리고 크게 밝은 하염이 있는[功用] 행에 머물게 하느니라.
또 여래와 평등하여 그지없고 하염없는 큰 지혜 보배의 광명을 그 보살에게 비추어 일으킨 바 크게 밝은 하염이 있는 행을 버리고 내지 여래의 평등한 자리를 얻으며 모든 하염을 쉬어서 남음이 없게 하느니라.
불자여, 만약 여래께서 이 네 가지 지혜 보배의 광명을 비추는 일이 없으면 내지 한 보살도 여래의 자리를 얻을 수 없느니라.
불자여, 이것이 여래 마음의 다섯째 모양이니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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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大海)의 사치연광명대보(四熾然光明大寶)
대해의 네 개의 치연한 광명이 있는 대보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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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불자(復次佛子)야 : 부차 불자야
비여대해(譬如大海)에 : 비유하건대 큰 바다에
유사치연광명대보(有四熾然光明大寶)가 : 치성한 광명을 내는 큰 보배가 넷이
포재기저(布在其底)호대 :그 바닥에 두루 퍼져 있는데
성극맹열(性極猛熱)하야 : 그 성질이 매우 뜨거워서, 바다에 굉장히 뜨거운 보배가 있어서
상능음축백천소주무량대수(常能飮縮百川所注無量大水)일새 : 항상 능히 여러 강에서 흘러들어온 한량 없이 많은 물을 받아들임으로써 그 많은 물이 들어오니까 막 졸여버리는가 보다.
시고대해(是故大海)가 :바닷물을 졸여서
무유증감(無有增減)하나니 : 바닷물이 늘거나 줄거나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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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등(何等)이 : 무엇이
위사(爲四)오 : 넷인가
일(一)은 : 하나는
명일장(名日藏)이요 : 일장이요
이(二)는 : 두번째는
명이윤(名離潤)이요 : 축축함을 떠나는 것이오. 우리가 좀 꿉꿉하면 날파리 돋아나듯이 사기가 돋는다.
삼(三)은 : 삼은
명화염광(名火焰光)이요 : 화염광이요, 밝은 불꽃의 빛이다.
사(四)는 :네 번째는
명진무여(名盡無餘)라 : 남김없이 다하며, 진무여라. 남김없이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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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약대해중(若大海中)에 :만일 큰 바다에서
무차사보(無此四寶)면 :이 네 가지 보배가 없으면
종사천하(從四天下)로 :저 사천하로부터
내지유정(乃至有頂)히 :내지 색계 꼭대기 유정천까지 색구경천에 이르기까지
기중소유(其中所有)가 : 그 있는 것들이 모두
실피표몰(悉被漂沒)이니라 : 물에 잠길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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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여
차일장대보광명(此日藏大寶光明)이 :일장 보배 광명이
조촉해수(照觸海水)에 : 바다에 비치면 물이
실변위부(悉變爲乳)하며 : 변해서 모두 젖이 되고
이윤대보광명(離潤大寶光明)이 : 욕심을 떠난, 촉촉이 윤색하는 것을 떠나버린 대보배광명이, 욕심없이 그렇게 있으면
조촉기유(照觸其乳)에 : 우유가 조금 더 고급스럽게
실변위락(悉變爲酪)하며 : 소락제호 하듯이 타락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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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광대보광명(火焰光大寶光明)이 : 불꽃 빛 보배 광명이 비치면
조촉기락(照觸其酪)에 : 버터나 이런 것들도 변하고, 소(酥)가 요구르트가 되고 한다. 소락제호라고 해서
실변이소(悉變爲酥)하며 : 제일 맛있는 것으로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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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무여대보광명(盡無餘大寶光明)이 : 진무여 대보배 광명이
조촉기소(照觸其酥)에 : 소가 변하여
변성제호(變成醍醐)하야 : 제호가 되나니
여화치연(如火熾然)하야 :마치 불이 치성하면
실진무여(悉盡無餘)인달하야 : 모두 다 타고 남김이 없는 듯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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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여래응정각대지혜해(如來應正等覺大智慧海)도 : 여래 응공 정등각 대지혜 바다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그와 같아서
유사종대지혜보(有四種大智慧寶)가 : 네 가지 큰 지혜 보배가 있어서
구족무량위덕광명(具足無量威德光明)하야 : 무량한 위덕의 광명을 구족하니
차지보광(此智寶光)이 : 이 지혜의 보배 광명이 어디에 촉하는가?
촉제보살(觸諸菩薩)에 : 모든 보살들에게 촉한다.
내지영득여래대지(乃至令得如來大智)하나니 : 내지는 여래의 큰 지혜를 촉하게 한다. 모든 보살에게 촉하면 나중에 영득 (令得) 뭐뭐로 하여금 얻게 한다. 여래의 대지혜를 그 보살들이 다 얻게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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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등(何等)이 : 무엇이
위사(爲四)오 : 네 가지냐
소위멸일체산선파랑대지혜보(所謂滅一切散善波浪大智慧寶)와 : 이른바 착함을 흩어버리는 물결을 멸하는 큰 지혜 보배와
제일체법애대지혜보(除一切法愛大智慧寶)와 : 온갖 법에 애착함을 제하는 큰 지혜 보배와
혜광보조대지혜보(慧光普照大智慧寶)와 : 지혜의 빛이 두루 비치는 대지혜 보배와
여여래평등무변무공용대지혜보(與如來平等無邊無功用大智慧寶)라 : 그리고 여래에 평등하고 그지없고 하염없는 큰 지혜보배이니라.
점층법으로 올라간다.
점층법은 쉽게 이야기하면 이런 식이다.
‘모든 못된 짓을 안 하는 것도 대단하다. 어떤 착한 일을 한다. 착한 일 하는 것도 대단하다. 착한 일 하는 것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다. 착한 일 하는 것마저도 놓아버린다’ 이런 식으로 자꾸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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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여
제보살(諸菩薩)이 : 모든 보살이
수집일체조도법시(修集一切助道法時)에 : 도를 돕는 모든 법을 닦아 모을 때에
기무량산선파랑(起無量散善波浪)하야 : 한량없는 선행을 흩어버리는 물결을 일으키는 것을
일체세간천인아수라(一切世間天人阿修羅)의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소불능괴(所不能壞)어든 :아수라들은 능히 깨뜨리는 바가 되지 못하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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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如來)가 :여래께서는
이멸일체산선파랑대지혜보광명(以滅一切散善波浪大智慧寶光明)으로 : 일체 모든 착함을 흩어버리는 물결을 멸하는 큰 지혜 보배의 광명으로
촉피보살(觸彼菩薩)하사 :그 보살에게 비추어서 그다음 대목이 중요하다. 그래서
영사일체산선파랑(令捨一切散善波浪)하고 : 일체 착한 것을 흩어버리는 산선파랑, 물결을 버린다.
착하게 살아온 것도 좋다. 착하게 살아온 것도 좋은데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마음을 한 경계에 딱 중심을 두고 삼매에 드는 것이다.
착하게 사는 것도 중요한데 삼매에 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그 삼매의 맛에도 떨어지면 안 된다고 다음 대목에 나온다.
지심일경(持心一境)하야 : 마음을 한 경계에 두어
주어삼매(住於三昧)하며 : 삼매에 머물게 한다.
이렇게 해서 적정 삼매로 들어가게 한다. 그 단계가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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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제일체법애대지혜보광명(又以除一切法愛大智慧寶光明)으로 : 또 온갖 법의 애착을 없애는 큰 지혜 보배의 광명으로
촉피보살(觸彼菩薩)하사 :그 보살에게 비추어서, 앞서 한 경계에 들어서 삼매에 쑥 들어가는데, 그 삼매마저 놓게 만든다.
무무명진(無無明盡) 내지(乃至) 무노사(無老死) 역무노사진(亦無老死盡)하듯이 그렇게 또 점층으로 계속 올라간다.
처음에 삼매에 들어가게 해 놓고 그 삼매도 또 한 단계 올라가야 된다.
무심(無心)도 유격일중관(猶隔一重關)이라, 무심한 것도 또 한 꺼풀이 더 있다는 말이다.
영사리삼매미착(令捨離三昧味着)하고 :삼매의 맛들임을 벗어나서 삼매보다
기광대신통(起廣大神通)하며 : 광대한 신통을 일으키게 한다.삼매에 들어가면 우리가 신통을 얻지 않는가. 사마타에서 신통을 많이 얻는다. 광대한 신통을 일으키면 또 그 광대한 신통을 버려버려야 될 것이다.
그러니까 신통도 놓아버리고 저절로 길 있는 길은 다 놓아버리는 것이다. 그냥 허공길이 되는 것으로 제시해 놓았다.
앞으로 가도 길이고 뒤로 가도 길일 뿐이다.
공은 아래 위 좌우가 없이 완전히 동그랗지 않은가. 모난 것은 앞이 있고 뒤가 있지만, 모가 없이 원만한 것은 앞뒤가 없다.
우이혜광보조대지혜보광명(又以慧光普照大智慧寶光明)으로: 또 지혜의 빛이 두루 비치는 큰 지혜 보배의 광명으로
촉피보살(觸彼菩薩)하사 : 그 보살에게 비추어 일으킨
영사소기광대신통(令捨所起廣大神通)하고 : 광대한 신통을 버리고, 삼매가 대단한데 그 대단한 삼매도 버린다. 신통이 대단한데 신통도 버린다.
신통을 버리고 어떻게 하는가? 나중에는 염도염궁무념처까지 몰고 간다.
주대명공용행(住大明功用行)하며 : 진짜 큰 지혜 공용행이라. 유공용행을 버리고 점점 무공용행으로 간다.
크고 밝은 함이 없는 공용행에 머물게 한다.
그리고 공용행도 놓아버린다.
8지 보살 이상 되면 무공용으로 올라가지 않는가.
무공용으로 비췄으니까 유공용쯤은 다 없어져 버린다.
‘내가 밝다’고 가로등 몇 개를 비출 때, 태양을 확 띄워서 가로등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에서 좋고 많은 대공용으로 했다 하더라도 무공용을 못 이긴다. 그러니까 이런 것을 협태산이초북해(挾泰山以超北海)라고 한다.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도 않고 여래의 경지에 들어간다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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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여여래평등무변(又以與如來平等無邊) :또 여래와 평등하여 그지없고 하염없는
무공용대지혜보광명(無功用大智慧寶光明)으로: 큰지혜 보배의 광명으로
촉피보살(觸彼菩薩)하사 :그 보살에게 비추어, 그 삼매도 버리고 신통도 버리고 무공용으로 완전히 밀어붙인다.
영사소기대명공용행(令捨所起大明功用行)하고 :일으킨 바 크게 밝은 함이 있는 행을 버리고, 유공용을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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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득여래평등지(乃至得如來平等地)하야 :내지는 여래와 평등한 자리를 얻으며
식일체공용(息一切功用)하야 : 모든 함이 있는 일체 공용 일체 유공용을 버리고
영무유여(令無有餘)하나니 : 남음이 없게 한다. 순풍에 돛단 듯이 무공용으로 들어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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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야
약무여래차사지보대광조촉(若無如來此四智寶大光照觸)이면: 만약에 없으면, 뭐가 없느냐? 여래께서, 부처님께서 비추는 이 네 가지 지혜 보배의 광명이 없다고 하면
내지유일보살(乃至有一菩薩)도 : 내지는 한 보살도
득여래지(得如來地)가 :여래의 경지를 얻는 것은
무유시처(無有是處)니라 : 있을 수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다 부처님의 공덕이다.
화엄경이든지 법화경이든지 무슨 경이든지 석가모니 부처님이 안 계셨으면 아함이고 뭐고 한 글자도 없는 것이다.
천불이든 비로자나 부처님이든 약사여래든 아미타불이든 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심으로 해서 모든 부처님이 계신 것이다.
우리가 시아본사(是我本師)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라고 한다. 본사(本師)라고 하는 것이 그런 뜻이다.
다른 부처님은 방편으로 우리에게 천백억 화신으로 올 수가 있지만, 천백억 화신이기 때문에 아미타불도 석가모니고 비로자나도 석가모니다. 석가모니 외에는 사실은 없는 것이다.
사실은 없다 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봐야 된다.
그러니까 화엄경 같은 데도 곳곳에 특히 입법계품에 보면 선재동자가 성불하려고 할 때 룸비니 동산에서 묘덕원만룸비니림신을 만나서 선재동자가 부처님이 탄생하신 곳에 간다.
그리고 다음에 부처님의 부인이었던 석가구파녀를 만난다.
묘덕원만구파녀 구파녀를 만난다. 아무 상관이 없는데 석가모니 태자 시절의 부인을 만난다.
구파녀를 만나고 석가모니께서 탄생하시고 일주일 만에 열반하셨던 마야부인을 또 만난다.
그렇게 석가모니와 관계있는 것을 선재동자와 쭉 엮어놓았다.
마야부인을 만나고 천주광천녀를 만난다.
입법계품에 나오는 바산바연저주야신부터 석가구파녀까지가 십지선지식인데, 주야신은 전부 십지선지식이다.
화엄경 입법계품은 십지보살 선지식에까지 오면 선재동자가 더이상 다른 데로 가지 않고 가비라성 주변에서 뱅뱅 돈다. 십지보살이 주로 마갈제국 보리도량에서 뱅뱅 돌기 때문이다.
마갈타국이나 가비라라고 하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하고 연관이 있다. 그래서 선재동자가 그 주위를 뱅뱅 도는 것은 입법계품과 모든 화엄경은 비로자나 부처님보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롤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도 석가모니 부처님이 없으면 모든 사람의 성불이 가능하겠느냐? 증명법사가 그렇게 계셔서 우리는 죽으나 사나 시아본사 석가모니불이다. 석가모니의 위대성이 그런 데 있다. 영산불멸(靈山不滅) 시아본사(是我本師) 삼계도사(三界導師) 석가모니다.
제가 어릴 때 어른스님 모시고 강의를 들을 때 조금 충격적이고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는 구절이 있다.
‘이 인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사건이 있다면 그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성불하신 것이다’ ‘한 청년이 성불한 것이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이다’라는 말씀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성불이 인류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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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야
시위여래심제오상(是爲如來心第五相)이니 :이것이 여래 마음의 다섯째 모양이니
제보살마하살(諸菩薩摩訶薩)이 :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응여시지(應如是知)니라 :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되느니라.
바. 一切世界의 依住와 生起
復次佛子야 如從水際로 上至非想非非想天히 其中所有大千國土와 欲色無色衆生之處가 莫不皆依虛空而起며 虛空而住니 何以故오 虛空이 普徧故라 雖彼虛空이 普容三界나 而無分別인달하야 佛子야 如來智慧도 亦復如是하야 若聲聞智와 若獨覺智와 若菩薩智와 若有爲行智와 若無爲行智가 一切皆依如來智起하며 如來智住하나니 何以故오 如來智慧가 徧一切故라 雖復普容無量智慧나 而無分別이니라
佛子야 是爲如來心第六相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또 불자여, 저 물둘레 경계[水際]로부터 위로는 생각도 아니고 생각 아님도 아닌 하늘[非想非非想天]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있는 대천국토와 욕심세계와 형상세계와 무형세계의 중생이 있는 곳이 모두 허공을 의지하여 일어나고 허공을 의지하여 머물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허공이 두루한 연고며, 비록 저 허공이 세 세계를 모두 둘러싸고 있으나 분별이 없느니라.
불자여, 여래의 지혜도 또한 그와 같아서 성문(聲聞)의 지혜나 독각(獨覺)의 지혜나 보살의 지혜나 함이 있는 행의 지혜나 함이 없는 행의 지혜나 모든 것이 다 여래의 지혜를 의지하여 일어나고 여래의 지혜를 의지하여 머무느니라.
왜냐하면 여래의 지혜는 모든 곳에 두루한 연고며, 비록 다시 한량없는 지혜를 두루 용납하면서도 분별이 없느니라.
불자여, 이것이 여래 마음의 여섯째 모양이니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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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세계(一切世界)의 의주(依住)와 생기(生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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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불자(復次佛子)야 :또 불자야
여종수제(如從水際)로 : 저 물둘레 경계 수제로부터 밑에 수제인가 보다
상지비상비비상천(上至非想非非想天)히 : 저 꼭대기 비상비비상천에 이르기까지
기중소유대천국토(其中所有大千國土)와 :그 가운데 있는 모든 대천국토와
욕색무색중생지처(欲色無色衆生之處)가 :욕계 색계 무색계, 욕심세계 형상세계 무형상의 세계 중생이 있는 곳들이
막불개의허공이기(莫不皆依虛空而起)며 : 막불(莫不) 뭐뭐 하지 아니하는 것이 없다. 모두 다 허공을 의지하지 아니하는 것이 없고
허공이주(虛空而住)니 : 허공을 의지하여 머문다.
그러니까 ‘손오공이 아무리 뛰어봤자,재주 부려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라는 것이다.
손오공이라고 하는 것은 분별사식의 우두머리다.
어떤 잔머리를 쓰더라도 무심을 이길 수 없다는 말씀이다.
부처님의 손바닥은 무심이다.
하이고(何以故)오 :하이고오
허공(虛空)이 : 허공이
보편고(普徧故)라 : 두루한 연고다.
수피허공(雖彼虛空)이 : 비록 저 허공이
보용삼계(普容三界)나 : 모든 것을 포용하지만
그러나 큰 것이 왔다고 짜증내거나 작은 것이 왔다고 짜증내거나 하는 일이 없다.
보용삼계나, 삼계를 모두 포용한다. 널리 수용하고 있으면서도
이무분별(而無分別)인달하야 : 무분별인달하야, 색계 냄새 나는 사람들이라든지, 무색계 거룩한 사람이라든지 이러한 분별심이 전혀 없다. 무차법회다.
무차법회라는 말도 화엄경 십회향품 제6회향에 나온다.
우리가 배웠다시피 6회향 할 때 무차시회(無遮施會)라고 60가지를 베풀어 줄 때 무차법회를 이야기한다.
멀리서 오는 사람, 가까이에서 오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흉악한 놈 아주 아름다운 사람도 가리지 않고, 빈부 귀천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베푸는 것이 무차법회다.
지금 여래출현품에 나오는 부처님의 뜻이 전부 허공처럼 무차법회다, 이런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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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착하게 살든 못되게 살든지 간에 전부 다, 조금 잘났든지 많이 잘났든지, 크고 작든지, 마하대법왕(摩訶大法王)은 무단역무장(無短亦無長)이라,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아니고 모난 것도 둥근 것도 껄끄럽고 미끄러운 것도 아니다. 본래비조백(本來非皂白)이다. 본래 희고 검은 것도 없다. 그러나 수처(隨處)에 현청황(現靑黃)이라, 곳곳에 따라서 푸르게도 되고 누르게도 된다.
여기도 성문 지혜가 작더라도 여래의 지혜에서 나왔다.
큰 감자도 감자에서 나오고 작은 감자도 감자에서 나온다.
땡감도 감이고 단감도 감이고 전부 다 감나무에서 나왔다는 말이다.
불자(佛子)야 :불자야
여래지혜(如來智慧)도 :여래의 지혜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그와 같아서
약성문지(若聲聞智)와 :성문의 지혜나
약독각지(若獨覺智)와 :독각의 지혜나
약보살지(若菩薩智)와 :보살의 지혜나
약유위행지(若有爲行智)와 :유위법의 지혜나
약무위행지(若無爲行智)가 :무위법의 지혜나 마음밖에 법이 없다. 심외무법이라.
일체개의여래지기(一切皆依如來智起)하며 : 일체가 모두 다 개의(皆依) 의지한다. 여래의 지혜를 의지하여 일어났다.
그래서 세간법이 전부 다 여래지 출세간법이다,라는 말이 성립되는 것이다.
세간법이 따로 자성이 없다.
출세간법도 자성이 없는데 세관법은 오죽 없겠느냐, 요지일체법(了知一切法)하면 자성무소유(自性無所有)라
여래지주(如來智住)하나니 : 여래의 지혜를 의지하여 머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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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何以故)오 : 왜냐하면
여래지혜(如來智慧)가 :여래의 지혜는
변일체고(徧一切故)라 : 일체에 두루한 까닭이며
수부보용무량지혜(雖復普容無量智慧)나 :비록 무량한 지혜를 다 용납하지만
이무분별(而無分別)이니라 : 그러나 분별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본래 없기 때문이다. 색깔이 있으면 허공이 아니다.
맛이 있으면 허공이 아니다. 색깔이 있는 사람은 덜 깨달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새벽 시장에 가서 깨를 갖다가 한 말씩 사서 문 앞에 달아놓으면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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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야
시위여래심제육상(是爲如來心第六相)이니 :이것이 여래 마음의 여섯째 모양이니
제보살마하살(諸菩薩摩訶薩)이 :제보살마하살은
응여시지(應如是知)니라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사. 雪山頂의 藥王樹
復次佛子야 如雪山頂에 有藥王樹하니 名無盡根이라 彼藥樹根이 從十六萬八千由旬下하야 盡金剛地水輪際生하나니 彼藥王樹가 若生根時엔 令閻浮提一切樹根生하며 若生莖時엔 令閻浮提一切樹莖生하며 枝葉華果도 悉皆如是니 此藥王樹가 根能生莖하며 莖能生根호대 根無有盡일새 名無盡根이니라
佛子야 彼藥王樹가 於一切處에 皆令生長호대 唯於二處에 不能爲作生長利益하나니 所謂地獄深坑과 及水輪中이라 然亦於彼에 初無厭捨인달하야 佛子야 如來智慧大藥王樹도 亦復如是하야 以過去所發成就一切智慧善法으로 普覆一切諸衆生界하야 除滅一切諸惡道苦하는 廣大悲願으로 以爲其根하고 於一切如來眞實智慧種性中生하야 堅固不動하며 善巧方便으로 以爲其莖하고 徧法界智諸波羅蜜로 以爲其枝하고 禪定解脫諸大三昧로 以爲其葉하고 總持辯才菩提分法으로 以爲其華하고 究竟無變諸佛解脫로 以爲其果니라
佛子야 如來智慧大藥王樹가 何故로 得名爲無盡根고 以究竟無休息故며 不斷菩薩行故니 菩薩行이 卽如來性이며 如來性이 卽菩薩行일새 是故로 得名爲無盡根이니라
佛子야 如來智慧大藥王樹가 其根生時에 令一切菩薩로 生不捨衆生大慈悲根하며 其莖生時에 令一切菩薩로 增長堅固精進深心莖하며 其枝生時에 令一切菩薩로 增長一切諸波羅蜜枝하며其葉生時에 令一切菩薩로 生長淨戒頭陀功德少欲知足葉하며 其華生時에 令一切菩薩로 具諸善根相好莊嚴華하며 其果生時에 令一切菩薩로 得無生忍과 乃至一切佛灌頂忍果니라
佛子야 如來智慧大藥王樹가 唯於二處에 不能爲作生長利益하나니 所謂二乘이 墮於無爲廣大深坑과 及壞善根非器衆生이 溺大邪見貪愛之水라 然亦於彼에 曾無厭捨니라 佛子야 如來智慧가 無有增減이니 以根善安住하야 生無休息故니라 佛子야 是爲如來心第七相이니 諸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또 불자여, 설산의 정상에 약나무가 있으니 이름은 ‘다함이 없는 뿌리’라. 저 약나무 뿌리가 16만 8천 유순 밑에 있는 금강 둘레 아래의 물둘레 경계에서 났느니라.
저 약나무가 만약 뿌리가 날 때에는 염부제에 있는 모든 나무의 뿌리가 나고, 만약 줄기가 날 때에는 염부제에 있는 모든 나무의 줄기가 나고, 가지나 잎이나 꽃이나 열매도 모두 그러하니라. 이 약나무 뿌리에서는 줄기를 내고 줄기에서는 뿌리를 내어서 뿌리가 끝날 때가 없으므로 다함이 없는 뿌리라 하느니라.
불자여, 저 약나무가 어디서든지 나서 다 자라지마는 오직 두 곳에서만은 나서 자라는 이익을 짓지 못하느니라. 지옥이라는 깊은 구렁과 물둘레 속이니라. 그러나 거기서도 싫어하거나 버리지는 않느니라.
불자여, 여래 지혜의 약나무도 또한 그와 같아서 과거에 심었던 온갖 지혜를 성취하려는 선한 법으로써 일체 중생계를 두루 덮고, 모든 나쁜 길의 괴로움을 소멸하는 광대한 자비와 서원으로 뿌리가 되느니라.
모든 여래의 진실한 지혜의 성품 속에 나서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으며, 교묘한 방편으로 줄기가 되느니라.
법계에 두루하는 지혜와 모든 바라밀다로 가지가 되느니라.
선정과 해탈과 모든 큰 삼매로 잎이 되느니라.
다라니와 변재와 보리의 부분법으로 꽃이 되느니라.
끝까지 변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의 해탈로 그 열매가 되느니라.
불자여, 여러 지혜의 큰 약나무를 어찌하여 다함이 없는 뿌리라 하는가. 끝까지 쉬지 않는 연고며, 보살의 행을 끊지 않는 연고며, 보살의 행이 곧 여래 성품이요, 여래 성품이 곧 보살의 행이므로 다함이 없는 뿌리라 하느니라.
불자여, 여래 지혜의 큰 약나무에서 그 뿌리가 날 때에는 모든 보살로 하여금 중생을 버리지 않는 대자비의 뿌리를 내게 하느니라.
그 줄기가 날 때에는 모든 보살로 하여금 견고한 정진과 깊은 마음의 줄기가 자라게 하느니라.
그 가지가 날 때에는 모든 보살로 하여금 모든 바라밀다 가지를 자라게 하느니라.
그 잎이 필 때에는 모든 보살로 하여금 깨끗한 계율과 두타(頭陀)의 공덕을 내어 욕심이 없고 만족함을 아는 잎을 피게 하느니라.
그 꽃이 필 때에는 모든 보살로 하여금 모든 착한 뿌리를 갖추고 상호가 장엄한 꽃을 피게 하느니라.
그 열매가 맺을 때에는 모든 보살로 하여금 생사 없는 법의 지혜[無生忍]와 내지 모든 부처님의 정수리에 물을 붓는 지혜의 열매를 맺게 하느니라.
불자여, 여래 지혜의 약나무는 오직 두 곳에서만 나서 자라는 이익을 짓지 못하느니라. 이른바 함이 없는 크고 넓고 깊은 구렁에 떨어진 이승(二乘)과 착한 뿌리가 파괴된 그릇이 아닌 중생으로서 크게 삿된 소견과 탐심과 애욕의 물에 빠진 이들이니라. 그러나 거기서도 싫어하거나 버리지 않느니라.
불자여, 여래의 지혜는 늘고 주는[增減] 일이 없나니 뿌리가 잘 머물러서 생장하는데 쉬지 않는 연고이니라.
불자여, 이것이 여래의 마음의 일곱째 모양이니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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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정(雪山頂)의 약왕수(藥王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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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불자(復次佛子)야 : 불자야
여설산정(如雪山頂)에 : 산꼭대기에
유약왕수(有藥王樹)하니 : 약왕수 약나무가 있으니
명무진근(名無盡根)이라 :이름이 무진근이다. 다함이 없는 뿌리다. 약나무는 그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게 오늘 강의 마치면서 좀 임팩트가 있다.
이거 하고 마치는 게 다음 달까지 좀 가슴에 찡하게 화엄경이 올 것 같다.
피약수근(彼藥樹根)이 :저 약나무의 뿌리가
종십육만팔천유순하(從十六萬八千由旬下)하야 : 종 16만 8천 유순하며, 16만 8천 유순 밑에 있는
진금강지수륜제생(盡金剛地水輪際生)하나니 : 진금강지수륜제생하나니 새카맣게 뿌리가 깊다.
신심이 깊어야 등나무가 저기 위에까지 올라간다.
등근국(藤根國)이라고 한다. 보안장자(普眼長子) 등근국(藤根國)하듯이.
금강 둘레 아래에 물둘레 경계에서 무진근이 나느니라.
풀 같은 것은 뿌리가 안 깊어서 금방 뽑힌다. 칡은 뿌리가 깊으니까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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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약왕수(彼藥王樹)가 : 저 약나무
약생근시(若生根時)엔 : 뿌리가 날 때에, 부처님이 생기면 일체중생도 다 성불이다.
영염부제일체수근생(令閻浮提一切樹根生)하며 : 염부제에 있는 모든 나무에 뿌리가 나고, 석가모니 부처님 한 분 나시면 우리 다 같이 성불하는 것이다.
약생경시(若生莖時)엔 : 약나무에 줄기가 날 때에
영염부제일체수경생(令閻浮提一切樹莖生)하며 :일체 염부제에 있는 모든 나무에 줄기가 나고
지엽화과(枝葉華果)도 : 가지나 잎이나 꽃이나 열매도
실개여시(悉皆如是)니 : 또한 그와 같아서 약나무에 잎이 생기면 똑같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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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약왕수(此藥王樹)가 : 이 약나무
근능생경(根能生莖)하며 :뿌리에서는 줄기를 내고
경능생근(莖能生根)호대 : 줄기에서는 또 뿌리를 내어서
근무유진(根無有盡)일새 : 뿌리가 끝날 때가 없으므로
명무진근(名無盡根)이니라 : 이름을 다함이 없는 뿌리라고 한다.
저는 실제로 이런 모습을 보았다. 천년 넘게 사는 나무가 중국 국청사에 가면 있다. 1400년 된 나무인데 지자대사(智者大師)를 위해서 심어놓은 수매(隋梅)다. 그 수매가 죽었다. 천년이 되니 줄기가 다 썩고 내려앉았는데 어느날 뿌리가 다시 차고 올라가서 줄기가 되었다고, 제가 국청사에 가니 중국스님들이 얘기해 주었다.
화엄경 이 대목을 읽다가 생각하니, 중국스님들은 무심결에 저에게 말씀하셨는데 ‘줄기가 다 망하고 없으니까 뿌리가 다시 올라와서 줄기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막 씹는다.
문화혁명 때도 그 나무가 죽었다가 문화혁명 지나고 난 뒤 다시 꽃이 핀다고 한다. 그 꽃은 흰색 꽃이다.
그 수매가 하도 감동스러워서 제가 시를 한 수 지어 드렸다.
寒山古木一孤枝(한산고목일고지)
綻發新花妙有時(탄발신화묘유시)
本際主人眞空處(본제주인진공처)
無人無法都無知(무인무법도무지)
천년나무에 꽃이 피는데 나무는
천년 옛 것이지만 꽃은 오늘 꽃이로구나
나무는 천년 뿌리인데 꽃은 오늘의 꽃이다.
寒山古木一孤枝(한산고목일고지)에
천태산 국청사 차가운 고을에
천년 고목에 꽃이 피는데
綻發新花妙有時(탄발신화묘유시)라, 이 아름다운 때 오늘의 꽃이 피는구나. 천년나무에서 오늘의 꽃 향기를 맡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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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청사 방장스님이 제가 가면 꼭 그 천년나무에서 딴 매실로 장아찌를 담가 놓았다가 반찬으로 내주신다.
저보다 한 서너 살 어린데 저는 방장스님하고 동급이다.
그 방장스님이 어른스님께 인사를 오셨다.
‘방장스님하면 한국에서는 하늘처럼 모시는데 내가 인사를 드려야 한다’라고 어른스님이 말씀하셨다. 그러니까
‘아닙니다. 제가 용학스님 도반이면 저한테도 스승님이십니다’ 하면서 중국 방장스님이 어른스님한테 삼배를 깍듯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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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여,
피약왕수(彼藥王樹)가 :저 약나무가
어일체처(於一切處)에 :어디서 나든지 간에
개령생장(皆令生長)호대 : 다 자라지마는
유어이처(唯於二處)에 : 오직 두 군데는
불능위작생장이익(不能爲作生長利益)하나니 : 자라지 못한다. 유어이처에 불능위작생장이익이다. 두 곳에서만은 나서 자라는 이익을 짓지 못한다.
지옥같은 데서는 안 자란다. 불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지옥처럼 사니까 불법이 눈에 안 보이는 것이다.
소위지옥심갱(所謂地獄深坑)과 : 지옥의 깊은 계곡이나 욕심이 많은 데서
급수륜중(及水輪中)이라 :저 밑에 새까만 데 떨어져서 인간말종처럼 살면 불법이 안 들어간다.
옆에서 볼 때는 그럴싸하게 잘 먹고 잘살고 권위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화엄경을 아는 입장에서 보면 가소롭다.
연역어피(然亦於彼)에 : 그러나 그 중생들도 약왕나무는
초무염사(初無厭捨)인달하야 : 싫어하거나 버리지는 않는다.
지옥 중생이 자기가 저절로 못 볼 뿐이다. 지옥에 들어가면 화엄경 볼 정신이 어디 있는가? 굽히고 삶기고 한다고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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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야
여래지혜대약왕수(如來智慧大藥王樹)도 :여래의 지혜 나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그와 같아서
이과거소발성취일체지혜선법(以過去所發成就一切智慧善法)으로 : 과거에 심었던 온갖 지혜를 성취하려고 하는 선법으로써 그 선근에서 바라는 바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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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일체제중생계(普覆一切諸衆生界)하야: 일체 중생계를 두루 덮고
제멸일체제악도고(除滅一切諸惡道苦)하는 :모든 악도의 고통을 제멸하는
광대비원(廣大悲願)으로 :광대한 자비와 서원으로써
이위기근(以爲其根)하고 : 그 뿌리가 자비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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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일체여래진실지혜종성중생(於一切如來眞實智慧種性中生)하야 :모든 여래의 진실한 지혜의 성품 가운데 생하여
견고부동(堅固不動)하며 : 견고하여 엔간한 욕심에는 흔들림이 없고 동요하지 않으며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선교 방편으로써
이위기경(以爲其莖)하고 : 그 줄기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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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법계지제바라밀(徧法界智諸波羅蜜)로 :법계에 두루하는 모든 바라밀로
이위기지(以爲其枝)하고 : 그 가지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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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해탈제대삼매(禪定解脫諸大三昧)로 :선정과 해탈과 대삼매로써
이위기엽(以爲其葉)하고 : 그 잎사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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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변재보리분법(總持辯才菩提分法)으로: 다라니와 변재와 보리분법으로
이위기화(以爲其華)하고 : 꽃으로 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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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무변제불해탈(究竟無變諸佛解脫)로 :구경무변 모든 부처님의 해탈로써
이위기과(以爲其果)니라 : 그 열매가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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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야
여래지혜대약왕수(如來智慧大藥王樹)가 :여러 지혜의 큰 약나무를
하고(何故)로 :어찌하여
득명위무진근(得名爲無盡根)고 : 다함이 없는 뿌리라 하는가. 무진근이라 하는가, 무진근은 누구에게 법명을 줘도 좋겠다. 아무나 주면 안 되고 진짜 잘하는 사람에게 ‘무진근’이라고 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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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경무휴식고(以究竟無休息故)며 :끝까지 쉬지 않는 연고며
부단보살행고(不斷菩薩行故)니 :보살행을 끊지 않는 연고며,
인욕심이 잘 되는 사람이 부지런해서 정진바라밀을 행한다. 잘 참지 못하는 사람은 이렇게 부지런하지 못하다. 악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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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행(菩薩行)이 :보살의 행이 무엇이냐?
즉여래성(卽如來性)이며 :불성이다.
여래성(如來性)이 : 불성이 무엇이냐?
즉보살행(卽菩薩行)일새: 보살행이다. 그 사람이 행하는 것을 보면 불성을 쓰는지 안다.
불성, 여래성, 부처님 마음은 심성인 줄 알고, 여래의 심성이 무엇이냐? 그 사람의 보살행으로 나타난다.
여래성은 심성으로 안 나타나니까, 나타났다면 보살행으로 나타난다. 보살행이 무엇이냐? 바라밀행이다.
시고(是故)로 : 그래서
득명위무진근(得名爲無盡根)이니라 : 무진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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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여
여래지혜대약왕수(如來智慧大藥王樹)가 :여래 지혜의 큰 나무에서
기근생시(其根生時)에 :그 뿌리가 날 적에는
영일체보살(令一切菩薩)로 :일체 보살로 하여금
생불사중생대자비근(生不捨衆生大慈悲根)하며 :중생을 버리지 않는다. 불사중생하는 대자비의 뿌리를 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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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생시(其莖生時)에 :그 줄기가 날 때에는 어떠냐?
영일체보살(令一切菩薩)로 :모든 보살로
증장견고정진심심경(增長堅固精進深心莖)하며 : 견고한 정진과 깊은 마음의 줄기가 자라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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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생시(其枝生時)에 : 그 가지가 날 때에는
영일체보살(令一切菩薩)로 :모든 보살로 하여금
증장일체제바라밀지(增長一切諸波羅蜜枝)하며 : 일체 바라밀의 가지를 자라게 한다.
그래서 신라 대령선사가 그랬다.
‘가지가지마다 황금가지요
가는 길마다 길마다 보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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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엽생시(其葉生時)에 :그 잎사귀가 생길 때에
영일체보살(令一切菩薩)로 :일체의 보살들로 하여금
생장정계두타공덕소욕지족엽(生長淨戒頭陀功德少欲知足葉)하며 : 청정한 계율과 두타 공덕 아주 깨끗하게 간결하고 조촐하게 사는 공덕, 소욕지족의 잎사귀를 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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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화생시(其華生時)에 :그 꽃이 필 때에는
영일체보살(令一切菩薩)로 :모든 보살로 하여금
구제선근상호장엄화(具諸善根相好莊嚴華)하며 : 선근으로써 상호가 아주 아름답고 장엄한 명품 꽃을 갖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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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과생시(其果生時)에 : 그 과일이 열릴 때는, 열매가 열릴 때는
영일체보살(令一切菩薩)로 : 모든 보살로 하여금
득무생인(得無生忍)과 : 무생인을 얻어서
내지일체불관정인과(乃至一切佛灌頂忍果)니라 : 내지는 모든 일체제불의 관정, 관정은 부처님이 될 때 정수리에 물을 부어 인가하는 것이다. 머리에 물을 붓는 지혜의 열매를 맺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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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야
여래지혜대약왕수(如來智慧大藥王樹)가 :여래 지혜의 대약왕수가 못 자라는 데 없이 다 자라는데
유어이처(唯於二處)에 : 오직 두 곳에서만
불능위작생장이익(不能爲作生長利益)하나니 : 안 자란다고 한다. 인연 없는 중생은 천불(千佛)이 출세(出世)라도 야무구이처(也無救爾處)라. 그 중생을 구제할 수 없다고 하는 것처럼, 두 곳의 중생은 자라서 이익을 얻지 못하나니
소위이승(所謂二乘)이 :이른바 이승이, 이승을 화엄경에서는 볶은 종자라고 한다. 볶은 종자. 성문 연각 수다원부터 아라한 벽지불까지 소위 이승이
타어무위광대심갱(墮於無爲廣大深坑)과 : 크고 깊은 구덩이에 떨어진, 유위의 크고 깊은 구덩이에 떨어진 이승의 선근 정도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급괴선근비기중생(及壞善根非器衆生)이 : 그리고 선근이 파괴된, 착한 뿌리라고는 없는 그릇이 아닌 비기중생들, 이들은 볶은 종자 정도가 아니라 썩은 종자라고 한다.
썩은 중생들, 비기중생들, 욕심 많은 중생들은 욕심이 많아서
익대사견탐애지수(溺大邪見貪愛之水)라 :대사견의 탐애 애욕과 탐욕의 물결 똥구덩이에 빠져버린 중생들은 제외한다고 하였다.
연역어피(然亦於彼)에 :그러나 거기서도
증무염사(曾無厭捨)니라 : 부처님은 싫어하거나 버리는 생각이 없다.
이런 구절을 읽을 때마다 아무래도 내가 실천 못하니까 ‘책이 잘못됐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책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개념이 없는 우리가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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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야
여래지혜(如來智慧)가 :여래의 지혜는
무유증감(無有增減)이니 : 늘고 줄지 않느니 부증불감하나니
이근선안주(以根善安住)하야 :뿌리가 잘 머물러서
생무휴식고(生無休息故)니라 : 쉬지 않는 연고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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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야
시위여래심제칠상(是爲如來心第七相)이니 :이것이 여래의 제 일곱 번째 마음의 모양이니
제보살마하살(諸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들은
응여시지(應如是知)니라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오늘 여기까지 하겠다.
근념하셨다.
(박수소리)
하강례
QR코드 속에 들어간 일생패궐
요즘 큰스님께서 화엄경을 매일 아침 8시에 법문하신다.
80화엄경의 80권째, 문수보살의 기나긴 팔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졌고, 이제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을 만나는 중이다.
그토록 고대하던 80권 화엄경 완독을 앞두고 섭섭함도 없이 모두가 희망에 가득한 것은 큰스님께서 벌써 한 달쯤 전에 ‘이 화엄경을 마치는 대로 다시 1권부터 읽겠다’라고 선언하셨기 때문이다.
용학스님이 QR코드를 만드셔서 시현해 보이신 이후로, 큰스님께서는 법문 중에 자주자주 QR코드를 인용해 경전의 내용을 설명해 주신다. 도장만큼 작은 QR코드가 즐겨 인용하시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보다 손쉽게 눈앞에서 경전을 시현해 주고 있어서 날마다 감탄하고 계시는 중이다.
그 말씀을 전해드렸더니 용학스님은 ‘모르는 사람은 환희심도 내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중에서 2023년 9월 16일 큰스님 유튜브 <염화실 TV> 화엄법문의 한 대목을 녹취한다.
<무비스님, 염화실 TV, 화엄경 79권2, 녹취 일부분>
요즘 제가 이 화엄경에 육신은 조금 견딜만한 입장이 되어서 열심히 치료를 일면 받으면서 또 그렇더라도 우리가 화엄경을 한 줄이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삶의 의미가 별로 없다 이렇게 생각이 자꾸 들고 해서 우리가 화엄경 공부하는 이것을 많이 좀 홍보하려고 팜플렛을 찍어서 막 돌리고, 그러니까 용학스님이 와서 보고는
“스님 거기에 QR 코드가 빠졌네요.”
하면서 그런 것을 용학스님은 잘 아니까, QR코드를 넣어 몇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명함만하게 만들어서 ‘명함처럼 작게 해서 한 장씩 돌리는게 좋겠다’ 했어요.
QR코드도 요즘 일반화돼서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 QR코드 안에 저희 일생패궐(一生敗闕)이 일생동안 살아온 길, 그것을 불교에서는 패궐이라, 잘못이라, 엉터리 삶이다, 그렇게 표현합니다.
자랑거리가 아니고 일생패궐, 잘못한 일들,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요.
그래서 일생패궐을 그 안에다가 다 담았습니다.
사진이 수백 장 들어있고, 책도 많이 들어있고, 그리고 그 안에 지금 우리가 강의하고 있는 것도 바로 거기서 볼 수가 있어요.
과거에 수백 번 화엄경 강의한 것, 이제 거의 다 끝나가는 79권이나 되는 내용들이 그 안에 또 다 들어있고, 다 들을 수 있고 언제든지 그것이 가능합니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어요.
QR 코드라고 하는 것이 지금 보여드리면 이렇게 크게 만들 수도 있고 요것을 조그맣게 축소해서 명암만하게도 만들었어요.
그 명함을 오는 사람들에게 가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돌리려고 합니다.
QR코드 여기에다 카메라를 갖다 대면 밑에 사인이 떠요.
그 사인을 이렇게 터치하면 그 안에서 모든 게 나와요.
책이 오는 것도 아니고 사진이 오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 새삼스럽게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경지, 그런 작용이 이 안에 이 QR코드 안에 다 들어있습니다.
일미진중함시방이라고 누각 안에 미륵누각이 있고,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고 무량 아승지 누각이 있고, 또 누각에는 그런 미륵보살의 일생 살아온 일들 그것도 무려 삼천대천세계 백억사천하가 있다,라고 지금 경전에 나오지요.
그렇듯이 이 작은 QR코드 안에 저의 일생을 다 담았습니다.
이게 2700년 전에 화엄경에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보살님들은 이치를 다 깨달아서 아니까 그것을 경전에다 이렇게 표현했어요.
그런데 ‘이게 맞는 말인가 틀린 말인가 진짜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거기에 깊이 깊이 골똘히 공부하고 사유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런대로 짐작할 수도 있고, 또 이치를 깨달아서 알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정말 궁금해요.
그런데 요즘은 과학이 발달해서 그것을 실현해 보입니다.
실제로 시현해 보여요. 이치로 깨닫고 자시고도 없고 바로 거기 카메라만 갖다 대면 QR코드가 나한테 오는 것도 아니에요 오는 것도 아니고 카메라에 그냥 이렇게 나타나요.
그럼 그걸 터치를 하면 제가 일생 동안 살아온 여러 가지 사진들이 있어요.
어려서부터 성장해서 내가 활동한 것, 법회 한 것, 이런 것들 수백장 사진이 거기 다 올라 있고, 용학스님은 또 거기다 책을 올려서 온갖 좋은 내용들이 다 거기 올라 있어요.
거기에 대해서 내가 예를 들어서 설명하기로 하면 달라이라마와 같이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걸 설명하기로 하면 거기에는 또 그 한 세계가 벌어지지요.
일미진중 한 먼지 속에 시방세계 또 시방세계가 있으면 거기에는 시간도 있을 것 아닙니까?
과거 현재 미래도 다 들어있고 동서남북 사유상하 시방세계가 다 들어있다, 그래서 그런 이치를 일미진중에 함시방 이것을 간단하게 옛날에 깨달은 분들은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이렇게 QR코드로 실현해 보여서 우리가 직접 활용하고 누리니까 이게 얼마나 신기한 일입니까?
사실 알고 보면 전체가 다 신기한데 그것을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라고 읽을 때는 그냥 무심히 읽었지만, 아 이걸 QR 코드로 만들어서 실현해 보이니까 그 안에 내 평생의 삶이 그 속에 다 들어있고 다 표현이 되고 야 신기하죠. 신기할 것도 사실은 알고 보면 없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참 그렇게 신기하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QR코드 속에 들어가 버린
경전의 신비, 오늘 ‘나’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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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고맙습니다 나무대방광불화엄경_()()()_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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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방광불화엄경
🙏🏼🙏🏼🙏🏼
고맙습니다-()()()-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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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_()()()_